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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SK 19연승보다 강렬했던 KIA 김상현의 인생역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송진우·정민철 은퇴 한화의 두 레전드 송진우와 정민철이 같은 해 마운드를 떠났다. 4월 9일 두산전에서 역대 첫 통산 3000이닝을 달성한 송진우는 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할 건 다 했다. 뛰는 게 더는 의미가 없다"며 8월 16일 은퇴를 발표했다. 후배 정민철은 9월 12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며 18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송진우의 등 번호 21번과 정민철이 한국 복귀 후 사용한 등 번호 23번은 2005년 은퇴한 장종훈(35번)과 함께 영구결번됐다. ②양준혁 341홈런 신기록 삼성 양준혁이 새 기록을 또 써냈다. 양준혁은 5월 9일 대구 LG전 6회 류택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341호 홈런. 이로써 그는 장종훈이 갖고 있었던 리그 통산 최다 홈런(340개) 기록을 넘어섰다. 데뷔 첫해인 93년 23홈런으로 출발한 양준혁은 97년 6월 13일 인천 현대전에서 100홈런, LG 소속이던 2001년 6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으로 돌아온 후 2006년 5월 3일 대구 SK전에서 300홈런을 터뜨렸고, 마침내 역대 1위에 올랐다. ③'12연패' 한화, 암흑기 시작 시즌 전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가 2009 WBC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김태균이 4월 26일 뇌진탕 부상을 당하면서 한화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12연패를 당했다. 결국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다. ④송.3.봉 롯데 송승준은 6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3피안타로 2-0 완봉승을 거뒀다. 이어 7월 4일 부산 SK전에서 9이닝 4피안타로 1-0 완봉승을 이어갔다. 또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네 번째이자 1995년 OB 김상진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송승준은 7월 16일 부산 한화전에서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했지만, 3회 김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었다. 송승준은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마감, 선동열이 1986년 세운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뒤따랐다. ⑤리그 2만 번째 대포 한화 연경흠이 프로야구 통산 2만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7월 16일 부산 롯데전 8회 초 1사에서 이정훈으로부터 시즌 7호 솔로포를 쳤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황금 배트를 부상으로 받았다. ⑥SK 19연승 신기록 SK는 8월 25일 두산전 3-2 승리 후 정규시즌 최종전인 9월 26일 두산전 6-2 승리까지 무려 19연승을 달렸다. 종전 KBO리그 팀 연승 기록은 삼성이 1986년 작성한 16연승이었다. SK의 기록은 아시아 프로팀을 통틀어 가장 긴 연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끝내 정규시즌 우승에는 실패, 한국시리즈 대신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⑦'졸렬 논란' 타격왕 경쟁 2009년 타격왕 타이틀을 놓고 LG 박용택과 롯데 홍성흔이 경쟁했다. 박용택이 9월 타율 0.404를 기록하면서 타이틀 전선이 뜨거워졌다. 9월 21일 홍성흔이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는데, 다음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0.372로 내려갔다. 그날 경기가 없었던 박용택의 타율은 0.374. 공교롭게도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LG전이었다. LG는 박용택을 출전시키지 않고 홍성흔을 다섯 타석 중 네 번이나 볼넷으로 걸렀다. 결국 박용택이 타격왕에 올랐으나, "졸렬하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⑧12년 만에 우승한 타이거즈 정규시즌 1위 경쟁을 펼쳤던 KIA와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KIA는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와 윤석민을 앞세워 1·2차전을 이겼으나, 3·4차전을 SK에 내줬다. 잠실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7차전 9회 초까지 동점으로 맞섰다. 결국 KIA 나지완이 9회 말 채병용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12년 만의 타이거즈 우승을 이뤄냈다. ⑨무명 신화 쓴 '김상현 신드롬' 만년 유망주였던 KIA 김상현이 한순간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0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2002년 LG 이적 후 2008년까지 1·2군을 오갔다. 그러나 2009년 LG가 정성훈을 내주고 김상현을 KIA에 내주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트레이드 직후 주전 3루수를 꿰찬 김상현은 8월 타율 0.409 15홈런(역대 월간 홈런 타이기록)을 터뜨리며 KIA의 1위 질주를 이끌었다. 시즌 35홈런 127타점 장타율 0.632로 타격 3관왕에 오른 그는 우승 반지와 함께 MVP(최우수선수)와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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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역시 '독수리 천적'...박종훈, 한화전 7이닝 1실점 호투

