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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후 투신’ 서은우 “뛰어내려 차라리 다행…딱 말라 죽기 직전” 경험담 경고

‘하트시그널3’ 출신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가 마약 복용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위험성을 강조했다.서은우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 브런치에 “저는 마약사범입니다 3”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이날 서은우는 마약에 중독되는 이유에 대해 “창피한 사실이지만 나는 겪어보았고, 법정 의무교육을 수강하면서, 또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지원하는 회복지원가 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배워왔기에 답을 알고 있다”며 운을 뗐다.‘겁주려는 말이겠지’라는 교만의 결과로 마약에 중독됐다고 고백한 그는 “역설적이지만 중독은 조절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마약은 뇌를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생성시켜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마약이다. 마약을 한 번이라도 사용하게 되면 똑같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많은 도파민이 ‘가짜 행복’을 느끼게 한다며 “중독자는 일상생활에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나를 웃게 하던, 행복하게 하던 그 모든 것에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며 “‘너무 좋아서, 또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지고 죽을 것 같아서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서은우는 자신의 경험담도 고백했다. 그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며 “특별히 무슨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냥 신났다.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하는데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라고 투약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웃기게도 정말 그게 다다. 결국 나는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의미 없는 수다의 대가로 인생을 날린 셈”이라고 덧붙였다.수면욕과 식욕이 사라지면서 “딱 말라죽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돌아본 서은우는 “마약 투약 일주일 뒤 SNS에 마약 투약 사실을 써서 자폭하고 뛰어내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멈출 수 있었다”라며 “만약 그날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국 나도 만성 중독자가 되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약의 끝은 정신병원, 교도소 혹은 죽음 뿐”이라며 경각심을 당부했다.서은우는 지난 19일 앞선 브런치 연재 글을 통해 마약을 사용한 지 일주일 경 부작용을 견디기 위해 정신과 약을 오남용해 2층서 투신해 양측 골반뼈가 골절됐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서은우는 지난 2020년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22년 8월 가수 남태현과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최근엔 재활치료를 받으며 마약 회복가 양성 과정을 밟으며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31 13:50
금융·보험·재테크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 마약 범죄 예방 '노 엑시트' 캠페인 동참

하나저축은행은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 '노 엑시트'에 정민식 대표이사가 동참했다고 28일 밝혔다.노 엑시트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지난 4월 26일부터 추진 중인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이다. 마약 투약 및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의 관심을 확산해 마약을 근절하자는 취지를 담아 SNS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다.정민식 대표는 지난 18일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지명을 받아 '출구 없는 미로, 노 엑시트 마약, 절대로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홍보했다.다음 릴레이 참여자로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와 김평기 HB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추천했다.정민식 대표는 "이번 캠페인으로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공유하고 경각심을 고취해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나저축은행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8 15:18
금융·보험·재테크

정상혁 신한은행장, 마약 근절 '노 엑시트' 캠페인 동참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이 마약 중독의 위험을 알리는 '노 엑시트'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24일 밝혔다.이 캠페인은 경찰청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및 관계 부처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추진하는 범국민 마약 근절 운동이다.정상혁 은행장은 지난 14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으로부터 참여 추천을 받았다.정상혁 은행장은 '출구 없는 미로, 노 엑시트 마약 절대로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신한은행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다음 릴레이 참여자로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문덕영 AJ 부회장을 추천했다.정상혁 은행장은 "마약이라는 미로에 갇혀 나와 가족의 행복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4 14:35
금융·보험·재테크

하나금융 함영주, 마약 근절 캠페인 '노 엑시트' 동참

하나금융그룹은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 '노 엑시트'에 함영주 회장이 동참했다고 30일 밝혔다.노 엑시트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인 범국민 운동이다. 마약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투약 및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의 관심을 확산해 마약을 근절하자는 내용의 SNS 릴레이 캠페인이다.함영주 회장은 지난 6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지명을 받은 뒤 '출구 없는 미로, 노 엑시트 마약, 절대로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하나금융그룹 공식 SNS에 홍보하고, 다음 릴레이 참여자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추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30 13:04
사회

