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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인수한 美 홍보회사 정체는?..조니 뎁이 고객이라는데 [IS포커스]

하이브가 올 초 미국 홍보회사를 사들인 사실이 지난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반기 보고서에 인수 사실이 적힌 채 별다른 설명이 없는 이 회사의 정체에 대해 K팝 팬들과 하이브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종토방(종목토론방)에선 이 회사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하이브 주가가 16만원선이 붕괴될 정도로 하락하고 있어 이 회사가 하이브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상당하다. 23일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 초 미국 홍보대행사 ‘디 에이전시 그룹 PR LLC’(The Agency GroupPR LLC)를 연결 대상 회사에 추가했다. 하이브가 51% 지분을 취득했다. 일명 ‘태그’(TAG)로 불리는 이 회사는 하이브 미국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의 종속 법인이다. 하이브는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태그를 인수한 터라, 얼마에 태그를 인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하이브 관계자는 “올해 초 하이브 아메리카의 홍보 인력을 충원하는 차원에서 홍보대행사를 인수한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하지만 홍보 인력 충원 차원이란 하이브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구체적인 업무는 공개되지 않았다. 태그는 홈페이지에 자사 업무에 대해 ▲메시징과 내러티브 개발 ▲미디어 관계 ▲위기 커뮤니케이션 및 관리 ▲디지털 및 소셜 전략 등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일간스포츠가 확인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인 등록 자료를 살피면, 태그는 LLC(limited liabiility company)다. 유한책임회사다. 미국의 대표적인 법인 형태 중 하나이긴 한데, 핵심 주주 멤버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회사의 존속 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태그는 멜리사 네이선과 이타카 미디어 벤처가 공동 지배인으로 돼 있다. 하이브가 1조원을 들여 사들인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홀딩스의 그 이타카다. 스쿠터 브라운은 현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태그의 대표인 멜리사 네이선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의 PR를 담당했던 힐직 스트레이티지 부사장 출신으로, 올 초 태그를 설립했다. 멜리사 네이선은 앰버 허드와 각종 소송을 진행했던 조니 뎁을 고객으로 뒀으며, 영화 ‘우리가 끝이야’ 개봉을 앞뒀던 저스틴 밸도니 등의 PR 업무를 맡았다.앰버 허드는 조니 뎁과의 소송에서 승소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지가 마녀처럼 나락으로 떨어진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저스틴 밸도니는 ‘우리가 끝이야’ 판권을 구입했으며, 총괄 제작자 겸 감독이자 남자주인공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영화 홍보 과정에서 출연 배우들과 아예 홍보를 따로 할 만큼 크게 사이가 갈라졌다. 출연한 배우들이 저스틴 밸도니 SNS를 팔로우하지 않을 정도여서 할리우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여주인공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하이브 아메리카를 고객으로 둔 태그는 현재 K팝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에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 민희진, 뉴진스 등에 대한 보도에 대해 하이브 입장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난 민희진의 입장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어도어와 민희진 측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하이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이브는 2021년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하이브유니버설을 설립, K팝 시스템으로 만든 미국 걸그룹 캣츠아이를 올 초 선보였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지난해 순손실이 1424억원일 정도로 경영 상태가 어려운 터라 캣츠아이 성공은 이 회사가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주요 관건 중 하나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캣츠아이 타이틀곡 프로듀서로 참여할 만큼 이 그룹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하이브유니버설은 2022년 73억원 적자, 2023년 234억원 적자, 2024년 상반기만 65억원이 적자다. 태그의 인수가 하이브 아메리카에 시너지를 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이브는 현재 4000억원 전환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새로운 전환사채를 발행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23일 오전 주가가 1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15만 8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환사채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주가 관리가 중요한데 하이브 시총은 올초 대비 4조원이 증발됐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브는 K팝 팬들의 팬심을 악용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최근 5년간 접수된 대형 K팝 가요 기획사 5곳의 피해구제 신청에서 하이브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9.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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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 美 CAA와 계약 체결

일본 장르 영화를 대표하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미국 CAA와 손을 잡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최근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어 온 장르 영화의 장인이다. 특히 ‘오디션’, ‘이치 더 킬러’ 등 기괴한 상상력과 과격한 폭력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국내 대중들에게는 정해인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로 익숙하다. ‘커넥트’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당시 직접 부산을 찾아 한국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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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콘텐츠·더 거린, 美서 K팝 리얼리티쇼 만든다

