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스포츠일반

캡틴양키의 상승세, 컴플리트밸류·승부사 복수혈전

한국 경마 100년을 기념한 경마 축제의 꽃인 ‘코리안더비(1800m)’가 열린다. 15일 서울 경마공원 8경주로 예정된 제25회 코리안더비는 지난 4월 KRA컵 마일에 이어 국산 3세 선발 시리즈인 ‘트리플 크라운(삼관마)’의 두 번째 관문이다. 국내 최고 규모인 총 8억 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국산마들의 꿈의 무대이자 3세 최고마를 가리는 경주다. 마지막 세 번째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오는 6월 12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코리안더비에서는 경주마 ‘위너스맨’이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력 우승후보였던 ‘히트예감’의 삼관마 도전을 저지한 바 있다. 컴플리트밸류(수, 한국, 3세, 레이팅73, 장세준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71.4% 복승률 100%)는 데뷔 이후 지난해 브리더스컵까지 5연승을 차지, 2세마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며 영광의 한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3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는 ‘승부사’에 1위를 내줬다. KRA컵 마일 대상경주에서도 ‘캡틴양키’에 막판 선두를 내주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마 중 레이팅 및 상금순위 1위, 승률 71.4%라는 우수한 전적을 바탕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승부사(수, 한국, 3세, 레이팅72, 김광명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62.5%)는 데뷔 후 총 8경주 중 5승이라는 막강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를 미리 가늠할 수 있었던 3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단독 선두로 우승을 차지하며 3세마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달 부경에서 개최된 KRA컵 마일에서는 컴플리트밸류와의 선행 다툼에서 체력을 소진하며 부산경남의 ‘캡틴양키’에 우승을 내줬다. 캡틴양키(수, 한국, 3세, 레이팅64, 김진영 마주, 구민성 조교사, 승률 60%, 복승률 80%)는 지난 3월 경남신문배 준우승에 이어 KRA컵 마일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컴플리트밸류와 승부사 등을 따돌리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주행거리를 점진적으로 늘렸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만큼 1800m 첫 도전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한 달 만에 다시 나선 서울 원정 경주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캡틴양키의 부마 ‘올드패션드’는 지난해 KRA컵 마일 2위와 코리안더비 3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한 ‘흥바라기’를 배출한 바 있다. 위너스타(수, 한국, 3세, 레이팅58, 강훈표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20%, 복승률 50%)는 2세 시절 ‘루키 스테이크스’ 특별 경주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복병마다. 올해 두 번의 1800m 경주에서는 우승,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장거리의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초반 선행을 이끌기보다는 후반부에 가서 힘을 발휘하고 특히 막판 주력이 돋보이는 말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3 05:58
스포츠일반

