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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안나수마나라’ 김성윤 “배우 총출동한 커튼콜 인기는 기대 안했는데”[일문일답]

지난 6일 넷플릭스가 전세계 공개한 6부작 ‘안나라수마나라’는 타이틀처럼 요상한 시리즈다. 영화 ‘라라랜드’처럼 뮤직 드라마의 형식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뮤지컬 드라마도 아니다. 장르가 특이하다 보니 호불호가 나뉠 수 있어 대박나는 흥행은 선뜻 꿈꾸지 않았다. 하지만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스트리밍 톱10에 진입, 전 세계 4위까지 상승했다. 춤과 노래가 작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인도에서는 1위에 올랐다. 이는 분명 타국의 시청자들도 우리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연출자 김성윤 감독은 “월드 랭킹은 와 닿지도 않는다. 실감이 안 난다”며 얼떨떨했다. -월드 랭킹 순위에 진입했는데. “기사로 난 걸 스태프가 보내줘 알았다. 공개 전에 순위 가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길 했었는데 외부 반응을 들은 거는 처음이다. 넷플릭스에서는 ‘고생했어요’, ‘마술을 믿습니다’와 같은 얘기들만 해서 와 닿지 않는다.” -국내에서 뮤지컬 드라마가 많지 않아 참고할 작품이 부족했을 것 같다. 연출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음악, 뮤지컬 드라마라 생각했다면 ‘위대한 쇼맨’, ‘라라랜드’의 군무나 신나는 노래를 넣었을 거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아이(최성은 분)의 독백이나 내레이션을 대체하는 장치 혹은 감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차용한 것이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노래에 감정을 실으면 장면이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아 차용했을 뿐이다.” -모든 회차를 공개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을 텐데. “한꺼번에 오픈은 새로운 경험이다. 그 전에는 절반 정도 찍거나 2/3 정도 찍고 (방송에) 들어갔는데 반응이 좋은지 몰랐다. 그래서 작가가 시청자 반응을 보고 엔딩을 수정하는 등 피드백이 있었다. 지금은 실제 이게 얼마나 반응이 오는지 모르겠다. 방송사 드라마는 13회쯤 가면 생방송으로 촬영하게 돼 엔딩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넷플릭스는 대본 자체부터 엔딩 회의까지 마치고 들어가 스트레스가 없었고 엔딩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영상화하는 작업은 어땠나. “판권 구매 후 하일권 작가와 여러 번 회의했다. 어떤 신들은 이미 웹툰에서 영상화된 것처럼 완성돼 최대한 비주얼라이즈(시각화)가 가능한지 검토했다. 오프닝 신이나 ‘아스팔트의 저주’ 신은 상상에서 시작해 프리비주얼 회의를 많이 했다. 회의 때는 작가, 음악, 안무 감독 등 다 같이 회의를 했다. 나도 신선했지만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는데 그만큼 힘듦이었다. 특히 음악 신은 대본에 없어서 시각화하는 게 숙제였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부담감은 없었나. “‘안나라수마나라’는 ‘이태원 클라쓰’ 보다 전에 하려던 작품이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제안을 받아 연출한 작품이다. 결은 다른데 공교롭게 연속으로 웹툰 원작을 만들었다. 전작에서 배우가 원작의 캐릭터 옷을 입으면 가공되기 마련인 것을 배웠다.” -원작의 1만원이 5만원으로 바뀌는 등 현재 시점으로 변화를 줬는데. “물가가 많이 올라 1만원으로는 쌀과 라면을 살 수 없기에 5만원으로 바꿨다. 아이의 가난이 원작에서는 배가 고파 물을 마시는 것으로 표현된다. 현실적 느낌을 주기 위해 급식으로 나온 반찬을 싸가거나 모은 돈 집세, 세금 등등 구분하며 보강을 했다. 또 잘 사는 일등이와 못사는 아이와 같이 학교에 다니는데 어떻게 현실성이 있나 모두 아이디어를 냈다. 마침 성북동에 잘 사는 집들과 재개발 주택이 같이 있고,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유원지인 용마랜드와 연결이 됐다. 그런 부분들을 현실적으로 잡아나갔다.” -영상화할 때 캐릭터와 공간 배경 등의 환상적 느낌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CG 팀에서 총대를 메고 사활을 걸었다. 극 중에 회전목마가 하늘을 나는데 사실 날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음악을 들은 이들이 회전목마가 날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알라딘’을 찍을 것도 아닌데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낄까 봐 걱정도 했다. CG 팀에서 회전목마 신을 도전해보고 싶다 해서 용기를 얻었다. 스태프들이 노래를 틀어가며 신들을 완성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하나씩 빌드업시켜 완성했다. 이게 마술이구나 싶었다.” -아이유의 노래 ‘무릎’을 넣은 배경은. “동생 유이(홍정민 분)까지 노래를 부르게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아이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가려면 유이가 같이 노래를 부르면 여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릎’은 현장에서 들었는데 너무 담백했다. 유이가 아빠와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는 감정이 들어간 노래다. 노래를 사용하고 싶어 ‘드림하이’로 친분이 있는 아이유에게 부탁했더니 ‘그냥 쓰세요’라고 허락해 엔딩 크레디트의 스페셜 땡스 투에 이지은 이름을 넣었다.” -어떤 의도와 메시지를 가지고 결말을 작업했나. “지금 현 시대에서 사람들의 감정 중 하나가 정서적 지지의 결핍이다. 리을(지창욱 분)이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 한 명이면 되는 것, 아이와 일등(황인엽 분)의 믿음을 가장 표현하고 싶었다. 마술을 믿지 않던 아이가 리을을 마술로 위기에서 구출한 것이 절정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 표현을 위해 배우, 스태프, 카메라 앵글이 다 맞춰진 상태에서 CG 없이 찍었다.” -OST가 86곡이나 되는데 이렇게 많은 곡을 만들 생각을 했나. “박성일 음악감독이 ‘나 고생했다’를 어필한 게 아닐까. 