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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승부수, 카드 하나 더 생겨" 선발-필승조 가능한 7월 예비역 기다리는 LG

LG 트윈스가 2025년 전역하는 오른손 투수 이정용(28)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이정용은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 핵심 멤버 출신이다. 그해 선발(13경기)과 불펜(24경기)을 오가며 37경기에서 7승 2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4경기에서 총 4이닝을 던져 무실점 투구를 했다. LG의 통합 우승 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이정용은 내년 7월 초 전역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의 복귀는) 나한테 승부수"라고 기대했다. 염 감독은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내건 2025시즌 전반기 '버티기 모드'를 선언했다. 이정용의 존재도 한몫한다. 그가 돌아오면 후반기에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지칠 때 정용이가 돌아오면 숨통을 틔워준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올 시즌 이정용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수성하다가 2024년 부문 6위까지 떨어졌다. 2021년 3승 15홀드, 2022년 4승 22홀드를 올린 필승조 출신의 이정용이 있었더라면 훨씬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정용이 올해 합류하면 LG의 마운드 운용은 한층 수월할 수 있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장현식(4년 52억원)과 김강률(3+1년 최대 14억원)을 외부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마무리 유영찬과 왼손 필승조 함덕주가 수술대에 올라 올해 후반기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용이 입대 전 3년(2021~23년) 동안의 활약만 펼쳐줘도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된다. 선발진 역시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최원태의 공백이 장기 레이스의 변수다. 이정용이 2023년 선발로 13경기(평균자책점 4.01)를 뛴 경험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는 일단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5선발이 원활하게 돌아가더라도) 여름철에 선발 투수를 한 번씩 로테이션에서 제외해 줘야 한다"라며 "선발을 뛸 수 있는 선수라면 불펜도 가능하다. (복기 시점의) 팀 상황에 따라 기용법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팀으로선 이정용이 돌아오면 하나의 카드가 더 생기는 것 아니겠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2025.01.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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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은 더 어린 유망주에게" 염경엽 감독의 보상선수 최채흥 활용법은?

"최채흥의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정할 것이다."LG 트윈스의 선택은 최채흥(29)이었다.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왼손 투수 최채흥(29)을 지명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세간의 예상대로 마운드를 보강한 것이다. 최원태는 FA A등급이어서 삼성이 묶을 수 있는 보호선수가 20명뿐이었다. 최원태의 이적이 확정되자 오승환(삼성)이 보호선수에 포함되느냐를 놓고 한동안 시끄러웠다. 오승환 외에도 몇몇 베테랑의 이름이 보상선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만큼 LG의 선택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10일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받은 LG는 즉시 전력감인 30대 베테랑을 보상선수로 뽑지 않았다. 현재의 활용도와 미래 가능성을 모두 내다보고 최채흥을 선발했다. 염경엽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단과 전력분석팀, 코치진 회의에서 최채흥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인기가 많더라"며 웃었다. 회의를 통해 보상선수 최종 후보에 오른 선수는 총 3명이었는데, 최채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전해졌다. 여기에는 2023~2024년 삼성 1군 수석코치, 2군 감독을 지낸 이병규 LG 퓨처스(2군) 감독의 의견도 한몫했다. 2018년 삼성 1차 지명을 받은 최채흥은 프로 통산 117경기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4.59를 기록한 왼손 투수다. 2020년 11승 6패 ERA 3.58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병역도 마쳤다. LG 구단은 "최채흥이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며 "선발 투수로 11승을 올린 2020년 모습을 되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는 최채흥이 불펜 투수로 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현재 왼손 불펜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좌완 불펜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후반기에나 돌아올 수 있다. 김유영과 이우찬은 기복이 있다. 팀 사정을 고려해 내년 시즌 최채흥의 불펜 투입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최채흥은 구원 투수로 등판한 37경기에서 5승 5홀드 ERA 4.15를 기록, 선발(80경기·22승 29패 ERA 4.66) 등판 때보다 성적이 좋았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까지 선발진의 네 자리를 이미 확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엔 더 젊은 선수에게 5선발의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게 장기적으로) 우리 구단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선발 후보로는 이지강(25) 송승기(22) 우강훈(22) 등이 있다.그렇다고 염경엽 감독이 최채흥의 선발 투입을 고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는 "최채흥의 보직은 캠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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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도, 최원태도 돌아온다···본격 선두 싸움은 이제부터