부경 경주마 우세 vs 서울의 명예회복

오는 12일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최강 국산 3세마가 가리는 경주가 열린다. 바로 트리플크라운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다. 현재 트리플크라운시리즈 지형은 부산경남 경주마들이 우세한 상황이다. 제 1관문 KRA컵마일(GⅡ, 1600m)과 제 2관문 코리안더비(GⅠ, 1800m)를 부경의 히트예감과 위너스맨이 가져갔다. 농림축산장관배는 2008년 이후 서울 우승마가 딱 한 번 탄생했을 정도로 서울 경주마들의 약세가 두드러져 왔다. 이번 시리즈 서울 대표마 흥바라기가 출전을 하지 않는 가운데 올해 서울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히트예감(3세, 수, R92, 김준현 마주, 방동석 조교사, 승률 80%, 복승률 100%)은 KRA컵마일 우승, 코리안더비 준우승으로 현재 1050점의 시리즈 승점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 순발력이 좋아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선행한다. 코리안더비에서도 경주를 이끌었으나 장거리 경주 경험 부족의 여파인지 아쉽게 패했다. 직선주로 초반, 치고 나오는 흥바라기 등에 밀리는 듯 했으나 위너스맨과 경합하며 다시 힘을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주에서는 더욱 늘어난 경주거리에 선행과 체력 안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포인트다. 위너스맨(3세, 수, R92,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83.3%)은 코리안더비 우승마이다. KRA컵마일은 경주 도중 편자가 빠지는 악운으로 5위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시리즈 승점 880점으로 히트예감을 쫓고 있다. 체구가 좋아 장거리에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올해 초부터 꾸준히 1800m 장거리 경주에 출전해왔다. 출전마 중 장거리 경주의 경험이 가장 많다. 대상경주를 19회나 우승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와는 연이 없었던 최시대 기수가 위너스맨과 장관배 첫 우승을 합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치프인디(3세, 수, R57, 박남성 마주, 박대흥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0%)는 KRA컵마일 3위, 코리안더비 6위를 거뒀다. 각질, 체형, 혈통 등에서 장거리에 기대감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종반 탄력과 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로 강력한 우승후보 히트예감과 형제마다. 데뷔 후 줄곧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왔으나 지난 두 경주는 문세영 기수의 부상으로 안토니오 기수가 기승해왔다. 이번 경주에서 문세영 기수와 어떤 작전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최강게임(3세, 수, R46, 이강운 마주, 전승규 조교사, 승률 60%, 복승률 60%)은 KRA컵마일에 출전하지 않았고, 코리안더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클린업조이를 배출한 씨수말 퍼지의 자마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두 번의 1700m 일반경주 경험이 있고, 선·추입이 자유로워 자리와 경주 전개에 따라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매 경주 좋은 걸음을 보여주는 성장형 경주마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주목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0 06:07
스포츠일반

다시 문 연 경마장…3일 동안 7만명 코리안더비 만끽

‘위너스맨’이 약 2년 만에 고객 함성과 함께 진행된 대상경주에서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일 최고의 국산 3세마를 뽑는 제24회 코리안더비(GⅠ,1800m)에서 위너스맨은 지난 KRA컵 마일 우승마 ‘히트예감’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5일부터 서울 경마공원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서 고객 입장이 재개됐고, 3일간 약 7만명의 경마팬이 찾아 짜릿한 승부를 즐겼다. 서울 경마공원은 고객의 발길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경주마 관계자들과 팬 모두 그동안의 회포를 풀 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말의 정점은 고객과 함께하는 경마축제인 코리안더비였다. 서울 경마공원에는 7000여 명이 입장해 코리안더비에 출전한 경주마들을 응원했다. 경주 초반 주도권은 히트예감이 잡았다. 선행마인 히트예감은 재빠르게 맨 앞에 자리를 잡으며 여유 있게 경주를 이끌어나갔다. 위너스맨은 히트예감을 약 3마신 뒤에서 쫓았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모든 경주마들이 마지막 힘을 발휘하며 달렸다. 서울의 흥바라기가 히트예감을 바짝 쫓으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선 50m 전 히트예감과 위너스맨이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 끝에 위너스맨이 간발의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처음으로 위너스맨과 호흡을 맞춘 최시대 기수는 “기량이 좋은 말이고, 첫 서울 원정임에도 잘 적응했다. 마지막까지 위너스맨이 끈기 있게 뛰어준 덕에 우승했다”며 “오랜만에 서울 경마공원에서 경마팬들을 만났다. 팬들의 응원 덕에 큰 경주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너스맨과 함께 첫 그레이드급 대상경주를 우승한 최기홍 조교사는 “1800m 경험이 있어서 거리적응이 이미 된 상태였다. 말의 컨디션도 워낙 좋았고, 추입작전도 유효한 경주마”라고 평가했다. 추후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역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 최우수마를 발굴하는 ‘트리플크라운’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대상경주다. 비록 첫 관문 KRA컵마일 우승마 히트예감이 준우승에 그치며 올해도 삼관마는 탄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리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히트예감과 위너스맨, 꾸준히 입상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울 경마공원의 흥바라기 등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지형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마지막 관문의 우승마, 그리고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최우수마는 누가 될 것인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2 06:47
스포츠일반