메인 곡은 12곡으로 노래가 많지는 않다. 스코어, 배경음악까지 다 실었더라. 박성일 감독에게 유명 OST 작곡가 한스 짐머를 빗대 박스 짐머라 놀렸다.” -배우들에게 노래할 때 어떤 디렉션을 줬는지, 어려워하지 않던가. “아이의 감정선이 중요해서 지창욱 보다 최성은을 먼저 캐스팅했다. 노래를 잘하는 느낌을 못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성은이 악바리였다. 노래 연습을 엄청 했는데 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더라. 음악 드라마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아이돌이나 뮤지컬 배우를 캐스팅했다. 노래는 감정의 전달이고 노래 부를 때 표정,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지면 됐다. 황인엽은 오디션 때 노래 잘한다고 했는데 음악팀에서 다른 얘길 했다. 일등이는 캐스팅 후 노래를 만들어서 음색을 맞췄다. 아마 스트레스는 덜 받았을 거다.” -앵무새 미녀는 실제였나, 목소리는 박슬기가 맡았는데. “두 마리 앵무새(달래, 금동)를 준비해 교차로 연기를 시켰다. 배우보다 새의 컨디션이 중요해서 맞춰 촬영했다. 마지막에 새장이 넘어질 때는 더미를 사용했다. 넘어지는 장면은 100% CG다. 넷플릭스가 동물의 출연에 철저하다. 특히 이 자리를 빌려 박슬기에게 정말 감사하다. 미녀 목소리를 위해 지창욱도 테스트해봤는데 박슬기의 목소리 덕에 능청스러움이 돋보였다.” -지창욱이 마술사 캐릭터를 맡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과 비교당해 부끄럽다고 하던데. “지창욱에게 꼭 전해달라. 나도 부끄럽고 민망하다. 하울을 주문한 게 아닌데, 대본을 쓰면서 롤모델 얘기를 하길래 ‘설정이 비슷하지 않아’라고 했다. 작가와 나는 그냥 뭐 하울 같지 않을까 했을 뿐이다.” -쿠키 영상과도 같은 커튼콜에 시청자 반응이 좋다. “팬서비스의 개념이다. 대본에 커튼콜이 없고 다 같이 춤춘다고만 쓰여 있다. 사실 제작비가 넘치면 안 찍으려 했다. 오프닝을 음악으로 열었으니 (음악으로) 닫아야지 해서 찍었다. 엔딩의 여운이 깨지지 않을까 봐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리을과 일등의 이후가 궁금한데 모두 나와서 행복을 느낌을 주니 시청자들에게 기쁘면서 슬픈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13 08:40
연예일반

지창욱 “지브리 속 하울 같다고? 부끄럽고 창피하네요”[일문일답]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신작 ‘안나라수마나라’로 돌아왔다.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지창욱이 연기한 캐릭터는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 리을은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나타나 판타지적인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지창욱은 9일 오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판타지 음악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작품에서 마술사 리을로 등장한다. 어떤 준비를 했나. “일단은 노래와 마술 연습을 기본적으로 오래 했다. 물론 연기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노래와 마술이 필수적인 드라마였기 때문에 연습을 충실히 하고자 했다.” -이은결로부터 마술을 배웠다.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서 배웠나.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잘하려고 했다. 실제 마술사 같은 스킬이나 뻔뻔함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했다. 마술사 이은결이 신과 캐릭터에 어울리는 장면이 나오게끔 잘 디자인해 줬다.” -원작이 인기 웹툰이다.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사실 원작은 절반 정도만 봤다. 원작을 너무 많이 보면 내가 작품을 하면서 판단을 내릴 때 오히려 고민되는 부분이 생길 것 같았다. 대신 원직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도 원작에 있는 캐릭터와 내가 다르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100% 따라간다기보다는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지키면서 나만의 리을을 만들고자 했다. 물론 원작이 가지고 있는 본질과 메시지는 흐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공감 아닐까. 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 고민이고 어떤 사람은 성적이 낮아 고민이다. 나도 그런 고민들을 했다. 모두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산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그런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아닐까 싶다. 다들 따뜻하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다. 가난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는 게 놀랍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라고 해주셔서 너무 부끄럽고 감사하다. (웃음)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릴 때는 상실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걸 견뎌내는 게 쉽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빨리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엄마의 사랑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원작이 웹툰인데다 리을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판타지적이다. 연기톤을 잡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리을이 어떻게 보면 되게 판타지적이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다.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라 정말 톤 잡기가 어려웠다. PD님과 진짜 대화를 많이 했다. 물론 어렵기만 했던 건 아니다.