역시 독수리 상대로 박종훈(31·SSG 랜더스)의 호투는 보증 수표였다. 박종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한화전 강세를 꾸준히 이어갔지만 득점 지원을 적게 받으며 승리 요건까지는 갖추지 못하고 투구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5.70에서 4.98까지 내려갔다. 박종훈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한화 킬러'다. 2017년 4월 16일부터 16연승을 달리다 지난 10일 대전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연승을 마감했다. 그래도 김원형 SSG 감독은 "박종훈이 한화에 강하니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강한 모습을 되찾는 데 한 경기면 충분했다. 1회 한화 중심 타자 노시환에게 안타 하나만 내주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2사 후 유상빈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연달아 유격수 실책이 이어져 장운호까지 출루시켰다. 박종훈은 힘으로 눌렀다. 허인서를 5구 승부끝에 주 무기인 높은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2회를 마무리했다. 3회 다시 내야 안타가 나왔다. 1-0으로 SSG가 앞선 상황. 정은원이 친 타구가 절묘한 코스로 날아가면서 2루수 최주환이 내야안타를 내줬다. 정은원은 도루로 2루를 훔쳤고, 김태연의 희생번트 때 3루로 착실히 진루했다. 덕분에 한화는 적시타 없이 노시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리드는 잃었지만 안정감은 더 좋아졌다. 4회 초에는 한화 중심 타자인 하주석과 김인환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시속 130㎞대 초반의 투심 패스트볼이었지만 구위로 눌렀다. 4회를 그대로 삼자 범퇴 처리한 그는 5회 초 선두 타자 장운호에게 3-유간을 가르는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허인서를 다시 커브로 삼진 잡은 후 남은 두 타자도 연속해서 범타로 묶었다. 6회도 실점 위기는 있었으나 적시타를 내주지 않았다. 2사 후 하주석이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김인환과 5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엔 체인지업이 통해 범타로 이어졌다. 6회까지 91구를 기록했던 그는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유상빈에게 투심 세 개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장운호에게는 투심 다섯 개를 연달아 던진 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 타자 허인서 역시 초구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호투에도 승리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SSG는 상대 선발 김민우에 묶여 7회 말까지 단 1점에 그쳤다. 결국 박종훈은 1-1로 대치하던 8회 말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겨주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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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김원형 감독 "NC전 호투했던 박종훈, 한화전이니 기대"

"박종훈(31·SSG 랜더스)이 지난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있을 테고, 워낙 한화 이글스전에 강한 면모가 있었다. 지난 경기는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은 김원형 SSG 감독이 잠수함 박종훈을 통해 위기 극복을 노린다. SSG는 지난 21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7회에도 올라왔다가 책임 주자를 남겨 실점했다. 구원진 중 노경은도 실점을 더했고, 최민준을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했다가 2실점(1자책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SSG와 2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다시 2.5경기로 좁혀졌다.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1위가 흔들리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22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오원석의 공에 힘이 있었고 앞 이닝까지 너무 잘 던졌다. 그래서 욕심을 부렸는데 7회를 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날의 분위기를 끊기 위해 잠수함 박종훈이 출격한다. 2017년 4월 16일부터 한화전 16연승을 달리던 박종훈은 지난 10일 대전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며 연승을 마감했다. 대신 다음 경기였던 16일 NC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이 지난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있을 테고 한화전에 워낙 강한 면모가 있었다. 지난 대전 경기에서는 좀 아쉬웠지만, 오늘은 충분히 좋은 투구를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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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6이닝 무실점'...최하위 한화, 선두 SSG 3연패 빠뜨렸다

선두 SSG 랜더스가 이번엔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39승 2무 82패로 시즌 40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2위 LG 트윈스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SSG(78승 4무 42패)는 시즌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가 지난 경기 완투승에 이어 연승을 이어갔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SSG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6승(10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마이크 터크먼이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주석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선발 박종훈이 5⅓이닝 6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2017년 4월 16일부터 계속된 이어오던 한화전 16연승을 마침내 마감했다. 한화는 1회 말 선두타자 마이크 터크먼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시원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준족의 리드오프인 터크먼은 후속 노수광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만들었다. 이날만큼은 대포도 한화의 우위였다. 