LG 트윈스가 전력을 재정비하고 후반기 힘차게 출발한다. LG는 전반기 46승 38패 2무(승률 0.548)를 기록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에 3.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쳤지만, 선두로 전반기를 마친 지난해(0.620, 49승 30패 2무)에 비해 승률이 훨씬 낮다.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졌던 팀 구상의 50% 정도밖에 실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 함덕주(수술) 등 핵심 불펜 삼총사가 모두 빠진 가운데 초반 스타트가 부진했다. 5월 이후에는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전반기 내내 '버티기'를 강조했던 염경엽 감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반기를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LG는 후반기 부상 복귀 선수와 함께 다시 선두 싸움에 뛰어든다. 전반기 막판 선발 투수 임찬규와 외야수 문성주가 돌아온 가운데 오지환과 최원태, 박명근, 함덕주도 속속 복귀를 준비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4일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오지환이 오늘 실전 경기에서 뛴 만큼, 몸 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본다. 오지환은 후반기 시작 후 3연전 기간(9~11일·KIA 타이거즈전)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지환은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독립구단 화성 코리요와 잔류군 연습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오지환은 5월 30일 오른쪽 손목 신전건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에는 빠르면 열흘 후 돌아올 것으로 점쳐졌는데, 2군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복귀가 미뤄졌다.오지환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38 2홈런 16타점으로 부진하다. 그러나 오지환이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구본혁은 6월 이후 타율 0.239로 다소 활약이 부진하다. 데뷔 후 한 번도 100타석을 소화한 적 없는 구본혁은 올해 236타석에 들어섰고, 한 시즌 수비 이닝도 최다를 넘어섰다. 오지환이 복귀하면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지고 대주자, 대수비 등 작전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최원태는 한화 이글스와의 후반기 첫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등판은 지난달 5일 키움전이 마지막으로 이후 오른쪽 광배근을 다쳤다. 최원태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LG는 전반기 막판 임찬규와 최원태의 부상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터라, 최원태의 복귀로 완전체 선발진을 노린다. 최원태는 최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에, 최고 구속은 147㎞/h를 기록했다. 약해진 허리진에도 복귀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염 감독은 "박명근은 후반기 2주 차에 돌아올 것 같다"며 "함덕주는 빠르면 7월 말 또는 8월 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3년 연속 2점대 후반~3점대 중반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올 시즌엔 4.61(2위)로 치솟았다. 사이드암 박명근, 왼손 함덕주가 돌아오면 불펜진이 훨씬 단단해진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며 "우리가 상승 기류를 탔을 때 제대로 순위 싸움 가능하다. 순위 싸움은 시작점은 후반기부터"라고 했다. 이어 "많은 팀이 부상으로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어느 시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면서 "시즌 종료까지 아무도 순위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부상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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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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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탄탄 LG, 인원도 듬직함도 넘친다