전 SM엔터테인먼트 CEO이자 K-팝 선구자로 꼽히는 한세민 의장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미국 기반 K-팝 회사 타이탄 콘텐츠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더 거린 컴퍼니와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타이탄 콘텐츠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에서 빠르게 메인스트림 문화로 자리잡은 K-팝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K-POP 리얼리티 쇼 ‘케이팝 드림즈’(가칭)를 선보인다. ‘아메리칸 케이팝 드림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스타 발굴 포맷을 활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K-패션, K-뷰티, K-댄스 등 모든 ‘K’를 총 10개의 에피소드에 담아낸다.‘케이팝 드림즈’는 미국 전역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K-팝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K-팝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로 공감을 이끌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무대 외에도 리얼한 백스테이지 현장을 만나볼 수 있고, 캐스팅 초기 단계부터 그룹 형성을 위한 제작 플랜에 이르기까지 K-팝 쇼의 모든 여정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미국 최초의 K-팝 스타 탄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캐스팅부터 신인 그룹의 데뷔쇼로 이어지는 긴 호흡의 서사를 독보적인 시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할리우드 대표 에이전시인 UTA에 의해 성사되었고 패키징될 예정이며, 더 거린 컴퍼니가 타이탄 콘텐츠 함께 첫 시리즈 제작에 나선다. 지난해 설립된 거린의 글로벌 유통사인 TGC GE(TGC Global Entertainment)가 완성된 프로그램을 글로벌 시장에 배급한다.더 거린 컴퍼니 및 TGC GE의 대표이사 겸 CEO인 필 거린은 “지난 20년간 K-팝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며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케이팝 드림즈’는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K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TV 프로그램 콘셉트이며, 이와 함께 글로벌 K-POP 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다”라고 밝혔다.타이탄 콘텐츠 한세민 의장은 “이 협업은 단순히 K-팝 인재 발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라이프스타일로서의 K-팝을 선보일 것이며,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미국의 수많은 미래 K-팝 스타들의 꿈을 이뤄줄 것이다. 더 거린 컴퍼니와 함께 이러한 K-POP 드림을 실현시키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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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세계화에 허브가 되고 싶다” 베테랑 영화프로듀서 3인방이 WCNA 만든 이유 [인터뷰]

“세계는 K콘텐츠를 궁금해하고 있어요. 그걸 같이 키워 나가는 가교 역할을 하려 합니다.”봉준호 감독의 ‘마더’ ‘설국열차’ 등을 프로듀싱한 박태준PD와 ‘감시자들’ ‘검은사제들’ ‘브로커’ 등을 함께 한 송대찬PD, ‘고요의 바다’ 등에 참여한 조영욱PD. 각각 버디필름, 영화사테이크, 스토리지 대표이기도 한 세 베테랑 영화 프로듀서들이 한 데 뭉쳤다.이들은 K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WCNA(World Contents Network Agency)라는 에이전시를 설립했다. 그간 국내 투자사들에 한정돼 있던 K콘텐츠의 투자를 글로벌로 확장시키는 한편 해외 제작사들과 IP를 활용한 공동 제작, 현지 배급을 추진하며 해외 콘텐츠들의 한국 프로듀싱 유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이미 해외에선 PSN(Production Service Network) 같은 프로듀서 에이전시들이 활발히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일들을 하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헝가리 로케이션 등 K콘텐츠의 해외 촬영뿐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인터스텔라’ 등도 PSN과 협업했다. PSN은 지난해 말 WCNA와 협업을 논의하려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박태준PD는 “2019년 한국영화를 비롯해 K콘텐츠가 정점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라는 홍수가 왔다. 물이 넘쳐서 다들 흘러가는데, 우리 같은 개미들이 뭉치면 조금은 안전하게 떠내려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땅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논의했던 게 시발점이었다”고 WCNA 시작을 소개했다. 고민은 오래 됐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지만 국내에선 투자가 안돼 사장되는 것이 너무 많다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었다. 박PD는 “좋은 IP가 투자가 안돼 그냥 사장되기 보다 해외에서 돈을 끌어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현재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워낙 커졌을 뿐더러 제작시스템에도 관심이 커졌기에 우리가 해외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침 박PD는 ‘설국열차’ 등을 프로듀싱했기에 글로벌 협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었던 터다. 송대찬PD는 “시나리오를 그냥 번역하는 게 아니라 영화언어로 그 나라에 맞게 번역하는 것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계약 과정도 한국과 차이가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러브콜이 와도 그걸 개개인이 다 했는데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고 밝혔다. 송대찬PD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에 기획부터 참여했기에 그렇게 쌓은 노하우가 상당하다. 조영욱PD는 “제가 시나리오 등에 노하우가 있고 두 분은 프로듀싱, 해외와 협업 등에 특장점이 있다”면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뭉쳤는데, 현재 해외와 협업을 논의 중인 프로젝트가 벌써 15개 가량 된다”고 전했다. WCNA 협업 스태프로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수리남’ 고락선 촬영감독, ‘킹덤’ 김태성 촬영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아가씨’조상경, ‘기생충 ’최세연 의상실장, ‘기생충’ 등을 영어번역한 달시 파켓, ‘별에서 온 그대’ 일어번역을 맡은 김연이, ‘아가씨’ 김은주 등 쟁쟁한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글로벌 연결고리를 WCNA가 맡는 만큼,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송대찬PD는 “K콘텐츠의 네트워크 허브가 되고 싶다. 