[IS시선] "마약의 쾌락은 가불" 교육이 절실하다

"당신이 나와 다른 점은 주변에 마약을 하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뿐입니다."최근 만난 최진묵 인천 다르크(마약중독재활센터) 센터장이 마약 중독에서 회복 중이던 과거 주치의에게 했던 말이다. 주변 환경에 따라 누구든 마약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그의 한 마디에 초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몇몇 친구가 검은색 봉투와 본드를 들고 뒷산에 자주 오르더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었다. 어쩌면 마약은 이미 예전부터 우리의 일상 근처에서 똬리를 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최근 마약 범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드라마·영화에서 재벌·연예인이 타락한 모습을 보여주는 단골 소재로 쓰이며, SNS와 온라인 메신저에서는 어렵지 않게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가장 큰 문제는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이 마약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마약 사범은 294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4년 전과 비교해 3배가 늘었다.한정된 인력으로 국내 마약 범죄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온라인 플랫폼의 마약류 유통 정보 시정 건수가 2022년 2만6013건에 달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담당 인력은 2명뿐이다. 이마저도 1차 수집과 2차 최종 검토로 업무가 나뉘어 1명이 모든 온라인 마약 채널을 들여다보는 셈이다.이렇듯 '마약청정국' 지위는 일찌감치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영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25년간 마약의 늪에 빠졌다가 재활 지도사로 활동 중인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은 "이 일을 21년 동안 하면서 학교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금연 교육은 유치원 때부터 하는데 왜 마약은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꺼리나"라고 꼬집었다.박 센터장은 또 “어떤 기자는 취재를 위해 10대 마약 회복자를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나”라며 “앞으로 몇 십 년은 더 할 건데 예방책부터 마련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 높였다.그의 말처럼 이제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교육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마약 중독 경험이 있는 일본의 한 웹툰 작가는 마약을 "쾌락은 가불. 느긋한 자살이다"고 표현했다. 이렇듯 머릿속 깊이 각인하는 키워드로 마약의 고통을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 마약의 공급만큼이나 수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6 07:00
사회