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 어떤 캐릭터는 연기하면서도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그냥 온전히 리을이 화를 내면 화내는 그대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던 것 같다.” -뮤지컬 형식의 드라마가 국내에서는 인기 있는 포맷이 아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대본을 봤을 때 약간 부담스럽겠다는 느낌은 받았다. 근데 ‘표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보다 감동을 먼저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선택했다. 어렵겠지만 막상 하면 되게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대감, 설렘 같은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어도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있어도 도망치지 말자는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 혹여 작품이 잘 안 되더라도 그 이후에 내가 편하더라. 정해진 성공의 길만 따라가다 보면 40대의 나, 50대의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리을이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하울 같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는데. “정말 부끄럽다. 나도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봤다. 그런데 그 하울과 내가 비슷하다고 하면 부끄럽고 창피할 뿐이다. 아마 PD님이 의도한 연출 방향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부터 하울 얘기를 많이 하셨거든. (웃음) 속으로는 ‘하울을 어떻게 연기해’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울을 따라 하려고 연기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의 성향에 비슷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은 천진난만함. 그리고 그 안에 다채로운 면면들을 숨겨둔 것. 아무튼 내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다.”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리을은 참 좋은 어른이다. 지창욱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어른이라고 하면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성숙하지 못한 친구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은 든다. 어릴 때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후배들이 무언가를 물어보면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게 멋지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보다는 고민을 같이 이야기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멋진 어른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09 12:10
연예

"멋있다, 아름답다!" '선녀들' 이시영, 폭풍 감탄사 '리액션의 여왕'

'선을 넘는 녀석들' 이시영이 소녀감성 포텐을 터뜨린다. 가는 곳마다 폭풍 감탄사를 연발한다. 11일 방송될 MBC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6회에는 '적국의 눈에도 너무 아름다워 차마 없앨 수 없었던 나라' 프랑스 파리 본격 투어에 이어 프랑스, 독일 국경을 넘기 전 동화 같은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첫째 날이 그려진다. 지난 회에 이어 파리 곳곳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이시영의 두 눈은 특히 반짝인다. 파리를 점령한 히틀러가 들렀던 파리 명소를 되짚으며 "평소와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며 리액션의 여왕으로 거듭난다.이시영은 "예쁘다"와 "아름답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고,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선 동공이 확장된 채로 선녀들의 여행을 만끽한다.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도시이자 유럽 전체의 교통의 요지.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아기자기한 풍경 사이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시가지. 현대와 과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혹적인 도시다.특히 현대식 건축물 사이에 웅장함과 정교함으로 무장한 대성당을 마주한 이시영은 "이런 건축물은 처음 본다"며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다. 진한 감동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또 차은우를 향한 이시영의 '은우앓이'는 이번 회에도 계속된다. 차은우를 바라본 이시영은 "은우야 너 정말 얼굴천재구나!", "옆모습도 되게 멋있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설민석과 의기투합, 시크한 김구라에게 '귀엽다'는 말을 연발해 '김구라 당황잼'을 유발하고, 설민석과 '은우앓이'에 동참, 방송의 재미와 훈훈함을 더한다. 제2차세계대전 전후로 모진 풍파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아픈 과거와 이시영을 놀라게 한 파리 곳곳의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은 11일 오후 9시 50분에 확인할 수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5.10 19:55
경제