히트예감 2연승 vs 흥바라기 복수전

국내산 3세 최고마를 가리는 최고의 경주 ‘코리안더비(GⅠ,1800m)’가 7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다. 1998년 탄생한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 우수마 발굴체계인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명실상부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경주다.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세 경주를 모두 우승해 ‘삼관마’의 영광을 안은 말은 지금까지 2007년 ‘제이에스홀드’, 2016년 ‘파워블레이드’ 2두에 불과하다. 올해는 지난 10월 ‘KRA컵 마일(GⅡ,1600m)’에서 완벽하게 우승한 ‘히트예감’이 트리플크라운을 머리 위에 얹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경주는 1년여 만에 전국의 고객과 함께하는 첫 대상경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상경주 스케줄이 평소보다 늦어지며 출전마들이 4세에 근접한 나이가 됐다. 히트예감(수, 3세, 한국, R91, 김준현 마주, 방동석 조교사, 승률 88.9%, 복승률 100%)은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전부터 최고 3세마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KRA컵 마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첫 대상경주임에도 자신의 재빠른 출발과 선행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직선주로에 들어서도 지치지 않고 앞서나가는 근성까지 자랑하며 2위 ‘흥바라기’를 1과 3/4마신 차로 제쳤다. 발군의 실력으로 레이팅도 급상승해 91까지 올라 현시점에선 경쟁자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서울 원정과 1800m는 첫 도전이다. 원정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과 장거리라는 변수를 이겨낼지 주목된다. 흥바라기(수, 3세, 한국, R76, 임한용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100%)는 KRA컵 마일 준우승마다. 2위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한 뒤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동안 일반경주에서 보여줬던 선행 전개와 달리 추입력을 보여줬고, 부산의 강자들과 맞섰지만 예상을 제치고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주는 홈그라운드인 서울 경마공원에서 진행된다는 점과 1800m 일반경주에 우승경험이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으게 한다. 치프인디(수, 3세, 한국, R57, 박남성 마주, 박대흥 조교사, 승률 55.6%, 복승률 55.6%)는 KRA컵 마일 입상마다. 경주 종반에 힘을 발휘하며 펄롱타임(1F-G)이 13초1로 출전마 중 가장 빨랐다. 체구 역시 500kg이 훌쩍 넘어 장거리 경주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데뷔 때부터 함께해왔던 문세영 기수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코리안더비에서 호흡을 맞추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5 06:55
스포츠일반

통합 챔피언십 신예 경주마들의 세대교체 예고

10월부터 대상경주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신예 경주마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올해 시행되는 쥬버나일, 트리플크라운, 트리플티아라, 챔피언십의 1차 관문이 끝났다. 쥬버나일시리즈 1차전은 서울에서는 ‘컴플리트밸류’가, 부경에서는 ‘영광의레전드’가 각 3마신, 5마신 차로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컴플리트밸류는 4전 4승을 이어가고, 영광의레전드는 지난 루키 스테이크스 부산의 9위 치욕을 씻었다. 컴플리트밸류 없는 농협중앙회장배에서는 문화일보배 2위와 3위였던 ‘원평가속’과 ‘벤칼프린세스’를 비롯해 ‘승부사’, ‘아스펜태양’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각 경마장의 경주로 추려진 서울과 부경의 대표 2세마들은 오는 12월 5일, 부경 경마공원에서 브리더스컵으로 맞붙을 예정이다.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1차전 우승은 부경의 ‘히트예감’이 가져갔다. 서울의 ‘흥바라기’가 추입에 나섰으나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준철 조교사의 흥바라기는 외곽게이트에서 출발해 따라가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막판 스퍼트를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준철 조교사는 조교사 데뷔 3개월여 만에 대상경주의 꽃 삼관경주에 도전하고 있다.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1차전, ‘루나 스테이크스’에서는 서울의 ‘라온핑크’가 선행 전개로 우승했다. 2위인 ‘제다이’와 8마신 차의 압도적인 승리다. 출발 반응도 좋고 게이트도 좋았다. 경주마로서 타고난 능력이 좋고, 점차 실력이 무르익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코리안오크스를 비롯한 트리플티아라 전승을 노린다. 한국경마의 내로라하는 스타경주마들이 총출동했던 통합 챔피언십 1차전인 KRA컵클래식에서 부경의 ‘미스터어플릿’, SBS스포츠스프린트는 서울의 ‘어마어마’가 우승하며 신예마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KRA컵클래식에서 대상경주 데뷔를 한 ‘미스터어플릿’은 꾸준히 선두 ‘문학치프’를 따라가며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주로 안쪽에서 여유있게 돈 후 직선주로에서 치고 나오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초반 선행을 이끌던 ‘문학치프’와 3코너까지 외곽에서 바짝 추격하던 ‘청담도끼’는 4코너를 돌며 눈에 띄게 걸음이 무뎌졌고 각 7위와 15위에 머물렀다. 장거리 경주마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9 06:50
스포츠일반

