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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피지컬:100’, 이번엔 ‘승부 조작’ 의혹..준우승 정해민 주장 ‘시끌’
글로벌 인기를 자랑했던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이 이번에는 결승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3억 원의 상금을 획득한 최종 우승자는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 차지했지만, 준우승자인 경륜 선수 정해민이 결승 과정에서 몇 차례 재경기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앞서 지난달 28일 정해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진용의 항의와 오디오 등의 문제로 결승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공개된 ‘피지컬100’의 결승전은 ‘무한 로프 당기기’로 진행됐으며 실제 경기는 지난해 7월 치러졌다. 우진용과 정해민이 각각 큰 도르래에 감긴 엄청난 길이의 로프를 당겨 가장 먼저 풀어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정해민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경기 초반 스퍼트를 내며 격차를 벌렸지만, 우진용이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손을 들어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우진용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제작진은 로프의 장력 강도를 낮췄고, 윤활유를 뿌려 기계 소리를 줄이기도 했다.
이후 재개된 경기는 오디오 사고로 또 한 번 중단됐다. 제작진은 촬영된 영상을 아예 사용하지 못한다며 정해민에게 “줄을 잘라내고 다시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우진용도 이를 받아들였다. 정해민은 재경기를 거부했지만 자신만 허락하면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결국 정해민은 끝내 제안을 받아들였고, 경기는 식사 후 다시 진행됐다.하지만 선수 재입장 후 로프는 마치 첫 경기처럼 도르래에 모두 감겨 있었다. 정해민은 “내가 이기고 있는 만큼 줄을 잘라줬다고 했는데 (실제로) 잘라줬는지는 모르겠다”며 “힘이 떨어졌는지 결국 안 당겨지더라. 그렇게 내가 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재경기나 상금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며 “내가 왜 패배를 했는지만 방송이 된다면 납득이 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최종 우승자인 우진용에 대한 공격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공개된 방송에서도 경기 초반에는 정해민이 엄청난 기세로 로프를 당기는 모습으로 그의 우승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육중한 로프의 무게 탓에 두 선수 모두 빠르게 힘이 소진되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간발의 차이로 우진용이 승리를 거머쥐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피지컬:100’의 또 다른 참가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해민의 주장대로 실제 결승전에서 경기 중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TOP 20위에 들었다가 탈락한 보디빌더 마선호는 결승 당시 다른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로 경기를 보는 관전자로 참여했다. 그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승 경기의 현장음은 들렸으나 준결승자의 대화가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며 “그러다 경기가 갑자기 중단이 됐고, 중단이 길어지니 PD님이 장비 결함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재개된 경기에서 우진용 선수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달 26일 ‘피지컬:100’ 제작진은 정해민의 주장 이전부터 ‘경기 재경기 의혹’이 제기되자 공식입장을 통해 “최종 결승에서 수 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제작진은 “최종 결승전은 경기 초반의 오디오 이슈(도르래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참가자들의 마이크에 타고 들어가는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다만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피지컬:100’ 제작진은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피지컬:100’의 장호기 담당 PD는 지난달 28일 이데일리에 “정해민 선수의 인터뷰를 봤다. 모든 게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불거진 일이라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두 선수 모두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저희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지컬: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을 자부하는 남녀 100명이 벌이는 서바이벌이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프로 참가자들의 스포츠 정신이 투영된 대결인 만큼 ‘공정성’이 중요 가치로 통했기에 제작진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01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