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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건재 감독 “7년여 만에 완성된 ‘한국이 싫어서’, 우여곡절 많았다”[28th BIFF]

장건재 감독이 약 7년 만에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완성한 소감을 공개했다.장건재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싫어서’는 2016년도에 부산영화제 아시안프로젝트마켓에서 처음 오픈을 했고, 그때만 하더라도 마켓에서 ‘왜 이 소설을 영화화하고 싶으냐’. ‘어떤 식으로 영화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 대답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장 감독은 “준비과정에서 이야기에 대한 에센스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긴 했는데 우여곡절이 실은 많았다. 해외촬영이 있는 작업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한 2~3년 정도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도 있었고,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배경도 바뀌게 됐다. 그런 계획 변경 등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장 감독은 이어 “소설에서의 무대는 호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내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배경을 뉴질랜드로 바꿨다”고 밝혔다.‘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에 이른 계나(고아성)가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쌓이는 피로와 무력감을 느끼다 모든 걸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찾아서 뉴질랜드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4 16:03
영화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열정 넘친 손석구 1편 장첸 극복 대상 아니다는 공감대 형성”[일문일답]

코로나 팬데믹으로 박살 난 극장가에 고통을 씻을 흥행의 단비가 내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점차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는 시점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400만명(24일 기준)을 돌파하며 청신호를 켰다. 전편의 청불등급에서 완화된 15세 관람가를 받은 ‘범죄도시2’는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에서 납치 살인 등 악질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손석구 분)을 맨주먹으로 때려잡는 스펙타클한 영화다. 전편보다 잔인한 장면은 다소 줄었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신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유머 코드가 대중에게 피로회복제가 되고 있다. ‘범죄도시2’로 상업영화에 입봉한 이상용 감독은 흥행이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어느새 4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소감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잘 되고 있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영화를 봐 준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엔데믹 시대에 영화가 개봉했는데 인기요인이 뭘까. “마동석과 제작진이 구성했던 영화의 목표가 나쁜 범죄자를 잡는, 응징에서 나오는 통쾌함에 포커싱을 했다. 코로나가 끝나는 와중에 관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영화여서 그런 듯하다. 몰래 극장에 가봤는데 관객 반응을 살폈는데 함께 보는 영화 체험이 예전에 극장을 갔던 기억을 되살리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전편에 비해 액션과 유머가 많이 강조됐던데 연출의 부담은 없었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1편의 강윤성 감독이 너무 영화를 잘 만들었다. 2편의 기회가 내게 왔을 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었다. 어떻게든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넘어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욕만 먹지 말자. 잘 만들어서 시리즈를 이어가자가 큰 목표였다.” -첫 연출작을 시리즈 영화로 맡은 어려움이 있었다면.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면서 컸다. 자칫 1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말고 다른 것은 버렸다. 욕심내기도 힘들었다.” -전편에서 반드시 이어가야 할 영화의 명맥은 무엇이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똑같은 이야기를 또 보여줘야 하는 식상함을 어떻게 탈피할까였다. 다행스럽게 마동석을 포함한 제작진, 기존(1편) 스태프들이 힘을 주고 마지막까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생각한 점이 마석도와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할까 였다.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아닌 마석도 등의 캐릭터의 수사 스타일과 빌런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였다.” -마동석과 함께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궁금한데. “1편을 촬영할 때부터 ‘범죄도시’가 시리즈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강윤성 감독이 나가면서 기회를 얻어 연출에 입봉했다. 당시에 감독님과 마동석이 지지를 많이 해줬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는 6~8개월가량 마동석, 제작진과 작업을 먼저 했고, 빌런 강해상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과 미팅했다. 무엇보다 마동석이 영화 경험이 많아 빌런 캐릭터 구축에 도움을 많이 줬다. 중요 대사들이나 1편보다 박진감 넘치는 고민에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또 통쾌함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도 함께 구상했다.” -장이수 역의 박지환 등장이 신의 한수였다. 장이수는 어떻게 살아났나. “장이수는 안 죽었다. 장이수는 1편 가리봉동에서 이수파의 두목으로 마석도의 관리하에 있던 이다. 나쁜 짓을 했지만 살인을 저지를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극 중에서 어머니 칠순을 챙기는 인간적인 캐릭터라 살아있다면 영화를 쫀쫀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 등장시키게 됐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싶은 욕구는 없었나. “2편 연출이 새로운 시도였다. 