현 상황에서 한국시장만 기다리고 바라보면 안된다. K콘텐츠의 투자와 마켓을 전세계로 확장시켜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해외 마켓에 알리고 세일즈, 인큐베이팅도 같이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WCNA는 K콘텐츠 시리즈를 ‘미나리’ 등을 만든 미국 A24와 논의 중이며, ‘하모니움’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후카다 코지 감독 신작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또한 세계 영화교과서에 실린 일본 거장의 유명 작품 리메이크를 일본 회사와 막바지 협의 중이며, 해외 원작을 바탕으로 K팝그룹 아이돌과 걸그룹 출신 배우를 캐스팅해 아시아 시장 동시 개봉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도에이 출신 유명 프로듀서의 회사와 한국과 일본 공동 투자제작배급 작품도 논의 중이다. 특히 일본시장은 적극적으로 협업이 한창이다. 박태준PD는 “일본은 단순히 한국과 IP 작업을 함께 하는 것을 넘어 K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배우는 데까지 열심이다”면서 “현장에 일본 회사 사람들이 오면 이 모니터는 왜 있는지, 현장 편집은 어떻게 하는 건지 일일이 메모를 한다”고 전했다. 송대찬PD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같이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이 기회를 빌려 K콘텐츠 시장 확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과 일본, 태국 등 다양한 나라 관계자들을 만나면 K콘텐츠, 한국 프로젝트들을 무척 궁금해 해요.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경기가 어려우면서 K콘텐츠에 대한 투자 등이 많이 줄었죠. 그렇기에 2024년에는 국내 프로젝트 투자 유치를 해외에서 하고 마켓에 같이 참여하는 게 주된 목표예요.”이들이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20대 신인감독들의 프로젝트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피칭하는 것이다. 일부 유명감독이 선의로 후배 신인감독을 해외 시장에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한 사람의 선의에 기댄 작업은 제도로 정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박태준PD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재능 있는 신인감독들의 기회가 많이 줄었다. 세컨드 찬스를 얻는 건 더욱 어려워졌고”라면서 “K콘텐츠의 미래는 결국 젊은 창작자인 만큼 프로듀서들이 그 길을 열어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흔하지만, 결국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잡을 수 있는 법이다. WCNA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2024년은 그 결실을 얻는 원년이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03 05:23
영화

‘늑대사냥’ 김홍선 감독, 英 진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연출

영화 ‘늑대사냥’의 김홍선 감독이 영국에 진출한다.18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김홍선 감독은 에미상 등 9개의 해외 유수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은 영국 스카이 애틀랜틱의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연출을 맡게 됐다.지난 2020년 시작된 ‘갱스 오브 런던’은 런던 폭력 조직 중 최고 권력 가족의 우두머리가 암살되면서 생겨난 권력 공백으로 도시가 갈가리 찢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피키 블라인더스’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조 콜이 주인공이다. 공개 일주일 만에 영국의 232만명 시청자가 지켜봤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시즌2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약 1년만에 돌아오는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은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히든 애셋’, ‘라스트 킹덤’, ‘레드 록’ 등으로 유명한 피터 맥캐나가 메인 작가로 김홍선 감독과 합을 맞춘다. 시즌3는 제작비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초 촬영을 시작했다. 구체적 방영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김홍선 감독은 2012년 영화 ‘공모자들’로 데뷔해 ‘기술자들’ ‘반드시 잡는다’ ‘변신’ ‘늑대사냥’ 등을 연출했다. ‘늑대사냥’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김홍선 감독은 지난해 할리우드 에이전시 WME와 계약을 체결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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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홍진 감독 “‘호프’ 3부작이 될 수도, 더 확장될 수도..”[인터뷰]

“2017년인가, 2018년인가 한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호프’가 시작됐어요.” 나홍진 감독은 ‘곡성’ 이후 8년만에 연출하는 신작 ‘호프’의 시작을 이렇게 소개했다. ‘호프’ 런칭을 앞두고 그간 일간스포츠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던 그는, 29일 저녁 자신의 SNS에 한 장의 그림을 올리며 ‘호프’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 사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가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여느 SF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한 줄 설명으로 담을 수 없는 다양하고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 녹아있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30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거다. 환한 빛과 함께. 그런데 그 기이한 일이 조금 있다가 TV 뉴스에서 소개되는 장면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호프’는 지난해부터 황정민과 조인성이 탑승하기로 하면서 알음알음 영화계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당초 미국에서 이 영화 작업을 구상했던 나홍진 감독은 여러 이유로 ‘호프’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고, 그 뒤 국내 굴지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호프’가 3부작으로 총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란 말들도 떠돌았다. 실제 ‘호프’ 1편 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보다 많을 전망이다.나홍진 감독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3부작이 될 수도, 아니면 더 확장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을 생각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한 편에 넣다 보니 장면만 나열되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그래서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 하다보니 3부작으로 구상하긴 했는데, 결정된 건 아니에요. 