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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호황 '흠슬라' HMM 민영화 적기···현대차 등 후보군, 불어난 몸값이 걸림돌?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 또 다른 '빅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조원 영업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국적 해운사’ HMM에 대한 민영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빅딜’을 주도했듯이 HMM 역시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은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선박 건조, 운송, 터미널 등의 사업 영위하고 있는 범현대가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해운사를 매입하면 현대차그룹의 바닷길 사업이 완성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MM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주주였던 현대상선의 후신이다. 2016년 구조조정 당시 대주주로 올라선 산은은 현대글로비스에 HMM의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상선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 “시너지가 적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였던 5년 전 골칫덩이였던 HMM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HMM이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이 1976년 설립한 해운사이다 보니 현대차그룹은 인수 1순위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HMM은 2010년 ‘금융위기 쇼크’ 등으로 운임이 10배가량 하락하면서 파산에 이르러 산은에 흡수됐지만, 정주영 회장의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본지와 통화에서 “2016년과 달라진 게 없다. 현대글로비스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그룹 내에 운송 분야의 자회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라 자금적인 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HMM은 2020년 4월 1일 사명을 바꾼 뒤 고공행진 중이다. 당시 3150원 하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4만2850원까지 뛰었다. 최근 1년 새 14배 가까이 올랐다. HMM은 장중 최고점이 5만원까지 돌파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 기록적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린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비교해 ‘흠(HMM)슬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은에 흡수되고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HMM은 만년 적자의 늪을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지난 한해 9808억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등으로 HMM은 2·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앞으로도 해운업의 호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은은 HMM의 가치가 최고조에 오른 만큼 민영화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가격이 도리어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14배 뛰면서 인수가도 급등했다. 최대주주 산은은 HMM 지분 11.94%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보유한 HMM의 주식 4119만9297주를 지금의 주가로 환산하면 1조7700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매각 규모가 2조원대로 전망된다. HMM의 몸값이 훌쩍 뛰어올라 인수 후보군도 좁혀질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설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HMM의 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조직 내 물류사업부를 신설하며 해운업 진출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HMM이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언제 다시 예전처럼 침체기에 접어들지 모른다. 지금 매입을 하면 ‘고가 매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0 07:00
경제

발등 불 떨어진 박정원 회장, 알짜 회사 얼마나 내놓을까?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핵심 자산을 내놓는다. ‘허리’ 두산중공업을 살리고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안의 일환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 등이 포함된 채권단에 자회사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알짜 기업인 두산솔루스와 세계 기술력 1위를 자랑하는 두산중공업의 담수화 사업부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의 매각도 거론되고 있다. 두산 측은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수혈받는다. 이 같은 지원을 받기 위해 경영 정상화 실행 계획이 담긴 자구안을 제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부품 ‘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의 매각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산솔루스가 매각되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두산퓨얼셀을 매각하면 3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3.94%)과 박씨 오너가 지분(33.58%)이 50%에 가깝다. 박정원 회장도 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솔루스가 매각되면 오너일가가 두산중공업 회생을 위해 지분으로 사재를 출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대주주의 책임 경영에 대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보통 극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오너가에서 사재 출연으로 극복 의지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고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에 각 400억원,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의 경우 오래전부터 위기설이 나왔는데, 오너가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차입금이 4조9000억원에 달한다.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받는다고 해도 한참 부족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만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7일 만기인 외화공모사채 6000억원을 수출입은행이 대출로 전환해준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 두산으로서는 알짜 회사들을 최대한 매각해야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측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 및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두산이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만약 그룹이 강조한 대주주의 뼈를 깎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은 박 회장이 아끼는 두산건설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확대 등을 포함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또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17 07:00
경제

