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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홈쇼핑 물 쫙 뺐다" 애경산업의 반전

애경산업이 K뷰티 업계 부진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호실적을 냈다. 주력 분야인 화장품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고, 생활용품이 뒤를 받친 덕이다. 일부에는 애경산업의 브랜드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만큼, 한발 늦게 날개를 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애경산업이 대표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AGE20’s)’에 각인된 홈쇼핑 분위기를 지우고, 젠지세대(10~20대)를 향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 홀로 선전 애경산업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3% 성장한 1621억원, 영업이익은 295.4% 증가한 166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분기 사상 최대다. 상반기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를 전년 동기보다 13.3% 성장한 3192억원, 영업이익은 166% 늘어난 320억원을 달성했다. 역시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이후 최대치다. 애경산업의 두 축인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분이 나란히 선전했다. 화장품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1% 늘어난 611억원, 영업이익은 134.8% 증가한 97억원이었다. 생활용품 사업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6% 성장한 101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1억원에서 올해 6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증권가 전망치를 웃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모두 이익 체력이 상승했다"며 "기존 추정치 대비 화장품은 예상 수준이며, 생활용품의 이익 개선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애경산업이 현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1% 늘어난 6800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6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 빗장까지 풀리면서, 애경산업 실적도 청신호를 켰다. 홈쇼핑 물 뺀다 업계와 애경산업은 호실적의 비결로 뼈를 깎는 변화를 꼽았다. 애경산업은 한때 전부와 같았던 홈쇼핑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여나가고 있다. 홈쇼핑은 애경산업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베스트셀러인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를 모두 홈쇼핑에서 키웠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40~60대 주부들은 최고의 고객이었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가 저물어가고, 쇼핑호스트의 파워가 떨어지면서 애경산업도 위기를 맞았다. 2~3년 전만 해도 홈쇼핑 횟수가 줄어든다는 건 애경산업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애경산업은 과감한 변화를 시작했다. 먼저 홈쇼핑 운영도 효율화를 택했다. 과거만해도 "하루 2회 편성"을 자랑삼아 이야기 했지만, 이제는 비교적 패션·뷰티에 방점을 찍는 채널에 젊은 소비자가 많이 보는 시간대를 택해서 들어가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견미리와 이나영, 소이현으로 이어지던 주부 타깃의 인지도 높은 모델을 없앴다. 종전보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한정판 패키지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고, 협업 및 제품의 제형도 다양화 했다. 올리브영(H&B스토어)에도 들어가 젠지세대에 제품을 알렸다. 이러한 노력의 흔적은 에이지투웨니스 단독몰만 가도 느낄 수 있다. 홈쇼핑에 특화됐던 특유의 뻔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힙한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해외에서도 뻔한 판매 루트는 뺐다. 중국에서는 떠오르는 신규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쇼우'와 '틱톡'을 통해 현지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제품을 알렸다. 그 덕에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57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업계는 젊어지기 위한 애경산업의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애경산업 관계자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하고 젊은 층 소비가 많은 유통 채널을 넓히는 등 구매 연령층을 낮춰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 과거에는 40~50대가 우리 제품을 가장 많이 샀다면 이제는 30대가 주 소비층이 될 정도로 젊어졌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7 07:01
경제

코로나도, 긴 장마도 호재…홈쇼핑 빅4 역대급 성적표

홈쇼핑 '빅4(GS·CJ·현대·롯데)'가 3분기 '빛나는 실적'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코로나19에 긴 장마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식품·건강상품·가전 등 '집콕족'을 위한 품목을 늘린 맞춤형 전략도 주효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도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4 모두 영업이익 300억원 넘어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쇼핑 빅4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최저 18.7%에서 최고 94.3%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업체는 GS홈쇼핑이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한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취급고는 10.2% 증가한 1조890억원, 매출액은 2.3% 늘어난 286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6% 늘어난 386억원이다. 매출액은 7.4% 증가한 5749억원, 당기순이익은 46.9% 신장한 387억원이다. CJ EMM 부문 중 유일하게 성장한 CJ오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도 44.2% 증가한 424억원, 매출액은 2.5% 늘어난 3443억원이다. 롯데홈쇼핑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홈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신장한 300억원, 매출액은 8% 늘어난 2580억원이다. 4분기 "기세 이어갈 것" 기대 통상 여름 휴가철과 가을 나들이객이 증가하는 3분기는 홈쇼핑 업계에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에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시청자 수가 늘자 홈쇼핑 업계가 수혜를 봤다"며 "역대 가장 긴 장마도 이런 흐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엄지족' 공략을 강화한 전략도 통했다. GS홈쇼핑의 경우 모바일 쇼핑이 6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신장하며 전체 취급액을 견인했다. CJ오쇼핑 역시 디지털 부문 매출이 1552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업계는 4분기에도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변하지 않고 있고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4분기는 고가 겨울 패션상품 수요가 증가해 홈쇼핑 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말 겨울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패션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로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지만, 3분기 추세대로라면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GS홈쇼핑의 경우 GS리테일 합병으로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예고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호텔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과 TV·모바일 쇼핑을 영위하는 GS홈쇼핑의 시너지가 결합해 향후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16 07:00
연예

