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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국 우선주의 韓·日] 한국 시장 일본차 위기, '노재팬'만 문제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른바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시작된 판매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에 기술력을 따라 잡힌 데다 전기차 등 미래차 부재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에서는 앞서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 닛산의 뒤를 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자 100대 중 일본차는 단 6대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도요타·렉서스·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총 1만69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2만680대) 대비 17.8% 줄어든 수치다.같은 기간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2.6% 올랐다.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도 6.0%로 전년(7.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100대 가운데 단 6대만 일본 브랜드였던 셈이다.개별 브랜드 실적도 모두 하락세다.렉서스는 지난해 759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1%나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혼다도 27.9%의 낙폭을 그리며 3140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도요타는 6259대를 팔아 전년 대비 2.8% 하락하는 데 그쳤다.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차 흥행 척도인 연간 1만대 판매 브랜드 중 일본 브랜드는 다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했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는 36%에 달할 정도였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2012년 이후 6년 간 다시금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연간 판매량은 2013년 2만2042대에서 2018년 4만5253대로 2.1배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14.1%에서 17.4%로 3.3%포인트 상승했다.하지만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맞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3만6661대로 4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만8236대로 반토막 나며 한국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이 과정에서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은 2020년 말을 기점으로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2021년에는 큰 폭의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이 다소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2만대 밑으로 떨어지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도 판매가 부진했다. 부진 원인은 기술력?문제는 일본차의 부진이 노재팬의 여파로만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상당히 희석된 지금까지도 일본차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의 약진이 일본차를 부진에 빠트렸다고 보고 있다.실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3000만~5000만원대 시장에선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7 등 국산차에 밀리고 있다. 혼다는 2008년 베스트셀링카 어코드를 앞세워 1만2356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여기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스포츠 세단 G70와 준대형 세단 G80를 앞세워 일본차 잠재 수요를 흡수했다.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일본차의 텃밭이었다. 과거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와 품질 등 일본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려웠다.하지만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쏘렌토,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그랜저 출시로 인해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또 일본차 업체들의 늦은 전동화 전환으로 부족한 전기차 판매모델이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을 앞서왔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전기차를 향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시장에 판매된 일본차 업체의 전기차는 렉서스의 'UX' 207대가 유일하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전환이 느린 데다, 국내 완성차 제조 기술도 더 이상 일본차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이 시장에 새로 유입되고 있는 젊은 층들이 일본차를 선택할 만한 요인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기술이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고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가 확실히 선점하고 있어 앞으로 불매운동과 상관없이 일본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로 재기 노리는 일본차일본차 업체들은 올해 신차를 앞세워 재기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출시를 확정하거나 검토 중인 신차만 총 8종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차(3종)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먼저 도요타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렉서스는 준대형 SUV 'RX PHEV’와 중형 전기차 ‘RZ’를 연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또 한국도요타는 다케무라 노부유키 전 사장의 후임으로 콘야마 마나부 신임 대표를 오는 9일 선임했다. 콘야마 신임 대표는 1990년 도요타에 입사 후 '리서치부' '딜러 네트워크 개발' '해외 시장 판매 및 운영 전략 부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2019년부터 한국토요타 부임 전까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부'에서 동아시아 지역 담당을 맡아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혼다는 연내 신차 5종 출시 및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으로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1분기 신형 'CR-V'를 시작으로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특별한 신차가 없었던 것과 달리 CR-V, 어코드 등 대표 차종을 앞세워 판매량 확대를 추진한다. 차량 판매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55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조만간 오픈할 것”이라며 “기존 매장마다, 딜러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 불만을 가진 고객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도요타는 2030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혼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소니그룹과 합작해 프리미엄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2 07:00
경제

