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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더 화려해진 '원더우먼 1984', '코로나 2020'에 전하는 희망과 용기
코로나19의 시대 2020년, 우리 모두가 원더 우먼이다. 1984년을 배경으로 하는 '원더 우먼 1984'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원더 우먼 1984'가 첫 공개됐다.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도입부부터 화려하다. 원더 우먼, 다이애나(갤 가돗)의 어린시절 데미스키라에서 열리는 아마존 경기를 담았다. 숨 쉴 틈 없이 달리고 화살을 쏘며 영웅이 되어가는 다이애나의 모습을 그린다. 이 장면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는데, 이 메시지는 151분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원더 우먼 1984'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차근차근 쌓아간다. 도입부뿐 아니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황금 슈트인 골드 아머를 비롯해 투명 제트기 등 새로운 아이템도 여럿 등장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중전부터 수중전까지 다 한다. 원더 우먼과 빌런 치타의 공중전은 '태양의 서커스' 느낌을 내려고 했다. 고속도로 트럭 액션에선 실제로 트럭을 뒤집으며 촬영했다. 151분의 긴 러닝타임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도록 화려한 액션을 연이어 보여주며 관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1984년의 화려한 시대상이다. 당시 미국은 풍요로웠다. 등장 인물의 의상부터 워싱턴의 거리까지 흥미로운 레트로 무드로 꾸며졌다. 2020년 지금 유행하는 '힙트로'와도 맞닿아 있다. 새로운 빌런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영화에서는 다이애나를 향한 열등감에 빠진, 훗날 치타로 변하는 여성 바바라 미네르바와 욕망으로 가득찬 사기꾼 맥스 로드가 원더 우먼과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빌런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기도 한다. 끝없는 욕망과 질투,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이 것들로부터 시작해 결국은 세상을 파멸로 몰고 가는 빌런으로 변해 간다.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원더 우먼의 사랑에 관한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 말미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원더 우먼의 입을 통해 전한다. 세상을 구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라고. 히어로, 원더 우먼은 우리 모두라고. 1984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2020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다만, '원더 우먼 1984'가 이야기하는 방식이 단순하고 명확해 일부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겐 마치 어린이용 만화 같이 느껴질 수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 쿠키 영상이 하나 등장한다. '원더 우먼'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울 보너스 영상이다. '원더 우먼 1984'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7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