[하지마!약] 검색부터 구매까지 5분…마약 편의점 된 SNS

"거래는 문상(문화상품권)으로 가능합니다. 2시간 내로 배송해 드려요." 평범한 중고거래 판매자와의 대화처럼 보이지만 요즘 마약으로 악용되고 있는 수면제 구매자와의 대화 내용 일부다. 포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자 주인을 알 수 없는 텔레그램·카카오톡 계정이 쏟아졌다. 친구 추가를 하고 가격을 물어보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5일 유명 SNS인 트위터에서 발견한 한 마약 판매 텔레그램 채널을 살펴보니 구독자가 1000명에 달했다. 트위터는 마약 관련 게시물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SNS다. 트위터에서 자신을 '인증 딜러'로 소개한 판매자는 실시간으로 코카인 등 입고된 마약을 영상과 사진으로 올려 공유했다. 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구매자가 만족했다는 후기는 물론 거래 장소로 불러내려는 경찰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았다며 이를 자랑하기 위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업로드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판매자들은 감시를 피하기 위해 결제가 끝나기 전에는 장소를 특정하지 않는다. 물건은 운반책인 '드리퍼'가 구매자와 대면하지 않고 약속한 곳에 두고 간다. 국내 대표 플랫폼도 마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시각과 청각 왜곡을 일으키는 환각제 이름과 함께 '팝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검색하니 마찬가지로 마약 판매 텔레그램 계정이 떴다. 검색 결과로 나온 홈페이지의 주소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이나 법제처 등으로, 클릭하면 문제 될 게 없는 페이지가 표출됐다. 미리보기로 나오는 홈페이지 내용 요약에만 교묘하게 텔레그램 계정을 섞어 보여주는 수법이다.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들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로, 검색 결과 노출을 위해 어뷰징을 시도한 케이스로 보여진다"며 "일시적으로 자동 노출될 수 있지만, 자체 모니터링 등으로 저품질 사이트로 판단되면 미노출로 처리한다"고 말했다.또 "주요 마약류 키워드를 대상으로 검색 결과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자동 완성어 및 연관 검색어는 자체 키워드나 검색 결과에 마약류 관련 불법 정보가 나올 때도 생성 및 노출을 막는다"고 했다.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다행히 오픈채팅에서는 마약 이름으로 조회되는 방이 없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남용 우려가 있어 공개하지 않지만 특정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필터링하고 있다"며 "대화 내용은 모니터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 신고를 접수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카톡 계정을 텔레그램처럼 마약 판매 채널로 쓰는 사례가 있었다. 카톡은 가입할 때 전화번호 확인이 필수인데, 가상의 전화번호를 생성하는 앱으로 문자를 받아 인증해 가짜 계정을 만드는 방법이 널리 퍼진 상황이다.글로벌 검색포털 사이트 구글에 수면제를 판다고 홍보한 한 카톡 계정에서는 두 종류의 약물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10정 이상만 배달이 가능하다고 했다. 수면제 졸피뎀 등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하거나 불법으로 거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해당 판매자는 문화상품권으로 거래할 것을 요구했는데, 핀번호를 받아 수수료를 주고 환전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이득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불법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직접 만나 현금을 받거나 은행 계좌이체를 하는 것보다 안전하다.이처럼 마약 거래 창구로 악용하는 SNS 등 IT 플랫폼들은 익명이라 추적이 힘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화번호 없이 이메일만으로 가입할 수 있어 계정 여러 개를 등록할 수 있는 트위터가 대표적이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1~8월까지 5년간 주요 플랫폼을 상대로 이뤄진 마약 등 불법 식·의약품 정보 시정 요구 건수는 트위터가 3만2839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다음으로 네이버(3900건)와 인스타그램(3525건), 구글(3172건), 페이스북(1295건), 카카오(399건)가 뒤를 이었다.전체 대비 주요 플랫폼이 차지하는 마약 등 불법 식·의약품 정보 시정 요구 비중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8년 20.4%에서 2019년 한 자릿수(8.1%)로 확 줄었다가 2020년과 2021년 20%대로 다시 돌아왔다. 2022년에는 8월까지 절반에 가까운 48.7%의 비중을 보였다.이 중 트위터는 대표적 익명 기반 서비스인 것도 모자라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어 관리 테두리 안에 넣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최근 서울 노원경찰서는 처방받은 뒤 남은, 일명 살 빼는 약인 '나비약'으로 불리는 디에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SNS에서 되판 혐의로 15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트위터에서 단서를 잡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피의자 가운데 10대가 3명이나 껴있었다.업계 관계자는 "트위터는 키워드로 필터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마약을 칭하는 은어의 검색을 막으면 전혀 관계없는 단어까지 걸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수백명이 붙어서 대응하는 데 반해 해외 업체들은 그 정도 규모의 모니터링 전담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트위터 내 마약뿐만 아니라 성 착취 영상 등 불법 콘텐츠를 관리하는 팀인 '트러스트&세이프티'가 있지만, 비용 절감을 중요하게 여겨 인력 감축에 나선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뒤 상당히 축소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단속한다고 해도 마약이 확산하는 것을 완벽하게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은 "쌀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 것처럼 밀수나 판매는 강력하게 처벌하고 투약한 사람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플랫폼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박 센터장은 또 "비행 청소년들 사이의 관심사가 담배에서 마약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센터는 성인만 대상이라 보호자나 경찰 없이 혼자 오는 미성년자는 상담을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더 취약하다"고 경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4.06 07:00
사회

[하지마!약] SNS 마약 모니터링 직원 1명뿐…방심위 "사람이 없습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마약이 확산하면서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담당 인력은 사실상 1명뿐이라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라는 탄식이 나온다.5일 방심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마약류 유통 방지를 위한 인력 증원과 처리 기한 단축 필요성 등의 지적이 많이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며 "인력 증원의 경우 1회성 사업비가 아니라서 기획재정부가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대략적으로 미진한 증거자료를 모으는 직원 1명과 최종적으로 꼼꼼하게 거르는 직원 1명이 있다. 실질적으로 마약류를 담당하는 직원은 1명뿐"이라며 "들어오는 신고를 처리하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마약을 중장기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영역이 아닌 단순 범죄로 묶어서 보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은 "검거도 중요하지만 회복·재활센터 역시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며 "담배는 세금을 걷어 금연사업까지 하는데 마약은 범죄로 취급하니 예산도 후원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방심위도 국내 주요 플랫폼들과 마찬가지로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들의 조합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모니터링보다 외부 접수 신고에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부족한 인력 대비 온라인 마약 정보 적발 사례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방심위가 전체 온라인 플랫폼에 요구한 마약류 유통 정보 시정 건수는 2019년 7551건에서 2020년 8130건으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1만7020건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2022년에는 2만6013건에 달했다. 이 중 2만285건은 접속을 차단했고, 5728건은 삭제했다.이와 관련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플랫폼업계가 서비스 제약을 우려해 제재 조치에 소극적이다"며 "방심위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현행법상 방심위가 주 2회 대면회의로 인터넷 불법‧유해 정보를 심의‧의결하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이에 긴급히 시정 조치가 필요한 경우 전자심의 등 서면의결로 상시 대응하도록 하는 방통위법 개정안을 올해 초 대표 발의한 바 있다.이정문 의원은 "급변하는 온라인 환경 속에서 각종 불법‧유해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4.06 07:00
사회

