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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정지훈 '엄복동'·고아성 '항거', 3·1절을 기념하는 두 가지 시선
3·1 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 '항거: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가 오늘(27일) 개봉한다. 먼저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자전차왕 엄복동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실존 인물 엄복동을 재조명하며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들의 이야기를 더했다.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정지훈이 주인공 엄복동을 연기한다. 강소라, 김희원, 고창석, 이시언, 민효린 그리고 이범수가 출연한다.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상업영화의 틀에서 시작된 작품. 순제작비만 100억원 이상이 들어간 대형 블록버스터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0억원 남짓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예산은 적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인 고아성이 유관순 열사를 연기하며 관객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김새벽, 정하담, 김예은 등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다. 지금껏 영화화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를 스크린에 옮겨 담는다는 것에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의 일들을 재구성하며 이를 극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담담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바라봤다. 마치 유관순 열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관객들에겐 보다 진한 진정성으로 다가온다.특히 주연배우 고아성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작품.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가 되기 위해 실제로 무엇도 먹지 않은 채 5일을 버텼다. 이 영화는 고아성이 분한 유관순 열사에게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고아성은 "영화에서도 답한다. '그럼 누가 합니까'라고"라고 이야기했다. '자전차왕 엄복동', '항거:유관순 이야기' 모두 깊은 의미를 지닌 작품. 깊은 의미 만큼 강렬한 흥행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2.27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