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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쿠팡, 전남 장성 서브허브 150억 투자…호남권 로켓배송 강화

쿠팡이 호남권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전라남도 장성군에 서브허브(물류센터에서 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중간 물류시설)를 구축하고 약 450명을 직고용한다. 호남권 로켓배송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투자다. 로켓배송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이는 또 다른 투자를 불러오는 ‘선순환 효과’의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17일 전남 장성군청에서 장성군과 서브허브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쿠팡 장성 서브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용준 CLS 대표, 이개호 국회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김한종 장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쿠팡 장성 서브허브는 150억원을 투자해 장성군 서삼면 용흥리 일대에 지어지며, 오는 2월 개소를 목표로 한다. 연면적 약 4000평 규모의 시설에 약 450명을 직고용할 예정이다. 장성 서브허브가 담당할 배송권역은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나주시, 순천시, 여수시, 목포시, 무안군 일대를 아우른다.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하면 전남권 로켓배송 권역이 더욱 넓어지면서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운 외지의 ‘식품 사막’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신규고용을 포함해 지역 소상공인 제품 매입 확대 및 오픈마켓 입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효과도 기대된다. 홍용준 CLS 대표는 “로켓배송의 확대가 지역 재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이루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성군민 대규모 채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은 “쿠팡 장성 서브허브는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축산물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성군과 조속히 협의에 나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번 투자협약이 청년 취업난 해결과 농산물 판로 확보라는 중요한 지역현안 해결에 물꼬를 터줄 것”이라며 “장성 서브허브가 차질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장성 서브허브 투자는 최근 호남권 로켓배송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 지방 등 전국에 9개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지난해 초 발표했다. 그 중 하나인 광주첨단물류센터가 지난해 10월 운영을 시작하면서 광주 전남권 고객들의 로켓배송 주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기존 물류센터 투자 계획과 별개로 서브허브 추가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브허브는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잇는 ‘미니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중간 시설로 물류센터의 물동량을 분담하는 기능을 한다. 지난해 11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충북 진천군 서브허브 또한 남대전 물류센터 준공을 계기로 후속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할수록 서브허브 같은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자평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7 12:53
프로야구

"스파링 상대가 없다" 일본도 고려한 KIA, '거인'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IS 포커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준비 중인 KIA 타이거즈가 '거인'의 통 큰 결정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KIA는 지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S 대비 두 번째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상대가 눈에 띄었다. 며칠 전까지 순위 경쟁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스파링 상대였기 때문이다. 7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롯데는 지난 1일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짧은 휴식을 끝낸 뒤 지난 10일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는데 짬을 내 광주를 방문, KIA의 KS 준비에 힘을 보탰다.정규시즌 우승 팀은 KS 1차전까지 약 20일의 '공백'이 발생한다. 전력을 재정비할 단비 같은 시간이지만 한편으론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IA도 이번 KS 훈련 일정을 짜는데 고심이 깊었다.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일본을 나가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찮다"라고 말했다. 국내 스파링 상대가 마땅치 않으면 일본으로 출국, 현지 프로팀과 실전을 소화한 뒤 돌아오는 방법이 있지만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심 단장은 "일본을 나간다고 해도 (경기를 뛸 만한 팀들은) 지금 다 교육리그로 빠져서 스파링 상대가 없다"며 "연습경기를 어떻게 하고 스케줄을 잡아야 할지 회의해야 할 거 같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국내 잔류를 선택한 KIA는 세 번의 연습경기를 구상했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자체 청백전을 최소화하고 실전이 가능한 상대를 찾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KIA의 고민을 덜어준 게 바로 롯데였다. 롯데가 제안을 수락해 준 덕분에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14일 롯데-18일 자체 청백전으로 이어지는 KS 대비 연습경기 스케줄을 확정할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군 주축 자원인 외야수 황성빈과 윤동희, 내야수 손호영과 나승엽 등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시기상 정규시즌과 똑같은 라인업을 꾸릴 순 없었지만, 스파링 상대로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2022년 정규시즌 우승 팀 SSG 랜더스는 KS 대비 연습경기로 두산 베어스의 도움을 받았다. 류선규 전 SSG 단장은 "자체 청백전은 실전 연습경기로서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연습경기 제안을 받아준 두산이) 정말 고마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KIA의 KS 준비는 순조롭다.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선 제임스 네일(31구) 양현종(51구) 장현식(20구) 전상현(21구) 정해영(15구)이 예정된 투구 수를 소화했다. 3번 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상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15일과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잔디 보식 작업으로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는 KIA 선수단은 18일 자체 청백전, 19일 훈련으로 KS 준비를 마친다. 시리즈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맞붙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승자와 오는 21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13:59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다문화가족 주말 야구체험캠프 개최