배출가스 조작·거짓 광고…한국닛산 1억7000만원 철퇴

한국닛산과 포르쉐코리아가 차량 배출가스 저감성능을 거짓·과장 광고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한국닛산과 그 모회사, 포르쉐코리아와 그 모회사가 인증시험 때만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조작한 차량을 '적법하게 제작됐다'고 부당하게 표시한 행위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1억73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과징금은 한국닛산에만 부과됐다. 포르쉐코리아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다른 업체보다 낮은 수준임을 고려해 향후 부작위 시정 명령만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를 판매하면서 '이 차량은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 관리법의 규정에 적합하게 제작됐다'고 표시했다. 포르쉐코리아도 2014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SUV 마칸S, 카이엔 등 차종에 '이 차량은 대한민국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에 의한 규정에 적합하게 제작됐다'고 표시했다. 그러나 환경부 조사결과, 이들 차량에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인증시험 환경에서만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이 발현되고 일반적인 운전조건에서는 저감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제조사들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배출가스양을 조작하는 것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행위다. 한국닛산의 캐시카이는 질소산화물이 허용기준(0.18g/km)의 5.2~10.64배 배출됐으며, 포르쉐코리아의 차량은 질소산화물이 허용기준(0.08g/km 또는 0.08g/km)의 1.3~1.6배 수준이었다. 공정위는 한국 닛산과 포르쉐 코리아의 표시·광고 행위에 대해 거짓·과장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부당표시 행위가 이뤄진 기간 한국닛산은 캐시카이를 2287대, 포르쉐코리아는 카이엔·마칸S 등을 4445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아우디폭스바겐이 경유차 배출가스를 조작한 소위 1차 디젤게이트 이후 발생한 2차 디젤게이트에 대한 표시광고법 위반 관련 조치”라며 “환경부가 2차 디젤게이트로 적발한 사건 중 남은 1건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대해 배출가스 저감 성능 등과 관련해 부당한 광고 및 표시한 것에 대해 8억3100만원, 2억31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 조치한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4 16:32
경제

닛산·올림푸스·지유…한국 떠나는 일본 기업들

일본 기업들이 한국 사업을 접고 떠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액이 많이 감소한 여파다. 올 2월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황까지 겹치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닛산, 불매 1년 만에 "한국서 철수" 1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닛산 자동차는 지난 2005년 3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철수한다. 닛산은 지난 2005년 3월 고급 자동차 브랜드 인피니티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닛산 본진이 상륙한 것은 2008년 10월이다. 인피니티 브랜드 차량과 중형 세단 알티마 등이 주력이었다. 2010년 닛산과 인피니티를 합쳐 6600대였던 판매량은 2017년 9000대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이다. 실제로 닛산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웹사이트인 노노재팬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막강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1~4월) 닛산은 813대, 인피니티는 159대가 팔렸는데 각각 전년 동기대비 각각 41%, 79% 줄어든 수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토요타나 오토바이 등 자동차 외 다른 사업부를 가진 혼다에 비교해 닛산은 상대적으로 불매운동에 견딜 체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패션도 철수…맥주는 인력감축 패션업계는 더욱 심각하다. 지유(GU)와 데상트 영애슬릿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GU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3곳을 8월까지만 운영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엔 데상트의 어린이용 브랜드 데상트 영애슬릿도 47개 매장을 닫기로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히 어린 세대에게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올림푸스도 카메라 사업을 이달 말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직영점과 온라인 쇼핑몰도 같은 날 폐점한다. 다만 의료사업과 과학 솔루션 사업 부문은 국내 시장에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카메라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지만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웠다"며 철수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일본 기업들의 한국 철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산 소비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각인되면서 대체재를 알게 된 국민의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일본산 맥주도 힘을 못 쓴지 오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87.8% 감소한 63만 달러(약 7억7300만원)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에서 가장 큰 해외시장이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급감했다. 불매운동 전만 해도 편의점 맥주 순위에서 1~2위를 다퉜던 일본 맥주 아사히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면서 인력감축을 시행했다. 닌텐도는 품귀…선택적 불매운동 논란 다만 불매운동의 여파를 거의 받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일본 ABC마트가 99.96%의 지분을 소유한 신발 편집숍 ABC마트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7% 늘어난 545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유니클로나 무인양품과 달리 ABC마트는 나이키 등 타 브랜드의 신발을 매입해 판매하다 보니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이 적어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가 ‘모아봐요 동물의 숲’ 게임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찾아오는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가 퍼지는 가운데 힐링 게임으로 불리는 해당 게임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편의에 따라 특정 브랜드만 거부하는 '선택적 불매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매운동 실천은 개인의 자유지만, 필요에 따라 특정 브랜드만 불매하거나 구매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닌텐도 게임기를 사려는 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이 얼마나 비웃겠나"라며 "개인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02 07:00
경제