각 이야기마다 디테일하게 머리 속 구상을 정리하다보니 이야기가 더 확장되고 더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1편 외에는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에요. 1편이 잘 되야죠.(웃음)”‘호프’ 프로젝트가 몇 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홍진 감독은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로 만든다”고 확언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네마의 위기가 거론되고, OTT 시리즈물이 대안으로 부상되는 현실이지만 그는 ‘호프’를 영화로, 시네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호프’에는 ‘엑스맨’ 시리즈로 한국에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오스카 수상자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출연한다.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건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 ‘호프’가 두 번째다. 두 사람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아 ‘호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호프’에 부부 역할로 출연한다.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출연을 위해 그간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나홍진 감독의 미국 에이전시 UTA가 마이클 패스벤더 부부 연결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홍진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정말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특정한 작품을 보고 두 사람의 팬이 됐다기 보다는 그간 많은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나홍진 감독과 ‘곡성’에서 일광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기획 초기부터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조인성도 캐스팅 초기에 제안을 받고 ‘호프’ 승선을 곧바로 결정했다.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이후 할리우드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호프’ 합류를 정리했다. 정호연이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건 ‘호프’가 처음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디스클레이머’를 찍고, 조 탈보트 감독의 ‘더 가버니스’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호연은 일정 조율로 ‘호프’를 찍고 ‘더 가버니스’에 들어갈 예정이다.나홍진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건강히 안전하게 영화 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호프’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의 지방 곳곳과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에서 손발을 맞췄던 한국영화촬영 거장 홍경표 촬영감독과 ‘호프’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나홍진 감독은 홍경표 촬영감독이 최근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촬영을 막 끝낸 터라, 이제 곧 홍경표 촬영감독과 국내와 해외 촬영지 후보들을 둘러본 뒤 최종 촬영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홍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시너지는 ‘곡성’으로 이미 입증됐기에, 이번 ‘호프’ 영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지점이기도 하다.나 감독은 “국내에 후보지가 몇 군데 있고, 조만간 해외로 출국한다”면서 “홍 촬영감독님과 잘 상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SNS에 올린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식당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영상을 머리에 떠올린 뒤 바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머리 속 영상은 그림으로, 다시 시나리오로 만들어지고, 이제 영화 제작을 코 앞에 뒀다. 과연 그가 그릴 희망이 어떤 것일지, ‘호프’ 프로젝트는 이제 닻을 올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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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정민·조인성·마이클 패스벤더·정호연, 나홍진 ‘호프’ 탑승 [종합]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황정민과 조인성, 마이클 패스벤더와 정호연 등 초호화 라인업이 탑승한다.29일 영화계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황정민과 조인성, 마이클 패스벤더와 정호연 등이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호프’는 시골 외딴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찾아오면서 마을 사람들과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여느 SF영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전개로, 나홍진 감독이 3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다. 당초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로마’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미국에서 협업해 진행하던 프로젝트였다. 여러 이유로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방향을 전환한 뒤 여러 투자배급사가 관심을 보인 끝에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최종적으로 투자배급을 맡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나홍진 감독이 그릴 ‘호프’ 세계에 매료돼 이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곡성’에서 일광 역으로 나홍진 감독과 인연을 맺은 황정민은, ‘호프’ 진행 초기에 일찌감치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곡성'에서 압도적인 시너지를 냈던 만큼, '호프'에서는 또 어떤 결과를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진다. 나홍진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 역시 초기 캐스팅 단계에 러브콜을 받고 기꺼이 합류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엑스맨’ 시리즈와 ‘파도가 지나간 자리’ ‘스티브 잡스’ 등으로 한국에도 두터운 인기를 갖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는 2019년 ‘엑스맨:다크 피닉스’으로 첫 내한했을 때 “한국영화 팬”이라며 “신선하고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에 대한 그의 호감이 나홍진 감독 영화 출연으로 이어지게 됐다. 