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진단IS] 아리아나, 감동 대신 상처뿐…기계적인 고음만 '1시간 40분'
첫 내한 공연을 펼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국팬에게 상처만 남겼다. 공연 3시간 전에 입국하고,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오르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아리아나 그란데는 15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1차 예매 1만 3000장이 10분 만에, 2차 예매는 3분 만에 매진하며 2만 여석이 순식간에 동났다.이날 오전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황에도 2만 여명의 관객들은 일찌감치 공연을 보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아리아나 그란데는 달랐다. 지난 13일 일본 공연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15일 오후 5시 쯤 입국했다. 이로 인해 리허설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간단한 사운드 체크만 진행했다.당초 아리아나 그란데는 팬들과의 '밋앤그릿' 행사를 갖기로 돼있었다. 팬들은 65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VIP 1' 패키지를 구입했다. 'VIP 1' 패키지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밋앤그릿', 리허설 관람, 우선 입장, 굿즈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아리아나 그란데의 입국이 늦어지면서 '밋앤그릿'은 약 한 시간 가량 지연됐고, 리허설 관람도 볼 수 없었다.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 입장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객들이 먼저 입장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이제 일부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관객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아리아나 그란데는 화장실에서 나름의 리허설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장소를 '고척돔'이 아닌 '구로성심병원'으로 적어 더욱 비난을 샀다.일련의 사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밋앤그릿'은 현대카드 측이 아닌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스스로 준비한 행사다. 미국 매니지먼트사에서 미국 사이트를 통해 판매했다"며 "더 일찍 오려고 했는데 폭우 때문에 기상 상황이 나빠 비행기가 착륙을 못 했다. 리허설은 일반적으로 잘 하지 않는다. 아리아나 그란데도 그 수순을 따랐다. 간단한 사운드 체크는 했다"고 해명했다. 각종 논란이 번지는 가운데 공연이 시작됐다. 하지만 예정됐던 8시가 아닌 6분이 지난 시점에 한 영상을 LED를 통해 공개했다. 단순 호응 유도 영상으로 무려 10분 여를 흘러보냈다. 결국 공연은 8시 16분께 시작했다.아리아나 그란데는 무대에 올라 '렛 미 러브 유'(Let me love you), '포에버 보이'(Forever boy), '뱅뱅'(Bang bang), '프라블럼'(Problem),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등 총 24곡을 불렀다. 물론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였지만 이 또한 기계적이었다. 즐기는 모습 보단 노래 부르는데 바쁜 모습이었다.보통 해외 스타가 내한오면 한국말로 인삿말을 준비하는 스타들과 달랐다. 한국말 멘트는 공연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영어로 "좋은 시간 보내고 있나" "소리 질러" "많이 와줘서 기쁘다" 등 짧은 영어가 전부였다.결국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1시간 40분 여 만에 공연이 끝났다. 10여분 영상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아리아나 그란데를 무대에서 본 시간은 1시간 30분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을 마치고 자정께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체류 시간은 7시간 정도에 불과하다.현장 홍보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주최 측은 언론사에 배포할 현장 사진도 아티스의 요청인 보안을 이유로 거부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한국에서 공연을 했지만 공식 적인 공연 사진은 단 한 장도 없게 됐다. 그가 왔다간 사실은 SNS 세계에서만 인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일본에서도 사진을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일본과 동일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런 행보는 기존에 내한했던 스타들과 180도 다르다. 지난 7월 '립싱크' 콘서트로 팬들을 분노케 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이틀 전 입국해 리허설을 가졌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2012년 4월 첫 내한 공연을 위해 일주일 전에 입국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기했다. 레이디 가가는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한국팬과 소통을 나눈 바 있다.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직후 자신의 SNS에 '서울은 아름다웠다. 오늘 밤 관객들의 멋진 에너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관객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비가 내리는 짖궂은 날씨에도 불구 아침부터 고척돔에 와서 대기했다. 그리고 65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아리아나 그란데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무성의한 태도 뿐이었다. 노래만 잘한다고 가수가 아니다. 한 가수는 인터뷰를 통해 "가수는 그 노래의 가사를 통해 진심을 전해야 한다. 기계적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감동이 없으면 소음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7 데인저러스 우먼'(2017 Dangerous Woman) 투어를 진행 중인 그는 이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08.16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