유통 공룡들 너도 나도 펫 산업 진출… 중·소상인들 "골목 상권 침해" 반발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잇따라 반려동물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이 네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에 기존 반려동물 영세 업소들은 ‘골목 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6조원 시장을 잡아라"… 유통 공룡들 '군침'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은 28.1%에 달했다. 2012년 17.9%에서 5년 새 10.2%p 증가했다. 전국 네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얘기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인구도 2013년에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늘어나자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농협경제연구소 집계를 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대에서 2015년 1조8000억원대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려동물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유통가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6일 백화점 최초로 90㎡ 규모의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를 열었다. 집사가 집안일을 살피듯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와 특성에 따라 문제점을 분석하고 맞춤형 설루션을 제시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프리미엄 사료 및 간식 제품도 판매하며, 오븐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와 쿠키를 선보이는 '라이브 키친'도 마련했다.앞서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 이름(몰리)을 딴 '몰리스펫'을 이마트·스타필드 등 신세계 계열 대형 마트에서 직영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반려동물용품전 '펫페어'를 열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반려동물 용품 매장을 선보였다.편의점도 반려동물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기존 반려견 용품 브랜드들의 제품을 판매하던 데서 벗어나 반려동물 용품 전문 업체인 '하울팟'과 손잡고 CU 전용 반려동물 브랜드 '하울고'를 최근 론칭했다.하울팟은 환경친화적 재료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업체로, CU와 손잡고 론칭하는 하울고 상품들도 하울팟의 노하우를 살려 균형 잡힌 영양 제공과 감각적인 디자인에 집중했다. CU는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 100곳을 선정해 시리우스·더 리얼·아침애 등 다양한 프리미엄 반려견 브랜드의 상품으로 구성한 반려동물 용품 존 'CU 펫하우스'를 오픈한다. "10만 골목 상권 생존 위협" 중소 업체 반발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부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산업이 없는 현 시점에서 어쩌면 유일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골목 상권의 반려동물 산업까지 결국 대기업이 잠식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반려동물 업계 관계자 모임인 한국펫소매협회의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유통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중소 업체들은 모두 말라 죽을 것"이라며 "이미 동네 슈퍼마켓, 동네 빵집 등이 초토화된 사례가 있는데 반려동물 업체들도 비슷한 일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서울 강남에서 펫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유통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존 종사자들과 공생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정부 차원에서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이와 관련 한국펫소매협회는 지난 11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과 동반성장위원회를 잇따라 방문, 반려동물 산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협조를 요청했다. 또 다른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의 협의체인 반려동물협회도 롯데백화점이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를 개장한 데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반려동물협회 관계자는 "작년 10월 전국적으로 진행된 릴레이 집회 당시 롯데는 반려동물 산업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직속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이는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통 공룡 업체들이 극심한 불경기 속에 고통받고 있는 10만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롯데는 대표적 생계형 사업군인 반려동물 산업 진출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묻지 마식 이윤 독점만을 추구하는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직속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을 돕기 위해 집사를 오픈한 것"이라며 "판매하는 제품 역시 중소 파트너사와 협력해서 만든 제품인 만큼 롯데가 골목 상권을 침범하고 있다는 반려동물협회의 주장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8.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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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준현-송창의,마타하리의 훈남