남북관계 훈풍에 들뜬 농심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심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 방안 논의를 통해 북한 길이 열릴 경우 당장 생수 '백산수'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어서다. 여기에 개성공단을 비롯한 북한 시장이 개방되면 신라면 진출 등 새 시장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백산수 물류비 절감 효과 기대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남북 경협 재개 움직임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백산수의 물류비 절감 효과 때문이다.백산수는 농심이 신라면에 이어 차세대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주력 제품이다.백산수는 현재 중국 연변에서 생산되고 있다. 2015년 말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 운송사업의 일환으로 백산수 170여 톤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운송한 적이 있다.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중 하나다. 나진항 제3 부두에서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까지 철도 54㎞를 개·보수해 남·북·러 물류 수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기 위해 2013년 11월 닻을 올렸다. 사업에는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2014년 12월 나진~하산~포항 1차 시범 운송, 2015년 4월 나진~하산~당진·광양 2차 시범 운송, 2015년 11월 나진~하산~포항·광양·부산 3차 시범 수송 등 사업은 원활하게 굴러가는 듯했다.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여파로 전면 중단됐다.이로 인해 농심은 백산수를 현재 생산공장인 중국 연변에서 다롄항까진 철도로, 다롄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진 각각 해상 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연변에서 다롄항까지 육상으로 1000km,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 해상으로 각각 600km, 1000km의 거리다. 운송 거리가 총 2000km에 달한다.하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경우 공장에서 나진항까지 약 250km, 부산항까지 950km 정도로 총 120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운송 거리가 800km 줄어 물류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농심 관계자는 "생수 사업에서 물류비 관리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나진항 노선이 재개되면 수송 거리가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해상 운송 비중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선이 정기화되면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여기에 북한을 관통하는 육로·철길이 열린다면 비용 절감 효과는 훨씬 커지게 된다. 더 가까워질 중국·러시아에서 사업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신라면에도 호재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신라면에도 호재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과거 신라면은 중국 등을 통해 북한에 밀수출돼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진 바 있다. 또 대체 식품의 속성상 아무래도 북한 사회에 확산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더욱이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내수 기업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 문화를 공유하는 북한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경우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농심 관계자는 "중국 접경 지역을 통해 신라면이 거래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며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면 아무래도 라면 업계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남북의 식문화가 이질성이 없는 만큼 같은 시장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농심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대북 제재안, 소득 격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원으로 남한(3198만원)의 5% 수준이다. 정부 지원 없이 원활한 물자 교류가 어렵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 소득 격차가 있기 때문에 소비가 얼마나 증가할지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새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농심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5.15 07:00
경제

2000년 이후 30대그룹 판도 물갈이…17년 간 절반 물갈이

2000년 이후 17년 동안 국내 30대 그룹의 절반에 가까운 그룹이 해체되거나 탈락하는 등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2000년 이후 공정자산 기준 순위 변화를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17곳(56.7%)에 불과했다.이 중 5개 그룹은 30대 그룹 밖으로 밀렸다가 다시 들어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포스코(6위)는 2003~2004년에, 현대백화점(23위)은 2005년과 2007~2009년에, OCI(24위)는 2001~2007년과 2009년, 효성(25위)는 2006년, 영풍(26위)}는 2003~2011년에 각각 30대 그룹 밖에 밀려났었다.17년 간 지위를 유지한 곳은 12곳이었다. 부동의 1위는 삼성으로 공정자산규모가 363조원에 달했다. 현대차(2위, 219조원)·SK(3위, 171조원)·LG(4위, 112조원)가 ‘톱4’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한화·신세계·두산·한진·CJ·대림·금호아시아나가 30대 그룹 지위를 유지했다.이 중 가장 약진한 곳은 신세계로 2000년 24위에서 지난해 11위까지 13계단 뛰었다. 이어 CJ·현대차·롯데·현대백화점·OCI·한화·SK·포스코도 약진한 그룹에 속했다.반대로 7곳은 순위가 하락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010년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9위에서 19위로 10계단이나 추락했고, 한진은 지난해 한진해운의 청산 영향으로 6위에서 14위로 8계단 급락했다.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의 계열 분리와 현대증권·현대상선의 매각 등으로 인해 지난해 30대 그룹 명단에서 밀려났다.이외에 현대정유·한솔·코오롱·동국제강·현대산업개발·대우전자(현 동부대우전자)·태광산업 등이 30대 그룹에서 탈락했고, 고합은 아예 역사 속에 사라졌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5.31 16:05
경제

현대그룹, 이젠 중견기업…상호출자제한집단서 제외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기업집단 현대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과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현대상선에 대한 계열제외 요청을 검토한 결과 채권단 출자전환과 현대 측의 감자에 따른 지분감소 등을 이유로 대기업 계열에서 제외했다. 현대상선에 현대가 갖고 있는 지분은 23.1%에서 1%로 떨어졌다.지난 8월 현대증권과 10월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의 그룹 내에서 제외되면서 현대는 현재 12개 계열사에 자산총액 2조5643억원 수준의 기업집단이 됐다. 자산총액이 7조원보다 적으면 상호출자제한집단에서 지정이 제외된다.현대는 지난 4월에만 해도 소속회사 21개, 자산총액 12조8000억원으로 자산총액 순위 30위에 달하는 대기업 집단이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10.20 16:33
경제

