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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병철 증손자 조성민 부사장 고속승진, 한솔 3세 경영 본격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가 부사장으로 고속승진하며 한솔그룹의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재계에 따르면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상무가 한솔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신임 부사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단계이나 껑충 뛰었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부사장은 2016년 한솔홀딩스에 입사했다. 2019년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했고, 2021년 임원으로 승진한 뒤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주도해 왔다.2021년 임원 승진 이후 2년 만에 부사장에 올라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함에 따라 그룹 전반의 전략 기획을 담당하게 됐다. 조동길 회장은 슬하 1남1녀를 두고 있고, 조성민 부사장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다. 조동길 회장이 한솔홀딩스의 지분 17.2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조성민 부사장은 3% 지분을 갖고 있다. 한솔케미칼도 4.3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동길 회장의 형인 조동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솔케미칼도 3세 경영 승계로 넘어간 상황이다.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동혁 회장은 지난해 한솔케미칼의 지분 2.74%를 조 부회장을 포함한 세 자녀에게 증여한 바 있다. 한솔홀딩스는 조성민 부사장과 호흡을 맞출 대표이사로 이명길 전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을 선택했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정통 한솔맨'이다. 재무와 인사, 구매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그룹 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솔홀딩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1 18:00
경제

[멋스토리] 너도나도 '친환경'…본질 퇴색된 마케팅에 눈살

국내 패션뷰티 및 유통 업계가 '친환경'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급적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나 원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도 막자는 취지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가 됐고, 새로운 소비군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환경 보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업계를 친환경으로 이끄는 분위기다.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하고 소비를 극대화하는 방식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본질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환경 마케팅에 집중하는 화장품 기업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곤욕을 치렀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용기 겉면을 종이로 감싼 제품을 내놨는데 이를 '페이퍼 보틀(종이병)'이라고 칭했다가 망신을 샀다. 시민사회는 얇은 플라스틱병이 들어갔는데 이를 ’페이퍼 보틀’이라고 칭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커지자 이니스프리 측은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보다 쉽게 설명하려고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했는데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A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과욕'이란 단어로 정리했다. 이 관계자는 "(이니스프리가) '우리는 친환경 한다'는 걸 강조하고 과도하게 마케팅으로 활용하다 탈이 난 것"이라며 "이니스프리 브랜드 콘셉트가 제주도다. 과거부터 깨끗한 환경에 힘을 주던 브랜드인데 이번 일로 참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력이 허사가 되는 모양새다. 사실 아모레는 친환경 측면에 나름대로 애를 쓰는 뷰티 기업이다. 이미 자사몰에서 직배송하는 상품은 비닐 보호 충전재 대신 재활용이 되는 재생지 등을 사용한다. 지난 2일에는 한솔제지와 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용기 등 제품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앞서 3월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70%까지 줄인 친환경 튜브 용기 등을 개발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나친 친환경 마케팅 욕심이 화를 불렀다. 다른 뷰티 브랜드는 배송과 포장에 친환경 이미지를 입히기도 한다. 닥터 브로너스는 '제로 플라스틱 친환경 배송 패키지'를 도입했다. 배송 중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하는 스티로폼이나 비닐 완충재 대신 재생지 펄프를 제품 크기에 맞춰 제작해 쓴다. 박스를 포함한 모든 완충재는 친환경 무표백 종이 소재만을 사용해 재활용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헬스&뷰티스토어(H&B) 올리브영은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의 포장재를 기존 PVC 비닐 소재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크라프트지로 바꿨다고 했다. 리사이클링 소재 의류…결국 기술자랑? 패션 업계도 친환경을 한다며 리사이클링(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터키산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리사이클 데님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스파오는 인조가죽을 사용한 '에코 레더' 상품도 내놨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보유한 코오롱FnC는 이탈리아 원사 제조 업체 아쿠아필의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사용해 만든 원단인 '코오롱나일론'으로 의류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에코닐은 1톤이 생산될 때마다 7만 배럴의 원유를 절약할 수 있고, 약 6만5000톤의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코오롱나일론을 이용한 옷을 쏟아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 중 10개 스타일에 코오롱나일론을 소재로 사용했다. 이번 시즌 상품에 적용된 코오롱나일론의 생산량은 2.5톤 수준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노스페이스·블랙야크·K2도 패트병을 재활용한 원료 등을 적용한 의류나 가방, 신발을 홍보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제로 웨이스트'(제품, 포장 등을 태우지 않고 재사용하도록 하는 것), '플라스틱 제로'(플라스틱 제품 사용 자제) 운동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며 "코로나19로 젊은이들이 산행하는데 주요 소비자의 특성을 무시하겠나. 아웃도어 업체가 리사이클링 의류에 집중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웃도어는 고기능 의류다. 기술적 측면에서 패트병이나 에코닐 등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월등한 자체 기술력이 있다'는 의미로 보일 수 있다"며 "리사이클링 원단이라면서 너도나도 자랑하는 이면에는 기술력 자랑 측면도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들 "소비 부추기는 친환경" 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은 패션뷰티 업계가 내세우는 친환경 마케팅에 냉소적이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경쟁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소비만 부추긴다는 것이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요즘 기업들은 친환경을 일종의 트렌드라고 보는 것 같다. 유행처럼 친환경을 생각하고 마케팅이나 신제품 홍보나 소비로 연결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허 팀장은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향후 4년 이내에 모든 매장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반면 스타벅스는 매달 각종 컵 등의 굿즈를 내놓는다. 과거보다 빈도가 더 잦아진 듯하고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을 한다면서 매달 굿즈 소비는 부추긴다는 인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 국장은 통화에서 "친환경이 일종의 슬로건이나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세'가 친환경이다 보니 그에 맞춰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뜻도 밝혔다. 정 국장은 "제로웨이스트나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진짜 친환경은 실제적 소비를 감축하는 것이다"며 "플라스틱 빨대를 안 쓴다면서 실리콘, 쇠, 다회용 빨대 등이 종류별로 출시된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나오고 어디선가 버려지고 소각된다. 플라스틱만 아니면 친환경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촘촘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생활폐기물 탈 플라스틱 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플라스틱 용기류 생산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생산 비율을 설정해 권고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는 순환이용성 평가 제도를 활용해 재활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플라스틱 용기는 생산 목표를 낮추고, 대신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유리한 유리병은 생산 목표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 국장은 "각 기업이 친환경 한다면서 재활용 등의 원료를 들고나오는데 실제 대체재로서 역할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 인증이 필요하다. 현재라면 기업이 개발하고 인증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연 이 대체재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땅에 매립하면 100% 없어지는지, 인체에 무해한지 누가 장담하나.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규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19 07:00
경제