뮤지컬 ‘마타하리’ 쇼케이스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원스인어블루문에서 개최되었다.라두대령역이 김준현(왼쪽)과 아르망역의 송창의가 소감을 얘기하고있다.살롱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제프 칼훈, 편곡자 제이슨 하울랜드, 김문정 음악감독 등 크리에이터들과 마타하리 역의 옥주현, 김소향, 라두 대령 역의 김준현, 신성록, 아르망 역의 엄기준, 송창의, 엠씨 역의 임춘길 등 주조연 및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했다‘마타하리’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 Margaretha Geertruida Zelle)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오는 3월25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정시종기자 jung.sichong@joins.com / 2016.01.25./ 2016.01.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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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준현-송창의,무대를 밝히는 훈훈함

뮤지컬 ‘마타하리’ 쇼케이스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원스인어블루문에서 개최되었다.라두대령역이 김준현(왼쪽)과 아르망역의 송창의가 소감을 얘기하고있다.살롱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제프 칼훈, 편곡자 제이슨 하울랜드, 김문정 음악감독 등 크리에이터들과 마타하리 역의 옥주현, 김소향, 라두 대령 역의 김준현, 신성록, 아르망 역의 엄기준, 송창의, 엠씨 역의 임춘길 등 주조연 및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했다‘마타하리’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 Margaretha Geertruida Zelle)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오는 3월25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정시종기자 jung.sichong@joins.com / 2016.01.25./ 2016.01.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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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변호인’도 대박조짐…‘설국열차’ ‘관상’ 이어 2000만의 사나이

송강호(46)가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변호인'으로 3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이미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1800만명을 모은 상태라 '변호인'의 흥행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호인'이 연말까지 누적관객수 200만명만 기록해도 송강호는 '한해에 2000만명을 모은 배우'가 된다. 단순히 흥행성적만 두고 얘기할 일도 아니다. SF와 사극, 시대극을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줘 '역시 송강호'라는 말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영화 '변호인'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만들어낸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화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좋아 또 한차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대종상과 영평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도 이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배우가 바로 송강호다. ▶'설국열차' '관상' 흥행성공으로 '위기론' 날려버려 앞서 송강호는 '푸른소금'(11)과 '하울링'(12)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위기론에 휩싸였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를 촬영하던 시기에도 충무로 관계자들 중에는 '위험한 시도'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작업인데다 조연급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변호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하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말이 돌면서 '자칫 하다간 배우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위험한 시도'는 위기론을 털어버리는 적시타가 됐다. 데뷔후 처음으로 출연한 SF영화 '설국열차'가 8월 개봉후 국내에서만 93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모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사실상 송강호가 주인공을 연기한 건 아니다. 하지만 조연인데도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 사이에서 임펙트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평단에서도 "할리우드 배우들과 정면승부를 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설국열차'와 한달 간격으로 개봉된 '관상'도 무려 912만명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설국열차'에서 조연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당당히 주인공을 맡으며 흥행을 이끌었다. '국가대표급 배우' 송강호의 변하지 않은 입지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연기에 대한 평가 역시 호평 일색이다. 조정석·이정재·백윤식·이종석 등 쟁쟁한 배우들과 분량을 나눠가지는 멀티캐스팅 영화라 전개에 따라 타 캐릭터를 받쳐주는 등 적절한 힘 조절이 필요했던 상황. 수양대군 역할의 이정재와 팽헌을 연기한 조정석이 부각됐던 것도 주연배우 송강호가 영화 전체의 흐름을 읽고 톤을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란게 영화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데뷔후 첫 사극연기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연기한 '변호인' 득이 될까, 실이 될까 19일 개봉되는 '변호인'(양우석 감독)은 송강호의 필모그래피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송강호가 실존인물을 모티프로 삼은 캐릭터를 연기한 게 처음인데다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부산. 