또 해외촬영, 예산이 2배가 된 것도 인생에서 새 시도였다. 영화적으로는 빌런의 구축 과정부터 주변 인물 라인, 조연들의 등장과 퇴장 등을 포커싱했는데 이런 구성도 새로운 시도였다. 마동석과 스태프들이 워낙 잘 알고 있어 제대로 표현만 되면 욕을 먹지 않겠구나 싶었다.” -빌런 캐스팅의 기준이 궁금하다. “1편에서는 빌런이 셋이다. 한 덩어리 장첸, 양태, 위성락은 서부극으로 볼 수 있다. 가리봉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마석도라는 보안관이 있었고 장첸 무리가 헤집으면서 기조가 흔들린다. 2편은 마석도를 중심으로 보자면 해외에 있는 범죄자를 잡으며 관광지를 정화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빌런을 설정했는데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벼랑 끝에 몰려 막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손석구 캐스팅도 화제다. 어떤 모습에서 강해상의 얼굴을 발견했나. “처음 미팅했을 때 눈빛이 다채로웠다. 서늘하고 차갑고 못된 것 같은데 이야기하다 보면 착하고 선하고 어리숙한 느낌도 있었다. 배우의 열정이 엄청났다. 1편의 성공으로 속편과 비교되는 부담을 알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컸다. 손석구는 현장에서 날 것 같고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눈앞에서 돈을 놓친 강해상의 모습을 봤을 때 희열을 느꼈다.” -마동석과 손석구 연기의 베스트 장면을 꼽자면. “피날레 액션인 버스 신이다. 마석도와 강해상이 각자 여유를 잊지 않은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마동석의 단독 신은 베트남 병원에서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마지막 촬영이라 다들 들뜬 현장이었는데 촬영 전까지 농담하던 마동석이 감정을 잡은 모습이 영화의 맥을 관통하겠구나 싶었다. 너무 멋진 대사였다. 또 강해상은 갈대밭에서 인질을 죽이고 동료를 쳐다보는 신인데 눈빛을 보니 이전에 찍은 강해상 장면을 다시 찍고 싶을 정도였다. 테이크도 두 번 밖에 가지 않았다.”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활약도 고르게 다뤄졌다. 신경을 쓴 게 있나. “2편은 강해상이 저지른 납치극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다발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조다. 더욱 스피디하게 이어지려면 마석도 혼자만 보여지면 힘들어 다른 형사들의 활약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동균을 따로 떼 최춘백을 찾게 하고 막내들을 장순철을 잡는 것으로 분산시켰다.” -유머도 흥행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마동석의 경우 애드리브가 많다. 버스 대결에서 할머니에게 빨간 경광봉을 주며 손주에게 선물로 주라고 하는 대사도 즉흥으로 내뱉은 애드리브다. 관객들이 많이 좋아하더라. 이게 마동석의 장점이다.” -마석도 형사는 언제까지 싱글일까. “마동석만이 알고 있다. 시리즈가 바로 끊기지 않을 거라 언제 싱글을 탈출할지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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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허준호 "'모가디슈' 내가 꿈꾸던 현장, 모든 것이 완벽했다"

허준호가 '모가디슈'의 모든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개봉 당일인 28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허준호는 모로코에서 4개월간 100%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된데 대해 "내가 해외 촬영을 많이 했다. 많이 한 편인데, 이런 현장은 그간 만나지를 못했다. 내가 못하면 미안할 정도로 엄청난 준비를 해놓더라. 오랜시간 내가 꿈꾸던 프로덕션이었다.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아서 4개월간 즐겼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해외에 나가면 잠자리도 바뀌고, 현장에서 견뎌내야 한다는 자체가 힘들다. 촬영하는 시간이야 한국이나 해외나 비슷한데 그 외적 문제들이 힘들게 다가온다. 2~3주 정도 지나면 향수병 생기고 사고도 나기 시작하는데 이번 모로코 촬영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해외촬영 처음으로 아무 사고가 없었다. 제작팀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해외에 나가도 혼자 셀카 같은 것을 잘 안 찍는데 이번에는 세트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같이 간 우리 매니저에게 '사진 좀 많이 찍어 달라'고 부탁해서 혼자 서서 찍은 사진이 많다. 그렇게 기록에 남길 수 있을 만큼의, 남기고 싶은 만큼의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허준호는 "현장이 완벽하다보니 다들 열정도 남달랐다. 누구하다 허투루 움직이지 않았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으면 (김)윤석 씨가 전화해서 '형, 올라와!' 하면 가서 같이 밥 먹고, 누가 똑똑거려서 보면 (조)인성이가 들어와서 커피 타주고 그랬다. 인성이 방에 모든 배우들이 모여 작품 토의도 했고, 류 감독님 방에 가서 토론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모습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또 "술 한잔 하면서도 촬영을 위해 절제해 가며 작품에 몰입하는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고, 나도 배우지만 보는 재미가 있었다. 김윤석 조인성 정만식 김재화 등 대단한 배우들의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본 것 아닌가. 굉장했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로코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완성됐으며, 류승완 감독의 4년만 복귀작이자 11번째 장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극중 당당하고 담담한 애티튜드의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맡은 분한 허준호는 강단있고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8 10:52
연예

'기지개 켜는' 하정우