나홍진 감독의 미국 에이전시 UTA가 마이클 패스벤더 연결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정호연은 할리우드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나홍진 감독의 출연 제안을 받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정호연이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건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처음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애플TV+ ‘디스클레이머’와 조 탈보트 감독의 ‘더 가버니스’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나홍진 감독은 ‘추격자’와 ‘황해’ ‘곡성’, 단 세 편의 작품으로 한국영화계 작가 감독이자 스타 감독으로 주목 받아왔다. ‘추격자’와 ‘곡성’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해외 영화계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기도 했다.그런 나홍진 감독의 신작에 황정민과 조인성, 마이클 패스벤더와 정호연 등의 합류는,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계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과연 나홍진이 그릴 희망은 어떨지, ‘호프’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와 해외를 오가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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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K콘텐트 질주에 글로벌 데뷔 무대 된 ‘한국 안방극장’

K콘텐트의 질주에 ‘한국 안방극장’이 글로벌 데뷔 무대로 우뚝 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촉발한 K콘텐트 열풍이 지속되면서 국내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스튜디오 드래곤과 덱스터 스튜디오 등 국내 콘텐트 업계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tvN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등 국내 유수 드라마를 만들어 온 스튜디오 드래곤은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더 빅 도어 프라이즈’ 공동 제작을 추진 중이다. 국내 제작사가 이미 만든 콘텐트나 리메이크 권리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미국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기생충’, ‘승리호’ 등의 시각특수효과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난 2월 할리우드 영화 ‘나이츠 오브 더 조디악’의 VFX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 역시 K콘텐트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VFX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SBS ‘열혈사제’에 이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을 연출한 이명우 PD는 지난 2월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명우 PD는 현재 CAA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계 미국인의 음악적인 삶을 다룬 이야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창작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나타나는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콘텐트의 자막과 더빙을 담당하는 아이유노 SDI 그룹은 넷플릭스, 디즈니+, HBO, 아마존 스튜디오 등 세계 OTT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콘텐트 번역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인자에 등극했다. 특수분장 전문 기업 CELL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200편 이상의 콘텐트 제작에 참여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SBS '사내맞선‘,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JTBC '기상청 사람들‘ 등 TV에서 방영 중인 작품도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방송 및 OTT 콘텐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작지원에 나선다. 특히 기획안 발굴부터 제작사와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딜라이브 등 국내 OTT 회사들과 협업 매칭을 돕는 OTT 특화형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여기에 어제(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5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코리아 포커스’ 행사를 진행해 국내 OTT 콘텐트의 해외유통을 본격 지원한다. 기획안 투자설명회와 상영회 등으로 구성된 해당 행사는 국내 OTT 회사 및 제작사에게 드라마 홍보와 수출, 기획안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 기회 등을 제공하게 된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우리나라 시리즈물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제작사의 신규 기획안이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 마켓에서 홍보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내 OTT 플랫폼이 제작사와 협력하여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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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아시아 최초” 수상에 외신도 주목

배우 이정재의 수상 행진에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이정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진행된 제27회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는 아시아 국적으로는 처음이자 한국인 배우로도 최초의 기록이다. 미국의 인디와이어는 “‘미국 배우조합상’의 수상자 이정재가 또한번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자신의 저력을 발휘하며 수상을 이뤄냈다”고 집중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정재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기록에 대해 ‘최초’의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도했다. 이정재는 크리틱스 초이스 뿐만 아니라 미국배우조합상(SAG),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등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자 배우상을 수상하며 미국 시상식에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 한편 이정재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체결해 배우, 프로듀서, 연출자로 글로벌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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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 가구가 함께 봤다..K드라마 성공공식 오징어게임 [2021 리뷰]