KIA 타이거즈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야구체험캠프 ‘2024 KIA 타이거즈 유스 베이스볼 캠프’를 개최한다.KIA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광주, 전남, 전북 지역 다문화가족 자녀 40명을 대상으로 주말 야구체험캠프를 실시한다. 야구체험캠프는 내년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5주간 총 다섯 차례 진행되며, 참가자는 함평 챌린저스필드의 선수단 훈련 시설에서 매주 1박 2일로 야구를 배우게 된다. 주차별 프로그램은 야구 규칙 설명부터 기초 체력훈련, 수비훈련, 기술훈련 등으로 구성되며, 마지막 5주차에는 자체 홍백전을 치른다. 홍백전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참가자는 홈경기 시구자로 초청된다.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먼저 유니폼 세트, 운동화, 헬멧, 글러브 등의 야구용품이 지급된다. 참가자 전원은 나주시에 위치한 웨스턴 호텔에서 매주 숙박할 예정이며, 함평 챌린저스필드의 선수단 식당에서 식사가 제공된다.또한 KIA는 내년 시즌 홈 경기에 이번 캠프에 참가한 40명을 초대해 선수단과의 포토타임, 사인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구단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만 13세에서 18세의 광주, 전남, 전북 지역 다문화가족의 중고등학생이 대상이며, 신청순 4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오는 30일 오전 9시부터 내달 6일까지이며, 40명 모집이 완료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연고지역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이 야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며 “타이거즈 연고지인 호남지역이 다문화 가족 비율이 높아 앞으로도 다문화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15:00
프로야구

'누가 인맥 픽이래?' 1998년 임창용 향해 뛰는 정해영

오른손 투수 정해영(21)은 2019년 7월 신인 1차 지명으로 '호랑이 구단'에 입단했다. 광주제일고 에이스로 기대(계약금 2억원)를 한몸에 받았지만, 모두에게 환영받은 '지명'은 아니었다. 야수가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해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시원(현 NC·2020 신인 2차 2라운드 11순위)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야구팬들이 있었다. 박시원은 1차 지명 뒤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주장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정해영의 아버지가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여서 '인맥 픽'이라는 비판까지 있었다. 정해영은 자신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프로 첫 시즌인 2020년 47경기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신인왕은 13승을 따낸 소형준(KT 위즈)의 몫이었지만 1년 동안 필승조로 뛰며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잠재력은 본격적으로 폭발한 건 지난 시즌이었다. 마무리 투수를 맡아 34세이브를 챙겼다. 10월에는 20세 1개월 27일의 나이로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아 고우석(LG 트윈스)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종전 21세 1개월 7일)을 갈아치웠다. 9이닝당 볼넷(5.63개→3.86개)을 전년 대비 크게 낮추면서 마무리 투수 전업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해영의 안정감은 올해도 유효하다. 4월 한 달 동안 8경기에 등판해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으로 순항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8세이브를 따낸 5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4.91로 높았다. 4월 29일부터 열린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선 2패를 기록했다. 5월 1일 경기에서는 3분의 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부진을 털고 일어났다. 정해영은 5월 10일 광주 KT전부터 13경기(14와 3분의 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20세 9개월 9일의 나이로 통산 50세이브 고지를 정복, 팀 선배 한기주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연소 리그 50세이브 기록(21세 4개월 5일)을 7개월 가까이 단축했다. 17일 삼성전에선 5-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 공 10개로 손쉽게 세 타자를 처리했다. 시즌 18세이브째를 올려 고우석과 함께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마지막 구원왕은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이다. 정해영이 입단 3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 역사를 향해 뛰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5.11 07:00
야구