다시 필드로 나선다. 하정우가 새 작품으로 정초부터 현장에서 뛰고 구른다. 일명 소정우. 충무로 대표 열일꾼으로 과장을 보태 '차기작에 차차기작까지 최소 3년의 스케줄이 꽉 차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하정우는 2020년 하정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처럼 여겨졌던 '공백기'를 보냈다. 2월 선보인 '클로젯(김광빈 감독)'을 끝으로 이미 준비 중이었던 작품 외 새로운 신작 소식 또한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개봉도 촬영도 뭐 하나 여의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크랭크업한 '보스턴 1987'(강제규 감독)은 개봉일 잡기가 여의치 않았고, 해외촬영이 주가 돼야 하는 '피랍'(김성훈 감독) '수리남'(윤종빈 감독)'은 발이 묶였다. 상황을 파악하며 스케줄을 조율하는데만 1년의 시간을 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서 하정우 역시 쉽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2018년 '신과함께' 개봉 당시 "지금부터 따지면 2019년 12월은 돼야 정해져 있는 모든 일정이 끝난다. 그 이후는 봐야한다"고 말했던 하정우다. 그 이후는 아쉽게도 공백기가 됐다. 무엇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논란에 가까운 사생활 이슈에 연거푸 휩싸였던 것도 영향력이 없었다면 거짓말. 정면돌파를 무기로 어느 때보다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었을 하정우에게는 코로나19 시국은 득이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독이 됐다. 자의반 타의반 공백기는 끝났다. 겨울잠도 이쯤 잤으면 깨어날 때가 됐다. 슬슬 기지개를 켤 시기다. 또렷하게 정해지지 못하는 대작들의 촬영 스케줄을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다. 이에 새 작품 선택으로 스스로 직접 시계를 돌리기 시작한 하정우다. 새해를 함께 시작하게 된 작품은 '야행(김진황 감독)'이다. 꽤 오랜시간 시나리오 개발을 진행했던 '야행'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한 형사가 유명 베스트셀러와 사건이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각자의 목적과 신념을 가지고 한 여인을 쫓는 세 남자(형사·작가·피해자의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며, 하정우는 형사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 나간다. 하정우가 합류가 결정되면서 '야행' 제작도 급물살을 탔다. 당초 크지 않은 작품으로 기획되고 있었지만 하정우 출연으로 빠르게 제작 물꼬가 트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정우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적합한 시기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직접 찾고 있었고, 그때 손에 쥐어진 시나리오가 바로 '야행'이었다. 작품과 배우 모두에게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또한 첫 장편 데뷔작 '양치기들'로 영화계 내 주목도를 높인 김진황 감독과의 만남, 카카오M 첫 투자 영화라는 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하정우와 오랜 인연이 있는 제작사이자 카카오M과 한식구가 된 사나이픽처스가 진두지휘해 신뢰를 더한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보스턴 1947'이 연내 개봉을 추진하고,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피랍' '수리남' 촬영도 쭉쭉 이어간다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하정우와 하정우의 작품 모두 매 해 만나게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김수현과 함께 새 광고 모델 계약까지 체결하며 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흥행을 이끌 수록 연기 권태기 의견은 끊이지 않았던 바, 독기 품은 하정우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관심사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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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수입과 맞바꾼 육아휴직" 이희준 코로나19 현실 타협

코로나19를 뚫고 만났다. 어려운 시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웃음과 감동, 위로를 선사하고 있는 영화 '오! 문희' 그리고 이희준이다. '오! 문희'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이희준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현장을 회상하며 "끌고 버텼다"는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날 밤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고, 같은 대사를 30번 넘게 반복한 과정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이희준의 애정이자 책임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는 이희준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후문. 상반기 '보고타' 해외촬영이 잠정 중단되면서 반 강제로 입국해야 했던 이희준은 "사실 그 때 이후로 수입이 없다. 대신 육아 휴직을 선물받은 것 같다. 힘들고 여럽지만 바빴다면 볼 수 없었을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한다"며 8개월 차 초보 아빠로서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108배를 통해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이희준. 오랜시간 믿고보는 배우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이희준 에너지의 원동력이자 저력이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극중 두원은 힘겨운 상황을 버티고 이겨내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다. 실제 이희준도 버텨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촬영할 때, 쉬는 시간에 잠깐 낮잠을 자려고 두원의 집에 가만히 누워있었던 적이 있다. '내가 이 집 아들이면, 내가 황두원이면 도망갔겠다' 싶더라. 되게 못되고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는데, 정말 구질구질해서 뛰쳐 나가고 싶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두원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 역시 긍정적인 편이라 생각하기는 한다. 솔직히 '항상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나?(웃음) 사실 지금 나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을 못한지 한참 됐다. (영화 '보고타' 해외 촬영 잠정 중단으로) 보고타에서 돌아온 후 수입이 없는데,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부모가 가장 필요한 시간을 온전히 함께 하게 돼 육아휴직 선물이라는 생각도 한다. '내가 너무 바빴다면 이 순간들을 전혀 못 봤겠구나' 그런 마음이다. 힘든 만큼 개인적으로 큰 감사함도 느끼고 있다." -현실 아빠가 됐다. 부성애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 같다. "아이와 육아는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다른 세계다. 처음엔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진짜 내 아이인가' 싶기도 하더라. 