닛산·인피니티 12월 한국 철수…AS는 2028년까지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닛산은 2020년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닛산의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닛산자동차의 한국시장 철수 소식을 전하며 닛산이 경영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공장 역시 폐쇄하기로 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닛산은 이날 회계년도 2023년말까지 자동차 생산량을 지금보다 20% 줄인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28 18:45
경제

코로나19에 수입차 외면…삐걱대는 부산모터쇼

오는 5월 말 열리는 '2020 부산국제모터쇼'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벤츠와 폭스바겐 등 유명 수입차 브랜드들의 외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불매운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도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벌써 '국산차 모터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행사 강행…흥행엔 물음표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28일 개막 예정인 2020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는 현재로써는 일정에 변화 없이 정상적으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더라도 행사는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타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흥행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2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열린 화천산천어축제도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 수가 예년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부산모터쇼보다 한 달 앞서 4월 21일부터 30일로 예정됐던 중국 베이징모터쇼는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확산에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베이징모터쇼를 공동 주관하는 자동차업 분회와 중국기계국제합작, 중국국제전람중심, 중국차공정학회는 베이징모터쇼를 일단 연기하기로 하고,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고 조정과 협의를 거쳐 새롭게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출품 기업과 관람객의 건강, 안전,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터쇼를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코로나19 사태가 기온이 올라가는 4월 이후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감염병 특성상 완전한 종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5월 말에 열리는 부산모터쇼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행사 취소나 연기도 배제할 수 없다"며 "행사가 강행된다 하더라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벤츠 등 수입차 외면 '이중고' 부산모터쇼 조직위가 행사를 강행한다 해도 더 큰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유명 수입차 브랜드의 잇따른 불참이다. 이날 기준 부산모터쇼 참가를 확정한 업체는 채 10곳이 안 된다. 국산차 4개사(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와 수입차 3개사(BMW, 미니, 캐딜락) 등 7곳이 전부다. 특히 쌍용차를 제외한 모든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한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브랜드 대다수는 불참을 통보하고 있다. 먼저 수입차 판매 1위 벤츠가 총대를 맺다. 그동안 분위기를 살피며 계속 보류해오다 지난 11일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벤츠의 부산모터쇼 방문이 무산된 건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에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부산모터쇼 불참은) 지역별 모터쇼 참가를 자제하라는 독일 본사 지침에 따른 결정"이라며 "코로나19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벤츠가 모터쇼 불참 이유로 코로나19 사태를 들기에는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던 지난 12일 A클래스 신차 출시행사를 강행했다"며 "전염병 우려를 이유로 내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벤츠의 행보는) BMW가 부산모터쇼를 통해 주력 신차인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과 대조된다"며 "벤츠의 불참이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벤츠 불참 소식에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모터쇼 참가를 꺼리고 있다. 지난 2018년까지 참가했던 아우디가 최근 불참을 결정했고, 포드와 지프, 혼다, 볼보, 푸조, 폭스바겐 등도 부산을 찾지 않는다. 여기에 부산모터쇼 단골 참가자던 일본차 업체들도 올해에는 참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70∼80% 급감한 상황에서 큰 비용을 들여가며 부산모터쇼에 참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매번 부산모터쇼를 찾았지만, 올해는 어렵게 됐다.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 모두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참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다시 반쪽 행사 우려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의 외면에 올해 부산모터쇼는 또다시 '반쪽 모터쇼' '국산차 모터쇼'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부산모터쇼는 올해뿐만이 아니라 해마다 참가업체 섭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직전에 열린 '2018 부산모터쇼' 당시에도 국산차 업체인 쌍용차뿐 아니라 폭스바겐, 포드, 혼다, 포르쉐, 캐딜락, 볼보,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등 상당수 수입차 업체들이 줄줄이 불참했다. 지난 2010년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모두 참가를 거부하면서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이 수입차 업체에 항의하는 규탄 대회를 갖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업계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와 상하이모터쇼 등에 참가해야 하는 업체들이 부담이 큰 상황에서 부산모터쇼가 참가비용보다 홍보 효과가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핑계까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서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행사 때마다 참가업체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업체들은 참가 대비 홍보 효과가 작아 불참했지만, 이를 속 시원히 털어놓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그럴듯한 핑곗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2.20 07:00
경제