한화는 3회 말 선두 타자 최재훈이 박종훈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2-0으로 앞선 5회 말 2사 후에는 터크먼이 박종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도망갔다. 석 점 차까지 달아난 한화는 6회에도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정현이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김태연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화는 하주석의 우익수 방면 2루타, 정은원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5-0까지 달아났다. 한화 달리 SSG는 끝내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1루는 밟았으나 홈은 밟지 못했다. 1회 무사 2·3루와 5회 2사 2·3루 기회는 만들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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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승 연대기] ② 박종훈은 한화만 만나면 ‘핵잠수함’이 된다

보통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어깨 위에서 공을 놓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게 허리 아래에서 공을 놓아 공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박종훈은 투구할 때 손가락이 땅에 닿을 만큼의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자랑한다. 이러한 박종훈은 한화 이글스만 만나기만 하면 보통의 잠수함이 아니라 ‘핵잠수함’으로 변신한다. 박종훈은 한화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4월 16일 대전 원정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래 20경기(19경기 선발)에 출전해 1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16승 1홀드를 거뒀다. 승패 기록이 없는 ‘노디시전’은 3차례에 불과하다. 박종훈이 한화 상대로 원래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은 2015년 한 차례, 2016년 세 차례 한화와 맞붙었다. 네 차례 대결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하며 3패만을 떠안았다. 2016년 7월 28일 대전 원정에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아 10실점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다음 맞대결부터 4년 가까이 패배를 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투구를 하는 것이다. 박종훈의 한화 상대 16연승은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갖고 있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1988년 8월 11일 사직 원정 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무등 홈 경기까지 20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선발로 9승, 구원으로 11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반해 박종훈의 16연승은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다. 연승 기간 박종훈의 평균자책점(2.01)이 보여주듯,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을 상대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421타수 92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는 홈런 5개를 허용했고 2루타 7개를 맞았다. 이는 박종훈의 시즌 성적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는 수치다. 2017시즌부터 현재까지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이다. 피안타율도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를 만났을 때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좌타자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7시즌 이후 박종훈을 상대한 한화 이글스 좌타자들의 타율은 0.216(254타수 5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5개인 것에 비해 삼진은 50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반대편 타석에 선 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한 타순으로 8명의 좌타자를 기용한 바 있다. 포수로 출전한 우타자 최재훈만 빼고 전부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 기용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은 한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중심 타자들도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많은 투수를 상대해본 노련한 타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팀 타선을 이끄는 타자 중 박종훈과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정근우 0.105(19타수 2안타) 3삼진, 최진행 0.214(14타수 3안타) 3삼진 1타점, 이성열 0.135(37타수 5안타) 8삼진, 하주석 0.200(30타수 6안타) 7삼진 4타점,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0.259(27타수 7안타 1홈런) 5삼진 6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송광민(37타수 11안타)과 김태균(20타수 8안타)만이 박종훈의 공을 공략했다. 득점권 타율도 낮다. 한화는 16연패 기간 동안 박종훈을 상대로 득점권 타율 0.202(89타수 18안타)에 그쳤다. 21타점에 불과했으며, 삼진은 26개나 당했다. 