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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8강서 '절대 열세' 북한 만난다…토너먼트 최대 고비 [항저우 202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이 8강에서 남북전을 치른다.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여자축구 대진표가 발표되면서 이번 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서 이틀 연속 남북전이 펼쳐지게 됐다. 여자축구에 앞서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북한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은 우리나라가 20위, 북한은 랭킹이 없다. 하지만 '언랭'이라고 북한을 약체로 평가하긴 힘들다. 북한은 최근 2년 이상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탓에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과 국가대표 상대전적은 한국이 1승 3무 15패로 절대 열세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승리가 무려 18년 전이다. 2005년 8월 전북 전주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연맹컵에서 1-0으로 승리한 게 역사상 유일하다.이후에도 한국 대표팀은 북한과 12차례 만났지만, 2무 10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으로 한정해도 5전 전패 중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0-7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대회 0-2, 2006년 도하 대회 1-4, 2010년 광저우 대회 1-3, 2014년 인천 대회 1-2에 그쳤다. 북한이 2002년과 2006년, 2014년 세 차례나 금메달을 수상한 것과 달리 한국의 최고 성적은 동메달(2010년·2014년·2018년)이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입상을 위한 최대 고비인 셈이다. 남북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즈베키스탄과 대만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대만은 FIFA 랭킹 38위, 우즈베키스탄은 50위로 한국에 비해 다소 낮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8위)과 중국(15위)은 대진표 상 결승에 가야 만날 수 있다.지난 8월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은 여자축구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호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4강에 들지 못한다면 1998년 방콕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던 때 이후 25년 만에 8강 진출 실패로 남게 된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