고졸 출신의 세무 전문 변호사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승승장구하다가 독재정부의 탄압에 희생당하는 이들의 공판을 계기로 인권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적인 과장이 곁들여졌지만 사실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과 1981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부림사건'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 작품의 성패에 따라서, 혹은 대중과 평단의 반응에 따라 배우 송강호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수 있을 것이란게 영화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일단, '변호인'은 시사회에서 공개된뒤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언론시사회에서 기자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영화라 차츰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태다. 큰 문제없이 개봉된다면 일단 400~500만명은 훌쩍 넘길 것이란 예상. 송강호의 연기에 대한 평가 역시 호평일색이다. 노무현이란 인물 자체를 보여주기보다 '송우석'이란 영화적인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만들어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속물' 변호사 시절은 해학미까지 살려가며 재치있게 연기했다. 공권력의 부당함을 알고 인권에 눈을 뜬 후반부에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 '죽은 시인의 사회'(89)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존 키팅 선생을 떠올리게 만들만큼 호감도 높고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다. 반면, 잠재적인 위험요소도 무시할수 없다. '변호인'은 어쩔수없이 부각되는 정치색 때문에 보수진영으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전국을 돌면서 시사회를 열고 열띤 반응을 끌어내고 있지만 포털사이트에서 '별점테러'가 진행되는 등 '관람 반대 운동'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 영화의 '얼굴'인 송강호로선 부담이 될수 밖에 없는 일이다. 송강호의 정치색을 한 쪽으로 규정짓고 색안경을 낀채 바라보는 이들이 생길 가능성 역시 무시할수 없다. 송강호가 "영화 외적인 부담이나 정치적 해석에 따른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특정인의 일대기가 아니라 치열했던 80년대와 그 시대를 열정적으로 살았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당당한 자세를 취했음에도 '변호인'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이들의 생각이 바뀌진 않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변호인'은 배우 송강호를 들었다놨다할만한 작품이다. 과감한 선택을 했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혹시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 시기만 잘 버텨낸다면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할만한 작품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3.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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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송강호, 티켓파워 절대강자 2인의 엇갈린 행보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2인 최민식(50)과 송강호(45)의 티켓파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오랜만에 현장에 컴백한 최민식은 연거푸 흥행 홈럼을 치고 있는 반면, 가장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송강호는 요즘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다. 이는 두 사람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선·후배이자 동시에 흥행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최민식 584만 VS 송강호 205만최근 2개 작품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와 현재 흥행 중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편으로 584만명을 극장에 끌어들였다. '악마를 보았다'가 184만명, '범죄와의 전쟁'이 400만 고지를 넘어 흥행 순항 중이다.최민식은 지난 2005년 '주먹이 운다' 이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본의 아니게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휘말리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크린을 떠나있어야 했다. 그 후로 어렵게 컴백한 상업영화 2편이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상상외로 '대박'을 쳤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에선 전성기 못지 않은 연기와 열정으로 수많은 관객들에게 "역시 최민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에 비해 송강호는 '푸른 소금' 77만명, 현재 개봉 중인 '하울링' 128만명으로 합계 205만명을 기록 중이다. 최민식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또 '살인의 추억' '괴물' '놈놈놈' '의형제' 등 출연만 하면 적어도 '500만'은 거뜬했던 것에 비해 '약발'이 상당히 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최민식 ↑, 송강호 ↓ 왜?