여러가지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요즘은 아이가 겨우 통잠을 자기 시작해 밤에 자면 아침까지 자는 편이다. 훨씬 예쁘게 보인다." -세상 모든 부모를 존경한다고 했다. "존경 뿐인가? 영웅이다 영웅.(웃음) (아내 이혜정과) 나름 육아를 같이 분담해서 하고는 있는데, 키우기 전까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나, 육아 자체를 되게 아무렇지 않게 봤다. 근데 장난 아니다. 너무 피곤하고, 너무 양보하고,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다. 이걸 모두가 해내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두원은 무대포 성격이 강하다. 이희준은 어떤가. "난 소심하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늘 신경쓰고, 어제 한 행동과 말에 대해 반성하면서 매일 아침 108배를 한다. 오늘도 오전 육아 후 아기가 잠들었을 때 했다." -108배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모두에게.(웃음)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공복 유산소이기는 하지만 다이어트에 큰 효과는 없다. 그것보다는 수련의 의미가 크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난 108배를 할 때마다 항상 어제, 전날을 생각한다. 부끄러운 내 모습, 못난 나,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화났던 순간들. 그런 시간 속에 있는 나를 보면서 절을 한다. 수양이다. 마칠 때 쯤이면 그런 나도 싫어하고 혼내야 할 내가 아니라 그것 역시도 나라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쉽지는 않다." -공황장애가 있었고, 법륜스님의 한 마디 때문에 극복했다고 했는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나. "많이 좋아졌다. 실제로 법륜스님 말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느낌을 영화로 만들었고, 법륜스님 정토회 활동도 하고 있다. 108배 역시 그 때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영화 홍보차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다 "아무래도 예능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고, 특히 문제를 풀고 맞추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집중해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 예능 생각은 없나. "가족 예능은 말 그대로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 아내 혜정 씨도 모델이자 아티스트라는 자신만의 영역이 확고하게 있는데 누구의 부인으로 불릴 때가 있고 나 역시 누구의 남편으로 연관되어진다. 활동은 활동대로 쿨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아이는 더욱 그렇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 아닌가. 나는 지금 42살인데도 나쁜 댓글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나는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가 엄마 아빠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출연을 하고, 그게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볼 수 있는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이 조심스럽다. 아이에게 좋은지, 나쁜지 신중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 -출연작 중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이제 8개월이고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 생각까지는 못해봤다. 잘 모르겠다. 음…. '전우치'? 하하."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2020.09.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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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눈물 14번·엄니 30번" 이희준 첫 주연 책임감

코로나19를 뚫고 만났다. 어려운 시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웃음과 감동, 위로를 선사하고 있는 영화 '오! 문희' 그리고 이희준이다. '오! 문희'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이희준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현장을 회상하며 "끌고 버텼다"는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날 밤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고, 같은 대사를 30번 넘게 반복한 과정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이희준의 애정이자 책임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는 이희준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후문. 상반기 '보고타' 해외촬영이 잠정 중단되면서 반 강제로 입국해야 했던 이희준은 "사실 그 때 이후로 수입이 없다. 대신 육아 휴직을 선물받은 것 같다. 힘들고 여럽지만 바빴다면 볼 수 없었을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한다"며 8개월 차 초보 아빠로서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108배를 통해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이희준. 오랜시간 믿고보는 배우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이희준 에너지의 원동력이자 저력이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남산의 부장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라 스트레스가 덜 했을 것 같기도 한데. "근데 '남산의 부장들'이 오히려 전혀 스트레스가 없었다. 연기하는 순간 순간들이 신났다. 이병헌·곽도원·이성민 선배들 모두 내가 어떻게 하든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 믿고 존경하고 있었던 터라 현장은 긴장된 놀이터 같았다." -악역과 선한역을 모두 소화하는 배우다. "둘 다 재미있는데, 악역을 연기할 때 쾌감은 조금 더 있다. 평소에는 욕하고 싶어도 참는 경우가 많지 않나. 연기로나마 시원하게 욕할 수 있어 좋다.(웃음)" -영화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진짜 많이 울었다. 계속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느낌이었다.(웃음) 이동하는 차 안에서 판타지처럼 딸 봄이랑 강아지 앵두랑 아내까지 다 함께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신이 즐거우면서도 굉장히 슬펐다.