경마 기수 생활 끝내고 조교사로…새 출발하는 이준철

이준철 기수가 기수 생활을 끝내고 조교사로 새 출발을 했다. 지난달 20일 3전 3승의 대미를 장식하며 23년의 기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이준철 기수는 지난 1일부터 이름 뒤에는 '조교사'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았다. 영원한 선배이자 스승인 김대근 조교사에 이어 48조를 이어받게 됐다. 11년 전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던 당시 김대근 조교사로부터 조교사 직업 도전 권유를 받았던 이준철 기수는 그때부터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김대근 조교사에게 배우고 싶은 점으로 정직함과 성실함을 꼽았다. 이준철 조교사는 “얼마 전 저녁을 함께했다. 단순히 마방에만 있는 조교사가 아니라 이곳저곳을 살피며 말도 계속 보러 다니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라며 조언을 깊게 새겼다. 이제 기수에서 조교사라는 역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 조교사는 “일상적인 변화는 크게 없지만 조교사로서 계속 생각해왔던 것들을 실천해 나가야 하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아침에 훈련하고 다시 마방에 와 말 손질과 수영장 훈련 등 말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또 말이 건강하게 경기를 뛸 수 있게 만드는 게 조교사의 역할이기에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 조교사는 이번 주말 경주에서 2두를 처음으로 출전시키며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는 “마방 식구들은 워낙 오랫동안 함께해서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또 본인들이 알아서 일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식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 조교사는 말을 볼 때 혈통도 중요하지만 뛰어노는 모습이나 자세, 피부 등과 함께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를 지속해서 지켜본다. 그는 48조 마방에서 ‘흥바라기’ ‘흥행질주’ 외에도 주목할 만한 말들로 ‘블루마카롱’을 꼽았다. 그는 “아주 예민하면서도 영민한 말이라 성적이 금세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더드림’ 역시 앞으로 더 폼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단기적인 목표는 대상경주 우승이다. 이준철 조교사는 “소속 경주마인 홍바라기, 흥행질주 등도 대상경주 출전을 목표로 달릴 예정이고, 우승도 따내고 싶은 그런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 때문에 팬들이 입장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은퇴하고 개업을 하게 됐다.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말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최상의 상태로 경주를 나갈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07:00
스포츠일반