롯데제과, 한솔제지와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 판지’ 개발

롯데제과가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 판지는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다.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재생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롯데제과와 한솔제지는 지난해 6월부터 카카오 판지 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개발 초기 발생했던 카카오 오일 적합성 문제, 생산성 하락 등의 문제를 양사 협력을 통해 극복하고 7개월 만에 신 포장재를 개발하게 됐다. '카카오 판지'는 봄 시즌 기획 제품 2종(가나 핑크베리, 크런키 핑크베리)의 묶음 상품에 적용됐으며 추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생산 중에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솔제지 또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종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료인 목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롯데제과는 친환경 포장 확대 프로젝트인 ‘스마트 리사이클’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제지 역시 원료의 생산부터 폐기물 처리, 재활용까지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리하는 등 ESG 경영에 나서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인 ‘프로테고’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공장에서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활용한 패키지를 개발하고자 했다”며 “카카오 껍질로 만든 포장재로 다시 초콜릿을 포장한다는 점에서 고객의 흥미까지 유발하는 마케팅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17 14:53
연예

코로나에 역대 최대 찍은 '배민'… 뒤에서 웃는 한솔제지

코로나19의 2차 감염 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배달의민족(배민)’ 등 배달 앱 수요가 어김없이 급증했다. 이에 치킨 박스 등의 백판지 포장 수요도 덩달아 늘면서 제지업체가 미소 짓고 있다. 1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국내 배달 앱(안드로이드 OS 기준)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배달’ 카테고리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8월 1058만4651명에서 올해 8월 1322만1554명으로 약 25%(263만690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업체인 배민이 올해 8월 MAU 1066만539명을 기록하면서 2위인 요기요(531만2477명)와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렸고, 쿠팡이츠(74만8322명), 배달통(27만2757명), 위메프오(17만5414명)가 뒤를 이었다. 이에 8월 배달앱의 월 결제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주요 배달 앱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의 결제금액이 1조2050억원이었고, 결제자 수는 1604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결제금액 1조82억원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에 인쇄용지 사용 감소로 사양산업의 하나로 인식되던 제지업이 때아닌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배달음식 수요와 함께 온라인 소비 자체가 증가하며 택배·배달에 필요한 골판지·포장지 등의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선두기업인 한솔제지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4억원, 5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17억원, 344억원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5.2%에서 9.6%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백판지업계 2위인 깨끗한나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362억원)과 당기순이익(252억원)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08억원 적자에, 당기순이익도 249억원 적자였다. 또 백판지 업체 세하는 1분기 영업이익 54억원을 낸 데 이어 2분기도 71억원을 기록해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솔제지의 백판지 생산 규모는 연간 71만t으로 국내에서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 깨끗한나라가 26%, 3위 세하가 14%를 차지하고 있다. 백판지란 과자 상자나 화장품 상자처럼 주로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를 말한다. 이런 기대감은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백판지 판매 비중이 86.9%에 달하는 세하는 정부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지난 8월 19일 다음 날부터 지난 11일까지 2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깨끗한나라는 18.7% 올랐고, 한솔제지는 5.0% 상승했다. 이에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는 2015년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성이 높지 않고 향후 기대감이 적지만 정도가 지나친 편”이라고 진단했다. 제지업체는 중국 정부의 폐지 수입 제한 영향에 이어 배달·택배 물량의 증가로 뚜렷한 호실적을 내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이 2018년부터 환경 보호를 이유로 박스 원료인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한국에 폐지 재고가 늘어나 폐지 가격이 폭락했고, 제지업체는 원재료 비용 부담이 줄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김두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언택트) 환경으로 택배 및 음식 포장지에 사용되는 골판지와 백판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추석 성수기 등을 감안 시 백판지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9.14 07:00
경제

경제개혁연구소 "총수일가 미등기임원 연봉 평균 22억6000만원”

