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건
해외축구

황희찬, ‘특급 파트너’와 재계약 ‘축포’ 쏠까…최초 ‘10골’+첼시전 통산 첫 골 도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재계약 후 첫 경기에 나선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할지 주목된다.울버햄프턴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연장 계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나서는 경기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올 시즌 맹활약으로 구단의 연장 계약을 끌어냈다. 물오른 감각을 뽐내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 17경기에 나서 8골 2도움을 기록, 울버햄프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구단은 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황희찬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황희찬은 종전보다 3배 가까이 뛴 연봉을 받게 됐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같은 날 황희찬의 재계약에 관해 “놀라운 소식이자, 당연한 결과다. 황희찬이 비판받던 시절에는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꿋꿋하게 버텨냈다. 황희찬은 지금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그동안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울버햄프턴과 재계약을 하게 됐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책임감 가지고 팀원들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새 계약을 맺은 후 만난 상대는 첼시. 황희찬은 그간 첼시를 상대로 세 차례 맞대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다만 팀은 1승 1무 1패를 기록, 황희찬이 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EPL에서 정상급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황희찬은 노팅엄 포레스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지난 2경기에서 침묵했다. 그러나 믿을 구석은 있다. 그간 찰떡 호흡을 자랑한 페드루 네투가 첼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울버햄프턴은 네투의 훈련장 복귀를 알렸다. 볼 운반에 강점이 있는 네투가 피치를 밟는다면, 황희찬이 더욱 득점에 집중할 수 있고 문전에서 많은 찬스를 얻을 전망이다.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이 첼시전 삼각편대를 이루리라 내다봤다. 네투는 우선 예상 베스트11에서 빠졌다.8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EPL 입성 후 최초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만약 첼시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면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9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6위로 올라서게 된다.황희찬에게는 첼시전이 다시금 좋은 기세를 이어갈 기회이며 14위로 처진 울버햄프턴도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특히 10월에 날카로운 발끝을 과시했다. 10월 리그 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수확했고, 이 기간 팀은 패배를 잊었다. 애스턴 빌라, 본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과 도움을 올린 황희찬은 팀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며 구단 10월의 선수로 뽑혔다. 특히 지난 10월 뉴캐슬전에서는 구단 새 역사를 썼다. 황희찬은 뉴캐슬을 상대로 왼발로 득점했는데, 이 골로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37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득점한 황희찬은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종전까지 본인이 가진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6경기로 늘린 것. 1877년 창단한 울버햄프턴의 역사를 황희찬이 새로 썼다. 울버햄프턴은 첼시전을 마친 뒤 오는 28일 브렌트퍼드, 31일 에버턴과 차례로 격돌한다. 황희찬은 2경기를 소화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맹렬한 기세를 뽐낸 황희찬의 시선은 이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그는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목표인 ‘우승’에 도달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베트남, 지난달 싱가포르를 상대로 연속골을 기록했을 만치 축구대표팀에서도 호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울버햄프턴은 한국의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최대 공식전 5경기에서 황희찬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지난 16일 “우리 선수 중 몇 명이 1월까지 자리를 비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부바카 트라오레, 라얀 (아이트-누리), 차니(황희찬)가 그렇다”며 “그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잘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잘하는 게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웅 기자 2023.12.24 19:23
해외축구

7호골→새 기록 우수수…황희찬, 기성용 넘고 ‘EPL 8년’ 박지성 자리도 넘본다

13경기 7골. 팀의 패배에도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 기록을 썼다.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비록 울버햄프턴은 2-3으로 졌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빛났다.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역습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특히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초반부터 날카로운 감각을 뽐냈다. 황희찬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30분,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골대 가운데로 차 넣으며 리그 7호골을 신고했다. 앞서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딱 한 달 만의 득점이다.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가른 후 3경기 만에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득점으로 EPL 진출 후 처음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다. 황의찬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나서 7골 2도움을 수확했고, 리그컵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한국인 EPL 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공동 3위로 점프했다. 