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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명유지 장기 치료 전문' 표방한 밴티브, '환자 맞춤형 치료법 주력'

밴티브코리아가 신장 치료 리더십으로 ‘생명유지 장기 치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국내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장 치료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명 유지 장기 치료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밴티브는 지난 2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박스터의 신장사업부에서 분사해 독립 기업으로 출범했다. 박스터는 1931년에 설립돼 세계 최초로 상업용 인공 신장과 복막투석 용액을 출시한 기업이다. 밴티브는 70여 년간 쌓아온 신장 치료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생명 연장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향해’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제품과 서비스를 디지털 기술과 연결해 효율적인 투석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자동 복막투석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의 결합이 대표적이다. 의료진은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환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투석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임 대표는 "밴티브는 신장 및 생명 유지 장기 치료의 표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복막 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말기콩팥병 인식 제고 및 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 소아 신장 캠프 후원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임 대표는 독립 출범하면서 장기 치료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그는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비롯한 다장기 치료를 통해 중환자 치료 발전을 이끌겠다"며 "향후 패혈증 및 폐, 간 등 장기 부전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RRT는 낮은 혈류 용액 속도로 멈추지 않고 장시간 투석 치료를 유지하는 체외 순환 혈액정화 요법을 의미한다. 이날 김용철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내 말기콩팥병 현황과 투석 치료 등에 관해 설명했다.김 교수는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약 13만7705명으로 지난 13년 동안 2.3배 증가했다. 특히 한국 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추세가 세계에서 3번째로 가파른 수준"이라며 "콩팥 손상은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말기 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한다"며 “의료진은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한국은 혈액투석 환자 비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재택치료가 가능한 복막투석은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최근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밴티브는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 접근법을 위해 복막투석의 교육과 배송 서비스 등 재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석을 시행할 수 있어 월 1회 정도만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일상 시간을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16 15:16
경제

'백신 효과' GC녹십자, 1.5조원 역대 최대 매출 달성

GC녹십자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GC녹십자는 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매출액이 1조5041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5억원과 893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2015년부터 매출 1조원 이상을 줄곧 기록하고 있다. GC녹십자 측은 주력 백신 사업의 내수 및 해외 실적 모두 견고하게 성장했고, 연결 종속회사들도 주력 사업을 키우면서 실적 호전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 별도 기준으로 부문별 매출을 보면 혈액제제 매출 4184억원, 백신 3,614억원, 일반제제 2826억원, 소비자헬스케어 16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신 사업이 매출액 상승률 20.4%로 큰 폭으로 성장했고, 소비자헬스케어 부분의 경우 40.4% 외형이 커졌다. 연결 대상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한 현장진단(POCT), 혈액투석액 사업 분야에 집중하며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랩셀은 주력 사업인 검체검진사업 부문의 성장세와 기술 이전료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7.8% 증가한 856억을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와 더불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09 16:29
연예

“존엄하게 죽고 싶다”…연명치료 거부 80만명 육박

연명치료를 거부한 사람이 80만명(누적)에 육박한다. 국내 존엄사 시행 3년 만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2018년 2월 4일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 결정제도)'이 본격 시행되고 나서 존엄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명의료 결정제도는 심폐소생술·혈액투석·항암제 투여·인공호흡기 착용 등 아무런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이 2020년 12월말 기준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명의료 결정제도 시행 후 3년간 이른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총 79만193명이다. 1년새 약 22만명 증가한 것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사람이 사전에 연명의료에 관한 본인의 의사를 문서로 밝혀둔 것을 말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55만3547명(70%)으로, 남성 23만6646명(30%)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69만6118명(88%)이었다. 연도별로는 2018년 10만529명, 2019년 43만2138명, 2020년 25만7526명이었다. 전국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등록할 수 있는 곳은 243개 기관(지역 보건의료기관 120개, 의료기관 94개, 비영리법인·단체 27개, 공공기관 2개) 총 480곳이다. 담당의사와 함께 이른바 '연명의료계획서'를 쓴 환자는 3년간 총 5만7512명이었다. 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 환자 등의 의사에 따라 담당 의사가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사항을 계획해 문서로 작성한 것이다. 연도별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자는 2018년 1만7615명, 2019년 1만7818명, 2020년 2만2079명이다. 실제로 임종과정에서연명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임종기 환자는 3년간 총 13만4945명이었다. 이중 남성은 8만594명(59.7%), 여성이 5만4351명(40.3%)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비율은 올라가 60세 이상이 81%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3만1765명, 2019년 4만8238명, 2020년 5만4942명이었다. 연명의료계획서는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설치된 의료기관에서 담당 의사가 암 등의 말기 환자나 사망이 임박한 상태에 있는 환자로 판단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한다. 환자 스스로 담당 의사에게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거나 시행 중인 연명의료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된다. 연명의료 중단 여부는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한 의료기관이 환자의 사망이 임박했다는 판단과 승인을 한 후 정하게 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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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임종할 수 있게'…2020년 가정형 호스피스 정식 도입