최근 최민식이 '뜨고' 송강호가 '지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지적되고 있다.최민식은 오랜만의 컴백이라는 희소성을 십분 활용했다. 그동안 관객들은 '올드보이'와 '주먹이 운다'의 최민식을 기다렸다. 강렬한 존재감과 카리스마에 목말랐다. '파이란'의 눈물 젖은 감수성과 '친절한 금자씨'의 야비한 악역도 궁금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악마를 보았다'와 '범죄와의 전쟁'에서 잇따라 캐릭터 유연성을 보여줬다.반면 송강호는 최근 두 작품에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줬다. 영상에 초점 맞춘 '푸른 소금'은 삶이 묻어나는 '진국'같은 연기가 장점인 송강호와는 어긋나보였다. 동물과의 교감이라는 심리 표현에 한계가 있었던 '하울링'은 송강호 혼자서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작품 '선구안'이 정확하기로 유명한 송강호의 선택치곤 실망스러웠다.송강호식 '내추럴 연기'가 초래한 역설도 간과할 수 없다. 이제 송강호처럼 연기하는 '달인'들이 많아졌다. '추격자' '도가니'의 김윤석이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고, 황정민·정재영·류승룡·윤제문 등 2~3세 아래의 후배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물러서 있던 최민식도 귀환했다. 송강호를 대신할만한 '대체배우'들이 충분하다는 얘기다.한 영화제작자는 "캐스팅을 할 때 최민식·송강호·김윤석·설경구 등은 늘 같이 거론되는 배우들이다. 그만큼 대체 불가능했던 송강호의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라며 "최근 잇단 흥행 부진으로 송강호 불패신화에 조금 금이 간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그래도 송강호?하지만 여전히 송강호의 티켓파워는 매력적이라는 게 대다수 영화관계자들의 평가다.최근 2개 작품의 흥행성적은 송강호 탓이라기 보다는 그 외적인 요인들에 있었으며 따라서 이를 일반화하기엔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최민식의 귀환, 그리고 '송강호급' 배우들의 성장도 오히려 한국 영화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해석한다. 이들이 '연기파 배우군'을 형성하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충무로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또 다른 영화제작자는 "최근 영화 관련 비공식 행사 후 뒤풀이에서 송강호 일행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주변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빠짐없이 자리하고 있었다"면서 "아무리 티켓파워가 흔들린다고 해도 그에 대한 영화계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송강호는 상반기부터 각각 박훈정 감독의 영화 '신세계'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촬영에 들어가게 된다. 모두 올해 기대작들이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2.02.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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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에 선 장근석, 또 1억8000만원 기부 “역시 한류스타”

배용준을 뒤이은 최고의 한류스타 장근석이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도쿄돔에 모인 4만5000여팬들은 "욘사마"나 "프린스 류시원" 대신 "근짱(장근석 애칭)"을 연호하며 새로운 한류스타의 춤과 노래에 열광했다. 이에 앞서 장근석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꿈의 무대'에 서는 소감과 기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도쿄돔에 서는 소감은."3년 전인 2008년에 2000석짜리 공연장에서 2000명도 다 채우지 못하고 공연을 할 때, 나도 언젠가는 도쿄돔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의 꿈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그게 현실이 됐다. 긴장되고 떨리지만 일단 즐기고 싶다."-공연을 위해 준비한 것은."24일 미리 도쿄에 도착해서 계속 공연 준비 중이다. 1만여석 규모의 아레나 투어와는 달리 도쿄돔은 무대와 객석이 커서 집중이 어렵다. 사운드 하울링도 크다. 기술적인 부분들을 점검하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일본에서 자신의 인기비결은 도대체 뭐라 생각하나."자신의 매력을 제 입으로 얘기한다는 게 부끄럽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저의 생각을 한 가지로 정리할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장근석의 다음 일을 예상할 수 없어서 궁금하게 만든다는 것 아닐까? 좀 위험할 수도 있으나 예상대로만 하는 건 재미없다."-한양대에 이어 이번에도 기부금을 냈다고."나고야·오사카 등 아레나 투어 당시 팬들로부터 성금을 조금씩 받은 게 약 1억8000만원 정도의 큰돈이 됐다. 이에 대한 기부금 전달식을 했다. 이 돈이 동북대지진 때 부모님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평소 기부에 대한 소신은."특별히 그런 건 없지만 한양대에 기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집안이 어려워서 학교를 못다니는 친구들을 보고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내가 졸업하더라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모교사랑이 전부였다."-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라고."아역으로 데뷔해 활동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앞으론 그런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또 내년엔 장근석 디너쇼도 기획하고 있다." 도쿄=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1.1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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