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눈물신은 뺑소니범을 찾았다며 그 집 앞에서 벨을 누르려다 주저앉아 우는 장면이었다. 대본에는 '오열'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오열이 안되더라. 한 14번쯤 연기하고도 눈물이 안나서 그날 촬영은 결국 접었다. 근데 도저히 그냥은 잘 수 없겠더라. 결국 편집기사님 방으로 찾아가 '14 테이크를 다시 보고 싶다'고 요청했고 다 확인하고 겨우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논두렁 액션도 고생했을 것 같다. "맞다. 한 겨울이었다. 논두렁 바닥을 구르는데 정말 차가웠고 추웠다. 진흙 촬영에 피부염도 생기고 후폭풍이 좀 있었다." -최면술 장면은 관객들을 빵 터지게 했다.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남을 것 같은데. "많이들 아시겠지만 선생님이 되게 소녀소녀하시지 않나. 방귀를 퐁 뀌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걸 굉장히 어렵고 민망해 하시더라. 옆에서 따로 소리만 냈는데도 막 부끄럽고 못견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소녀시구나' 싶었다" -나문희와 호흡은 어땠나. 서로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선생님께는 감사한 점이 많다. 선생님은 같이 연습하거나 리허설 할 때 느끼신 부분을 '이러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바로 말씀 하시는 편이다. 난 평소에도 그런 선배님이 고맙고 편하다. 한번은 '희준 씨, 요거보다 맛있게 해봐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맛있게요?'라고 답하면서도 '저게 무슨 뜻이지?' 싶었다. '엄니!'라고 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엄니~'라면서 수정을 해주시더라. 그게 잘 안돼 '엄니' 대사만 30번을 했다. 그게 불편하다기 보단 고마웠다. '선생님 눈에는 보이는 것이고, 그걸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어서 말씀 하시는 거구나'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끼진 않았나.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잘 들으며 응용해 보려고 애썼다. 선생님이 딱 요구하실 때 한번에 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아쉽기도 했다.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졌고, 사이좋게 잘 끝마칠 수 있었다. " -강아지 앵자도 영화의 주역이다. "촬영을 할 땐 다시는 동물과 연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는데(웃음) 또 강아지와 연기하게 될 것 같다. 곧 촬영 시작하는 영화가 동물과 계속 함께 하는 역할이다. 강아지를 안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강아지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촬영은 확실히 다르더라. 아마 동물들에게도 힘든 작업이 아닐까 싶다." -가벼운 질문으로 극중 상황처럼 최측근에게 뒤통수 맞은 경험이 있나. "있다. 물론 있다. 생각해보니까 있다. 다들 있지 않나? 하하하. 그 사연을 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확실히 있다.(웃음) 현장에서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최)원영이 형이 오는 날은 늘 신났다. 진짜 좋은 사람이다.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2020.09.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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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세상 모든 부모는 영웅"…'오! 문희' 이희준의 진심

코로나19를 뚫고 만났다. 어려운 시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웃음과 감동, 위로를 선사하고 있는 영화 '오! 문희' 그리고 이희준이다. '오! 문희'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이희준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현장을 회상하며 "끌고 버텼다"는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날 밤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고, 같은 대사를 30번 넘게 반복한 과정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이희준의 애정이자 책임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는 이희준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후문. 상반기 '보고타' 해외촬영이 잠정 중단되면서 반 강제로 입국해야 했던 이희준은 "사실 그 때 이후로 수입이 없다. 대신 육아 휴직을 선물받은 것 같다. 힘들고 여럽지만 바빴다면 볼 수 없었을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한다"며 8개월 차 초보 아빠로서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108배를 통해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이희준. 오랜시간 믿고보는 배우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이희준 에너지의 원동력이자 저력이다. -코로나19 시국 관객과 만나게 됐다. "첫 개봉은 지난해 추석부터 기획을 했는데 미뤄지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개봉을 하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다. '영화를 보러 와 달라' 말하기도 어려운 시기인데, 보신 분들께는 좋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오! 문희'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시나리오다.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재미있었다.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보였다. 시골에 살고 있는 한 아빠가 그러한 일을 맞닥뜨린 상황과, 헤쳐 나가는 과정들이 공감됐다. 처음엔 두원이라는 인물 자체가 멋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찍으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6살 딸을 키운다는 것 만으로도 '영웅이구나' 싶었다." -영화 제목이 나문희의 이름을 딴 '오! 문희'다. 처음 봤을 때 어땠나. "부러웠다.(웃음) '와, 내가 한 50~60년 연기했을 때, 내 이름으로 제목을 써주는 작가가 있을까? 있다면 되게 멋지겠다' 싶더라. 근데 작가 분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문희 선생님이 아니면 이 영화는 아예 엎어지겠더라. 그만큼 대단한 것 같다." -이희준 이름이 제목으로 쓰이는 영화는 어떤 장르가 될까 "음…. 지금 드는 상상은 엄청 또라이 주인공의 이야기일 것 같다. 하하.