황희찬은 세 시즌 간 EPL 70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낚아챘다. 앞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에서 활약한 ‘선배’ 기성용(FC서울)과 최다 득점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뛰었던 박지성의 기록도 가시권이다. 2005년 EPL에 입성한 박지성은 8년간 19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5골만 추가하면 박지성을 앞지르고 이 부문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다. 1위는 2015년부터 1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이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올 시즌 안에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뛰어넘는 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제 막 시즌 3분의 1이 지난 만큼, 산술적으로 보면 20골까지도 기록할 공산이 있다. 중간에 페이스가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의 기세라면 5골 이상 추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황희찬이 그간 그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을 조심하는 게 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황희찬이 꾸준히 골 맛을 보는 것은 울버햄프턴 입장에서도 호재다. 울버햄프턴은 2019~20시즌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17골을 기록한 뒤 한 시즌에 리그에서 7골 이상을 넣은 이가 없었다. 2020~21시즌에는 페드로 네투와 후벵 네베스(알 힐랄)가 나란히 5골, 2021~22시즌에는 히메네스가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도 다니엘 포덴스와 네베스가 6골을 기록했다. 근래 들어 득점을 책임질 골잡이가 마땅치 않았는데, 올 시즌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의 최고 무기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지난달에는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뉴캐슬을 상대로 골을 기록, 종전까지 본인이 가진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1877년 울버햄프턴이 창단한 이후 안방에서 6경기 연속 득점한 것은 황희찬이 최초다. 거듭 맹활약을 펼쳐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앗아갔다. 그는 구단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황희찬은 팬 투표에서 45%의 지지를 받아 네투(41%)를 제치고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현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구단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계약은 2026년에 만료되는 만큼 여유가 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사전에 황희찬을 향한 다른 구단의 관심을 차단하고, 그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 위해 새 계약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주목도 한 몸에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풀럼전이 열리기 전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최다 골을 기록했다. 어떻게 (그가) 울버햄프턴 최다 득점자가 됐을까”라며 활약을 조명했다.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지도했던 오스카르 가르시아 감독은 매체를 통해 “황희찬은 스피드가 좋았지만, 마무리와 같은 몇 가지 기술을 개선해야 했다. 그는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 스태프, 골키퍼와 훈련을 많이 했다. 황희찬은 강도 높은 훈련에도 불평하지 않았다”며 “항상 배우려고 하며 개선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황희찬은 스피드가 있고 적재적소에 영리하게 움직인다. 마무리가 조금 부족했는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이제는 매 경기 득점이 기대되는 선수로 변모했다. 앞서 영국 베팅 업체 스카이벳은 울버햄프턴과 풀럼의 경기에서 황희찬의 득점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배당률을 내놨다. 황희찬은 실제 풀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세간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빡빡한 일정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맹활약 요인으로 꼽힌다. 황희찬은 소속팀과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장거리를 오가면서도 두 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섰다. 그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김희웅 기자 2023.11.28 14:56
해외축구

‘황희찬 45분’…전반 퇴장 울버햄프턴, 승격 팀과 1-1 무승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3경기 연속 리그 골에 도전했으나, 팀 동료의 퇴장 여파로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팀은 수적 열세 속에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한 끝에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울버햄프턴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루턴의 케닐월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5분 페드로 네투가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돌파를 선보인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섰다. 하지만 홈팀 루턴 타운의 슈팅 세례는 이어졌고, 결국 후반 20분 찰튼 모리스에게 페널티킥(PK)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을 나눠 가졌다. 이날 황희찬은 4-2-3-1 전형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일 리버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리그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황희찬은 전반 초반 몇 차례 아쉬운 터치를 보여줬으나, 적극적인 침투로 루턴 타운의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은 전체적으로 루턴 타운에 계속 밀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루턴 타운의 모리스, 제이콥 브라운은 연이은 슈팅으로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던 중 울버햄프턴에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38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장-리크너 벨레가르드가 톰 로키어와 엉켜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가격했다. 