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일가가 상장사 미등기임원으로서 받은 평균 보수가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대기업집단 지배주주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었다.최근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상장회사의 고액보수 임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배주주 일가 중 미등기임원으로 보수를 공시한 30명의 평균 보수는 22억6400만원이었다.이는 해당 회사들의 전체 등기임원 85명의 평균 보수 19억400만원보다 많은 수준이다.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연간 보수 총액이 5억원을 초과하면서 보수 상위 5명에 해당하는 임직원의 경우 개별보수를 공시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미등기임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대기업집단 지배주주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으로 CJ에서 71억87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64억9700만원, CJ ENM에서 23억27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보수 총액은 160억1000만원이다.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 10억6700만원·이마트 30억6900만원)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KCC 9억2300만원·KCC건설 9억2100만원·코리아오토글라스 15억1700만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한솔제지 29억9000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효성 27억원)도 고액의 보수를 수령한 미등기임원으로 꼽혔다.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미등기임원 및 직원 중 보수 상위자에 대한 개별 보수가 공시됨에 따라 지배주주 일가 중 상당수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고액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미등기임원이 경영상 의사결정에 따라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등기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9.20 07:00
연예

서천아파트 ‘장항 이테크 더리브’ 공급

교통호재가 있는 단지는 부동산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편리한 출퇴근은 물론 교통개발에 따라 주변 인프라도 빠르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가 인접해있거나, 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지는 분양도 빠르게 진행된다. 실제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을 보면, 광역교통망을 갖춘 아파트일수록 인기다. 집값도 상승세를 탄다. 교통호재와 함께 각종 개발이 예정된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선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실거주뿐만 아니라 향후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통 인프라를 갖춘 단지가 부동산 시장의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테크건설이 충남 서천군 장항읍 창선2리 일원에 ‘장항 이테크 더리브’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이테크 더리브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7개동, 전용면적 81~84㎡의 총 347가구로 조성된다.전 가구가 소비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전세대가 냉난방비가 절감되는 남향위주의 세대로 배치했으며, 사업지 주변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 개방감이 좋고 일부 세대는 바다조망도 가능하다. 2면 개방으로 조망과 일조량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타워형의 타입과 널찍한 4Bay 구조의 판상형으로 구성된다. 주목할 점은 34평에서도 독립된 4개의 방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드레스룸과 펜트리, 다용도 알파룸이 제공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총 420대를 수용하며 넉넉한 광폭(일부) 주차공간으로 조성된다. ‘장항 이테크 더리브’는 교통망을 누릴 수도 있다. 단지는 장항버스 공용터미널과 인접해 있으며, 동서천 IC를 통해 서해안 고속도로와 서천-공주 고속도로로 진입 가능하다. 또한, 4번국도 등도 가까워 경인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동백대교의 개통으로 20분의 시간이 소요되던 군산까지의 거리도 5분으로 단축됐다. 이로 인해 군산까지의 접근이 수월해졌다. 뿐만 아니라 장항선 복선전철사업이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된 단계로, 향후 장항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내면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서천 장항읍 창선리 일대 들어서는 장항이테크 더리브는 지난 18년 동안 신규 공급된 물량이 169가구에 그쳐 사실상 이번 공급이 18년 만의 분양물량으로 기존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의 잠재 이주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지 주변으로는 다양한 기업과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배후 수요를 누릴 전망이다. 퍼시픽글라스, 풍농, 한솔제지, LS메탈, 장항원수산업단지, 종천산업단지가 인접해있으며 장항생태국가산업단지가 조성을 앞두고 있어 직주근접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교육환경과 생활 인프라도 눈에 띈다. 인근에는 병원, 은행, 대형마트, 전통시장, 약국, 미디어문화센터, 영화관 등 다양한 생활문화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국립생태원, 국가해양생물자원관, 김인전공원, 장항스카이워크, 금강하구둑 관광지 등도 가깝다.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아울러 장항초등학교(인접)·중학교·고등학교 모두를 도보로 통학 가능하고 주변 환경 유해 업종도 거의 없다. 한국폴리텍대학도 유치확정으로 인근 배후주거지역의 리딩 아파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교육환경인프라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이승한기자 2019.05.07 18:36
경제