LG의 허리와 뒷문은 가장 탄탄하다. LG는 2일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3.93)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은 0.248로 9위. 결국 LG의 선두 싸움 원동력은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단연 1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12로 전체 3위다. 김대유의 합류로 필승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방출과 2차 드래프트의 설움을 극복한 김대유는 올 시즌 홀드 부문에서 두산 이승진과 함께 공동 1위(13개)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은 0.123로 낮다. 4사구는 7개로 적은 반면 탈삼진은 23개 뽑았다. 김대유의 뒤를 이어 정우영이 홀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2019년 16홀드-평균자책점(ERA) 3.72, 지난해 20홀드-ERA 3.12를 기록한 그는 올해 12홀드-ERA 2.29로 한 단계 발전했다. 마무리 3년 차 고우석이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필승조 뿐만 아니라 추격조의 버티는 힘도 세다. 지난 2일 잠실 KT전이 그 힘을 보여준다. 선발 투수 정찬헌이 3회까지 5실점을 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3-5로 뒤진 4회부터 불펜을 투입했다.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이 2이닝 무실점, 후속 송은범이 1⅔이닝 무실점을 했다. 그 사이 LG는 6회 2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다. 7회 2사부터 가동된 투입된 '필승조' 김대유가 아웃카운트 4개를 차곡차곡 쌓았고, LG는 8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9회는 고우석이 책임졌다. 이처럼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도 불펜진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한다. 송은범과 이정용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임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송은범은 20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올 시즌 셋업맨 역할 분담까지 기대한 이정용은 점차 좋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24경기에 등판했고,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그 외에도 좌완 진해수(ERA 3.97) 최성훈(ERA 1.84)가 제 몫을 하고 있고, 김윤식(2승1패 ERA 2.70)은 롱릴리프 역할을 잘 수행한다. 이우찬도 최근 좋은 모습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함덕주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LG는 토종 선발진이 아직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불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함덕주가 선발 투수로 나선 3경기에서 각각 3이닝-3이닝-2⅓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지만,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임시 5선발 이상영이 등판해 5이닝 미만을 투구한 4경기에서도 2승 2패를 거뒀다.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구분 없이 제 역할을 다해서다. LG 불펜진은 올 시즌 194⅔이닝을 책임져 한화(206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차우찬과 임찬규가 돌아오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불펜진은 힘을 비축해 더 견고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팀이 뒤져 있을 때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선수들이 희생하고 있다. 이들의 희생이 있어 필승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라며 "우리가 지고 있을 때 투입되는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표현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6.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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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삼총사 합류, LG 선발진 재정비

개막 전부터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LG가 로테이션을 재조정했다. 영건 삼총사가 선발진에 힘을 보탠다. 류지현 LG 감독은 2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김윤식을 당분간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라고 밝혔다. 기존 이민호에 이어, 개막 후 5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상영도 선발진에서 대기한다. 이로써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정찬헌과 함께 이들 셋이 당분간 LG 선발진을 구성한다. 이민호는 2020년 1차지명, 김윤식과 이상영은 각각 2020년과 2019년 2차 1라운드에 지명, 입단했다. 셋 다 2000년 이후 출신으로 팀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임찬규와 함덕주가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방안이다. 다만 LG로선 셋이 선발진에 힘을 보탠다면 현재와 미래 모두 잡을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얼마 전까지 김윤식을 롱릴리프로 분류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투구 수가 70~8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어, 50개 안팎으로 투구 수를 관리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연한 운영으로 변화를 결정했다. 류지현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김윤식의 등판 간격을 정상 로테이션보다 여유 있게 가져가면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알렸다. 그래서 선발 투수가 5명이 아닌 6명을 뒀다. 정찬헌과 이민호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지난해에도 번갈아 열흘 간격으로 주로 등판했다. 여기에 김윤식도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올 시즌에도 켈리와 수아레즈가 주 2회 등판하지 않는 기간에는, 6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정찬헌이 화요일(27일)에 등판한 이번 주가 당장 그렇다. 김윤식은 이번 주말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선발진이 5명으로 갈 때 누구에게 휴식을 주고 언제 등판시킬지 매번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결정하겠다. 김윤식 또한 정찬헌, 이민호처럼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임찬규가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임시 로테이션을 재정비될 것이 유력하다. 류 감독은 "임찬규의 몸상태를 한 번 더 체크했다. 미세한 염증이 있어 주사 치료를 받았다"라며 이번 주는 휴식하고, 다음 주부터 공을 던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4.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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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토종 선발진 에이스는 정찬헌…등판 간격도 좁혔다