2020년에 환자가 집에서 존엄하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가 도입된다.보건복지부는 24일 제1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19∼2023년)을 발표했다.이 계획은 2017년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의해 수립된 호스피스·연명 의료 분야 최초의 법정 계획으로 호스피스 서비스 접근성 제고, 연명 의료 자기 결정 보장, 생애 말기 환자·가족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수립됐다.생애 말기는 환자와 가족의 신체·심리적 고통과 돌봄 부담 등이 커지는 시기로 의료·복지적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국가와 사회의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 이에 임종기에도 의학적으로 의미 없는 연명 의료를 받고, 사망 전 의료비 지출도 크다.정부는 말기 환자가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현재는 호스피스 전문 병동에 입원해 서비스받는 '입원형'이 중심이지만, 2020년에는 호스피스팀이 환자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형'을 정식으로 도입한다.2021년에는 일반 병동·응급실·외래환자가 담당 의사의 진료를 받으면서 호스피스팀의 돌봄도 함께 받는 '자문형'과 아동에 특화된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소아·청소년형'을 제도화한다.현재 가정형·자문형 시범 사업 기관은 각각 33개, 25개다. 정부는 2023년까지 이들 기관을 각각 60개, 50개로 약 2배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2%는 집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2017년 국내 사망자 가운데 14.4%만이 집에서 임종했고, 암 환자의 경우 그 수가 더 적어 6.2%에 그쳤다. 나머지 대부분은 병원에서 사망했다.정부는 호스피스 서비스 대상 질환도 확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암·후천성면역결핍증·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만성 간경화 등 4개 질환에 대해서만 호스피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제적 기준을 검토해 대상 질환을 늘리기로 했다.만성 간경화 같은 진단명이 아니라 만성 간부전과 같이 질환군으로 대상을 설정해 놓고, 질환 경과에 따라 호스피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전체 호스피스 대상 질환자 가운데 호스피스를 이용한 사람은 2017년 20.2%였고, 대부분 암 환자였다.정부는 말기 환자의 연명 의료 중단 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 198개에 불과한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2023년까지 8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병원급 의료 기관 중 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5.7%밖에 안 된다.연명 의료는 치료 효과 없이 환자의 생명만을 연장하기 위해 시도하는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혈액투석·항암제 투여·체외생명유지술·수혈·혈압상승제 투여 등을 말한다. 연명 의료 중단 여부는 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는데, 위원회가 없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본인 의사를 반영하기가 어렵다.정부는 의료 기관이 연명 의료 상담 제공과 결정,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지불할 계획이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6.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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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돋보기 없는 세상 캠페인3] 백내장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는 빛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일깨워 화제를 낳았다. 시야가 서서히 안개 낀 듯 뿌옇게 되고 흐려지면서 잠재적 실명까지 걱정해야 하는 백내장 환자들은 '눈먼자들의 도시'의 주인공만큼이나 불행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1위인 백내장은 노안과 함께 찾아드는 경우도 많아 나이 든 사람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압구정동 아이러브안과(www.eyeloveilove.com)의 박영순 원장이 시술하는 '노안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해결한다. 백내장이 뒤덮은 수정체를 빨아낸 후 2.2㎜의 구멍을 통해 넣은 독일제 특수렌즈가 수정체 자리에서 쫙 펴지는 방식이다. 최소한의 구멍만 내는 노하우로 수술 시간은 단축되고 안전성은 높아졌다. 이 수술 후 싱그러운 중년의 봄을 맞은 세 명의 백내장 여성 환자들을 지난 17일 아이러브안과에서 만났다.사례1 - 신경혜씨올 1월 한 백내장 환자가 하루에 양쪽 눈을 모두 수술했다. 보통은 한 쪽 눈을 먼저 수술한 후 경과를 보고 나머지를 한다. 그 과감한 환자는 바로 경기도 평촌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20년 경력의 혈액투석 전문간호사 신경혜(57)씨다.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간호사로 투석을 배워 신장 관련 질환의 전문가인 그는 10살 때부터 근시로 안경을 끼고 살았다. 시력은 기껏해야 0.3. 