[돈 만지는 사람] 조정호 벤디스 대표, "직장서 세끼에 간식까지…'식권대장'은 식문화 혁신"

주머니에 네모 반듯하게 접어 넣고 다니던 지폐가 줄어든 지 오래다. 평평한 카드를 굳이 챙기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전단지를 보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던 시대도 지나간다. 배달 앱만 켜면 우리 동네 음식점에서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생활 속 크고 작은 변화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같은 맥락에서 ‘식권대장’은 종이로 식권을 배부하고 장부에 일일이 기록하던 기업들의 식대 문화를 모바일로 전환한 서비스다. 흔히 말하는 ‘오피스촌’에 가 보니 여전히 ‘식권 받습니다’ ‘장부 거래합니다’라고 써 붙인 종이들을 대신할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식권대장 본사에서 만난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식권이나 장부로 점심 식대를 정산하고 영수증에 풀칠해서 정산해야 하는 비효율적 업무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생각했고, 시장도 충분히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렇게 식권대장의 시작은 ‘모바일 식권’ 서비스였다. 한국산업은행·한국타이어·현대오일뱅크·한화시스템·한솔제지 등 260개 기업들의 종이 식권을 대신하는 식권대장은 지난해 평창겨울올림픽에도 공급되며 서비스가 가능한 영역을 넓혔다.모바일 식권 서비스로는 단연 선두다. 후발 주자들이 등장했지만, 오롯이 이 시장에 집중하는 곳은 식권대장이 유일하다.조 대표는 “모바일 식권 다음은 식권대장을 기업들의 모든 식대를 책임지는 ‘오피스 푸드 테크’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었다. - 첫 창업이 아니다. 실패한 과거의 창업에서 배운 것이 식권대장에 영향을 미쳤나.“일반적으로 초기 창업자들이 실수하는 것이, 시장과 고객을 간과하는 것이다. 보통 처음 창업할 때는 ‘이런 비즈니스가 될 거야’ 하는 직감에 의존하는 것이 많다.첫 창업에서 소상공인들이 적립 서비스가 있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자영업자들한테 ‘고객 관리’에 대한 니즈는 떨어지더라.식권은 달랐다. 한 게임사에서 외주 개발이 들어온 건이었는데, 임직원 전용 복지상품권을 모바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회사 총무팀에서 제작해 배부하고 정산하던 복지상품권이 번거로우니, 사내 카페나 제휴돼 있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자는 내용이었다.결국 거래는 불발됐지만, 우리 잠재 고객으로부터 의뢰받은 것이니, 잠재 고객이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확인한 것이었다. 그래서 ‘모바일 식권’이 다른 기업들에도 분명히 니즈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 기업들은 보통 사원증으로 태깅하는 방법으로 식권을 대신하지 않나.“보통 사원증으로 식대를 처리하는 건 구내식당이 있는 대기업이다. 하지만 근로자 수 100인 미만인 기업이 더 많다.사원증으로 식수를 체크하는 방법의 단점은 횟수만 체크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격이 다른 메뉴로 인한 금액은 체크할 수 없다. 또 구내식당을 운영하는데 야근하는 사람이 없으면 저녁에 운영할 수 없다.야근자들을 위해서라도 제휴 식당이 있어야 한다. 사원증으로 식수를 체크하는 회사들은 제휴 식당에 단말기를 놓아야 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또 식당은 메뉴가 구내식당보다 다양한데, 사원증으로 횟수만 체크하지 금액은 정할 수 없다 보니 회당 7000원이라는 식으로 계산해 회사와 계약한다. 5000원짜리 식사를 해도 2000원을 거슬러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모바일 식권을 이용하면 금액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 ‘모바일 식권’ 사업에 성장성이 있나 보다. 벤디스는 거의 매년 투자받았다. “투자자에게 묻진 않았지만, 이전에 소상공인을 위한 적립 서비스를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왔고, 결국 모바일 식권시장을 발견했다. 본엔젤스와 우아한형제들 등에서는 모바일 식권이라는 사업 모델이 훌륭하다고 여겨 줬는데, 이 사업으로 오랜 시간 버티고 이 시장을 만들어 갔던 것을 긍정적으로 봐준 것 같다. 우아한형제들에서 투자받을 때는 식권대장의 고객사가 2곳밖에 없을 때였다.또 모바일 식권이라는 생소했던 분야를 시장에 정의하고, 충분히 산업으로 만들어 내고, 여기서 성장시키는 측면에서 투자해 준 것 같다.우리는 식권 사업을 위해 태어난 회사고, 모바일 식권이라는 개념도 2014년에 처음 만들었다.처음 창업했을 당시는 한국에 BTB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일반적인 앱 다운로드는 마케팅으로 가볍게 할 수 있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수백 명 직원이 모두 앱을 깔아야 하는 무거운 작업이다 보니 그랬다.