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스크린 첫 주연이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다 찍고 나니까 오히려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예전에 이성민 형님과 '로봇 소리'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그 작품이 성민 선배님의 첫 주연작이었다. 난 10년? 한 15년 전부터 성민 선배님과 연극을 쭉 해오고 있었지만 형님이 그렇게 긴장한 모습을 정말 처음 봤다. 끝나고 '형님의 첫 주연작을 바로 옆에서 함께 하게 돼 너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근데 형님이 직접 연출 한 것처럼 엄청 긴장을 하시더라. 떠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무대인사를 할 때 손을 벌벌 떠시는걸 봤다. 다행인지 (코로나19 여파로) 이번에 난 무대인사가 없지만, 선배님이 느끼셨을 그 긴장감이 지금 너무 잘 느껴진다. '주연은 이런 무게를 가져야 하는구나' 싶고, 진짜 내가 다 연출한 내 작품인 것 같다." -현장에선 어땠나. "나문희 선생님이 체력 소진으로 인해 쉬셔야 할 때, 내가 막 내 분량을 몰아서 찍고 그랬다. '끌고 가고 버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여러번 있었다." -경상도 출신인데 충청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잘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더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경상도를 잘 알다보니 어느 지역에 가면 그 지역 사람들만의 특색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짓자마자 장소 헌팅 나가는 스태프들과 논산에 직접 가기도 했다." -남다른 노력이 느껴진다. "최종 불발되긴 했지만 논산에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계신 한 아저씨의 집이 있었다. 바로 수박들고 찾아가 아저씨와 함께 밥도 먹고 등산도 하고 잠도 자고 하루동안 살면서 함께 지내다 다음 날 집에 온 경험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충청도라고 하면 최양락 선배님이 가장 유명하지 않나. 선배님 영상도 많이 봤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2020.09.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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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코로나19 뚫은 '유일무이' 황정민

황정민은 야무지게 살아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엄혹한 시국을 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피해를 쏙쏙 피해가며 탄탄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황정민이다. 이쯤되면 영화계의 모든 운이 황정민에게 쏠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눈치싸움에 성공한 복귀작은 대박 흥행을 터트렸고, 차기작은 무려 해외촬영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안전예방과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이동하고 활동한 덕분에 코로나19 검사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만 깔끔하게 끝마친다면 이후 행보에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공작(윤종빈 감독)' 이후 약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황정민은 코로나19로 피해막심한 영화계의 중심에서 오랜만의 컴백에 대한 설레임보다 우려와 걱정을 조금 더 앞세워야 했다. 하지만 여름시장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는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넘어서며 올 여름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기쁨을 황정민은 요르단에서 만끽했다. K-방역에 대한 신뢰 속 현지 촬영을 허가한 요르단 정부의 도움에 따라 해외촬영을 성사시킨 '교섭(임순례 감독)'의 주역으로 황정민은 무리없이 떠났고, 건강하게 돌아왔다. 일정이 겹치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시즌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간담회 실시간 연결 등 전례없는 이슈를 낳으며 최종 흥행은 성공시켰다. 타 영화들이 해외촬영에 발이 꽁꽁 묶여 터날 채비조차 꾸리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 촬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섭'은 코로나19 시국 제작된 영화의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 상반기 '보고타(김성제 감독)' 팀을 불러 들여야 했던 투자배급사 메가박스는 '교섭'으로 그나마 만회하게 됐다. 황정민의 기분좋은 에너지는 깜짝 해프닝으로도 이어졌다. 귀국과 동시에 팬들이 보내준 선물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로 의도치 않은 웃음을 선사한 것. '신세계(박훈정 감독)' 캐릭터 정청의 말투를 빼다박은 듯한 글솜씨는 배우 황정민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이미 높은 호감도를 또 한번 높였다. 2주 자가격리 후 황정민은 국내에서 열일 활동을 잇는다. 드디어 브라운관 컴백이다. JTBC '허쉬' 촬영 준비를 위해 '교섭' 팀 중에서도 조기 귀국한 황정민은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찌감치 찍어둔 '인질(필감성 감독)' 개봉도 남아있다. 등장만 하면 조용한 존재감은 모르는, 슈퍼스타의 기운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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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걸-피터 부부, 사과문 올려도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유튜브 닫아