휘청이는 일본차…연간 판매목표도 '빨간불'

일본차 기업들의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일 경제갈등에 따른 국내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크게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양국 갈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목표치를 채우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영국차에도 밀린 일본차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5개 브랜드(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의 판매량은 총 13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9% 감소했다.이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2674대 대비로도 47.72% 줄어든 수치다.브랜드별로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해 지난해 8월 1886대를 팔았던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1145대 판매에 그쳤다.같은 기간 혼다는 724대에서 138대로, 인피니티를 포함한 닛산은 637대에서 115대로 쪼그라들었다.일본차 점유율 역시 크게 감소하고 있다.지난해 8월 한 달간 일본차의 점유율은 16.9%로, 독일(50.7%)에 이어 2위였다. 3위인 영국(13.1%)에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올해 8월의 일본차 점유율은 7.7%에 그쳐, 9.2%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독일이 66.8%로 격차를 더욱 벌린 가운데, 영국(10.7%)의 점유율마저 일본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목표 달성 사실상 '무산'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실상 연간 판매목표 달성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토요타는 올해 판매목표로 전년과 같은 3만114대를 잡았다. 작년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1만6774대, 1만3340대를 팔았다.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 한국토요타는 토요타 7726대, 렉서스 9957대 등 총 1만7683대를 판매, 목표치의 58.7%에 그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요타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남은 기간(9~12월) 매달 3000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어 녹록치 않다"며 "지난달 1100대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연간 판매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혼다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지홍 신임 사장이 지난 6월 취임과 동시에 "올해 1만대 클럽을 넘어 1만1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6297대에 머물고 있다. 달성률은 57.2%다. 지난달 판매량(139대)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작년 판매량(7956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닛산과 인피니티를 보유한 한국닛산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닛산은 올해 본격 반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력 모델인 알티마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해 '1만대 클럽'(연간 판매량 1만대를 초과하는 업체)에 도전해보겠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7월 대대적인 신차 출시 행사를 앞두고 한·일 경제전쟁이 터지면서 출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계획대로 출시는 했지만, 보도 자료만 배포할 수밖에 없었다.그 결과 한국닛산의 지난달 판매량은 115대에 그쳤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3584대에 머물고 있다. 목표 달성률은 업계 최저인 35.8%다.일본차의 부진은 국내 완성차의 대표격인 현대·기아차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일본차 5개사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총 5만114대다. 하지만 1~8월 누적 판매량은 2만7554대로, 달성률은 54.9%에 그친다.반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까지 83만608대를 팔아 올해 목표치(124만2000대)의 67%를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수 판매가 1996년 128만438대를 깨고 23년 만에 신기록을 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4분기 전망은 더 어두워 문제는 일본차의 향후 전망이 더 어둡다는 데 있다. 불매운동이 거센 가운데 상반기 인증지연으로 물량 부족을 겪었던 '과거의 빅4'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아우디는 '더 뉴 아우디 A5 45 TFSI 콰트로'와 'Q7 45 TFSI'의 사전계약을 실시했고 연말에는 볼륨모델 신형 'A6'를 내놓는다. 폭스바겐도 오는 18일부터 티구안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11월에는 최상위 SUV '더 뉴 투아렉'을 출시할 예정이다.또 판매량이 좋았던 볼보와 지프, 수입차 영원한 강자인 벤츠, BMW도 신차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여기에 일본차가 강세를 보인 하이브리드 시장도 국산차가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7월까지 4만1487대를 판매하며 73.3%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8%가 늘어난 수치다.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본차 감소세가 더 가파른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이후 국민의 반일 감정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일본차가 판매량 정상치를 회복하려면 수년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9.16 07:00
경제

