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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분데스 선배’ 이재성 “민재야 뮌헨 이적 축하해… 맞대결 기대된다”

분데스리가 선배 이재성(30·마인츠)이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와 맞대결에 기대감을 표했다.이재성은 19일 오전 독일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민재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분데스리가에서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민재와 항상 같은 팀이었다면 이제 적으로 만난다. 많은 국민께서 기대해 주시는 만큼 나 또한 기대된다. 또 어떤 장면들을 연출해 낼지 많이 기대된다. 나도 잘 준비해서 여러분께 많은 기쁨과 행복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재성은 2018년 7월 홀슈타인 킬 유니폼을 입으며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독일 생활 6년 차다. 2021~22시즌 마인츠로 적을 옮긴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두 시즌 간 활약했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는) 전술적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리그다. 민재도 팀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민재는 개인적인 기술이 뛰어나지만, 팀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앞서 이재성은 마인츠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해 2026년까지 뛴다. 이재성은 “마인츠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 해줬다.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서 재계약했다. 마인츠라는 팀에서 더 많은 성공을 이루고 싶다. 유럽에서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보 스벤손) 감독님께서 재계약 전부터 언제 사인하냐고 이야기해 주셨다. 감독님과 함께했을 때 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감사하다. 동료들도 축하한다고 해줬다. 마인츠에서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마인츠에서도 이재성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고, 팀의 재계약 제안을 끌어냈다. 현지 팬들도 그에게 신뢰를 보낸다. 이재성은 “항상 경기장 안에서 독일 현지 팬분들이 내 이름을 외쳐 주시고 내 이름이 가장 크게 들리는 점에서 사랑받는다고 느껴진다”고 했다.한국 팬들 역시 이재성의 가치를 잘 안다. 이재성은 이날 역시 공항에 모인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해 주고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출국 때마다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배웅해 주신다. 팬들께 기쁨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출국한다. 많이 성원해 주시는 만큼 보답하는 게 내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재성은 “(팬의 존재는) 늘 내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어딜 가나 반겨주시고 환영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어 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행복함을 나에 그치지 않고 어린 꿈나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런 선수들까지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받고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이재성과 일문일답.-독일로 가는 소감.독일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항상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는 기대감이 크다. 늘 성실하게 묵묵히 잘해왔던 것처럼 또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마인츠와 재계약을 한 배경.마인츠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 줬다.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서 재계약했다. 마인츠라는 팀에서 더 많은 성공을 이루고 싶다. 유럽에서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재계약에 관한 보 스벤손 감독과 동료들의 반응은.감독님께서 재계약 전부터 언제 사인하냐고 이야기해 주셨다. 감독님과 함께했을 때 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감사하다. 동료들도 축하한다고 해줬다. 마인츠에서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동료인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확정됐다.우선 민재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분데스리가에서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민재와 항상 같은 팀이었다면 이제 적으로 만난다. 많은 국민께서 기대해 주시는 만큼 나 또한 기대가 된다. 또 어떤 장면들을 연출해 낼지 많이 기대된다. 나도 잘 준비해서 여러분께 많은 기쁨과 행복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분데스리가의 특징을 김민재에게 이야기해 준다면.전술적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리그다. 민재도 팀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민재는 개인적인 기술이 뛰어나지만, 팀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독일로 나갈 때의 마음.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출국 때마다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배웅해 주신다. 팬들께 기쁨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출국한다. 많이 성원해 주시는 만큼 보답하는 게 내 일인 것 같다.-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렸는데, 개인적인 목표는.공격포인트보다 지난 시즌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전 경기를 뛴 것이다. 이번 시즌도 아프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마인츠에서 사랑받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항상 경기장 안에서 독일 현지 팬분들이 내 이름을 외쳐 주시고 내 이름이 가장 크게 들리는 점에서 사랑받는다고 느껴진다.-독일의 열기를 많이 말했는데, 김민재에게 전했는지.조언하기보다 이미 김민재 선수가 튀르키예, 이탈리아에서 경험했기에 조언을 해줄 건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고 세계적인 선수이기에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9월에 유럽에서 A매치가 있는데, 그때까지 단기적인 목표가 있다면.시즌을 앞두고 있고 준비해야 하기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9월에도 중요한 A매치가 있기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과제다.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는데.