이 장면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졌고, 벨레가르드에게 레드카드가 나왔다. 이후에는 루턴 타운의 슈팅 세례가 이어졌다. 울버햄프턴은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특히 루턴 타운은 9개의 슈팅 중 6개를 박스 안에서 시도했는데, 육탄 방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울버햄프턴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황희찬과 라얀 아잇-누리를 빼고, 맷 도허티와 토티 고메스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울버햄프턴은 네투의 원맨쇼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네투가 로키어의 견제를 이겨낸 뒤, 단독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진입 후 강력한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위로 지나가며 그물을 흔들었다.기세를 올린 울버햄프턴은 후반 1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리오 르미나와 킬먼의 연속 슈팅이 이어졌으나, 골키퍼 토마스 카민스키가 모두 막아냈다.동점을 노린 루턴 타운은 후반 17분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고메스가 박스 안 수비 과정에서 손을 높게 들었는데, 공에 맞으며 VAR 판독이 이어졌다. 결과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모리스가 깔끔하게 왼쪽 구석을 노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이후에는 루턴 타운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울버햄프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3분 치에도지 오그베네가 리바운드된 공을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루턴 타운 입장에선 승격 후 감격스러운 첫 승점을 따냈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선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쌓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45분만을 소화한 황희찬은 무난한 기록을 남겼다. 45분간 15개의 패스 중 14개를 성공(93%)했고, 1개의 드리블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리커버리 2개·걷어내기 1회·헤더 클리어 1회를 남겼다. 지상 볼 경합에서는 4번 승리(80%)하며 존재감을 보여줬으나, 팀의 퇴장 여파로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불운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폿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6을 부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 선수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평점이었다.한편 올 시즌 황희찬의 입지는 점점 넓어지는 모양새다. 프리시즌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교체로만 나섰으나, 짧은 출전 시간에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7월 출국 인터뷰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황희찬은 리그 첫 6경기 만에 3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 직전 새롭게 부임한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신임 감독 역시 황희찬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영국 매체 버밍엄메일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루턴 타운과의 경기를 앞두고 “중요한 건 황희찬의 골과 팀이 경기를 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다. 황희찬은 팀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 그는 정말 침착하고, 골을 넣기 위해 올바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그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라고 거듭 칭찬했다.황희찬의 울버햄프턴은 오는 27일 입스위츠 타운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7라운드 일정을 차례로 앞뒀다. 김우중 기자 2023.09.24 09:55
프로축구

[IS 인천] 손흥민 "월드컵 16강 진출, 선수들 두려움 없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항공기 두 편으로 나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13일 카타르 도하로 떠난 지 25일 만이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대표팀 골잡이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기적 같은 회복력을 보였다.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출전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전(2-1 승)에서는 70m를 단독 돌파한 후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결승 골을 돕는 활약을 했다. 손흥민은 “4주 전으로 돌아가, 내가 뛸 수 있을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안 돼’이지 않을까. 4주 지나고 나서 16강 가서 상황 너무 감사하다. 16강 업적은 어떤 팀이든 이루기 위해서 조별리그에서부터 노력한다. 우리는 더 많이 노력해서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 팬 응원 덕분에 16강 업적 쌓았던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두려움 없이 뛰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이 모습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손흥민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기둥을 잘 잡고 있어야 경기장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겨냈다. 선수들이 두려움이 없었다. 브라질을 상대해 선수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라고 말한 것처럼 선수들도 그런 가능성 보고 달려갔다.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해서 경기할 수 있었다. 멋있는 말이다. 선수들한테 너무 큰 영향을 줬다. 선수들, 우리 팀, 국민한테도. 인생에 있어서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7 19:38
축구

