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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무명부터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까지…故변희봉의 연기 인생史 [줌인]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원로배우 변희봉이 암 투병 끝에 1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변희봉은 5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이날 세상을 떠났다. 앞서 변희봉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앞둔 지난 2018년, 건강 검진을 받고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을 이듬해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나이거참’에 출연해 고백하면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는데,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변희봉은 지난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연기자로 발을 넓혔다. 성우 활동 중 극단에 입단해 연기를 시작했고 1970년부터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러나 배우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단역이나 조연 위주로 출연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당시 성우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힌 나문희, 김용림 등이 화려하게 비상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결국 배우의 꿈을 접고 전남의 한 시골마을로 낙향을 하기도 했으나, 운명처럼 1970~1980년대 큰 인기를 얻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 사이비 교주 역을 맡으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변희봉은 사이비교주, 범인 등 드라마에서 주로 악역을 맡으면서도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들로 사랑 받았다. 특히 사극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는데 ‘조선왕조 500년’의 ‘설중매’ 편에서 유자광 역을, ‘찬란한 여명’에선 흥선대원군 역을, ‘허준’에선 창년 성대감 역할을 맡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변희봉의 배우 인생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는 한국영화 신르네상스를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나이 든 연기자들이 점점 설 곳을 잃는 분위기였다. 파도에 휩쓸리듯 배우를 그만두려 했던 변희봉의 배우 인생은 또 한번 뒤집힌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 출연 후 전성기를 맞은 것. 당시 변희봉은 ‘플란다스의 개’ 출연 제안을 여러번 거절했으나, 봉준호 감독의 끈질긴 구애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비화는 널리 알려졌다. 이후 변희봉은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봉준호 감독 영화 4편에 출연하면서 ‘봉준호의 페르소나’라 불리기도 했다. 변희봉은 다수의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나를 탄생시킨 은인”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플란다스의 개’ 이후 묵직한 존재감과 독특한 음색 등이 또 한번 업계의 관심을 받았고 변희봉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얀거탑’, ‘솔약국집 아들들’, ‘공부의 신’, ‘피노키오’,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벌’, ‘트랩’ 등 TV에서만 평균 매해 1~2작품에 출연하며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다. 그리고 일흔다섯이던 2017년. 노배우는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생애 첫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해외까지 알렸다. 프랑스 칸에서 백발에 검은색 수트를 멋스럽게 차려 입고 취재진을 만났던 변희봉은 당시 “배우로 오래 일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은 꿈도 못 꿔봤다. 꼭 벼락맞은 것 같다”며 “마치 70도 기운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두고 봅시다. 이 다음에 뭐를 보여줄지. 죽는 날까지 연기하겠다”며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내 박수를 받았다. 고인은 대중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당시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는데 “내가, 이 변희봉에게 별별 일이 생긴다”며 “나 같이 조연을 많이 한 사람도, 세월이 가면 이런 큰 훈장을 받을 수 있겠다 싶더라. 대중문화를 사랑 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지난했던 연기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낮 12시30분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에 봉안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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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산장2' 전광렬 숙종 빙의에 설하윤 장희빈 변신 찰떡 호흡