유명 유튜버 피터, 카걸 부부가 각종 거짓 논란에 사과했지만, 더 큰 비난에 부딪혀 결국 채널을 비공개 처리했다.피터, 카걸 부부는 지난 12일 밤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카걸'에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5일 방송된 tvN '유 키즈 온 더 블럭' 출연 후, "유재석을 이용해 페라리 그림을 팔려 했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자산 및 학력 허위 과장 의혹 등이 터지자 이에 대해 사과 및 해명글을 게재한 것이다. 글에서 두 사람은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했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다"면서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사과글을 접한 구독자들은 "결국 오해한 구독자가 잘못이란 거네", "반쪽짜리 사과 아니냐?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부 같다", "진심으로 리플리 증후군이 의심되니 병원 가보셔야 할 듯" 등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카걸, 피터 부부는 부정적인 댓글을 계속 삭제 처리했지만 수천개의 비난 댓글들이 계속 올라오자, 이를 의식해서인지 모든 채널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했다.다음은 이들 부부가 올렸던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카걸과 피터입니다.먼저 구독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현재 진행중인 논란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그 동안의 저희의 영상과 행보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합니다.카걸 채널은 “여러분과 함께 멋진 자동차를 타고 전 세계를 탐험하는 채널”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자 지금까지 여러 영상을 통해 컨텐츠를 올렸습니다.저 피터는 어릴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하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멋진 자동차를 타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차를 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이것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였으나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하였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저희는 차에 대한 설명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를 통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채널을 운영하였습니다.이에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컨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희 소유가 아님을 밝혔어야 했는데 채널의 컨셉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멋진 장소, 멋진 자동차,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에만 몰두하였습니다.이 과정에서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에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지금부터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겠습니다.1. 마우리찌오 콜비 작품 판매 중단 관련본 프로젝트는 마우리찌오 콜비 선생님, 카걸 채널, 그리고 프린트베이커리가 협업한 프로젝트입니다.이에 판매가를 저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림이 판매되면 각 당사자는 계약한 조건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기로 하였습니다. 영상에 대한 뒷광고 의혹까지 제기되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하는 대가로 그 어디로부터도 금전을 받은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마우리찌오 콜비선생님은 지난 30년 동안 여러 대의 페라리를 디자인하신 피닌파리나의 수석 디자이너 (Senior Designer)입니다. 그동안 선생님께서는 자동차를 그리신 작품들을 유럽과 미국에서 전시회를 통해 판매하셨고, 상표권 문제없이 진행해왔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하지만 저희 채널이 논란이 된 현 상황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작품 소개에 대한 영상을 내렸습니다.미리 주문해주신 분들에게는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주문 취소를 도와드릴 예정입니다.모든 주문을 취소하고 단 한 점도 출고되지 않을 것입니다.관심 가져주시고 주문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2. 탑기어코리아 관련제가 외주 PD로서 함부로 직함을 사칭하고 다녔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계약상 외주 PD가 맞으나, 저는 단 한번도 탑기어코리아의 허락 없이 Executive Producer 타이틀을 사칭하고 다닌 적이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으나, 현재 탑기어의 최종 컨펌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 계약이 해지된 상황에서 저로 인해 본의 아니게 큰 불편을 겪고 계실 탑기어 측에 피해를 끼칠까 염려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억울하고 소명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지난 시간동안 저를 믿고 지원해주셨던 탑기어관계자분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 일했던 탑기어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아울러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의 영국, 미국 해외촬영은 탑기어 편집부와 사전 협의하여 카걸과 협업하여 촬영했습니다. 지금은 영상이 삭제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던 벤틀리 본사 방문 영상은 탑기어 채널에 카걸이 출연하였고, 반대로 카걸 채널에 탑기어와 함께 영상을 찍었다고 언급한 에어리얼 노마드 방문 영상도 있었습니다.3. 테슬라 주식 관련1% 매수설은 저희가 언급한 적이 없었고, 인터넷에서 과장된 부분이며 실제로는 대학 등록금 정도를 투자했다고 ‘유퀴즈온더블럭’에서 밝혔습니다.또한 테슬라가 작은 규모의 회사였을 때 옆집에 있었다는 설명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을 나온 피터가 어떻게 서부에 있는 테슬라 본사 근처에 살았는지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당시 테슬라의 본사는 캘리포니아 San Carlos에 위치하였습니다. 대학 재학 중 방학에 San Carlos에서 머물며 인턴십을 하였습니다.4. 영국 리치몬드 공작 파티 관련일각에서는 저희가 참석했던 파티가 사실은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두 가지의 다른 행사를 잘못 이해하신 부분입니다.Goodwood에서는 해마다 큰 행사가 두 번 열립니다. 하나는 저희가 참여했던 Goodwood Festival of Speed(이하 “FOS”)이고, 다른 하나는 Goodwood Revival입니다. FOS의 리치몬드 공작님이 주최하시는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영상에서 언급해드린대로 공작님의 지인, 스폰서, 업계 리더들입니다. 작년에 저희를 파티에 참석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던 前 S전자 이OO 박사님께서는 업계 리더로서 FOS에서 5G 무인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셨습니다. 박사님께서 리치몬드 공작님께 지인인 저희도 파티에 참석하게 해 달라고 미리 부탁해주셨고, 그리하여 박사님 부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것입니다.5. 