KIA, 37일 대장정 마무리...최지민 '팀 퍼스트&미래상' 수상

KIA 타이거즈가 2022시즌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지난달 1일부터 KIA 챌린저스 필드(함평)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KIA 선수단은 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37일 간의 전지훈련 일정을 마쳤다. 선수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으로 전력을 끌어 올렸고, 한화·삼성·KT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김종국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고,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스프링캠프였다"라며 "시범경기를 통해 팀 전력을 더 보완해 정규시즌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성실한 훈련 태도로 미래의 주역이 될 선수에게 주어지는 '팀 퍼스트&미래상'은 투수 최지민과 장재혁, 내야수 윤도현과 박민이 공동 수상했다. KIA 선수단은 10일 휴식을 취하고, 11일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한 뒤 창원으로 이동해 시범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2.03.09 16:20
야구

출발 삐끗했던 최형우, 올해는 다를까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 최형우(39)가 페이스 회복으로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 최형우는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다. 104경기에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수상하고 주전으로 도약했던 2008년(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인데 시즌 장타율이 0.375에 불과했다. 개인 통산 장타율(0.543)은 물론 통산 출루율(0.4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던 불방망이가 제대로 맞질 않았다. 지난해 최형우의 삼진이나 볼넷 비율은 예년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활약했던 2020년에 비해 삼진은 적었고, 볼넷은 많이 얻었다. 대신 타구의 질이 하락했다. 타석 당 홈런%가 2.69%로 투고타저였던 2012년(2.64개) 이후 처음으로 3개 이하를 기록(커리어 평균 4.44개)했다. 커리어 내내 3할대를 기록했던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도 0.253까지 떨어졌다. 특히 시즌 초반 페이스가 유독 좋지 못했다. 4월 성적이 타율 0.209 OPS(출루율+장타율) 0.695에 불과했다. 리그 대표 장타자인 최형우에게는 어색한 성적표였다. 5월에는 병까지 그를 괴롭혔다. 생소한 병명인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 발발했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증상은 아니었지만,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그의 타격을 방해했다. 결국 5월 단 7타석에 그쳤고, 복귀한 후에도 6월 타율 0.135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7월과 8월 월간 타율 3할 이상, OPS 0.9 이상을 기록하며 부활했지만, 이미 무너진 개인과 팀 성적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병의 시기와 증상을 고려하면 지난해 부진의 맥락도 추정 가능하다. 눈병으로 인해 정타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시즌 초반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최형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병에서 회복한 만큼 만반의 준비로 초반 부진을 반복하지 않는다면 지난해의 전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목표도 초반 페이스 끌어올리기로 잡았다. 그는 최근 스프링캠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컨디션을 똑같은 속도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는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도 정말 심하게 늦었다”라며 “당시에는 맷 윌리엄스 감독님께서도 천천히 준비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진에 대한 판단은 올 시즌 그의 성적표에 달려있다. 2007년 데뷔 이후 통산 3~4월 타율이 0.292, OPS도 0.864로 준수했다. 3월부터 6월까지의 통산 성적 역시 타율 0.303 OPS 0.921로 뛰어났다. 노쇠화로 보기에도 이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타율 0.354(1위) OPS 1.023(2위)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호령했던 그다. 지난해가 1년에 그치는 불운일지, 꾸준한 하향세일지 결정하는 건 최형우 자신의 손에 달렸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7 07:35
야구