부영·현대·현대백화점 공시의무 위반 적발

부영과 현대·현대백화점이 공시 의무 위반으로 공정 당국에 적발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3개 기업집단 소속 10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14개 사가 211건의 공시의무를 위반했다고 18일 밝혔다.공정위는 위반 횟수가 가장 많은 부영에 11억2528만원, 현대에 8692만원, 현대백화점에 39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기업집단별로 부영은 7개사에서 203건이 적발돼 위반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대는 5개사에서 6건, 현대백화점은 2개사에서 2건의 위반사항이 있었다.공시위반 유형별로는 미공시가 193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연공시가 13건, 미의결·미공시가 4건, 누락공시가 1건이었다.거래 유형별로는 자금거래가 205건, 상품·용역거래가 5건, 자산거래가 1건이었다.부영은 계열사 간 자금거래를 하면서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공시를 하지 않은 거래가 192건에 달했으며 이 중 162건이 부영CC와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였다.부영CC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계열사인 부영주택 등과 165건의 자금거래를 했지만 공시하지 않거나 지연 공시했다.부영은 이 같은 내부거래를 대부분 공시를 하지 않았다. 적발된 203건 중 192건은 미공시된 내역이었으며 지연공시는 10건, 주요내용 누락은 1건이었다.현대는 미공시 1건, 미의결·미공시 3건, 지연공시 2건이었다. 현대투자네트워크는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자산거래를 하면서 이사회 의결과 공시 의무를 모두 지키지 않았다.현대백화점은 미의결·미공시 1건, 지연공시 1건이었다. 현대H&S는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상품·용역거래를 하면서 이사회 의결과 공시를 하지 않았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10.18 17:46
경제

30대 그룹 오너일가 3명 중 1명 주식 담보 잡혀

국내 30대 기업의 오너 3명 중 1명이 주식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총 규모는 6조4000억원에 달했다.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30대 그룹 오너 일가 363명의 주식 담보 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9월말 기준으로 전체의 30.3%인 110명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담보 잡힌 주식의 총 가치는 6조4173억원으로 전체 보유주식가치 67조8616억원의 9.5%에 달했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 기준 9.1%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주식담보액 1위 그룹은 효성으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총 주식 가치 1조7958억원 중 무려 76.1%(1조3668억원)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 중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54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2위는 두산그룹으로 총 8677억원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주식 담보 제공자만 15명에 달한다. 박정원 회장이 13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박지원 부회장(908억원)·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778억원)·박진원 전 두산 사장(777억원) 등 순이었다.CJ그룹은 주식담보금액이 8370억원으로 3위였다. 이재현 회장 홀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 2조3854억원 중 35.1%를 담보로 제공했다.지난해에 비해 담보 잡힌 주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그룹이었다. 현대그룹 오너일가의 올해 주식 담보 비중은 총 주식가치 2723억원 중 1166억원으로 42.8%에 달했다. 지난해 100억원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현대상선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너 일가가 대출을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 맡긴 결과로 보인다.2위 역시 한진해운이 속한 한진그룹이었다. 같은 기간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은 17.8%에서 54.0%로 무려 36.2%포인트 상승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주식담보 제공액이 전혀 없었지만,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등을 맞으면서 보유주식 가치 2206억 원 중 52.7%(1163억 원)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삼성그룹 오너일가 중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담보가 없었으며 이부진·서현 자매의 주식담보 비율은 각각 지난해 2.2%에서 1.6%, 1.3%에서 0.9%로 소폭 줄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10.13 07:00
경제