英 매체 단독 인터뷰한 황희찬 "라이프치히는 코로나 핑계로 기회 안 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25)이 라이프치히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고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임대계약으로 울버햄튼의 새로운 황소(Bull)”라며 황희찬과의 독점 인터뷰를 소개했다. 지난 2019~20시즌까지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로 이적을 선택했지만, 순탄하지 못했다. 이적 초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두 달여 간의 공백 끝에 완치되어 복귀한 후에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황희찬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출장 시간을 받지 못했다. 받더라도 10분, 15분 정도였다”면서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23경기 중 18경기에서 황희찬을 기용했지만, 선발로 출장한 건 4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5월까지 60분 이상 출장한 경기가 없을 정도였다. 라이프치히 측은 코로나19 이후 관리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황희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컨디션을 회복했을 때 이전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느꼈고 좋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서너 달이 지나도 클럽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출전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이어 “몸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며 “준비를 잘해 놨지만, 클럽은 계속 같은 변명만 내놨다.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옮긴 새 팀에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데뷔전인 왓포드전부터 득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득점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특히 EPL에서. 어릴 때부터 EPL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고 전했다. 기용 문제에서도 긍정적이다.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은 왓포드전에서 프란시스코 트린캉을 대신해 왼쪽 윙으로 출전했고, 그가 보여준 바깥쪽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은 울버햄튼이필요했던 것이다”라면서 “황희찬에겐 본능적인 감각이 있다”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이어 “브렌트포드전에서는 라울 히메네즈를 받쳐줄 10번 역할로 출전해 다시 한번 인상을 남겼다”면서 “브르누라즈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상대 라인 사이 공간을 찾는 법을 알고, 라울과 연결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황희찬 역시 “라즈 감독은 내가 왼쪽 윙어로 뛰길 바라는 듯하다”면서도 “자유롭게 중앙이나 윙어 어디서든 뛸 수 있게 허락해줬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2 10:20
축구

나겔스만 “황희찬도 나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1부 리그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무명 축구선수가 20세에 부상으로 은퇴했다.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29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이 됐고, 이듬해 독일축구협회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4년 뒤, 유럽 프로축구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랐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인생 역전 스토리다. 그 주인공 율리안 나겔스만(33·독일) RB 라이프치히(독일) 감독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메일을 통해서다. 라이프치히는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경기를 치른 가운데 선두다. 단도직입적으로 성공 비결을 묻자, 나겔스만은 “유럽은 상상을 넘어서는 강팀이 득실대는 곳이다. 패한 경기를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내 지도력을 자평한다면 C+다. 중요한 건 올 시즌 우리 팀 모토인 ‘지금 멈추지 말자’(#AintStoppingNow)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1987년생 나겔스만은 5세 때 독일 뮌헨 지역 아마추어팀 FC 이상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를 좋아해 하루도 빠짐없이 그라운드에 섰다. 19세 때 당시 분데스리가 2부 1860뮌헨 2군 팀 선수가 됐다. 안타깝지만, 넘치는 열정에 비해 재능이 부족했다. 공식경기에서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이듬해 아우크스부르크 2군으로 팀을 옮겼다. 이번엔 무릎을 다쳤다. 프로 데뷔조차 못 하고 20세에 은퇴했다. 나겔스만은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은퇴 후 스카우트, 전력분석관, 코치 등을 경험했다. 베를린 스포츠아카데미(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고속 승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1860뮌헨을 거쳐 2010년 호펜하임 코치가 됐다. 2014년 호펜하임 유스팀(U-19 팀)을 독일 유스대회 정상에 올렸다. 2015~16시즌 도중 호펜하임 감독이 됐다. 분데스리가 첫 20대 감독이었다. 30대 선수가 수두룩한 가운데 파격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가능했다. 나겔스만 부임 당시 호펜하임은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7위, 강등권이었다. 독일 언론은 “호펜하임이 어린애를 이용해 쇼한다”고 조롱했다. 상대 팀 단장이 면전에 씹던 껌을 던지며 노골적으로 무시한 일도 있었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전술 연구에 몰두했다. 호펜하임은 결국 15위로 1부에 잔류했다. 그 덕분에 2017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때부터 독일 언론은 그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에 빗대 ‘베이비 모리뉴’, ‘천재 감독’ 등으로 불렀다. 무명 선수였던 모리뉴도 23세에 은퇴해 세계적인 감독이 됐다. 호펜하임은 2016~17시즌 4위, 17~18시즌 3위에 올랐다. 스포츠과학 전공자답게 훈련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분석해 전술을 세웠다. 선수들과는 스스럼없이 지내며 팀워크를 다졌다. 나겔스만은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세밀한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한다. 전술은 물론, 효율적인 훈련도 고민했다. 패배감에 찌든 선수들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나겔스만은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력은 더욱 빛났다.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구사했고 유기적인 공격 전술을 펼쳐 팀을 3위로 이끌었다. 경쟁팀 감독은 그를 ‘전술의 여우’로 부른다. 8월 끝난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창단(2009년) 후 처음 4강에 올려놓았다. 16강전에서는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을 꺾었다. 그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최연소 승리 감독(만 32세231일)이 됐다. 소감을 물었다.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나겔스만은 “토트넘을 한두 번 이겼다고 하루아침에 모리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아니다. 우승 횟수만 따져도 모리뉴는 범접 불가다. 