풀 시즌 꿈꾸는 이의리 옆에 '이닝 이터' 양현종이 돌아왔다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2년 차인 올해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조언을 던져줄 든든한 롤 모델 양현종(34)도 만났다. 이의리는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신인이었다. 19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9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낮은 피안타율(0.204), 높은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8.84개)을 보여줬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고 시즌 후에는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좋았던 이의리에게 딱 하나 부족했던 건 이닝이다. 선발 투수임에도 규정 이닝(144이닝)은 물론 100이닝조차 넘지 못했다. 두 차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기 등판이 5경기에 불과했다. 이의리가 올 시즌 목표를 평균자책점이나 다승이 아닌 ‘완주’로 꼽은 까닭이다. 그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안 다치고 끝까지 잘해서 시즌 시작할 때 엔트리 드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다. 너무 의욕적으로 하다 다치고 싶지 않다”라며 “시즌 완주가 목표다. (다른 개인 기록은) 안 다치고 선발 투수로 시즌 끝까지 버티다 보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완주를 꿈꾸는 이의리 앞에 ‘완주 전문가’가 등장했다. KBO리그 당대 최고의 이닝 이터 양현종이 돌아오면서 이의리는 그와 같은 캠프에서 한 해를 출발하게 됐다. 양현종은 지난 2013년 이후 8시즌 동안 139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연평균 28.9경기 174.4이닝을 소화했고 경기 당 평균 6이닝을 던졌다. 같은 기간 한 시즌을 더 뛰었고 30경기에 더 등판했던 유희관보다도 2이닝이 많은 최다 이닝 기록이다. 선수 본인 역시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이닝 욕심은 은퇴 때까지 가져야 할 자신과의 약속이다”라고 이닝 소화에 대한 자부심과 의지를 드러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자기 관리를 보여준 이의리가 양현종의 합류로 긍정적 효과를 얻길 바라고 있다. “이의리는 작년 트레이닝 코치 지도 아래 1대 1로 훈련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큰 부상만 없다면 완주할 것이다. 130에서 140이닝 정도 소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을 보고 따라가는 목표 의식을 세우면 된다”며 “롤 모델이 왔으니 잘 배우고 따라가 목표를 해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선배 양현종은 후배를 치켜세우면서도 든든한 조언을 약속했다. 양현종은 “이의리는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 내가 보탤 말이 없다”며 “시즌 중에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주려 한다. 의리가 좋은 소리만 골라 잘 들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양현종은 이어 “자기 루틴에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어떻게 보완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 보여준 좋은 모습을 올해도 보여주기 바란다. 내가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6 11:11
야구

스프링캠프를 뒤덮은 오미크론 공포

KBO리그 스프링캠프에 오미크론 경계령이 떨어졌다. 10개 구단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각각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 2년 연속 전 구단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지난해 국내 스프링캠프에선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엔 사정이 다르다. 캠프 시작도 전에 구단마다 선수단 확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지난 27일 입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예정보다 닷새 늦은 1일 입국했다. LG 트윈스 신예급 선수 1명은 1월 말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2명이 추가로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경계, 3일로 예정된 시무식도 취소했다. 한화 이글스는 한국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하던 외국인 선수 1명이 격리 해제 전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일 선수 세 명(국내 선수 2명, 외국인 선수 1명)이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는데 검사 결과 확진자로 확인됐다. 롯데는 2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3일 퓨처스(2군)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15명도 예방 차원에서 6일간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4명 확진, 밀접접촉 2명 등 총 6명이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KBO는 지난 24일 스프링캠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방역패스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라운드 훈련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더그아웃 및 라커룸과 같은 실내·외 전 구역에서 감독, 코치, 선수단, 구단 관계자를 포함한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델타와 비교해 훨씬 낮은 편이지만, 대신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0개 구단 국내 선수 대부분은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이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해당 선수만 자가 격리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하고, 확진자 발생 시 선수단 훈련 및 컨디션 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각 구단은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러다 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스프링캠프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2.03 16:05
야구

[포토]수비 훈련하는 류지혁

2022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3일 오전 전남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류지혁이 수비훈련하고있다.함평=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2.03. 2022.02.03 14:33
야구

[포토]황대인-류지혁,1루 수비훈련

2022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3일 오전 전남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황대인 류지혁이 수비훈련하고있다.함평=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2.03. 2022.02.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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