[멋스토리] 증강현실·홈택트…비대면 길어지자 바빠진 가전?인테리어 업계

'언택트(비대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인테리어∙가전 업계가 본격적으로 노를 저을 준비를 시작했다. 특별한 서비스나 콘셉트로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끌고 있다. 국내 1위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 가전제품을 미리 집 안에 배치해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마련하는가 하면, 인테리어 업계 강자로 올라선 한샘은 집을 카페나 오피스·트레이닝 룸 등 다양한 환경으로 꾸밀 수 있는 리모델링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AR 서비스 제공하는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앱에서 '163cm 삼성 UHD TV'을 누르자 낯선 버튼이 떠올랐다. '실제 공간에 배치할 수 있어요! AR 보기'라는 깜빡이는 커서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자주 보지 못했던 장면이 펼쳐졌다. TV를 배치하고 싶은 곳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자 이내 실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UHD TV가 해당 공간에 떠올랐다. 스마트폰을 들고 주변을 걸으면 각도에 따라 측면과 뒷면, 윗면 등의 다양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이즈 측정 기능이 편리했다. AR 보기 안에 '길이측정' 기능이 있어서 가상의 줄자로 제품이 놓인 공간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장을 찾아가 줄자를 직접 가져다 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또 제품에 따라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도 있었다. 손바닥만 한 화면으로 보는 AR 보기 서비스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조잡스럽지 않았을뿐더러, 요즘 시대에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고 싶지 않은 이들이라면 꽤 유용한 서비스로 보였다. 하이마트가 선보인 AR 보기는 가상으로 구현한 가전제품 이미지를 현실 배경에 결합해 가전제품을 배치한 모습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가전제품 실제 규격을 측정해 3D로 구현한 가상 이미지를 360도 회전하며 살펴볼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해 간편하게 제품을 배치·이동·확대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미리 배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AR 가상 배치 체험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의 최대 약점인 실물을 볼 수 없다는 점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인 라이브커머스 '하트라이브'를 선보였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머스(상거래)'의 합성어다. 기존 TV 홈쇼핑과 유사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 라이브커머스는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질문에 답변해준다. 하이마트의 하트라이브는 론칭 약 3개월 만에 매출액은 누적 10억원을 넘어섰고, 누적 시청자 수는 12만명을 달성했다. 시청자 연령층 중 71%가 20·30세대였고 40·50세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7월에는 가전제품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콘텐트 플랫폼 비디오커머스 전용관 '하트ON TV'를 론칭해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노력한 만큼 실적도 준수하다. DB금융투자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하이마트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매수' 의견을 냈다. 하이마트는 여름 장마가 길어진 영향으로 3분기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20% 줄어들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다른 생활가전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또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부문 비중을 늘리고 물류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온라인 가전제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쓰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부진한 점포 구조조정으로 임차료와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하이마트는 2020년 매출 4조29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수치다. 홈택트 화두 던지고 '올인' 하는 한샘 한샘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집을 리모델링하는 서비스인 '리하우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올가을부터는 기존 집을 단순히 예쁘고 새것으로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방식으로 집 자체를 바꾸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른바 '홈택트 라이프'가 그것이다. 홈택트는 집을 뜻하는 '홈'과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의 영어식 조합으로 모든 것이 집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집이 휴식뿐만 아니라 일, 수업,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는 것이 한샘의 설명이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게 되면서 집을 홈카페로 꾸민다거나 집에서 운동을 하는 수요가 늘면서 홈 트레이닝 룸을 만드는 식이다. 한샘은 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서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홈오피스'도 홈택트의 한 축에 세웠다. 한샘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스마트홈의 발전, 재택근무 확대 등 사회 변화에 맞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역할"이라며 "최근 급속도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콘텐트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 시즌 내내 선전 중이다. KB증권은 한샘의 올해 3분기 매출로 4897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당초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부진하지만, 온·오프라인 인테리어 채널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리하우스 서비스 실적이 굳건하다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 강화로 한샘이 진입 가능한 리모델링 시장이 기존 대비 20~30%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이후 주택거래량의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권할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한샘은 리하우스 향후 대량 시공을 위해 품질보증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량시공이 순조롭게 가능해질 경우 빠른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05 07:00
경제