수년간 쌓은 성과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내 목표는 모리뉴를 이기는 것도, 명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의 성공과 발전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겔스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24)을 영입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24·독일)의 대체자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34골을 터뜨렸다. 그는 황희찬에 대해 “빠르게 적응해 기대가 크다. 유수프 폴센과 호흡이 맞게 되면 더 좋은 활약을 할 거다. 최전방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공격수라서 다양한 축구를 하는 우리 팀에서 전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나겔스만에게 손흥민과 비교를 부탁했다. 그는 “황희찬이 몇 년 뒤에는 손흥민 못지않은 유럽 정상급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축구에서 템포 조절은 공격수가 가져야 할 필수 요건이다. 손흥민과 베르너가 이에 능하다. 황희찬의 강점도 이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황희찬의 마무리 능력은 의심의 여지 없다.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 그와 함께 매 경기 이겨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0.15 08:29
축구

쥐띠니까 영리하게, 황소니까 우직하게 간다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새해가 쥐띠 해(경자년)라니, 다른 해보다 더 기분 좋고 기대되는데요.” 2020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서울 화양동 한 카페에서 황희찬(24·잘츠부르크)을 만났다. 중앙일보와 단독인터뷰에 나선 그는 1996년생, 쥐띠다. 올 시즌 전반기 그는 유럽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었다. 최근 귀국해 재충전 중이다. 말이 재충전이지, 그의 머릿속은 온통 축구다. “어디에 있다 왔는지” 묻는 첫 질문에 그는 “오전에 물리치료를 받고, 오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쉬어야지 마음먹어도 조금 지나면 몸이 근질거려 못 참는다”며 웃었다. 황희찬은 2019~20시즌 유럽 무대의 태극전사 중 가장 괄목한 성장을 했다. 정규리그 14경기에서 6골·7어시스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축구협회(FA)컵까지 하면 22경기에서 9골·12어시스트다.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 이상의 엄청난 페이스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과 맞붙은 지난해 10월 3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그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29·네덜란드)를 주저앉혔다. 잘츠부르크 구단은 황희찬의 이적료로 2700만 유로(약 350억원)를 책정했다. 5년 전 손흥민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할 때의 3000만 유로(약 390억원)와 비슷하다. 유럽 빅클럽은 그를 관찰하기 위해 거의 매 경기 스카우트를 보낸다. 그는 “(잘츠부르크) 감독님과 동료들 도움 덕분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시즌 한국에서도 성실히 준비하면서 기량 면에서 발전할 거라 믿는다”며 “2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나도 팬도 만족할 수 있는 재밌는 축구, 공격수답게 꾸준히 공격포인트 올리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약점이던 투박한 플레이가 최근 세밀해졌다. 특유의 저돌적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은 변함없다. 함부르크(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2골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딴판이다. 황희찬은 “투박하다는 말을 들을 때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떤 노력이었을까. 그는 “프리스타일 풋볼의 대가인 전권 코치를 찾아가 슛과 컨트롤 등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또 롤모델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33·바르셀로나)의 역동적 움직임과 득점력뿐 아니라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 )의 창의적 플레이까지 연구하며 두 선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황희찬은 올 시즌 ‘황소’라는 별명 외에도 ‘음메페’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황소의 울음소리에 세계적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를 합성한 별명이다.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묻자 “둘 다 칭찬이라서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2014년 12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은 5년 만에 새 둥지를 찾아가려고 한다.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러브콜이 쏟아진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잘츠부르크 구단의 결단에 달렸다. 어쨌든 올해는 그의 축구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모든 선수가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꿈을 꾼다. 가장 중요한 건 어디로 가든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거다.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를 수치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황희찬은 “공격수니까 기록적인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욕심이 많다. 하지만 몇 골, 몇 어시스트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잘 쉬고, 몸에 좋은 걸 먹고, 팀이 승리하는 데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 그러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앞으로 다가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막판 황희찬은 또 “앞으로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내게 맡겨진 짐을 잘 짊어지고, 모두로부터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1.01 14:36
축구

[창간 단독인터뷰] 손흥민 에이전트 "맨유·레알·뮌헨··· 손흥민 실력이면 어디든 간다"