의사 결정이 매우 보수적인 기업을 상대로 모바일 식권이라는 것을 인지시켜 가면서 시장 1위로 자리 잡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가치 있다고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 최근에는 투자도 했다. “일단 투자한 회사 ‘플레이팅’이 하는 사업이 음식을 제조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보니 우리의 핵심 역량과 동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직접 비슷한 사업을 하기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잘할 수 있는 팀과 협업하기 위해 투자했다.스타트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생각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지 않다. 이건 우아한형제들에 투자받으면서 영감받은 것 같다. 우아한형제들이 식권 사업을 직접 하지 않고, 이 서비스는 벤디스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믿어 준 것처럼 말이다.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팀을 발굴하고 협업·투자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면서 선순환하고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 플레이팅과는 어떤 식으로 협업하나.“요즘은 근로 문화와 근로 방식의 변화로 점심시간에 ‘런치미팅’처럼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를 장려하기도 하고, 미세먼지 이슈 때문에 외부에 나가 식사하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강 도시락·샐러드 등 니즈가 올라오는 추세다. 그래서 우리는 양질의 도시락·배달 음식을 커버해 줄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플레이팅이 제조한 도시락들을 식권대장 고객사에 배송하는 비즈니스를 할 것 같다. 우리를 통해 주문 결제를 하면 플레이팅에 데이터가 넘어가도록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식권대장 서비스 이용 전후 고객사의 반응이 궁금하다.“일단 고객사 이탈은 폐업하는 경우가 아니면 제로에 가깝다.또 식권대장에 문의할 때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인지했는지 추적한다. A기업에서 식권대장을 사용하던 직원이 이직했는데, 그 B기업이 식권대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B기업에 식권대장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비스 만족도가 담보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행위다.또 법인카드로 처리하거나 개인 카드를 쓰고 영수증으로 환급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재무팀이 모든 직원의 영수증을 하나하나 따지기가 힘들다. 이 과정에서 오·남용이 생기는데, 식권대장을 이용하면 식대로 나가는 비용을 20%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줄어든 식대 비용을 간식이나 과일 등 직원을 위한 다른 복지로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 우리나라 기업 식대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기는 힘들다. 간접적으로 추산한 것은, 2016년 식대 포함 급여를 제외하고 따로 식대를 지원하는 금액이 평균 7만9000원 정도더라. 여기에 대한민국 근로자 수를 곱했더니 10조원 정도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왔다.여기에 간식·조식 시장·직장인이 저녁 식사를 하는 것까지 커버하기 시작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식권대장의 다음은 무엇인가.“처음에는 식권대장이 모바일 식권이라고만 생각했다. 식권 서비스에 제한된 정의를 많이 내렸다.그런데 기업의 임직원들이 점심과 저녁을 먹는 영역을 식권대장을 통해 커버하다 보니, 아침 식사나 커피·간식 등 '밥 외에도 발생하는 식문화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그래서 우리는 ‘오피스 푸드 테크’라고 말한다. 현재 ‘푸드 테크’ 시장이 자리 잡고 있지만, 사무실에서 상주하며 소진하는 푸드 테크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직장 내 식문화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는 직장인들에게 샌드위치나 주먹밥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저녁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점심 메뉴 데이터를 추적해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4.19 07:00
경제