원조 비대면 홈쇼핑…2분기에 이어 3분기 전망도 밝아

홈쇼핑 업계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바깥에 나가지 않은 채 집에만 머무는 ‘집콕족’이 늘면서 언택트(비대면) 쇼핑이 지속해서 주목받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와 GS·롯데 등은 주요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비대면 채널 수혜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매출은 5.2% 늘어난 3762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 영업이익 역시 415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1%, 13.3% 늘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타 쇼핑 채널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속 고성장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올 2분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영업손실을 578억원으로 적자가 200억원가량 늘었다. GS25와 CU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3.2%, 27% 감소한 바 있다. 홈쇼핑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며 TV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마진율이 높은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CJ오쇼핑은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상품을 축소함과 동시에 단독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GS홈쇼핑은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자구책도 효과를 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이 지속해서 주목받는 데다 긴 장마 여파로 계절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추석 특수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GS홈쇼핑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57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CJ오쇼핑이 3분기 매출 379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44.6%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몰려 있는 3분기는 원래 홈쇼핑 산업 비수기이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날씨 영향으로 국내 여행 수요도 많지 않아 홈쇼핑 업체에는 유리한 영업환경이었다"며 "9월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집콕족 증가와 추석 특수까지 겹쳐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14 07:00
경제

유통가 불황 속 홈쇼핑 '호실적'…GS홈쇼핑만 '뒷걸음'

유통업계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CJ·현대·롯데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사업 강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커머스부문(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273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492억원으로 20% 올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엣지(A+G), 장미쉘바스키아 등 단독 브랜드 상품의 판매 호조와 일부 해외법인 및 카탈로그와 같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해 외형과 수익 모두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도 1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304억원으로 5.8% 늘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빅4' 가운데 1위로, 장사를 가장 잘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식품·보험·렌털 등 방송상품 매출 호조와 T커머스 매출 확대로 취급고(3조9126억원)도 2018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증가했다. 롯데쇼핑이 지난 13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870억원,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8.6%, 21.4%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800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3.1%, 10% 증가했다. 다만 GS홈쇼핑은 업계 빅4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304억원, 영업이익 121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 줄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보험 및 이·미용 등 고수익 상품군의 부진과 지난해 일회성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 소싱을 통해 모바일 중심의 성장세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이 호실적을 낼 수 있던 비결로 '모바일 전환'을 꼽고 있다. TV홈쇼핑에 집중돼 있던 사업 역량을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취급고는 5% 증가한 3조9126억원을 기록했는데, 모바일 취급고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힘을 보탰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조2946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업계는 모바일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액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높은 취급고 성장률을 보이면서 온라인시장 성장에 따른 모바일 채널의 강화가 예상된다"면서 "TV 상품의 추가 판매 채널이 아니라 모바일만으로도 TV홈쇼핑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2.17 07:01
경제