"제가 지난 3주간 어찌나 긴장 상태로 지냈는지, 금메달 축하 파티에 참여도 못하고 곯아떨어졌지 뭡니까. 그래도 '엔데 구트 알레스 구트(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독일 격언·Ende gut alles gut)'라는 말처럼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하하" 손흥민(26·토트넘)의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41·독일) 스포츠유나이티드 대표는 자신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딴 것처럼 뿌듯해했다. 블리마이스터는 지난달 15일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1차전부터 2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결승까지, 관중석에서 단 1초도 놓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부터는 더 몰입했다.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엔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던 날보다 몇 배는 더 행복한 얼굴이었다. 블리마이스터는 손흥민이 처음 유럽 무대를 밟던 순간부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지금까지 11년째 꼭 붙어다니고 있다. 손흥민은 동북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했고, 이듬해 11월 같은 팀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던 시절 손흥민의 곁은 지켜준 블라이마이스터는 든든한 '큰 형님' 같은 존재다.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블리마이스터는 지금도 토트넘 홈경기가 열리는 날엔 어김없이 영국 런던(토트넘 홈구장)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자신을 '나이먹은 소니(Older Sonny·손흥민의 별명)'라고 한다. 그만큼 손흥민을 잘 안다는 뜻이다. 일간스포츠는 블리마이스터를 단독 인터뷰 했다. 그는 "이제야 좀 마음이 놓인다.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본 것 같았다"면서 "모두가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하지만, 소수만 꿈을 이룬다. 내 꿈은 손흥민과 유럽 정상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지역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에 따르면 블리마이스터는 폴커 슈트루트(스포츠토탈)·토마스 슈트룬츠(아레나11)와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한 에이전트 3인에 꼽혔다. 빌트가 '한국통(Der Korea-Versteher)'이라고 불릴 만큼 인정받고 있다. 블리마이스터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손흥민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영국 런던에서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 했다. 인터뷰는 지난 9월3일 진행됐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먼저 한 말은."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너무 기쁘다'고 했다.(웃음)" -뭐라고 축하해줬나."이신전심이었다. '나도 기쁘다. 너는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있다. 금메달이 꽤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100%를 발휘한다. 이번에도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냈다." -단 1초도 한눈 팔지 않고 손흥민의 움직임을 살피더라."흥민이 일이 곧 내 일이다. 그가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봤다. 하필 7경기 모두 아슬아슬했던 탓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게다가 거의 이틀 간격의 빡빡한 일정이었다. 흥민이를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더 잘 뛰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학범 감독에게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금메달은 흥민이와 선수·코칭스태프가 힘을 합쳐 일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수들을 적재적소 골고루 투입한 김학범 감독의 역할이 컸다. 주전과 비주전이 존재하는 가운데, 단기전에서 모든 선수를 믿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단기전에서 감독은 심리전문가의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읽고 흔들리지 않도록 잘 이끌었다." -친동생 같은 손흥민이 대견했겠다.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면서 흥민이가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슈퍼스타가 되는 것보다는 팀에 녹아드는 것을 택한다. 특히 캡틴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경기 내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동기부여 했다. 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침착하게 이끌었다. 그런데 이런 칭찬은 동료들이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웃음)" -월드컵 무대까지 밟아본 손흥민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긴장한 것 같더라."내가 봐도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 아시안게임은 흥민이에게 중요한 대회였다." -병역 혜택이 걸렸다는 부담 때문이었나."병역 혜택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었다. 흥민이에게는 '승리' 그 자체가 중요했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던 것이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에는 승부 외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부담은 덜었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지금의 손흥민은 전 세계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서 하는 말이 아니다. 현재 실력이라면 어느 팀에 가도 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만 남았나."흥민이는 토트넘에서 만족하고 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에서 매년 톱3에 드는 팀이다. 흥민이는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했다. 아시안게임도 우승했다. 현재 모든 것이 완벽하다. 실제로 여러 빅클럽에서 제의가 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곳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 때로는 안정감을 주고 신뢰를 보내는 팀에 남을 필요도 있다." -구단이 얼마나 손흥민을 믿어주길래."토트넘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 7월 흥민이와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다른 구단이었다면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다. 다른 구단이라면 아시안게임 결과를 기다린 후 계약 여부를 결정했을 것이다. 그만큼 흥민이를 믿는다는 뜻이다. 흥민이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변함없이 믿음을 보낸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해준 것도 선수를 믿어준다는 뜻이다. 흥민이는 구단의 믿음에 보답할 것이다."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흥민이는 토트넘 데뷔 시즌을 아주 멋지게 시작했지만, 이후 부상을 겪으면서 부진이 겹쳤다. 많은 선수들이 이적 첫 해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진짜 잘하는 선수'만이 2년차 혹은 3년차에 다시 제 궤도에 오른다. 