2021년 LG 토종 선발진의 에이스는 정찬헌(31)이다. 정찬헌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0 영봉승을 이끌었다.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LG는 개막 전부터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임찬규와 2020년 1차지명 이민호의 컨디션이 늦게 올라와 초반부터 합류가 어려웠다. 지난 몇 년간 LG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차우찬은 부상 이후 합류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를 데려온 이유다. 이로 인해 당분간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정찬헌-이민호-김윤식-이상영으로 임시 로테이션을 꾸린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변신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정찬헌은 올 시즌 LG 토종 선발진의 맏형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20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했을 뿐, 나머지 세 경기는 최소 5이닝 이상-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네 차례 등판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져,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다. 성적도 뛰어나다. 평균자책점 1.64(7위)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0으로 공동 3위다. 켈리-수아레즈와 함께 선발진을 단단하게 형성하고 있다. LG는 토종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도, 부문 평균자책점 3.45(2위)로 선전하고 있다. 정찬헌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수술 후유증이 있다. 앞서 팔꿈치 인대접합, 경추와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한 정찬헌은 2019년 두 번째 허리 수술을 했다. 그래서 지난해엔 주로 열흘 간격으로 등판이 이뤄졌다. 올 시즌엔 등판 간격을 좁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지금까지 5~6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도 정찬헌에게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함덕주가 선발투수로 부진하면서 잠시 재조정의 시기를 갖게 돼, 정찬헌은 긴 휴식 없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토종 선발진을 이끄는 정찬헌을 보면 흐뭇한 류지현 LG 감독은 27일 경기 종료 뒤 "선발 정찬헌이 6이닝 동안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정찬헌은 올 시즌 등판 간격을 좁히면서, 더 뛰어난 투구로 팀 선발진을 이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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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힘으로 버틴 LG, 관건은 선발진+타선 정상화

선발진 안정화와 공격력 회복. 상승세가 꺾인 LG의 해결 과제다. LG는 개막 둘째 주까지 치른 13경기에서 8승5패를 기록하며 NC와 공동 1위를 지켰다. 원동력은 탄탄한 허리진이다. 1점 차 승리만 4번이나 거둘 만큼 '지키는 야구'를 잘 실현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앞세워 5세이브(평균자책점 0.00)를 거뒀고, 우완 사이드암 셋업맨 정우영과 좌완 김대유가 5홀드씩 챙겼다. 류지현 LG 감독도 "개막 초반부터 (NC·KT·키움 등) 2020시즌 강팀들을 연달아 만나는 일정이었다. 내심 걱정했는데 중간과 마무리가 잘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선발진은 고민이 진행 중이다. 개막 초반 대진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조차 가동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임찬규는 컨디션 난조로 시즌 준비가 지연됐고, 지난해 '슈퍼 루키' 이민호는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생겼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함덕주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정찬헌은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었다. 임찬규는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7개. 이민호도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2021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첫 등판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임찬규와 이민호가 선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18일 두산전에서도 난조를 보인 이민호를 바로 강판시키지 않았다. 첫 등판에서 계획한 투구 수(70~80구)를 채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난주까지 LG 선발진이 기록한 경기당 선발투구이닝은 4⅓이닝. 10개 구단 중 8위였다. 류지현 감독은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되면 롱릴리버를 써야 하는데, 한 번 나선 롱릴리버는 2~3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 한 경기에 가용할 수 없는 투수가 3명이나 생길 때도 있었다"며 개막 초반 당면한 난제를 짚었다. 그래서 임찬규와 이민호 그리고 함덕주가 빨리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 타선도 개막 초반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LG는 두산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1득점에 그쳤다. 20일 KIA전에서도 상대 선발 투수 애런 브룩스에게는 1득점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는 병살타만 4개를 기록했다. 개막 14경기 팀 안타(104개)는 리그 9위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리드오프 홍창기뿐이다. 타격감 회복은 시간이 보약이다. LG는 '타격 기계' 김현수, 지난해 홈런 2위(38개) 로베르토 라모스가 있다.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이제는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야수진의 선전을 바랐다. LG는 21일 KIA전에서 7안타로 7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마운드를 지원했다.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이형종이 홈런을 때려냈고, 라모스도 10일 SSG전 이후 9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2021.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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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스타] LG와 류지현에 첫 승 안긴 함덕주의 완벽한 이적 신고식