글씨가 안보여 칠판 앞에 착 달라붙어야 했고, 운동도 마음 놓고 하지 못했다. 10대 때인 1960년대에는 안경, 20대 때는 하드렌즈, 그 후엔 소프트렌즈에 의존했다. 50대 들어서면서 노안이 찾아왔다. 기존의 소프트렌즈로는 글씨가 보이지 않았다. 렌즈 위에다 돋보기를 쓰는 삶이 시작됐다. 눈이 피곤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근시·노안·백내장이 겹친 것을 다초점 안경으로 막으려다 큰 사고가 났다. 2010년 초점이 맞지 않은 탓에 발을 헛디뎌 왼쪽 발등 뼈가 부러졌다. 심을 박는 수술을 한 이후 수영도 못하게 됐다. 운동만 한다고 한면 겁부터 났다. 직장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근거리와 원거리 구별이 안되면서 환자에게 주사 찌르는 일이 두려워졌다. 컴퓨터 화면이 안 보여 긴급 대응하는 능력도 취약해졌다. 신씨는 "3년 동안 눈 수술할 병원을 꾸준히 검증해가며 물색했다. 박 원장이 6년 동안 노안수술을 안정적으로 해낸 케이스들을 보고 아이러브안과를 선택했다"면서 "여기서 검안할 때까지 내가 백내장 중기인지 알 지도 못했다. 믿었기 때문에 양쪽 눈을 한꺼번에 수술했다"고 밝혔다. 수술 중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그는 "왼쪽 눈을 먼저 수술한 지 한 시간 만에 오른쪽 눈을 수술하는데 벌써 왼쪽 눈이 훤히 잘 보였다. 깜짝 놀랐다"면서 "금요일 수술하고 월요일부터 곧바로 근무를 했다. 진짜 미라클"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소박한 행복을 맛보았다. 생전 처음으로 자신있게 선글라스를 낀 그는 지난 14일 경기도 과천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선글라스를 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남편에게 웃음을 터트렸다. 눈이 안보여 눈 화장도 못하던 그에게 40년 만에 찾아든 광명이었다. 사례2 - 박선희씨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전직 미용사 박선희(59)씨 시원한 이목구비와는 달리 찡그린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았다. 과거 임신중독 상태에서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다가 혼절한 지 나흘 만에 깨어났을 때 세상은 컴컴하기만 했다. 실명이었다. 어렵사리 시력이 돌아오긴 했지만 20대때부터 시력은 0.3에 불과했다. 미용실에서 염색을 해야했기 때문에 시력은 계속 떨어졌다. TV 1m 앞에서도 화면이 잘 안 보였고, 김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와 딸에게 자주 구박을 받기도 했다. 안경을 쓰기 싫었지만 벗으면 정신이 몽롱해져 아무 의욕이 없었다. 스튜어디스인 딸이 아이러브안과를 신청해놓고 박씨에게 검안을 받아보도록 했다. 백내장과 노안이 겹친 그는 유명한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블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가뜩이나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박영순 원장은 올 2월 초 검안 후 "수술이 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오른쪽 눈을 수술한 다음날 안대를 풀렀을 때 세상은 이미 환해져있었다. 스튜어디스인 딸의 새벽 출근을 챙기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박씨는 "수술이 10분만에 끝났고 고통스럽지도 않았다. 한쪽 눈만 수술했는데도 TV를 마음대로 보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매사 능률이 올랐고, 확연하게 젊어진 나를 느낀다. 박 원장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례3 - 이행길씨"오후 7시쯤 어슴푸레한 상태에서 창문의 빛만으로 책을 보는 데 눈이 너무 편했다. 수술 전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서울 광진구 능동의 주부 이행길(51))씨에게 노안수술 이틀 만에 일어난 사건은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사실 그는 시력 1.0을 유지할 정도로 눈이 좋았다. 그러나 40대 후반부터 시력이 서서히 떨어졌다. 급기야 바늘귀를 꿰기도 어렵게 됐다. 돋보기 안경을 썼지만 글씨가 퍼져 보였다. 학부모 모임에서도 돋보기를 사용하는 자신이 창피해 위축됐다. 운전을 할 때도 앞이 안 보여 운전대 가까이로 머리를 들이밀 때가 많았다. 하루는 남편이 "왜 그렇게 불안하게 운전하냐"고 묻기도 했다. 백내장이 그의 양쪽 눈을 덮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이씨는 마침 이 수술을 해서 효과를 봤다는 지인의 권유로 2년 전 왼쪽 눈만 박 원장에게 수술받았다. 확실히 좋아졌고 일상에 불편이 없어졌다. 한 쪽 눈을 마저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두 가지 자격증 시험 공부였다. 두 눈의 차이로 인해 책을 볼 때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는 지난달 23일 자격증 시험이 끝나자마자 오른쪽 눈도 수술했다. 백내장 치료를 겸한 것이기도 했다. 이씨는 "그 다음날 안대를 푸니 시원한 느낌이었다. 집에 가자마자 바늘귀부터 꿰었다"면서 "10분의 수술 시간도 편안하게 지나갔다. 언니가 예순이 넘었는데 노안수술 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웃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사진=김진경 기자 [박영순 원장의 Q&A] 백내장 중기에도 노안수술로 치료가 가능한가요?Q : 백내장 중기에도 노안수술로 치료가 가능한가요? A : 백내장 초기는 10~20% 진행된 단계입니다. '왜 침침할까?' 스스로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런대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에서 보이지 않아 짜증이 나는 정도의 상태라면 백내장 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도 노안수술은 가능합니다. 2013.04.22 08:00
생활/문화