배우 전광렬과 가수 설하윤이 드라마 '장희빈'을 소환해 웃음을 유발한다. 도담삼봉 황토돛배 위에서 펼쳐진 숙종 전광렬과 장희빈 설하윤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B tv 케이블 우리동네 B tv와 채널S가 손잡은 전광렬의 휴먼 버라이어티 '힐링산장-줄을 서시오 시즌 2' 측은 오늘(1일) 방송을 앞두고 전광련과 설하윤의 2021년 판 '장희빈'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산장지기 전광렬은 단양 도담삼봉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황토돛배를 준비한다. 황토돛배를 타고 유유자적 힐링을 만끽하던 중 전광렬이 던진 "어허~" 한 마디에 현장 분위기는 조선시대가 된다. 전광렬은 허준뿐만 아니라, 무사, 흥선대원군, 숙종 등 조선시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바. 허경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당시 김혜수와 함께 열연한 2002년 드라마 '장희빈' 소환에 나선다. 이때 설하윤이 무릎을 꿇고 "전하!"를 외치며 설희빈으로 변신, 상황 파악을 마친 전광렬은 순간 표정을 바꾸고 "네가 지은 죄를 정녕 모르더냐!"라고 호통을 치며 숙종으로 연기 몰입한 모습을 보여줘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 숙종이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는 명장면까지 재현한 전광렬의 연기에 반해버린 설하윤은 "멋있어"를 연발해 웃음을 안긴다. 그런가 하면 단양 곳곳을 잇는 터널 앞에서 인생샷 찍기와 함께 전광렬이 준비한 단양의 보양 음식 한 상까지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 완벽한 힐링 코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힐링산장2'는 B tv 케이블의 우리동네 B tv에서는 수요일 오후 6시, 채널S에서는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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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뇌섹녀 문가영, '경청+공감' 지혜로운 활약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배우 문가영이 지혜로운 활약을 펼쳤다. 문가영은 지난 13일과 20일, 2주에 걸쳐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세기의 라이벌 특집 흥선대원군과 고종 편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설민석, 전현무와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는 문가영은 멤버들과 환상의 케미뿐 아니라, 역사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공감하는 모습으로 게스트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이에 55회 방송은 전국 가구 시청률 6.9%(2부)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앞서 설민석은 문가영에 대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한 '지니어스'라고 표현하며 굉장히 많은 재능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문가영은 3개 국어 실력 외에도 다독가로도 잘 알려진 연예계 대표 뇌섹녀. '흥선대원군 vs 고종' 1, 2편의 게스트로 나선 문가영은 부자의 숨 막히는 권력 전쟁부터 우리가 몰랐던 고종의 '빛과 그림자'까지 역사 탐사 여행을 함께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햇살 같은 미소로 현장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드는가 하면, 한자도 척척 읽어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역사서의 내용을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등 엘리트다운 활약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한 발짝 물러서서 설민석과 멤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문가영의 배움의 자세가 훈훈함을 더했다. 진지했다가 웃었다가 이야기에 푹 빠진 듯한 모습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또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짚어주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설명하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한편 문가영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여신강림'의 주인공을 맡아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9.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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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도 외면"…'선녀들' 고종 vs 흥선대원군 비운의 부자전쟁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파국으로 치닫은 부자(父子)전쟁 결말이 공개된다. 20일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역사의 라이벌로 남은 아버지와 아들 ‘흥선대원군vs고종’의 최후 이야기를 전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부자의 피 튀기는 권력전쟁은 시간순삭 몰입도를 자랑, 자체 최고 시청률인 6.9%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지난주 흥선대원군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이날 배움 여행은 고종의 입장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입체적 역사 여행이 꿀잼 몰입도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설민석은 아들 위에서 군림했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몰락 후 뒤바뀐 부자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고종은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몰라보게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를 유배 보내는 것은 물론, 철저히 정치에서 제외한 것이다. 결국 흥선대원군은 긴 유폐 생활로 지쳐 병까지 얻게 됐다고 한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아들이 보고 싶어진 흥선대원군은 고종을 만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고. 급기야 고종은 아버지의 죽음조차 외면하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파국으로 치닫은 부자전쟁의 끝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권력무상을 깨닫게 한 ‘비운의 부자’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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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설민석 "똑똑한 전현무, 방송용 바보 행세"