제주맥주 관련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를 한 것이 맞으며, 해당 영상은 홍대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소규모 투자임에도 제주맥주에서 ‘주주님’이라고 이름을 새긴 컵까지 준비해주셨고, 이에 들떠 영상으로 만들며 소위 ‘드립’으로 대주주, 전재산을 투자했다는 장난섞인 반어법 표현을 자막으로 삽입하였습니다. 채널 규모가 작았던 당시에는 문제가 될 거라 생각을 못 했는데, 이 부분은 분명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6. 별장 관련별장이 저희 것이 아닌데 해외 촬영시 렌트한 집을 마치 저희가 소유하고 있다는 인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영상 속에 예약사이트 주소도 알려드리고 어떻게 예약하는지도 보여드렸습니다.7. 맥라렌 외동따님 관련영국 맥라렌 본사에 방문했을 때 창업자인 브루스 맥라렌의 외동따님인 아만다 맥라렌께서 본사 투어를 해 주셨습니다. 영상 초입에 저희를 안내해 주신 남성 직원분께서도 정확히 언급을 하셨으며 외동따님께서 맥라렌 가문에 대해 설명하시는 장면까지 보여드렸습니다. 맥라렌의 앰배서더로 활동하시면서 본사에 방문하는 주요 손님들에게 회사 소개를 하는 역할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희도 예상을 못 했는데 당일 그 분께서 직접 나와주셔서 상당히 놀랐고 그 장면도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8.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 관련일각에서는 마우리찌오 콜비선생님을 정말로 저희가 모시고 온 것인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제가 탑기어와 일하기 전인 2018년 피닌파리나로 답사를 갔을 때 마우리찌오 선생님을 만났고, 선생님 댁에 초대받아 그분의 작품들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는데, 그 영상을 시청한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이메일로 초청 요청을 하여 카걸 채널에서 본 프로젝트를 리드한 것이 맞습니다.포스터에 왜 카걸이 적혀있지 않느냐고 하셨는데 그 포스터는 저희가 국민대 학생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것이며, 당시 행사 홍보에 도움을 주신 언론사 및 파트너들의 로고를 넣은 것입니다. 개인 채널인 CARGIRL의 로고를 큰 기업들의 로고와 나란히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제외시켰던 것입니다.9. 자동차 영업사원 관련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꼭 일하고 싶었습니다.마케팅을 전공한 저는 대학 졸업 후 BMW 그룹의 MINI 브랜드에 지원하였고 여기서 세일즈 경험을 하였습니다.미국에서는 마케팅 일을 하기 위해 꼭 세일즈 현장경험을 권장합니다.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영업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그 분들이 있기에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에 대해 숨기거나 과장한 적이 없습니다.30만명의 구독자님 중에는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자신의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도 많았습니다.이분들이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것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좋은 영향력만 드려야 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어서 송구스럽습니다.저희의 깊은 뉘우침과 진심이 여러분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지금 상황이 저희를 비롯한 주변인들, 그리고 저희 채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끝으로 저희 채널을 좋아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최주원 기자 2020.08.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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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 첫 해외촬영"…'교섭' 황정민X현빈 요르단行(종합)

황정민과 현빈이 요르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정민과 현빈은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 촬영 차 13일 요르단으로 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후 올스톱 됐던 해외촬영을 진행한다. 12일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황정민과 현빈은 비행에 최적화된 편안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안전에 대비, 공항 안내원에 따라 열감지 등 사전 체크를 완료한 후 출국장에 들어섰다. 이로써 올해 초 요르단 촬영을 계획했던 '교섭' 측은 약 4개월 만에 현지로 떠나게 됐다. 요르단 측은 지난 2월 23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한국을 고위험국으로 분류, 한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교섭' 로케이션 계획 역시 백지화 됐다. '교섭' 측은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하며 요르단 측과 꾸준히 접촉, 요르단 정부는 한국의 모범적인 방역 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6월 중순 촬영을 최종 허가했다. '교섭' 스태프 등 일부 제작진은 7월 초 요르단으로 출국, 현지에서 자가격리 중이고, 배우들은 뒤이어 출국해 자가격리 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황정민은 8월 개봉을 결정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언론시사회와 인터뷰 등 공식 홍보 일정은 함께하지 못한다. 황정민 역시 아쉬운 마음에 출국 전 라디오 출연과 예능 녹화 등 사전 홍보 스케줄을 최대한 소화해둔 상황. 언론시사회 직후 간담회는 요르단 현지 생중계 참석을 논의 중이라는 후문이다. '교섭'은 코로나19 시국 속 해외촬영을 성사시킨 첫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고타(김성제 감독)' 측은 보고타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중 안전상 이유로 입국, 올해 촬영을 사실상 접었다. '교섭'이 큰 문제없이 스케줄을 마치고,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로케이션 현지 분위기만 잘 맞아 떨어진다면 해외촬영에 발목 잡혔던 다른 영화들도 순차적 출국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교섭'은 중동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소재로, 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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