50대 그룹 오너일가 입사 후 4.9년 만에 임원 승진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가 입사 후 4.9년 만에 임원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일가 및 배우자 208명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입사 후 임원에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9년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평균 입사 나이는 29.1세로 33.8세에 임원에 오르는 것이다.이후 이들은 평균 13.4년 뒤인 42.5세에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후대에 오면서 CEO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됐다.부모세대는 입사 후 13.6년 후인 43.1세에 사장 직위에 올랐지만 자녀세대는 입사 후 11.8년 후인 40.6세면 CEO 자리로 승진했다.처음부터 임원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조사대상 208명 중 19명(9.1%)는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해 효성그룹 전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바로 임원 자리에 오른 경우다.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등은 입사 후 1년도 안돼 임원으로 승진했다.조현준 효성 회장(1.0년),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1.0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4년), 이수영 OCI 회장(1.8년),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1.8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9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년) 등도 임원이 되는데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반대로 가장 늦게 임원을 단 오너일가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다. 조 회장은 20세에 입사해 18.3년이 흐른 38.3세가 돼서야 임원 자리에 올랐다. 2위는 17.2년이 걸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3위는 16.6년이 소요된 구자엽 LS전선 회장이었다. 이어 박장석 SKC 고문(16.2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16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14.2년) GS리테일 사장, 박석원(14년) 두산엔진 부사장, 구자은(14년) LS엠트론 부회장 순으로 임원 승진까지의 기간이 길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2.08 11:12
연예

깨끗한나라·한솔 등 종이컵 제지가격 담합…107억원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일회용 종이컵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제지(컵원지) 판매가격을 담합한 6개 사업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총 1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컵원지는 일회용 종이컵, 컵라면 용기, 종이접시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제지다. 6개 제지 사업자는 깨끗한나라(과징금 46억6500만원), 한솔제지(31억600만원), 무림에스피(12억4400만원), 한창제지(8억6200만원), 케이지피(5억5300만원), 한솔아트원제지(2억7900만원)다. 이들이 컵원지 시장점유율 72%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사업자는 2007년 8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수십 차례의 모임이나 유선연락으로 컵원지의 인상가격과 인상시기를 논의했으며 이를 토대로 실제로 7차례에 걸쳐 컵원지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담합의 결과 2007년 7월에 비해 2012년 4월의 컵원지 판매가격은 평균 t당 86만9000원에서 127만6000원으로 47%나 올랐다. 같은 기간에 컵원지의 원료인 펄프 가격은 13% 오르는 데 그쳤다. 이소은 기자 2014.10.15 07:00
스포츠일반

이형택, 한국인 첫 ‘데이비스컵 공로상’ 수상

한국 테니스 남자대표팀 이형택(38) 감독대행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받았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형택이 5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인도와의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4단1복식) 둘째 날 복식 경기에 앞서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공로상은 데이비스컵 100주년을 기념하고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됐다. 홈과 원정경기에 총 20회 이상 출전하고, 3·4그룹 경기에 50회 이상 참가한 선수만 받는다. 이형택은 그동안 총 30회 데이비스컵에 나가 51승23패를 거둬 역대 역대 한국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한국인이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보리스 베커(독일)·레이튼 휴이트(호주)·로저 페더러(스위스)·토마스 베르디흐(체코) 등이 받았다.이형택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공로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뜻깊다.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데이비스컵에 참가해 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날 이형택은 임용규(23·한솔제지)와 짝을 이뤄 복식 경기에 출전했으나 인도의 로한 보파나(34)-사케스 미네니(27) 조에 1-3(6<4>-7 7-5 6<2>-7 3-6)으로 졌다.한국과 인도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은 단식 4경기와 복식 1경기로 승부를 가린다. 현재 종합전적에서 1승2패로 뒤져있는 한국은 6일 펼쳐지는 3·4단식에 출전한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박소영 기자 2014.04.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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