남북관계 경색…고민에 빠진 농심

농심의 생수사업이 악화된 남북관계의 '불똥'을 맞았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중국에서 생산된 백산수를 북한의 나진항을 통해 국내에 들여와 운송비용를 아낄 계획이었다.하지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에 이어 '나진-하산 프로젝트'까지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같은 계획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운명에 처했다.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지하자원을 러시아 극동지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을 통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 물류 사업이다.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이 주관하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지원해 왔다.농심은 지난해 12월 이 프로젝트의 시범 운영에 참여해 백산수를 나진항을 통해 부산항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당시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었다.그전까지 백산수는 생산공장인 중국 연변 이도백하에서 대련항까지는 철도로, 대련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지는 각각 해상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여왔다. 대련항까지는 육상으로 1000km,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는 해상으로 각각 600km, 1000km 거리다. 총 운송거리가 2000km에 달해 물류비용 부담이 컸다.하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경우 공장에서 나진항까지 약 250km, 부산항까지 950km 정도로 총 1200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운송 시간도 하루 정도 단축돼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에 농심은 장기적으로 이 루트가 상용화되길 바랬다.작년 연변농심 안명식 대표는 "북한 나진항을 이용하면 현재 대련항 이용 경로의 절반 수준으로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나진항은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농심 백산수는 본래의 먼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 때문에 농심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지난해 백산수 제2공장의 가동으로 초기 비용부담이 발생했다"며 "여기에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물류비 절감 계획 마저 무산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나진항 루트가 시범운행이었던 만큼 손실은 없다는 입장이다.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사업으로 나진항을 단 한 번 이용했을 뿐"이라며 "향후 나진항 이용을 못한다고 해서 특별히 손실을 입을 건 없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2.25 07:00
경제

재벌 총수 연봉, 총수 맘대로?

재벌 총수와 그 가족들이 적절한 절차 없이 거액의 연봉을 마음대로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27일 삼성그룹의 호텔신라,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 등 9개 그룹의 9개 그룹의 대표기업으로부터 총수 일가의 보수 지급과 관련된 이사회 의사록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사회에서 이사 및 감사의 보수한도만 승인하고, 개별 임원의 보수 산정 및 결과에 대해서는 그 어떤 논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경제개혁연대는 호텔신라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한화, CJ, 금호석유화학, 동부제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총수 일가에 부적절한 보수를 지급한 의혹이 있는 9개 회사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30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에서만 각각 56억원과 18억3200만원을 챙겼다. 이는 사내 다른 등기이사에 비해 연봉이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것. .회사가 적자 상태인데도 높은 보수를 받아간 총수들도 있었다. 김준기 동부제철 회장은 지난해 동부제철에서 급여 6억6000만원과 성과급 3억3000만원 등 총 9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마찬가지로 위기그룹으로 분류되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에서 8억80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구속 수감 중이어서 경영활동이 불가능했는데도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만 23억9000만원,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에서만 22억52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에서만 15억9800만원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임원보수규정은 있었지만, 이사의 보수한도는 “회사의 기업가치, 지불능력, 책임 및 권한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 동종 및 동급업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책정한다”는 추상적 내용으로 되어 있을 뿐 실제 보수액의 결정과 집행은 대표이사에게 모두 위임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각 직급별로 기본급여 테이블이 존재하고 성과급 지급에 관한 기본원칙이 있었으나, 보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성과급의 책정 방법이나 특별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지급되는 보수는 대표이사가 결정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결국 총수인 대표이사가 임원에 대한 인사 및 보상 결정 권한을 독점하고,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보수를 스스로 결정했다”며 “임원 개인의 성과 및 기여도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위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7.28 16:31
경제

현대그룹,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6000억원 확보

현대그룹이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매각한다.현대그룹은 17일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와 현대그룹이 공동으로 세우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보유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인 88.8%(현대상선 47.67%, 현대글로벌 24.36%, 현정은 회장 등 13.43%, 현대증권 3.34%)를 6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 현대로지스틱스의 주주사인 현대상선 등은 1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분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은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신설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설 SPC는 자본금 3400억원으로 오릭스가 자본금의 70%인 2400억원을 투자하고, 30%인 1000억원은 현대상선이 출자한다. 향후 신설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매입한다. 현대그룹의 투자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벌 등이 이 지분을 매입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으로 총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자구안 대부분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현대그룹은 당초 자구 원안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으나, 지분매각 제안을 받고 이 방식이 기업공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오릭스 측과 협의를 진행해 이날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LNG운송사업 부문 매각으로 1조원,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 신한·KB금융지주·현대오일뱅크 등 보유주식 매각으로 1563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1803억원,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 등 총 2조7000억원을 조달해 자구안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 등 당초 자구안으로 제시한 것보다 훨씬 강도높은 방안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유동성 확충, 부채비율 대폭 감축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더 이상 유동성 우려 없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1988년 설립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와 3자 물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그룹내 물류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달성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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