역주행 신화 주인공 박종곤 조교사·이준철 기수

한국 경마에서 ’역주행‘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다. 박종곤 조교사는 1982년 기수로 들어와 경마장에서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기까지 28년이 걸렸다. 박 조교사는 특히 2015년부터 물이 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승률과 10억원이 넘는 순위 상금을 유지하고 있다. 명마 ’청담도끼‘를 만나서는 승승장구에 가속도가 붙었다. 청담도끼가 안겨준 트로피만 8개다. 서울 경마공원 조교사 중 열 손가락 안에 가뿐히 든다. 상위권 성적까지 약 20년이 걸린 역주행이다. 1997년 박종곤 조교사의 데뷔 후 첫 2~3개월은 빈 마방이었다. 우연히 선배 조교사의 말 12두를 받아 조교사 생활을 시작했으나 처음부터 성적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다 2013년 7월 경주마 ’마리대물‘을 만나며 조교사 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성적이 정체됐던 마리대물을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살뜰히 돌봤다. 마리대물은 그해 KRA컵 클래식의 트로피를 안겨줬다. 박 조교사는 손수 풀 뜯어 먹이는 조교사로도 유명하다. 민들레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경주마들이 좋아해 경마공원 주변에서 직접 채취해 먹이곤 한다. 자식 같은 경주마들이 맛있게 먹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박 조교사는 “심청사달,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말이 좌우명이다. 욕심을 버리고 그저 열심히 정성을 다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시키는 경주마들을 정성을 다해 가꾸다 보면, 혈통이 좋지 않은 경주마일지라도 성적을 내준다. 이것이 보람되어 조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도에 데뷔해 올해로 23년 차인 베테랑 이준철 기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승률 22.6%, 복승률 35.8%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역주행했다. 다승 또한 2019년 23위에서 13계단이 오른 다승 10위, 24승을 달성하며 톱10에 올랐다. 출전 경주 수가 10위권 내에서 가장 적었음(106회)에도 불구하고 문세영 기수 다음의 승률을 이뤄냈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 기수는 모든 주변 사람들의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김대근 조교사(48조)와 말도 보러 다니면서 안목을 길렀고 마주, 조교사, 관리사들과의 좋은 팀워크가 한몫했다. 지난해 기승했던 경주마들도 한국 경마계에 떠오르는 샛별들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출전에 4번 우승을 기록하며 남다른 성적을 내는 ’흥바라기‘는 이 기수와의 호흡과 함께 3세마 다크호스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코리안더비 3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3위를 거둔 흥행질주도 성장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그는 “승마 선수 출신인 아내에게 말을 세심히 다루는 법, 굴레나 재갈을 왜 써야 하는지 등 기본 마술에 대해 세심히 조언을 받았다”며 “경마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을 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6 07:00
생활/문화

외산 공백 메울 국산 2세마 슈퍼루키 히트예감, 흥바라기 두각

말의 고장이자 제1호 말산업 특구인 제주도의 말산업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유례 없는 침체위기에 봉착해 있다. 국내 말산업 시장 회복과 우수 국산마 발굴을 위해 지난달 29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특별경주(1200m)에서 국산 2세마 슈퍼루키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다가오는 신축년에 이어질 삼관경주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국내 말산업을 견인할 ‘난세의 영웅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는 한국마사회의 소속 씨수말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인 ‘히트예감’이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바깥쪽이던 8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과 초반 가속을 통해 안쪽으로 파고들며 선두를 차지한 히트예감은 한 번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3전 전승을 이어갔다. 2위의 자리에는 ‘머스킷맨’의 자마 ‘위너스맨’이 차지했다. 3연승을 달리며 경주 전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위너스맨’은 경주 내내 히트예감을 위협했으나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4마신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올드패션드’의 자마인 ‘흥바라기’가 경주 시작과 함께 월등한 초반 가속을 뽐내며 선두자리를 차지해 결승선까지 선두를 지켰다. 흥바라기 또한 부경의 히트예감과 함께 3전 전승을 기록했다. 2위는 무서운 추입능력을 보여준 ‘슈퍼챔피언’에게 돌아갔다. 시작부터 4코너까지 줄곧 하위그룹에 머물며 흐름을 지켜보던 슈퍼챔피언은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숨겨온 힘을 쏟아내 11위에서 단숨에 2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우승마 흥바라기에 2.5마신차로 패배했지만 마지막까지 발걸음에 힘이 차 있었기 때문에 좀 더 긴 거리의 경주에 출전한다면 뛰어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준 국산 2세 경주마들은 내년이면 본격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트리플크라운(삼관경주, 3세 국산마 한정 시리즈 경주-KRA컵 마일·코리안더비·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등 큰 무대에 도전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올해 외산마 수입이 평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새해 경주로는 국내산 경주마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말산업과 생산농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국산마 우대정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내년에 한정해 외산마의 수입이 전면 제한된다. 또 국산 경매마 육성 인센티브 확대, 및 경매마 한정 대상경주 추가 신설 등으로 국산마의 수요를 높여 말산업 위기를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계획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국산마 우대 정책을 강화해 말산업과 생산농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국산마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4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