설민석이 전현무의 이중 생활(?)을 폭로했다. 13일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에서는 조선의 끝에서 피 튀기는 대결을 펼친 아버지와 아들 ‘흥선대원군vs고종’의 라이벌 특집이 펼쳐진다.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와 함께할 특별 게스트로는 떠오르는 대세 여배우 문가영이 출격한다. 문가영은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로 차세대 멜로퀸에 등극한데 이어, 새 드라마 ‘여신강림’에 캐스팅돼 얼굴천재 차은우와 호흡을 예고하는 등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알고 보면 ‘엄친딸’로, 독일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3개 국어 능력자’라고. 설민석, 전현무와는 남다른 친분도 자랑하고 있어 환상 케미를 예고한다. 문가영은 설민석의 폭풍 칭찬을 받으며 등장, 멤버들의 환호를 받았다. 설민석은 문가영을 “지니어스”라고 소개하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문가영은 햇살 같은 미소를 짓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역사를 소개하는 등 엄친딸 활약을 펼치며 멤버들을 모두 매료시켰다. 그런가 하면, 설민석은 야심을 숨기고 ‘상갓집 개’를 자처한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을 이야기하던 중, 전현무와의 공통점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바보 행세를 했다는 것. 설민석은 “현무 씨가 보통 똑똑한 게 아니다. (머리 좋은 것을 감추고) 바보 행세를 한다”며 전현무 몰이를 시작했다. 중국 촬영 때 현지인들과 프리 토킹을 하던 브레인 전현무와, 바보인 척하는(?) 방송용 전현무가 다르다는 것. 과연 전현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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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박상훈, 고종 열연으로 '몰입도 甲' 호평

‘바람과 구름과 비’ 박상훈이 ‘어린 고종'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박상훈은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극본 방지영, 연출 윤상호)에서 흥선대원군 이하응(전광렬)과 중전 민자영(박정연)의 권력 다툼 속에서 심약한 듯 보이나 왕실을 지키기위해 근심, 걱정하는 황제 ‘고종’ 이재황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바람과 구름과 비’ 19회에서 고종 이재황은 민자영의 설득에 아버지 이하응을 실각시키고 백성들의 진정한 왕이 되겠다고 결심하나 아버지 이하응의 일갈에 흔들리고 만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 한없이 나약한 군주의 모습은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아역 배우 답지않은 기대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복잡다단한 고종의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낸 박상훈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종영 단 2회차를 남겨둔 ‘바람과 구름과 비’는 이하응과 민자영의 예측불가 권력 싸움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과연 고종은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바람과 구름과 비’는 오는 토,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한다.최주원 기자 2020.07.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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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전광렬, 선악 오가는 美친 연기 '카리스마'

'바람과 구름과 비' 전광렬이 선악을 오가는 연기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TV CHOSUN 주말극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전광렬(흥선대원군 이하응 역)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신(神)의 면모를 발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안방극장을 존재감으로 꽉 채웠던 전광렬의 순간들을 짚어봤다. 1. 대의 위해 수치스러움 따윈 기꺼이 참아내는 전광렬 전광렬은 박시후(최천중)와 함께 아들 재황을 왕위에 올릴 계획에 돌입, 그 첫 번째 움직임은 바로 장동김문의 눈 속이기였다. 권력에 대한 욕심 따위 버리고, 목숨만을 구걸하는 소인배 연기를 해야 했던 것. 그러나 능구렁이 같은 김승수(김병운)를 속이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기에 전광렬은 기생의 치마폭 밑을 기어가 보라는 김승수의 말에 모욕감을 억누르며 기꺼이 엎드렸다. 이에 전광렬은 왕족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울분 섞인 웃음을 짓는 감정을 몰입도 있게 표현, 시청자들을 완벽히 이입시키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뽐냈다. 2. "백성들을 구할 돈을 내놓아라!" 나태한 관리들에게 던진 강력한 일갈 전광렬은 역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백성들을 외면하는 관료들에게 강력한 외침을 던져 멋짐을 폭발시켰다. 그는 지원을 차일피일 미루는 관리들에게 역병 환자들의 구토가 섞인 진흙을 뿌리며 "너희들도 백성들이 겪는 고통과 공포를 겪어 보거라… 백성들을 구할 돈을 내놓거라! 백성이 하늘이다, 백성이 이 나라 조선의 근간이다!"라고 일갈을 날렸다. 굳건한 신념이 느껴지는 전광렬의 불호령은 극의 분위기를 압도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3.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광렬의 다채로운 표정변화 전광렬은 박시후가 백성들의 칭송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후 달라진 태도변화를 보였다. 겉으로는 살인으로 뜻을 이루면 안 된다는 박시후의 말을 받아들이고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듯했지만, 뒤를 돌아서자마자 돌변하는 표정으로 불안감을 조성했다. 전광렬은 김보연(조대비)이 영운군을 왕재로 올리려 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날카롭게 눈을 빛내는 등 선과 악을 오가는 탁월한 표정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이렇듯 전광렬은 시시각각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미(美)친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02 16:51