늘 내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어딜 가나 반겨주시고 환영해주 시는 팬분들이 있어 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행복함을 나에 그치지 않고 어린 꿈나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런 선수들까지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받고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전북에서 마인츠까지 왔는데, 목표 달성은 어느 정도 됐는지.향후 이야기를 하는 건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만 보고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재계약하고 첫 시즌이기에 상당히 중요하다. 팀에서 내게 원하는 것이 있기에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하는 게 내 임무다.-대표팀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아시안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한국 축구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클럽에 한국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한국축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쌓이다 보면 세계에서 한국축구가 큰 영향을 미칠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3.07.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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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미드필더 이재성, 마인츠와 2026년까지 재계약 [오피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1)이 소속팀 마인츠(독일)와의 동행을 2026년까지 이어간다.마인츠는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성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지난 2021년 합류한 이재성은 마인츠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며 “이재성은 마인츠 합류 후 66경기 출전 11골 7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단장은 구단을 통해 “이재성과 마인츠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재성은 뛰어난 득점력과 투지 넘치는 정신력으로 마인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이재성은 정말 호감 가는 선수다. 그가 계속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보 스벤손 마인츠 감독 역시 “이재성은 지난 2년 동안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증명했다”면서 “그는 구단을 위해 쓰러질때 까지 뛰며, 경기장에서 창의력을 불어 넣는 등 팀에 큰 도움을 줬다. 그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고 강조했다.이재성은 지난 2018년 시즌 중 전북 현대를 떠나 당시 분데스리가 2 홀슈타인 킬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재성은 3시즌간 주전으로 활약했고, 특히 계약 마지막 시즌엔 승격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재성은 당시 1골 1도움을 올렸지만 승격에는 실패했다. 이후 2021년 7월 홀슈타인 킬을 떠나 자유계약으로 마인츠에 합류한 이재성은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는 매 시즌 30경기 이상 소화했다. 특히 첫 해 30경기 4골, 이듬해 34경기 7골을 터뜨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팀의 공격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 윙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몫을 했다.당초 이재성은 구단과 4년 계약을 맺어 내년 6월이 되면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단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독일 무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끝으로 이재성은 구단을 통해 “마인츠에서 재계약 제의를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며 “마인츠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고, 3년 동안 마인츠의 일원이 돼 훌륭한 팬들을 위해 경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많은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3.06.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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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 이재성, 자비로 ‘유니폼 추가 구매’하는 까닭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이재성(30)은 올 시즌 자기팀 유니폼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 거의 매번, 홈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을 벗어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마인츠 교민들과 마인츠 대학교 유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 이재성을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시간을 내서 경기장에 와주신 소중한 팬들이다. 유니폼을 벗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폼 한 벌이 10만원 대인데, 몇 장이나 추가 구매했나’라고 묻자 이재성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계속 경기에 나가고, 팬들이 찾아 주신다면, 제 유니폼을 기꺼이 드릴 의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팬들은 원동력”이라고 했다.이재성은 작년 10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도 넘는 악플을 받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전을 기점으로 이재성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독일로 돌아가 도르트문트전에서 어시스트를 했고, 빌레펠트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11월 대표팀 이라크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이재성은 “이란전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욕을 먹은 건 처음이었다. 반대로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있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이재성은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1년 겨울 ‘랑리스테’ 내셔널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파워 랭킹과 비슷한데,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명성을 거두절미하고 퍼포먼스만으로 뽑는다. 분데스리가 선수들도 평생 한번 들어가기 어렵다는 랭킹이다.