함덕주(26)가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류지현(50)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안겼다. LG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2021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NC에 2-1로 이겼다. 우승 후보 간의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동시에, 류지현 감독도 사령탑 부임 첫 승을 신고했다. LG 케이시 켈리와 NC 드류 루친스키는 5이닝 1실점으로 팽팽했다. LG가 꺼낸 두 번째 투수 카드는 함덕주였다. 당초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전날(3일) NC와 개막전이 비로 순연돼 켈리의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중간 계투로 나서게 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가 오늘 등판하지 않으면 열흘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게 된다"라며 "개인적으로 선발 투수 뒤에 또 다른 선발 투수를 내보내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투수 파트에서 함덕주의 실전 등판이 너무 적어 불펜 투구보다 실전 경기에 나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함덕주는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달 29일 SSG와 시범경기에 한 차례 선발 등판했고, 두산에서 시범경기에 중간 계투로 두 차례 나선 게 전부였다. 이날 등판은 중간 계투로 시즌을 준비해 아직 선발 투수로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닌 만큼, 실전 감각과 투구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격이 짙다. 개막 첫 경기. 그것도 1-1 동점으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바통을 넘겨 받았다. LG는 불펜 싸움에서 이겼고, 함덕주는 1⅓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회 애런 알테어-권희동-박석민은 모두 삼진 처리했다. 첫 타자 알테어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권희동과 박석민은 각각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는 7회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1사 후에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줬지만, 공을 넘겨받은 정우영이 NC 박민우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이어갔다. 함덕주는 LG가 기대하는 모습을 100%로 보여줬다. LG는 지난달 25일 양석환·남호를 두산에 내주고, 대신 함덕주와 채지선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LG가 함덕주를 영입한 건 선발 투수 역할을 기대해서다. 개막 초반 임찬규와 이민호의 합류가 어려워져 사실상 선발진에 두 자리 공백이 발생했다. LG는 이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선발진을 메울 자원이 필요했다. 함덕주는 선발(통산 30경기)과 구원(281경기)에 모두 나선 경험을 지녔다. 개막전이 우천 순연돼 갑작스럽게 불펜으로 나선 그였지만, 중간 계투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선발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까지 마쳤다. LG로선 함덕주의 선발 및 구원 활용 폭을 확인하는 동시에 팀 승리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 함덕주는 로테이션상 다음 주 SSG와 잠실 홈 개막 3연전에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1.04.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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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LG' 함덕주가 보여준 희망

함덕주(26·LG)가 희망을 던졌다. 함덕주는 지난 29일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5일 트레이드 발표 후 나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SSG 정예 타선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LG가 기대한 모습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집중력도 있고,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제구가 좋았고, 자기 공을 던졌다"라고 칭찬했다. LG가 함덕주를 영입한 건 '선발 투수'의 역할을 기대해서였다. 국내 선발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국내 선발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임찬규는 30일 SSG전에서 첫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라 투구 수는 29개(2이닝)에 그쳤다. 2년 차 이민호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휴식 중이다. 둘 다 시즌 초반 정상적인 로테이션 소화가 어렵다. 결국 코칭스태프가 시즌 전 구상한 선발진 가운데 남아있는 투수는 정찬헌뿐이다. 그 역시 여러 차례 수술 여파로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풀시즌을 뛰기 쉽지 않다. 차우찬은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LG에는 확실한 국내 선발진이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30일 케이시 켈리, 앤드류 수아레즈, 정찬헌, 함덕주까지 4선발을 확정 발표했다. 나머지 한자리에 임시로 김윤식과 이상영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켈리와 수아레즈가 기대대로 원투 펀치를 형성해도, 국내 선발진이 정상 가동되기까지 '버티기'가 중요하다. 함덕주가 없었더라면,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야 백업 양석환과 유망주 남호를 두산에 내주면서, 함덕주와 채지선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함덕주의 다음 과제는 투구 수 늘리기다. 29일 경기에선 49개를 던졌다. 함덕주는 당장 100구까지 던질 수 있다고 말했지만, 선발 투수로 준비했던 게 아닌 만큼 코칭스태프는 점차 투구 수를 늘려가도록 할 방침이다. 함덕주는 프로 통산 311경기에 등판, 30승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선발로는 30경기(2017년 24경기, 2020년 6경기)에 나섰다. 2017년에는 경기당 평균 4⅔이닝을 던졌다. 평균 투구 수는 94.3개. 함덕주가 정상 투구를 할 때까지 4~5이닝을 효과적으로 버텨준다면 LG 선발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동안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전천후로 활약한 함덕주는 선발 보직에 욕심을 갖고 있다. 출발은 상당히 좋다. LG는 함덕주의 투구에 불안 요소를 조금 없애고, 희망을 확인했다. 이형석 기자 2021.03.3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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