악화되는 반일감정…일본계 기업 울고, 토종 기업 웃어

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에 신제품 행사를 잇따라 취소한 일본계 기업들은 당장 하반기 판매에 불똥이 튀진 않을지 우려한다. 반면 이들 기업과 경쟁 중인 국내 토종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일본이 '전략 물자 수출 우대 국가(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일'에 우는 일본계 기업…행사 취소 잇따라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던 신형 '알티마'를 돌연 취소했다.신형 알티마는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한국닛산의 대표 모델이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초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한국닛산은 행사 취소의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내부 사정'이라고만 했다.하지만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대대적인 대외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제품발표회를 취소한 것은 한국닛산뿐이 아니다.'뫼비우스' 등의 담배를 만드는 JTI코리아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연기했다. 같은 날 소니코리아 역시 행사를 3일 앞두고 신제품 출시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계 기업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지 노심초사한다.특히 일본차 업계가 좌불안석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벤츠마저 신차 판매량이 20% 줄었다. 이에 반해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은 10.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A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제품 시승이나 구매 문의가 줄긴 했다. 하지만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영향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최대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의 기대와 달리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강화 조치의 '2탄'으로 군사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업계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거쳐 오는 8월 중에 시행령을 개정해 발효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규제 대상이 공작 기계나 탄소섬유 일부 등으로 단숨에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또 관세 인상, 송금 규제 등도 추가 보복 조치로 거론하고 있다.일본계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이로 인해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은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애국'에 웃는 토종 기업…반사이익 기대 악화된 반일 감정에 전전긍긍하는 일본계 기업들과 달리, 이들과 경쟁 중인 국내 토종 기업들은 남몰래 웃고 있다. 불매운동 등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볼펜 생산 기업인 '모나미'와 의류 기업 '신성통상'이 그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모나미의 경우 국내 필기용품 시장에서 1000원 이하 저가 제품을 장악했지만, 1000원 이상의 고가 제품 시장에서는 일본 제품에 밀린 상태다. 모나미 측은 "이번 불매운동이 문구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대신 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성통산은 탑텐(TOP10) 브랜드를 보유한 덕에 일본계 의류 업체 유니클로의 대체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PN풍년·부방·쿠첸 등 국내 밥솥 기업들도 주목받는다.시장에서는 앞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전자·화장품 등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일부 국내 기업들은 '애국 마케팅'을 펼치는 등 반사이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8·15 캠페인 티셔츠'를 내놨다. 총 5종의 티셔츠를 1945·윤동주·김구·유관순 등 대한민국 독립과 관련된 숫자와 인물을 내세워 디자인했다.이랜드월드 스파오는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스파오 관계자는 "광복 100주년을 맞아 고객 조사를 통해 준비한 협업 상품"이라며 "스파오와 로보트 태권브이는 일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토종 콘텐트로 자존심을 지켜 온 브랜드로, 이번 협업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으로 희비가 엇갈린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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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UEFA 챔스 결승 관람 이벤트’ 당첨자 발표

한국닛산은 지난 11일 ‘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관람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하고 ‘닛산 파이널 패키지’ 증정식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한국닛산은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후원을 기념해 고객 대상 결승전 현지 관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 총 3명의 당첨자를 발표했다.먼저 닛산 공식 딜러사 추천을 통해 우수 고객으로 뽑힌 박명열(35)씨, 서영준(38)씨가 선정됐으며, 지난 3월 라이브 퀴즈쇼 앱 ‘잼라이브’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된 닛산 특집 퀴즈쇼의 최종 우승자 3908명 중 추첨을 통해 이성훈(30)씨가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당첨자들에게는 결승전 티켓은 물론, 유럽 항공권 및 전 일정 숙박ž관광이 포함된 ‘UEFA 챔피언스 파이널 패키지’가 제공됐다.이들은 5월 30일 출국, 오는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이번 결승전에는 인터넷방송 축구 방송인 감스트(본명 김인직)도 동행한다. 감스트의 결승전 참관기는 국내 축구 팬들과 함께 공유될 예정이다.이번 이벤트 당첨자 이성훈 씨는 “열렬한 축구 팬으로서 유럽 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현장에서 관전할 수 있는 것은 큰 영광이며, 이와 같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마련해준 닛산 및 관계자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와 함께 한국닛산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일 프리미엄 영화관 메가박스 센트럴 더 부티크에서 생중계 관람 이벤트를 진행, 아쉽게 직관 기회를 놓친 고객들도 다같이 짜릿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기존 닛산 고객 및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추첨된 고객 총 136명(동반 1인 포함)에게 관람권을 제공하며, 이벤트 현장에서 푸드박스와 응원도구 및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한, 하프타임에는 다양한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허성중 한국닛산 대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직접 관람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닛산이 지향하는 ‘도전’과 ‘짜릿함’을 고객들께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닛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5.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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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한국닛산, ‘올 뉴 알티마’ 국내 최초 공개