공격형 미드필더 기준으로, 월드클래스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등 5명, 내셔널클래스에 이재성과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마크 우스(쾰른) 4명이 뽑혔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톱10에 든 셈이다.이재성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초반에 팀에 적응 못하고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해줘서 감사하다. 후반기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했다.이재성은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을 떠나 마인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발목도 안 좋았다. 그런데 마인츠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후 벤치를 지키기도 했는데, K리그1 전북 현대와 홀슈타인 킬에서 주전으로 뛰던 이재성이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후 이재성은 다시 주전을 꿰찼고 19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인츠 홈팬들은 “리”, “리”라고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전북 시절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하다 보니, 경기 중에 호흡할 시간도 많았고 리듬을 충분히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경기가 타이트하고 공수전환이 빠르며, 감독님이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한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템포와 리듬을 따라가기 힘들다. 초반에 포워드로 뛰며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미드필더로 내려와 적응했다. 새로운 축구였고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토탈사커를 추구하는 마인츠의 보 스벤손(덴마크) 감독은 5-3-2, 3-3-2-2 포메이션을 쓴다. 이재성은 “투톱 공격수 아래의 역삼각형에 서서 공격과 수비를 왔다 갔다 한다. 공격할 때는 컴팩트하게 하고, 최대한 페널티 박스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뛰었던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는 피지컬 차이가 느껴진다.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든다”며 “특히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은 기술과 스피드가 대단하고, 레버쿠젠 미드필더 비어츠(19)는 어린데도 플레이가 여유롭고 볼 처리가 간결해 놀라웠다”고 했다.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뛰었던 구자철의 격려도 이재성에게 도움이 됐다. 이재성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때 자철이 형이 전화 와서 ‘이재성이란 걸 믿고 기죽지 말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지)동원 형은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 구하는 걸 도와주고 쇼파, 침대, 식탁, TV를 다 주고 갔다”고 고마워했다.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중동팀의 거액 오퍼를 거절하고 독일 2부리그로 떠났다. 이재성은 “안정적인 삶보다 도전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1부리그에 왔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후배들도 절 통해서 이런 길이 있다는걸 알고,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재성은 27일 레바논에서 열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차출이 불투명해서 이재성의 어깨가 무겁다.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다 보니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보다는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겠다. 월드컵에 갈 수도, 못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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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사령탑 벤투…중간 평가는 B?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한국 축구 사령탑에 오른 지도 벌써 1천 일이 넘었다. 2018년 8월 22일부터 헤아려 2일로 1016일째다. 대표팀 역대 감독 73명 중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이다. 종전 최장수였던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재임 2014년~17년, 995일)을 넘어섰다. ‘부임 4년 차’ 감독 벤투를 향하는 축구계 시선은 엇갈린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28경기에서 16승 8무 4패, 승률 57%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한국을 H조 선두(2승 1무)로 이끌고 있다. 다 좋은 건 아니다.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3월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했다. 그를 향한 여론이 싸늘해진 결정적 계기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은 A매치를 3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호흡기를 달아줘 벤투가 장수한다”는 말도 나온다. 축구 전문가 평가는 어떨까. 익명을 요청한 프로축구 K리그1 구단의 A감독은 “장단점이 극명하다. 취임 초, 후방부터 빌드업(공격 전개)을 추구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선수 선발과 전술이 보수적이다. 거의 매주 K리그 경기장에 오는데, 기존 대표선수만 확인하는 인상이다. 이번에 정상빈(19·수원)을 뽑았지만, 새 얼굴 발굴에 인색하다. 부상 중인 홍철(울산)을 차출해 논란이 일었다. 소속팀과 소통도 아쉽다. 철학이 뚜렷한 건 좋지만, 고집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A감독 무엇보다 “상대가 북한이든, 브라질이든, 벤투 전술은 ‘붕어빵’처럼 비슷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상대가 원하는 걸 못하게 방해하는 축구였다. 벤투가 강조한 ‘프로 액티브 풋볼’, 즉 우리 주도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건 긍정적이다. 뭘 하는지 모르던 슈틸리케보다 낫고, 현대축구 트렌드에도 맞다. 하지만 추구하는 걸 실전에 잘 적용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꾸준히 뽑지만 부진한 중동파(카타르 알사드의 정우영과 남태희)를 고집하는 게 그의 철학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주축 선수의 신뢰를 받는 건 긍정적이다. 이재성(29·홀슈타인 킬)은 “최장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19로 더 많은 훈련과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은 신뢰를 준다. 또 ‘외부 눈치 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말도 와 닿았다. 선수 대부분 만족한다”고 전했다. 물론 대표팀에는 다소 엇갈린 평가도 있다. 