하주석 0.214(14타수 3안타) 4타점, 양성우가 0.142(7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으며, 이성열(5타수 무안타)과 정근우(5타수 무안타)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박종훈이 기록한 피안타율(0.259)이 한화전 피안타율(0.219)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 하지만 한화전 평균자책점(2.01)이 시즌 평균자책점(4.15)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이유가 한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이 한화에 약점이 잡힌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도루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이었다. 2015년부터 한화의 팀 도루 기록을 살펴보면, 2018~19시즌을 제외하고는 10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8~19시즌도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으나, 도루 실패에서는 최하위였다. 그런데도 한화 주자들은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성과도 있었다. 박종훈의 16연승 기간 한화 주자들은 32번 도루를 시도해 23번을 성공(성공률 71.9%)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박종훈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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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승 연대기] ① 선동열은 20연승, 전병호는 3241일 무패

지난 4월 6일 SSG 랜더스의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올렸다. 이 승리로 한화전 16연승을 기록했다. 투수는 연승 기록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하지만 당하는 팀 입장에서는 고역이다. 투수의 약점을 분석해도, 타순을 바꿔도 좀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패를 당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위축된다.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국보 투수’ 선동열이 보유 중이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1998년 8월 11일 사직 원정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광주 홈경기까지 무려 20연승을 기록했다. 다음 해 선동열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뒤에 KBO리그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기록은 중단됐다. 선동열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9선발승+11구원승’을 거뒀다. 26년 동안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선동열은 롯데뿐만 아니라 여러 팀을 상대로 연승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는 청보·태평양 상대로 14연승(1987년 8월 19일~1990년 5월9일), MBC·LG(1986년 7월13일~1990년 7월17일)와 삼성(1998년 6월26일~1991년 6월5일), OB(1989년 10월2일~1994년 5월17일)에 12연승을 거뒀다. 무려 5개 구단에게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 부문 역시 KBO 최다이다. 특정팀 상대로 10연승 이상 기록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도 선동열이다. 그는 총 5개 팀(롯데, 청보·태평양, MBC·LG, 삼성, OB)을 상대해 10연승 이상을 기록했다. 선동열의 뒤를 이어 김상엽과 이상훈이 2개 팀을 상대로 10연승 이상을 기록했다. 김상엽은 롯데에 13연승(1990년 9월3일~1998월 7월24일), 해태에 11연승(1992년 8월6일~1996년 5월22일)을 거뒀다. 이상훈은 빙그레·한화에 11연승(1993년 5월8일~1997년 9월23일), 태평양/한화에도 11연승(1994년 8월27일~2003년 6월10일)을 기록했다. 특정 투수에게 연패를 가장 많이 당한 팀은 한화와 롯데다. 두 팀은 네 명의 투수에게 10연패 이상을 당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SSG 박종훈(16연승·2017년 4월16일~), NC 이재학(12연승·2015년 9월 17일~2020년 6월20일), LG 이상훈(11연승·1993년 5월8일~1997년 9월23일), 두산 유희관(11연승·2013년 5월19일~2017년 7월22일)에게 연승 희생양이 됐다. 롯데는 해태 선동열(20연승), 삼성 배영수(14연승), 김상엽(13연승), 전병호(12연승)에게 당했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연승을 유지한 선수는 삼성 전병호다. 그는 1996년 9월 3일부터 2005년 7월 19일까지 3241일 동안 롯데에 12연승을 하며 패배하지 않았다. 반면에 같은 12연승이지만 해태 조계현의 연승 기간은 가장 짧았다. 그는 1993년 4월 11일부터 1995년 4월 25일까지 744일 동안 LG에 패배하지 않았다. 현재 대구 달서구 B리틀야구단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병호 전 코치는 “처음에는 특정 팀 상대로 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연승이 계속 이어지면 조금은 의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좋은 기억만 쌓이다 보니깐,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상대 팀도 위축되는 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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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4경기 연속 21승 도전 실패…양현종과 ERA 차이 0.09

'승률 1위' 두산 조쉬 린드블럼(32)의 21승 도전에 네 번 연속 브레이크가 걸렸다. 린드블럼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2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이 LG 선발 차우찬에 꽉 막혀 6회 말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해 21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서 개인 13연승·잠실 18연승·홈 16연승의 흐름이 멈춰선 린드블럼은 9월 들어 승수 쌓기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다. 8월 25일 한화전에서 20승을 달성한 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경기에선 1회 실점이 뼈아팠다. 1회 상대 1~3번 이천웅(볼넷)-오지환(안타)-이형종(2루타)을 연속 출루시켜 선취점을 뺏겼다. 