서울대병원, 대법원 판결 앞두고 사실상 ‘존엄사’ 인정

서울대병원이 사실상 존엄사를 허용했다. 이 같은 결정은 대법원이 오는 21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촉발된 ‘연명치료 중단 여부에 대한 존엄사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에서 앞장서 입법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의료윤리위원회를 열고 &#39말기 암 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연명치료 여부&#39 대한 사전 의료 지시서(advance directives)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실제로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말기 암환자들에게 이 같은 사전의료지시서 작성을 추천하고 있다. 환자에 대해 사전 의료지시서가 마련된 것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사전의료지시서에는 연명치료로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혈액투석 치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말기 암환자 본인의 선택을 명시하게 되어 있다. 환자가 특정인을 대리인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선택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직 작성한 환자는 없지만 병원측은 앞으로 말기암 환자뿐 아니라 말기 에이즈 환자와 말기 만성질환자·식물인간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이 지난 2007년 1년간 암으로 사망한 6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말기 암 환자 중 123명(15%)에게 무의미한 심폐소생술이 실시했다. 또 436명(85%)의 말기 암 환자의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거부했고 이를 의료진이 받아 들여 실제 연명치료 중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교수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환자의 권리문제에 대해, 의료계가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히고 "말기 암환자들이 제도의 미비로 인해 불필요한 연명치료에 의한 고통을 받는 일이 감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명기 기자 2009.05.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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