부상 발생 등으로 대체 발탁된 경우 “대표팀을 다녀오면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김태환(울산)처럼 주전급으로 올라선 경우도 있다. 비판적 평가에 대해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전 참패 후에도 감독을 탓한 선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벤투 감독을 영입한 2018년 당시 감독 후보군에는 에르베 르나르(현 사우디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전 콜롬비아 감독), 후안데 라모스(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 있었다. 벤투 감독은 코치진까지 총연봉이 220만 달러(24억원, 추정)다. 선수들은 젊은 코치진의 지도 방식에도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중 월드컵을 예선부터 본선까지 완주한 경우는 차범근, 허정무 둘 뿐이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최종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에 진 뒤 경질됐다. 벤투 감독에게 학점을 준다면 얼마일까. A감독은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B+”이라고, 한 위원은 “B”라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지켜볼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는 최종예선의 절반 시점인 5차전”으로 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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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 달인' 이재성 선생 "머리카락 기르자 헤딩 골 많아져"

1년 전부터 이재성(29·홀슈타인 킬)은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짧고 깔끔한 헤어 스타일을 고수했던 이재성의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호불호가 갈렸다. 일부 팬들은 "왜 머리카락을 기르냐"고 타박했지만, 일부 팬들은 "멋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후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쪽으로 흘렀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재성은 원래 발 기술이 빼어난 선수로 유명했다. 키 180㎝인 그는 축구 선수로는 장신이 아니다. 이런 그가 헤딩 능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 9월 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리엥라싱겐-아를렌과 경기에서 이재성은 선발 출전해 전반만 뛰고 멀티 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헤딩 골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2부리그 11라운드 얀 레겐스부르크와 경기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렸는데, 첫 번째 골을 머리로 넣었다. 지난달 30일 2부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쾰른전에서도 이재성은 헤딩 골을 넣었다. 이렇듯 지난 시즌 이재성의 명장면에는 헤딩 골이 빠지지 않았다. 강력한 헤더를 가지고 이재성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스리랑카(9일), 레바논(13일)까지 2차 예선 3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2승 1무, 승점 7로 H조 1위에 올라있다. 이재성은 1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장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재성은 "공교롭게도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헤딩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헤딩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웃으며 "전술적인 부분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코너킥을 준비한 것이 경기장에서 많이 나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을 기른 남모를 이유가 있었다. 이재성에게 장발은 외로움의 증표였다. 그는 "처음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길렀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용실에 가지 못한 게 시작이었다"며 "이후 유럽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머리카락과 함께 잘 버티자는 의미로 지금까지 계속 기르고 있다. 많은 분이 장발을 좋아해 줘 즐겁게 기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성과 킬과의 계약은 곧 종료된다. 결별이 유력하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재성은 "지금은 대표팀에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이 부분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없다. 6월 안에 거취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를 가장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호는 위기다. 지난 3월 한일전 참패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리그 일정이 타이트해서 힘들기는 했지만,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벤투 감독님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주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도와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와 호흡도 기대한다. 이재성은 "(손)흥민이와 (황)의조는 해외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같은 입장의 친구들이다. 친구들을 보면 힘이 된다. 또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친구들"이라며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만났다. 앞으로 어떻게 경기할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확신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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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홀슈타인 킬, 승강 PO 2차전 대패…1부 승격 좌절

이재성이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소속팀 홀슈타인 킬은 독일 프로축구 1부 승격에 실패했다. 홀슈타인 킬은 30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쾰른에 1-5로 졌다. 홀슈타인 킬은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이날 경기에서 대패하면서 승격이 좌절됐다. 이재성은 2차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분 헤딩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킬은 전반에 추가 3골을 더 내주고 후반 39분 쐐기 골을 얻어맞아 무너졌다. 이은경 기자 2021.05.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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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두 자릿수 득점 '결정력 증명'...이재성 승강PO 앞둬 [유럽파 결산②]