축구

대전에 곤드레만드레 나오면 황선대원군 웃는다

“올해 성적은 안드레에게 물어보세요. 저 친구 발끝에 달렸거든요.” (황선홍 감독) “감독님 덕분에 득점 본능이 깨어났어요. 계속 득점해 보답해야죠.” (안드레)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52)감독과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23·브라질)를 최근 대전 덕암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대전의 K리그1(1부) 승격 가능성을 묻자 서로에 대해 칭찬만 했다. 두 사람이 만난 지는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오랜 시간 만난 듯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부터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바뀐 대전의 초대 사령탑이다. 대전은 개막 후 6경기에서 3승2무1패로 K리그2 2위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뛰다 올 시즌 임대 이적한 안드레는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팀 전체 득점(10골)의 절반 넘게 책임졌다. 황 감독에게 안드레는 브라질에서 날아온 복덩이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황선홍 감독 별명은 ‘황선대원군(황선홍+흥선대원군)’이었다. 포항은 당시 K리그 사상 처음 ‘더블(리그·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모기업 포스코가 축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인 상황에서, 황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대기록을 세웠다. 팬들은 이를 ‘쇄국정책’에 견줬고, 별명은 지도력에 대한 칭찬이었다. 역설적으로 황선홍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 사령탑 시절에는 외국인 선수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는 잘 다루지 못한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안드레의 맹활약은, 황 감독이 외국인 선수와 잘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 황 감독은 “원래 선수 칭찬 안 하는데, 안드레는 요즘 예뻐 보인다. 한국형 외국인이다. 기술 좋은 선수가 버티기 힘든 리그인데,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춰 상대에게 큰 부담”이라고 칭찬했다. 황 감독이 머리를 쓰다듬자, 안드레는 “아빠가 자주 이랬다”며 웃었다. 대전을 맡은 뒤 황선홍 감독 지도 철학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국내 선수 중심으로 조직력을 앞세운 전술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구단 상황만으로 ‘황선대원군’이라 불리는 게 싫었다. 대전을 맡으면서 ‘외국인 선수도 잘 활용하면 조직력에 골 결정력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은 황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있어 승부처다. 그가 정식으로 팀을 이끈 건 2018년 서울이 마지막이었다.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그는 “1부가 ‘전쟁터’라면, 2부는 ‘지옥’이다. 2부는 팀 간 편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예측이 안 될 만큼 치열하다. 포항 시절 영광을 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드레는 다부진 체격(1m79㎝·70㎏)에 힘이 좋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롤 모델은 축구게임에서 피지컬(1m90㎝·87㎏)과 슈팅(최대치 99) ‘끝판왕’으로 불렸던 브라질 국가대표 아드리아누(38·은퇴)다. 롤 모델과 달리 안드레는 지난해 24경기 2골에 그쳤다. 황 감독은 안드레의 잠재력을 읽었다. 수비 부담을 줄여 공격에 집중하게 했다. 안드레는 웨인 루니(35·더비 카운티)처럼 거침없이 뛰었고 득점력을 발휘했다. 대전은 완전 영입(약 37억원)을 준비 중이다. 안드레는 “잘할 자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골을 많이 넣을 줄 몰랐다. 공격수로 월드컵을 네 차례나 경험한 감독님 지도가 탁월한 덕분”이라고 공을 황선홍 감독에게 돌렸다. ‘대전 루니’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루니보다는 내가 좀 더 잘생겼다”고 말했다. 안드레가 골을 터뜨리면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박현빈의 트로트 곡 ‘곤드레만드레’가 울려 퍼진다. “만드레가 안드레처럼 들린다”며 안드레가 직접 들어본 뒤 골랐다. 안드레는 “곤드레만드레가술 취해 정신 못 차리는 모양이라는 걸 최근 알게 됐다. 술은 못 하지만 멜로디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할 수 있도록 매 경기 ‘곤드레만드레’가 울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안드레와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가 그랬다.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면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6.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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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이루, 비장한 분위기 포착