내가 흥민이를 존경하는 이유다. 그는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내는 선수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뜻인가."정신력이야말로 오늘의 흥민이가 있을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슈퍼 멘털'을 가진 선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던 시절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그랬고,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증명하더라. 멘털은 아버지(손웅정)가 물려주신 것이다. 흥민이는 아버지에게 감사해야 한다.(웃음)" -축구팬들은 '손날두(손흥민+크리스티아누 호날두·손흥민 애칭)'가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날을 꿈꾼다."지금은 때가 아니다. 흥민이는 월드컵-아시안게임을 연달아 치렀고, 내년 아시안컵까지 출전한다. 여유가 많은 시즌이 아니다. 하지만 축구판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라는 말은 하고 싶다. 언제 어떤 일도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 오늘 만족한다고 한 선수가 다음 날 팀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축구판이다." -손흥민의 목표는."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몇 골을 넣기 바라기보다는 강행군 속에서 잘 해내길 바란다. 월드컵-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컵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민이를 믿는다. 또 그는 잘 해낼 것이다. 또 감독과 구단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 거라고 믿는다." -황희찬(23·함부르크)과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황희찬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터진 골은 대단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3년간 뛴 잘츠부르크를 떠나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희찬이는 좋은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충분히 뛰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언제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단순하게 이적을 결정한다. 그래서 실패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적도 준비하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게 좋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함부르크는 황희찬에게 최적의 팀인가."그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 그동안은 출전 기회가 적었다. 고심 끝에 찾아낸 해결책이 함부르크였다. 잘츠부르크에 소속돼 있으면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황희찬은 좋은 재능을 가졌다. 경험만 더하면 되는 건데, 그 경험은 실전을 통해서만 쌓을 수 있다." -그래도 잘츠부르크는 유럽클럽대항전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는 팀이다.잘츠부르크는 유럽클럽대항전에 나가는 팀이지만, 반대로 리그에서는 대부분 분데스리가 2부 팀보다 경쟁력 없는 팀과 경기를 한다. 무엇보다 홈경기를 해도 많아야 관중이 1만 명 정도 찾는다. 더 큰 무대로 가려면 5만 명 이상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뛰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함부르크는 그런 곳이다. 남들이 어떤 말을 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경험을 쌓고 더 나아고 발전하는 일만 생각해야 한다. 현재 그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 그래야 한 단계 성장한다." -황희찬이 분데스리가(1부리그)에 서는 날도 올까."아무런 문제 없다(Ohne Problem). 물론 모두가 흥민이처럼 단기간에 해낼 수는 없다. 희찬이는 지금 탄탄한 초석을 놓는 시기다. 그 위에서 자라는 거다. 빨리 자라도 금세 쓰러지는 선수들이 많다. 단단한 초석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재능이 많았지만, 뛰지 못해 재능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최적의 선택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닮았나."둘은 완전히 다른 축구를 한다. 성격도 다르다. 단 한 가지 닮은 점이 있다. '강한 신념'이다. 두 선수가 친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자카르타=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09.20 06:00
축구

[단독인터뷰] 황희찬 "흥민이 형이 그랬듯 함부르크서 성장할 것"

"프로 데뷔 이후 첫 이적이라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돼요. 하지만 (손)흥민이 형이 그랬던 것처럼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2·함부르크)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새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31일 친정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함부르크로 1년간 임대 이적했다. 함부르크는 대표팀 선배자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 손흥민(26·토트넘)이 신인 시절에 4년간 뛰며 빅 클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팀이다. 황희찬은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새 소속팀에 적응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6년 프로에 데뷔한 황희찬은 그동안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86경기에서 29골 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37경기 13골)에는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구단의 리그 우승과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행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 승격에 도전하는 크리스티안 티츠(47) 함부르크 감독에게 꼭 필요한 자원이었던 셈이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을 겪었다. 이전까지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3경기를 치른 올 시즌 현재 2승1패로 정규 리그에서 8위(승점 6)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은 "단장님과 감독님이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A대표팀에 소집돼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연락했다. '기대하고 있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황희찬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황소'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비결은 '집 밥'이다. 