프랑스 리그1의 황의조(29·보르도)가 12골 3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보르도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오귀스트 들론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 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랭스를 2-1로 이겼다. 보르도는 리그 12위(승점 45)에 올라 1부리그에 남았다. 황의조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1분까지 뛰었다. 최종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프랑스 리그1에서 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기록한 12골이다. 지난 시즌 도중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보르도 구단이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구단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황의조를 다른 팀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23일 시즌을 마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시즌 전 경기 통틀어 4골을 기록하며 희망을 보여줬다. 독일 2부리그의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7골 6도움을 기록했고, 팀이 강등 플레이오프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1.05.2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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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앞둔 이재성 “월드클래스 손흥민 믿는다”

축구대표팀 공격카드 이재성(28ㆍ홀슈타인 킬)이 동갑내기 친구이자 대표팀 동료 손흥민(28ㆍ토트넘)의 골 결정력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성은 13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인가에 대한 논란은 고민의 여지가 없다. 스스로 월드 클래스임을 경기장에서 증명하고 있다”면서 “이런 선수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홀슈타인 킬 동료들도 손흥민의 기량을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올해 막바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A매치 두 경기에 대해 이재성은 “소중한 기회다. 그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대표팀 소집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면서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경기가 성사됐다. 선수들 모두 이런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매일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소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A매치 카운터 파트너로 만날 멕시코와 카타르에 대해 “이전에 우리와 만났던 상대들인 만큼, 앞서 대표팀이 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고, 상대의 스타일에 익숙해지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멕시코는 2년 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에 1-2 패배를 안긴 상대다. 당시 풀타임을 소화한 이재성은 “FIFA 랭킹 11위 멕시코와 맞붙지만, 상대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것에 먼저 집중해야한다”면서 “오랜만에 선수들이 모인 만큼, 다시 예전의 좋은 분위기를 되찾고 적응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알 나스르)와 홍철(울산)이 빠지고 엄원상(광주), 원두재(울산), 정태욱(대구) 등 젊은피들이 A팀에 합류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들어온 만큼, 먼저 다가서는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함께 산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당이나 미팅룸 등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게임이나 대화 등을 통해 어린 후배들과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고 선배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벤투호는 오는 15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올해 첫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1948년 창설 이후 통산 499승을 기록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의 500승 도전 경기로도 주목 받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0.11.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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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코로나19 뚫고 유럽 원정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올해 첫 해외 원정에 나선다. 대표팀은 8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비너노이슈타트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맞붙고, 17일 밤 10시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대결한다.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평가전 이후 1년 만의 원정 경기다. 홈 A매치도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에서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를 치른 게 마지막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되자, 벤투호의 11월 원정 평가전을 준비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오스트리아에서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1년 만의 평가전을 위해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황인범(루빈 카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을 모두 호출했다. 아울러 원두재(울산), 정태욱(대구), 엄원상(광주) 등 U-23 선수들도 불러 기량을 점검한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왼쪽 풀백 자원 김진수(알 나스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대표팀에서 빠졌다. 이주용(전북)이 대체 선수로 뽑혔다. 독일에서 뛰는 이재성과 권창훈은 오스트리아 원정 이후 독일로 재입국할 때 코로나19 격리 기간 때문에 15일 멕시코전만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정우영(알사드)도 멕시코전만 뛴다. 결국벤투 감독은 주세종(서울)을 추가로 발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원정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는 총 27명이 됐다. 