[하지마!약] 10대 마약사범 4년간 3배 증가, 적발 '빙산의 일각'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마약청정국'이라 불리던 우리나라는 이제 10대 청소년들도 손쉽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할 수 있는 '마약관리국'이 돼 버렸다. 청소년 마약범죄가 날로 급증하면서 수법 또한 대담해지고 있다. 마약 투약뿐 아니라 마약을 직접 운반·판매하다 적발된 중학생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청소년 마약범죄가 드라마의 소재로까지 활용되며 청소년 마약 남용은 현재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반면에 관련 치료인력이나 시설이 부족해 당국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하고 운반하고 직접 판매하기도지난 6일 오후 6시 40분. 서울 한 아파트에서 "딸이 마약을 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14살 A 양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양은 지난 4일 오후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0.05g을 구입하기로 하고 4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로 당일 서울 광진구의 한 주택가에 판매자가 놓고 간 필로폰을 집으로 가져와 투약했다.A 양은 하루 뒤 아파트 계단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엄마가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마약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심각성은 비단 마약 투약에 그치지 않는다.지난해 2월. 10대인 B 군은 마약을 직접 운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에 현혹됐다. B 군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바로 마약 판매 조직이 지시하는 곳에 마약을 숨겨두고 오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한 '드라퍼'(마약 운반책을 지칭하는 은어)라는 것을 알았지만, 범행에 가담했다. 마약 조직은 드라퍼인 B군의 신분증·등본 등을 건네받아 약 10일간 수습 기간을 거쳐 현장에 배치했다.B 군은 던지기 수법으로 대량의 마약을 상선으로부터 전달받아 직접 소분, 일반에 유통했다.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주택가의 가스 배관 보호 박스, 창문틀, 야산 땅속 같은 은밀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수법을 사용했다. 통상 마약 0.14~1g를 옮기면서 1건당 1만~3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2021년 10월. 학원에서 만난 16세 고교생 셋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도매가로 사들여 10배의 웃돈을 받고 되팔았다. 수사망을 피하려 중간판매책을 거쳐 거래하는 등 수법도 성인 뺨쳤다. 이들이 7개월 동안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8100만원이나 됐다. 지난해 10대 마약사범 294명…8400명 달할 수도이처럼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한 마약 유통이 활개를 치면서 청소년 마약 사범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10대 마약류 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2022년 294명으로 4년 간 3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309명)에는 처음 300명을 넘기기도 했다.294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마약 범죄가 속성상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암수범죄(暗數犯罪·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했거나 수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입증되지 못한 범죄)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무게감이 달라진다.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쓴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 측정에 관한 질적 연구'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은 28.57배로 예측됐다.즉, 공식 통계상 청소년 마약 사범은 294명이지만 적발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한 실제 청소년 마약 사범은 여기에 28.57을 곱한 8399명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10대 유혹하는 원흉, '온라인 거래'…예방 나서야청소년 마약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은 비대면 기반인 온라인 거래가 확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인터넷과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에 익숙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마약을 접하는 건 어렵지 않다. 구매 절차나 투약법 정보도 SNS 등 도처에 널려 있다.마약 수사에 정통한 한 현직 검사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약사범의 수는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이처럼 두드러지게 폭증한 적은 없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반인들에게, 그 중 청소년에게 빠르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SNS에서는 불과 하루 만에 마약 구매가 가능하다. 경찰과 함께 마약 판매자에게 구입 의사를 밝혔더니 "0.5G35, 1G60"라는 의문의 문자를 날아왔다. 이는 필로폰 0.5g에 35만원, 1g에 60만원을 뜻하는 그들만의 은어다. 청소년 마약 범죄의 증가의 또 다른 이유는 '인식 부족'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이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잘 인식 못한 채 호기심으로 쉽게 접근하고 있다"며 "마약은 한번 손을 대고 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청소년 마약 범죄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가 큰 만큼 정부에서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범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퇴치연구소장은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생리학적 기능을 변화시키고 뇌에도 부정적 영향을 줘 성장기에 특히 해롭다"며 "당장 학교 현장에서도 예방-단속-중독 재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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