회장 퇴진 4개월만에 2세 경영 한국콜마..’사면초가’ 해결할까

불매운동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콜마가 2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창업주 윤동한 전 회장이 퇴진한 뒤 4개월 만이다. 업계는 윤상현 신임 부회장이 내년 당면 과제인 CJ헬스케어의 상장 숙제를 완수하고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10일 윤 총괄사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974년생인 윤 신임 부회장은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치고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 등 M&A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한국콜마 합류 뒤에는 화장품과 제약 비즈니스 실무와 함께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는 올 3분기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2억원) 대비 8907.8%나 증가한 수치다. 이런 CJ헬스케어의 호실적을 지난해 인수 당시 직원들에게 지급한 200억원 상당의 위로금으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CJ헬스케어가 없었다면 한국콜마의 전체 실적은 더 가라앉았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CJ헬스케어는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될 경우 한국콜마의 사세도 더 커진다. 업계가 CJ헬스케어 인수를 주도했던 윤 신임 부회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현재 한국콜마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윤 신임 부회장의 부친인 윤 전 회장은 지난 8월 직원 조회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가 막말과 여성 비하 논란을 빚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후 한국콜마는 일본인 사외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불매운동에 휘말렸다. 한국콜마와 협업했던 국내 중소브랜드 중에서는 홈쇼핑 방송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속을 끓였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그동안 제조업계의 절대 강자인 한국콜마의 명성과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불매운동으로 한국콜마 프리미엄의 힘이 빠진 것이 사실이다. 중화권에서 뜨거웠던 한국 화장품 프리미엄도 갈수록 식고 있다. 중국 내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과 현지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의 성장도 한국콜마를 가로막는다. 윤 신임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내년 CJ헬스케어의 상장과 화장품 제조 및 의약 바이오 업계에 방점을 찍고 공격적 경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윤 신임 부회장의 내부 평가가 나쁘지 않다. 2세 경영인으로 전면에 나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측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에 무게를 둔 승진 인사”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2.12 07:00
경제

불황 속 빛난 TV 홈쇼핑… 단독 브랜드·화장품이 밀고 쇼핑쇼 당겼다

TV 홈쇼핑 '빅3'로 불리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국내 유통 업계가 '사드 보복' 등의 악재로 고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TV 홈쇼핑의 호황은 단독 브랜드와 특정 연예인을 앞세운 화장품의 성공, 신규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판매 방식 시도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불황 속 빛난 TV 홈쇼핑홈쇼핑 빅3는 2017년 취급액과 매출, 영업이익 등의 주요 지표가 상승했다.업계 1위 CJ오쇼핑은 지난해 취급액(연간 주문액에서 취소와 반품 등을 뺀 액수)만 3조7438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8.4%, 8.7% 성장한 것이다.영업이익은 2013년 1572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3개 사 중 1위를 달렸다.TV와 디지털 데이터 방송을 결합한 T커머스 채널을 통한 취급액은 2016년 1075억원에서 작년 2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업계가 중시하는 전체 취급액이 빅3 중 가장 많은 3조9220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역시 12.3% 늘어난 1445억원을 올렸다.특히 모바일로 쇼핑하는 V커머스의 취급액이 1조5562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성장하며 GS홈쇼핑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취급액이 3조6270억원으로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T커머스 채널 취급액도 전년 대비 74.7%나 증가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 초 정체기였던 홈쇼핑 빅3가 최근 수년 사이 다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V커머스와 T커머스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홈쇼핑 업체의 성장이 앞으로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단독 브랜드·연예인 화장품·쇼핑 토크쇼가 '효자'TV 홈쇼핑의 선전 배경으로 단독 브랜드와 특정 연예인을 앞세운 뷰티 제품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온리원(ONLY ONE) 브랜드'로도 불리는 단독 브랜드는 홈쇼핑 업체가 직접 기획과 개발을 한 뒤 판매까지 하는 상품이다.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VW베라왕·엣지(A+G)·셀렙샵 에디션 등의 단독 브랜드가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인 베라왕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단독 브랜드처럼 판매했는데 지난해 매출이 430억원대에 이른다. 셀렙샵도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현대홈쇼핑은 첫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를 지난해 9월 선보였다. 기존 홈쇼핑 의류와 비교해 다소 비싸다는 평가지만, 첫 론칭 방송에서 70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4개월 만에 약 30만 세트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현대홈쇼핑 히트 상품 9위에 올랐다.특정 연예인을 간판으로 내세운 화장품도 홈쇼핑 업계의 호황을 견인했다.'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탤런트 '이유리 팩트'로 유명한 더마퓨어클리닉의 DPC쿠션, 쇼핑호스트 정윤정이 판매하는 화장품 AHC가 대표적이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는 작년 한 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어치가 팔려 3개 사 이·미용 부문 히트 상품 2위권 안에 포진했다.모바일 쇼핑쇼는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CJ오쇼핑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 GS홈쇼핑은 모바일 프로그램 '심야라이브'을 각각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한 업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독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독 상품을 강화하고 V커머스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홈쇼핑 '빅3' 2017년 연간 실적-------------------------------------------- 취급액 영업이익--------------------------------------------CJ오쇼핑 3조7438억원 1575억원GS홈쇼핑 3조9220억원 1445억원 현대홈쇼핑 3조6270억원 1499억원-------------------------------------------------------*취급액이란 주문액에서 취소와 반품 금액 등을 뺀 것(각 사 제공) 2018.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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