이형종의 2루타 때 홈을 파고들던 오지환이 태그 아웃돼 한 고비를 넘기는 듯 했으나 2사 2루에서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회 2사 2루, 3회 무사 1루 등에서 실점 없이 넘겼으나 팀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해 승리 요건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린드블럼은 6회까지 투구 수가 107개(스트라이크 71개)에 이르자 7회 초 수비부터 최원준으로 교체됐다.최근 KIA 양현종에게 뺏긴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되찾는데 역시 실패했다. 린드블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6에서 2.38로 소폭 올라, 양현종((2.29)과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184⅔이닝을 던진 양현종이 이미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린드블럼이 1~2차례 더 남겨둔 선발 등판에서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투수 4관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린드블럼은 현재 다승과 승률, 탈삼진 부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한편 린드블럼은 이날 탈삼진 8개를 추가해 베어스 역대 투수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을 달성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98년 박명환의 181개였고, 린드블럼은 올 시즌 탈삼진 186개를 기록하고 있다.잠실=이형석 기자 2019.09.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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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빛낸 특별한 기록들과 명장면

올해도 여러 가지 기록이 KBO 리그 전반기를 수놓았다. 누군가는 최초 기록을 새로 썼고, 반대로 누군가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KBO 리그가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 3월 23일, 총 11만4028명이 야구장을 찾아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다음 날에는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막 이후 이틀 연속 10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화는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KBO 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타점·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3회초 공격에서 총 13안타(2홈런)로 16점을 뽑아내 종전 한 이닝 최다 득점(13점)을 가볍게 돌파했다. 여기에 한 이닝 최다 타점(16점·종전 13타점) 한 이닝 최다 타석(20타석·종전 18타석) 신기록으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지성준은 3회초 3번이나 출루에 성공해 한 이닝 최다 출루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5월 8일 대구 삼성-NC전에서는 근래 보기 드물었던 양 팀 선발투수의 완봉·완투 투수전이 펼쳐졌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9이닝 동안 단 99구만 던지면서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NC 드류 루친스키는 8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완투패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팽팽하게 전개된 이 게임은 올 시즌 최소 시간(2시간) 경기로 남았다. 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승률 1위에 빛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은 뜻깊은 기록 하나를 작성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리면서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2018년 5월 26일 삼성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잠실구장 15연승이다. 종전까지는 롯데 주형광이 사직구장에서 기록한 14연승이 최다였다. 린드블럼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돼 현재 잠실구장 16연승의 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7일 잠실 SK전 연장 12회말에 터진 오재일의 극적인 끝내기홈런과 함께 역대 최소 경기 400승(662경기·종전 류중일 감독 666경기)을 달성했다.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뒤 현재까지 감독 승률 0.607(404승262패4무)를 기록하고 있다.LG와 롯데는 6월 12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LG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3루 오지환 타석에서 사상 최초로 '끝내기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로 이겼다. KBO 리그 역대 세 번째로 3연전 모두 연장전을 치른 가운데 LG가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LG는 올 시즌에만 끝내기 폭투로 세 번이나 승리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반면 롯데는 불명예 기록의 장본인이 됐다. 감동적인 장면도 나왔다. LG 한선태는 KBO 리그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SK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마운드에 올라 비(非)선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1군 6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고교 졸업 이후에야 야구를 시작한 한선태는 사회인 야구와 독립리그를 거쳐 최초로 프로야구 무대까지 밟으면서 꿈과 희망을 던졌다. KIA 이범호의 은퇴도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KIA는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이 아닌 선수를 위해 처음으로 은퇴식을 열어 이범호를 예우했고, 프로 통산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배려했다. 그가 은퇴 경기를 치른 13일 광주 한화전에는 올 시즌 두 번째로 2만50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이범호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했다. 눈물 속에 10분간 고별 인사를 전한 이범호는 부상으로 고전 중인 투수 윤석민을 언급하는 등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생각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형석 기자 2019.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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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리그, 전반기에 나온 주요 기록