대표팀은 8일 오후 펼쳐지는 전북과 울산의 FA컵 결승전 때문에 두 그룹으로 나뉘어 출국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전 10명의 K리그 선수들과 먼저 출국했고, 코칭스태프 2명과 울산·전북 선수들은 9일 새벽 후발대로 떠난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원정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빈의 숙소 한 층을 대표팀만 쓰기로 했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 함께 출국해 식사를 공급하기로 했다. 선수단은 사실상 '숙소→훈련장→경기장'만 오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도 3개국 친선전을 위해 이날 밤 이집트 카이로 원정에 나선다. 김학범호는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 이집트와 대결하고, 14일 밤 10시 브라질과 2차전을 치른다. 김희선 기자 2020.11.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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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가고 싶다" 유럽 빅리그 꿈꾸는 이재성

“오랜 만에 햇볕을 쬐니 행복하네요.” 15일 서울 합정동의 한 놀이터에서 만난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2 2019-20시즌을 마친 이재성은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함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돌아왔다. 고향 울산에 있는 보건소에서 음성판정을 받았고, 전날(14일) 2주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이재성은 “독일에서 시즌 중에 코로나 검사를 매주 2~3번씩, 총 10번 정도 받았다. 긴 면봉을 입 안과 코 안에 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한국은 좀 더 깊숙이 넣어 눈물이 조금 났다”며 웃었다. 지난 3월 독일에서도 자가격리를 했던 이재성은 “두번째 경험이라 슬기롭게 해냈다. 울산집 옥탑방에서 홀로 지냈다. 옥상에서 옆집에 사는 조카를 멀리서 지켜봤다. 어머니가 음식을 방 앞에 놓아주셨다. 독일에서 먹고 싶었던 치킨과 치즈볼도 먹었다. 실내자전거가 있어 개인운동도 하고, TV로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도 봤다. 지난 주말 친형(강원FC 이재권)이 골 넣는 경기도 라이브로 봤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독일 미용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재성은 작년 12월부터 7개월간 머리카락을 자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목까지 길렀다. 이재성은 이날 서울 단골 미용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긴머리는 유지한채 웨이브를 넣어 깔끔해졌다. 이재성은 “머리 감는 시간도 길어지고, 트리트먼트도 해야한다. 불편하지만 오히려 절제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가족과 지인들이 만류했지만 1년간 장발을 해보려한다. 안정환 선배처럼 묶어보고도 싶다”며 웃었다.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와 포칼에서 10골·8도움(33경기)을 올린 에이스였다. 홈 팬들은 “리(LEE)”를 외치며 열광했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MVP를 받았지만, 독일에서는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재성은 “고3 때 왕중왕전에 득점왕에 오른 뒤 스트라이커는 처음이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고 결과와 직결되는 포지션이라 압박감을 받았다. 전북 (이)동국이 형이 대단하다고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이어 “다른 포지션을 보며 풀어가는 능력을 배웠다. 팀이 선굵은 롱볼이 아닌 패스플레이를 추구해 잘맞았다. 국내에서는 드리블을 많이 했는데, 독일에서는 성공률이 떨어졌다. 패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영리하고 쉽게하고, 불필요한 힘을 빼려했다”고 말했다. 홀슈타인 킬은 내년 6월 계약만료인 이재성의 이적료를 챙기려면 올여름 팔아야한다. 이재성은 영국 에이전시 USM(유니크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계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 중위권팀, 독일 분데스리가 1부팀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부리그 승격이 좌절된 독일 함부르크에는 이재성측에서 힘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벨기에 안더레흐트는 리그 8위에 그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재성은 “한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이다.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지만, 아직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않고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경기장에 뛸 수 있는 팀을 잘 찾아야하고, 감독이 원하는 선수여야한다. 그런 부분을 우선시하고, 유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팀이면 감사한 일이다. 어렵다면 1부리그 팀이라도 가고 싶다”고 했다. 빅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분데스리가 1부도 생각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도 생각하고 있다. 더 높은 곳에서 더 큰 무대에서 저의 기량을 펼쳐보고 싶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큰 형이 영국 파트너와 소통하며 잘 진행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공부한 큰형 이재혁 SJ스포츠 CEO는 “재성이의 꿈은 프리미어리그지만, 무엇보다도 재성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판단을 하려한다”고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우 로이 호지슨 감독이 과거 한국인 설기현과 이청용을 잘 기용하지 않은 점까지 감안하고 있다.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에 대해 이재성은 “(지)동원이 형, (백)승호, (권)창훈 등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인 채팅방에서 축하해줬다. 나름대로 많이 생각하고 최고의 선택을 했을거라 생각하고,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만 자가격리를 2차례한 이재성은 국내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재성은 “친구와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을 오르려한다. 또 친정팀 전북을 찾아가 전 동료들, 직원분들, 클럽하우스 이모님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며 “독일에서도 전북 경기를 챙겨봤다. (이)청용이 형이 가세한 울산 현대와 우승경쟁 중인데, 내 고향은 울산이지만 당연히 프로진출길을 열어준 전북을 응원한다. 전북은 가면 갈수록 강해지는 팀인 만큼 대기록(4연패)를 세울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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