황희찬은 새 출발을 앞두고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6월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뒤, 아시안게임까지 종횡무진으로 누볐다. 황희찬은 "월드컵은 월드컵대로, 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대로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우승이라는 목표로 또래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이 형, (구)자철이 형 등 훌륭한 형들의 뒤를 잘 이을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치른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결승전은 골잡이 황희찬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그는 전반 11분 손흥민이 상대 골문을 향해 올린 프리킥을 상대 수비보다 머리 하나는 더 높이 떠올라 환상적인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마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헤딩골을 보는 것 같았다. 호날두는 캥거루처럼 높이 떠올라 내려찍는 헤딩슛으로 유명하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이 프리킥을 차기 전에 형과 눈이 마주쳤다. 킥이 뒤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타이밍을 맞췄다"면서 "호날두의 헤딩을 보고 점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성공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 돌파와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이 전매특허인 덕분이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매치 칠레전에서도 황희찬은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후반 15분 우측면에서 순간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고, 후반 32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상대 수비 2명을 헤집고 나와 골 지역까지 파고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두 차례 돌파 모두 그라운드 위 선수 대부분이 지친 후반 중·후반에 나왔기에 칠레 선수들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평소 보약이나 스태미나식을 먹지 않는 황희찬은 어머니가 손수 지어 준 음식을 즐겨 먹는다. 잘츠부르크로 출국할 때마다 어미니표 소갈비 10~15대와 김치를 포장해 출국할 만큼 토종 입맛을 갖고 있다. 황희찬은 함부르크에서도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팀 적응에 집중한다. 황희찬은 15일 안방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리는 2018~2019시즌 정규 리그 5라운드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함부르크 지역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는 "티츠 감독이 황희찬의 출전에 낙관적"이라며 데뷔전의 가능성을 점쳤다. 황희찬은 "함부르크는 명문팀이다. 목표는 팀의 1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며 "팀과 대표팀에서 더 발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피주영 기자 2018.09.14 06:00
축구

지동원-황의조,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축구대표팀 골잡이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25·감바 오사카)에 주어진 과제다.지동원과 황의조는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이 25일 발표한 유럽 원정 평가전 엔트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에 공격수로 승선한 선수는 이들 두 명뿐이다. 한국은 다음달 7일 러시아(모스크바), 10일 모로코(장소 미정)와 평가전을 치른다.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 조합으로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골을 뽑아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동원과 황의조에게 대표팀 최전방을 맡기기가 미덥지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력을 따지만 두 선수는 대표팀의 제1옵션이 아니다. 실제로 황의조와 지동원은 앞서 소집된 '신태용 1기(8월30일 이란전·9월6일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예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명단은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선수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100% 해외파로 구성됐고, 주전 스트라이커 황희찬(21·RB잘츠부르크)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동원과 황의조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기존 골잡이들을 부를 수 없어서 생긴 일이다. 황의조는 조금 나은 편이다. 지난 6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성남 FC에서 일본 J리그(1부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그는 출전 기회는 매경기 얻고 있다. 그러나 황의조 역시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필요한 득점력은 증명하지 못했다. 감바 오사카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황의조는 공식경기 11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꿈꾸는 지동원과 황의조에게 러시아·모로코 2연전은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을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신태용 감독 역시 두 공격수를 발탁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스트라이커 황희찬이 부상을 당하고 석현준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지동원과 황의조를 뽑게 됐다"고 설명한 신 감독은 "지동원은 몸 상태가 좋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고 밝혔는데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보고 싶었다. 러시아에 데리고 갈 수 있는 선수인지 테스트해 보겠다"고 말했다.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동원과 황의조는 명예 회복을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동원은 최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단독인터뷰에서 "지금은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우리가 1-0으로 앞선 후반 45분, 내가 교체 선수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를 몇 분을 뛰든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황의조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9.28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