2019 KBO 리그는 신기록과 함께 시작됐다. 개막일이었던 3월 23일 5개 구장에서 11만4028명이 입장하며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튿날에도 10만312명이 운집하며 출범 최초로 개막 뒤 이틀 연속 10만 관중을 돌파했다. 레이스에서도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개막 전부터 주목받던 신예 선수들의 활약으로 전반기가 더욱 풍성했다. 해외 유턴파로 입단 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SK 하재훈은 23세이브를 달성하며 NC 원종현에 이어 최다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다. 4월4일 문학 롯데전부터 6월 22일 문학 두산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SK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LG 정우영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42경기에 등판해 10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반기 KBO 리그 최다 홀드 명단(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우영은 이 같은 활약으로 고졸 신인 투수 최초로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2019 2차 10라운드 9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신용수는 5월 15일 사직 LG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지난해 KT 강백호에 이어 통산 7번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이력 없이 독립리그 출신으로 LG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한선태는 6월25일 잠실 SK전에서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뒤 현재까지 6경기에서 29타자를 상대하며 무피홈런 호투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6번의 완봉승’, 그리고 투수들의 향연 올 시즌 전반기에만 6번의 완봉승이 나왔다. 특히, 삼성 맥과이어는 완봉승을 달성했던 4월21일 대전 한화전에서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해태 선동열과 두산 보우덴의 9탈삼진을 제치고 최다 탈삼진 노히트노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 윤성환과 키움 이승호는 같은 날(5월8일) 완봉승을 거둬 2012년 9월26일 두산 노경은과 KIA 윤석민에 이어 통산 59번째 1일 동시 완봉승을 기록했다. 롯데 톰슨은 5월 14일 사직 LG전 선발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완봉을 기록, 롯데의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2시간 13분)를 이끌었다. 삼성 백정현은 6월 6일 대구 NC전에서 2007년 데뷔 이후 310경기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6월 9일에는 키움 요키시가 잠실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삼성 윤성환에 이어 시즌 2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투수들의 다른 기록도 돋보였다. 키움 조상우는 11경기 만에 개인 최소경기 10세이브를 달성하며, 2013년 넥센 손승락의 역대 최소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LG 진해수는 100홀드를 달성한 10번째 현역선수가 됐으며, 한화 송은범, 키움 오주원, 삼성 우규민은 500경기, 한화 정우람은 8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특히, 한화 정우람은 150세이브와 함께 6년 연속 10세이브(2012, 2015~2019)를 기록했다. 두산의 마무리 권혁은 6월 2일 수원 KT전에서 150홀드를 달성하며 최다 홀드(삼성 안지만, 177개) 기록 경신 가능성을 보였다. 타자들이 만들어 낸 보기 드문 진기록 NC의 새로운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는 NC 양의지가 KBO 리그 최초로 FA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개막전 축포를 터뜨렸다. 3월26일 KT전에서는 NC의 양의지와 모창민이 1984년 롯데 김용철, 김용희, 1993년 삼성 김성래, 정영규에 이어 KBO 통산 3번째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3월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에서는 LG 이형종이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SK 이재원이 끝내기 홈런을 치며 KBO 최초로 한 경기가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나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5월23일은 5경기 중 3경기가 끝내기로 종료됐다. 잠실 LG전에서 SK 백승건이 끝내기 폭투를, 대구 한화전에서는 삼성 구자욱이 끝내기 홈런을, 수원 두산전에서는 10말 KT 송민섭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통산 4번째 기록을 만들어 냈다. SK 최정은 지난 4월 20일 문학 NC전에서 역대 최연소(32세 1개월 23일) 1,000타점을 달성했다. KBO 리그에 우뚝 선 ‘외국인 선수’ NC 베탄코트는 2019 KBO 정규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과의 창원 개막전에서 맥과이어를 상대로 1점 홈런을 쏘아 올린 베탄코트는 2000년 현대 퀸란 이후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2번째 외국인이자,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데뷔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4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 부문에서도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월간 MVP와 신한 MY CAR 월간 투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다. 4월 월간 MVP였던 LG 윌슨은 4월 한 달간 0.