이 간단한 기호가 적힌 카드 한 장이 2021년 하반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돼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얘기다.‘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살벌한 생존 경쟁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로, 영화 ‘남한산성’ ‘도가니’ 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동네 골목길 어린이들의 놀이를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으로 불러내, 양극화와 불평등이 고착화된 사회를 정면으로 풍자한다.‘오징어 게임’은 공개 1주일 만인 9월 23일부터 무려 46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190여 개국 중 9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콘텐트 공개 후 28일 동안의 시청기록을 집계·발표한 넷플릭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청 가구는 1억1100만 가구에 이른다. 기존 1위였던 ‘브리저튼’의 8600만 가구를 가뿐히 넘긴, 넷플릭스 사상 최다 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넷플릭스 공식 주간 차트 4위로, 공개 이후 15주 내내 ‘톱5’를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돌풍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미국이다. 공개 첫 날인 9월 17일부터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미국 시장이 선호하는 빠른 전개에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오락적으로 풀어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오징어 게임’이 불평등을 다루는 방식은 영화 ‘기생충’과도 사뭇 다르다. 기생충이 지상-지하로 나뉘는 1차원 구조로 계급 차이와 그로 인한 절망을 그려냈다면, ‘오징어 게임’은 수직 구조로 계급 갈등을 그리면서 동시에 수평 구조로 협력과 연대를 그려 수직적 구조를 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는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붕괴를 단순한 시청각적 모델로 보여주면서 극복과 희망의 단서를 인간에게서 찾았다”며 “그런 점에서 ‘기생충’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확산도 ‘오징어 게임’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코로나19가 더 가속화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행복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극한의 불행으로 공감대를 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불평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넘어갔을 문제도 심각하게 여기고 짚어낸다”며 “한국 콘텐트의 장점은 사회의 가장 부끄러운 치부를 세련되게 잘 드러내는 것이고, 앞으로도 글로벌하게 통하는 작품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게임을 CG가 아닌 실물 세트로 촬영하면서 ‘친숙해서 오히려 낯선’ 장치를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심광현 한예종 교수는 “가장 섬뜩한 건 ‘처음 보는 가상의 괴물’이 아니라,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인형이나 집이 낯설게 느껴질 때”라며 “체육복과 놀이터가 결국 ‘악몽’이 되는 역설적 시각표현에서 공포와 흡인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해외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CNN 방송은 “정말 끝내준다”고 극찬했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스토피아적 히트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잔혹한 게임 속에서도 등장인물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영국 가디언), “자본주의와 초특급부자~극빈층 사이 경제적 격차에 대한 논평”(미국 폭스뉴스) 등의 분석이 이어졌다.따라하기 쉬운 단순한 의상과 소품들은 오프라인에서 재생산되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증명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3분기 실적 발표회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데 이어, 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도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핼러윈 시즌에는 ‘오징어 게임’의 분홍옷 의상과 초록색 체육복, 영희 인형 분장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 세계에 팔렸다. 소품으로 쓰인 ‘달고나’도 인기였다. 로이터 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유년 시절의 놀이를 끔직한 결말과 연결해 히트했다”며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를 만든 서울 혜화동 ‘달고나 장인’의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배우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극중 탈북자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40만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84만명까지 늘며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고,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이정재·박해수·위하준·정호연은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정재는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단독으로 출연하고,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나기도 했다.수상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콘텐트 최초로 ‘오징어 게임’이 미국 ‘고담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는 호주 영화·예술아카데미(AACTA)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음악감독 정재일도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TV쇼-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또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후보에 올라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1.12.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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