이루가 비장한 분위기로 새 드라마 캐릭터에 몰입했다. 이루는 TV CHOSUN 새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조선의 왕좌를 노리는 잠룡 이하전 역을 연기한다. 공개된 스틸에는 비장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이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뚫어질 듯 어딘가를 날카롭게 응시하는 모습이다. ‘바람과 구름과 비’는 운명을 읽는 킹메이커들의 왕위쟁탈전을 그린 드라마다. 21세기 과학문명의 시대에도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명리학과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스토리를 그려낼 예정이다. 박시후-고성희-전광렬-성혁 등이 출연한다. 극중 이루는 이씨 종친 도정궁 이하전 역을 맡아 조선의 왕위 서열 1,2위를 다투는 종친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전광렬)과 왕 철종의 후계자 자리를 엿보며 장동 김씨 일가와 맞선다. 첫 사극에 도전장을 내민 이루의 모습은 5월 17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4.28 14:45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2013년 K리그1(1부리그)에는 한 명의 '왕'이 등장했다. 이름은 황선대원군. 그가 선보인 K리판 '쇄국정책'은 K리그 팬들을 뜨겁게 열광시켰다. 조선 말 쇄국정책을 펼쳤던 흥선대원군의 이름을 따온 황선대원군.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황 감독의 쇄국정책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다. 구단의 사정이 좋지 않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국내 선수를 내보내라 했고, 황 감독은 자신의 제자들을 팔 수 없어 외국인 선수를 포기했다. 황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시작된 계기다. 2013시즌 K리그1에는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했다. FC 서울에는 '데몰리션'이라 불리는 데얀과 몰리나가 있었고, 전북 현대에는 최고의 날개 레오나르도가 존재했다. 울산 현대의 하피냐, 수원 삼성의 산토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최전방을 책임질 때, 포항은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도 없었다. 외국인 선수 0명으로 시작한 2013시즌.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들이 사라지자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성향을 완전히 버리게 됐고,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끈끈한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포항은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국내 선수들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호흡. '스틸타카'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스틸타카'는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의 포항 버전이다. 포항이 시도한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축구는 그동안 K리그에서 보지 못한, 신선하고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3시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포항은 강렬했다. 시즌 초 쇄국정책으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3무)을 달렸다. K리그1에서는 3승1무로 단독 1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1승2무를 기록했다. 외국인 공격수가 없지만 7경기에서 12골을 폭발시킨 포항이었다. 이런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던 시기, 2013년 4월 5일 일간스포츠가 황선대원군을 만났고, 이 만남은 1면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가장 궁금한 점. 외국인 선수 한 명도 없이 잘나가는 비결이다. 이에 황 감독은 포항의 '든든한 허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두 명의 미드필더 이름을 거론했다. '명신 듀오'라 불린 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을 보필한 두 '충신'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왕과 함께 1면에 얼굴을 올렸다. 외국인 없는 포항을 최강으로 만든 공이 컸다. 황 감독은 "기성용과 구자철에 비해 화려함이 떨어진다. 그러나 내실이 튼튼하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신진호에 대해서는 "골키퍼를 빼고 다 뛸 수 있다. 머리가 좋아 어디에 세워도 금방 적응한다"고, 이명주에 대해서는 "패스 축구는 자칫 속도가 느려지면 지루할 수 있다. 시야가 좋은 명주가 중앙에서 템포 조절을 한다. 긴 패스도 정확해 빠른 축구도 가능하다"며 두 충신을 극찬했다. 처음부터 충신은 아니었다. 황 감독은 "팀에 처음 왔을 때 두 선수 모두 쓸데없는 동작이 많았다. 대학시절 자신들 중심으로 팀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 습관을 버리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 황 감독은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초반일 뿐이다. 축구를 잘 한다는 칭찬에 취해 모든 것을 다 얻었다 생각하는 순간 죽음"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황 감독의 의지는 시즌 끝까지 이어졌고, 큰 결실을 일궈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충신들이 있었다. 아쉽게도 신진호는 2013시즌을 다 채우지 못한 채 그해 여름 카타르 SC로 임대를 떠났다. 이명주는 끝까지 황선대원군에 충성했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항의 '에이스'는 단연 이명주였다. 그는 7골4도움을 기록했고, 경기 MVP를 6회, 베스트 11에 8회 선정됐다. 신진호가 떠난 자리에는 다른 충신들이 줄을 섰다. 황진성·김승대·고무열·박성호·조찬호 등이 맹활약을 펼치자, 황선대원군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절대권력을 자랑한 황선대원군은 결국 2013시즌 K리그1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포항은 최종전에서 울산 현대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의 6년 만의 우승 그리고 포항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K리그 역사에서 쇄국정책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2020.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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