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개막 후 7경기 연속 선발 등판 기준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6월 월간 투수상 수상자인 키움 요키시도 전반기 이닝당 출루허용률 부문 4위(1.08)를 포함해 탈삼진 4위에 오르는 등 분투했다. 두산 린드블럼은 잠실 구장의 승리왕이 됐다. 6월 20일 잠실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2018년 5월 26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잠실에서만 16연승을 달리며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팀 기록과 경기 출장 등 ‘또 다른 전반기 달성 기록’ 한화는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점,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13안타(2홈런)로 16점을 뽑아내며 종전 13점이었던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 타자들은 해당 득점을 모두 타점(16타점)으로 올리며 한 이닝 최다 타점(종전 13점)도 달성했으며, 20타석을 소화하며 한 이닝 최다 타석(종전 18타석) 기록도 세웠다. 특히, 한화 지성준은 3번이나 출루하며 한 이닝 최다 출루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삼성은 팀 통산 최초 4만3000안타, 4600홈런, 6만6000루타, 2만2000타점을 달성했다. 6년 연속 10도루에 도전하는 박해민을 앞세워 6월 7일 잠실 키움전에서 통산 4번째 450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역대 감독 중 최소 경기로 400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7월 7일 잠실 SK전에서 종전 류중일 감독의 666경기를 4경기 앞당긴 662경기만에 400승을 거뒀다. LG 류중일 감독은 5월 18일 잠실 NC전에서 감독 통산 11번째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묵묵히 그라운드를 지켜온 심판과 기록위원의 값진 기록도 있었다. KBO 이종훈 기록위원은 기록위원최초로 3,000경기 출장을 달성한데 이어 김태선 기록위원도 6월 22일 3,000경기에 출장한 두번째 주인공이 됐다. 박기택 심판위원은 역대 심판위원 중 11번째로 2,000경기에 출장했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는 창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과 함께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보낸 뒤 7월 26일 본격적인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19 10:12
야구

'빈볼' 맞은 정근우, 빈볼 막으며 보여준 '캡틴의 품격'

"하지마."21일 마산구장 NC전 7회말, 한화 주장 정근우(34)는 수비에 들어가기 전 투수 송은범의 등을 두들기며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하지 말라는 것일까. 답은 명확했다. NC 타자들을 향해 '빈볼'을 던지지 말라는 뜻이었다. 자신이 상대의 보복성 투구에 몸을 맞은 뒤였다. 그라운드에서 감정 대립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했다. NC와 한화 선수단은 6회 충돌했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박석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초구를 던지려고 할 때 박석민이 타석을 벗어났다. 특유의 타격 준비 루틴을 마무리하지 못하자 타석에서 발을 뺐다. 타임 요청은 없었다. 투구 동작에 들어간 송은범은 느린 공을 던졌다. 공은 볼이 됐다. 투수 입장에선 균형이 갑자기 무너져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 2구째에 송은범은 빠른공이 박석민의 등 뒤를 지나갔다. 박석민은 송은범을 응시하더니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갔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항의를 했다. 송은범은 두 팔을 올리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석민은 마운드로 걸어올라갔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경기는 한 동안 지연됐다. 벤치클리어링은 종료됐지만, 신경전은 여전했다. 7회말 1사, NC 불펜 투수 최금강이 초구 직구를 던져 정근우의 몸에 공을 맞혔다. 한화 선수단은 일제히 벌떡 일어나 뛰어나갈 태세를 갖췄다. 그런데 이때 정근우가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며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픔을 참고 1루로 걸어나갔다. 더이상의 충돌은 원하지 않는 듯 했다. 정근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 수비에 들어가면서 투수 송은범을 자제시켰다. 동료가 맞으면 보복을 하는 게 야구장의 관습이다. 하지만 주장답게 팀과 구장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정근우는 '빈볼'이 아닌 실력으로 응수했다. 그는 이날 1회 선두 타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타점·2득점으로 활약했다. 캡틴의 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8-2로 승리하고 NC의 16연승을 저지했다. 같은 시각 인천에서는 LG 류제국과 SK 김강민이 빈볼 시비를 벌인 끝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유야 있었겠지만, 류제국과 김강민은 모두 주장이었다. 그래서 정근우의 "하지마"에는 더 울림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캡틴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정근우는 이날 경기 뒤 "(빈볼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며 "송은범에게 당부한 건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프로 선수 아닌가. 야구로 보여주면 된다. 팀이 어려운 상대를 만났는데, 선수단 모두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22일 우천 취소된 한화전을 앞두고 "참고 나가는 정근우가 멋있더라.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유병민 기자 2016.06.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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