한국닛산이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완전변경 6세대 모델 ‘올 뉴 알티마’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신형 알티마는 완전히 새로워진 엔진을 탑재했다. 먼저 세계 최초 양산형 가변압축비 엔진인 ‘2.0리터 VC-터보 엔진’으로 고성능을 위한 8대 1에서 고효율을 위한 14대 1까지 엔진의 압축비를 가변적으로 조정했다.뿐만 아니라 기본 2.5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 역시 80% 이상을 새롭게 재설계해 소음진동(NVH) 및 연비를 개선시킨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감소시켰다.풀체인지 모델답게 신형 알티마의 내외관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V-모션 2.0 컨셉트에 기반해 역동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닛산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하게 담아냈다.이전 세대 모델과 대비하여 더 낮아진 전고, 길어진 전장, 넓어진 전폭을 통해 전체적으로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했다.과감해진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헤드램프 등 닛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했다.인테리어에는 닛산 고유의 디자인 언어인 글라이딩 윙이 적용됐다. 6세대 알티마는 올 여름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한국닛산 관계자는 "신형 알티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서울모터쇼 부스 내에 사전 체험할 수 있는 알티마 라운지를 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닛산은 신형 알티마 외에도 준중형 SUV ‘더 뉴 엑스트레일’, 전기차 ‘신형 리프’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또 모터쇼 기간(3월 29일~4월 7일) 닛산 부스 방문객을 위해 다양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일 오후 1시부터 30분 간 진행되는 ‘닛산 라이브 퀴즈쇼’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퀴즈 결과에 따라 나노휠 전동킥보드(4명)·브런트 공기청정기(6명)·닥터만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10명)을 선물한다.‘SNS 포토 이벤트’, ‘e-Pedal 챌린지’ 등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닛산의 친환경 쇼핑백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3.28 10:56
경제

사상 최대 실적 낸 수입차…신뢰도는 역대 최악

수입차가 지난해 처음으로 26만 대 판매를 넘어섰으나 급성장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리콜 증가와 더불어 배출가스 조작·허위 광고 등 각종 문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질적 성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는 26만705대로 전년 동기(23만3088대) 대비 11.8% 증가했다.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30여 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시장점유율 또한 16.7%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문제는 수입차 전성 시대를 맞고 있지만 제작 결함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는 1063개 차종에서 61만8484대가 리콜됐다.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판매량을 두 배 웃도는 수치다.수입차 리콜 건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4년 402개 차종 13만6633대·2015년 470개 차종 24만7861대·2016년 522개 차종 22만2014대·2017년 767개 차종 30만1940대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지난해 리콜 규모가 커진 주원인 중 하나는 BMW의 '주행 중 화재' 사태다.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결함으로 520d 모델을 포함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의 차량을 리콜하게 됐다.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중 사상 최대 규모다.더 큰 문제는 수입차 업체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닛산은 지난 16일 연비·배출가스 관련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닛산과 모회사인 일본닛산이 차량의 연비를 과장하고, 대기환경보전법 등 배출가스 기준을 준수하는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거짓 광고했다는 이유에서다.한국토요타에도 지난 15일 8억17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미국에서 '최고 안전 차량'으로 선정된 차에서 안전보강재를 뺀 채 국내시장에 팔면서 관련 내용을 그대로 광고했다는 이유다. 한국토요타는 국내에 출시한 SUV 모델 '라브(RAV)4'에 미국 출시 차량과 달리 안전보강재가 장착돼 있지 않음에도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최고 안전 차량인 것으로 광고했다.지난해 12월 20일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에 벌금 28억원이 선고됐다. 환경 당국에서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배출가스 관련 부품 장착 차량을 국내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배출가스 변경 인증을 받기 전 7000대에 달하는 차량을 수입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벤츠코리아는 2014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소음 관련 부품과 배출가스 관련 부품이 변경됐음에도 인증받지 않은 채 시가 총 6245억원에 해당하는 차량 6749대를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가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잇단 리콜 조치로 관련 차량 소유자들의 불만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며 "수입차 26만대 시대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정작 안전 관리 대처가 미흡하고 사후관리(AS) 망의 확충도 필요하다.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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