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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텀 31점 11어시스트 맹활약…보스턴, 16년 만에 안방에서 파이널 우승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가 댈러스 매버릭스를 제압하며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보스턴은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TD가든에서 열린 댈러스와의 2023~24 NBA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에서 106-88로 이겼다.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통산 18번째 파이널 트로피를 품었다. 보스턴은 이날 우승으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17회)를 제치고 파이널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년 전 파이널 준우승의 아픔을 안방에서 씻어내는 데 성공한 보스턴은 무려 16년 만에 트로피를 되찾았다. 보스턴의 가장 최근 우승은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앨런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엔 LA 레이커스와의 혈투 끝에 4승 2패로 우승한 기억이 있다.보스턴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단 2패만을 허용하는 레이스를 보여줬다. 주전 5명 모두가 슛거리가 길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것이 강점. 변수는 높이를 책임질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부상, 원투펀치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의 기복이었으나 즈루 할러데이-데릭 화이트의 맹활약으로 공백을 메웠다.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에서도 할러데이와 화이트(14점 8리바운드 2스틸)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할러데이는 15점 11리바운드(4 공격 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테이텀은 31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 브라운은 2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이름값을 했다. 반면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린 댈러스는 TD가든에서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 루카 돈치치는 부상 여파에도 28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자신의 첫 파이널에서 아쉬움을 삼켰다.친정팀과 마주한 카이리 어빙은 TD가든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15점 9어시스트에 그쳤다. 1쿼터 두 팀의 원투펀치가 나란히 야투 부진에 시달렸다. 먼저 빛난 건 할러데이였다. 연속 레이업 득점으로 분위기를 탄 그는 브라운과 테이텀의 침묵을 메웠다. 이어 보스턴은 1쿼터 막바지 9-0 런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특히 야투 부진에 시달린 테이텀이 스틸 후 레이업까지 올려놓으며 팀에 10점 리드를 안겼다.2쿼터에도 홈팀의 기세는 이어졌다. 브라운이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시작했고, 할러데이는 ‘핫 핸드’를 유지했다. 여기에 테이텀의 골밑 득점까지 터지며 보스턴이 달아나기 시작했다.댈러스는 개포드의 연속 덩크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턴오버가 쌓이기 시작하며 흐름이 재차 끊겼다. 보스턴은 유기적인 볼 흐름이 살아났고, 화이트가 외곽슛으로 화답했다. 야투 성공률을 크게 끌어올린 테이텀은 돈치치 앞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돈치치가 곧바로 응수했지만, 보스턴 페이턴 프리차드가 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리며 축포를 예약했다. 2쿼터 종료 시점, 보스턴이 67-46로 크게 앞섰다. 전열을 가다듬은 3쿼터, 댈러스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보스턴은 공격 24초를 여유롭게 사용하며 시간을 보냈다. 댈러스는 어빙과 돈치치의 개인 능력을 활용해 응수했지만, 성공률이 떨어졌다. 쿼터 중반 테이텀과 브라운 역시 슛 실패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20점 내외의 격차는 유지됐다. 돈치치의 3점슛은 허공을 갈랐고, 어빙 역시 침묵을 깨지 못했다. 4쿼터엔 에이스들의 마지막 분투가 펼쳐졌다. 테이텀과 돈치치가 공을 길게 잡으며 서로의 림을 노렸다. 테이텀은 페이더웨이, 돈치치는 3점슛으로 응수했다.쿼터 중반이 넘어서자 체력이 다 한 댈러스는 턴오버 관리에 실패했다. 테이텀은 4분 39초를 남겨두고 돈치치를 제친 뒤 어려운 레이업에 성공하며 격차를 24점으로 벌렸다.종료 2분 37초, 댈러스는 주전을 모두 뺐다. 어빙은 코트를 떠나면서 보스턴은 물론 댈러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보스턴은 대승을 완성하며 안방에서의 우승을 자축했다. 김우중 기자 2024.06.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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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취급’ 어빙이 돌아본 TD가든의 부담감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에이스 카이리 어빙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어빙은 악명 높은 TD가든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과거 자신이 느낀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댈러스는 오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2023~24 NBA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을 벌인다. 서부 콘퍼런스 5위로 연이은 업셋을 선보인 댈러스는 ‘동부 1위’ 보스턴과 만나 첫 3게임을 내리 졌다. 댈러스는 홈에서 스윕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어빙과 루카 돈치치의 부활로 간신히 1승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승을 차지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파이널 승리였다.하지만 댈러스는 여전히 시리즈 1승 3패로 열세다. 오는 5차전은 악명 높은 TD가든에서 열린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빙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팬들이 ‘어빙 XX’라고 외치면 그들이 심리적 우위에 있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다”면서 “관중의 의심은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내가 팀을 올바른 방향을 이끌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이번 댈러스와 보스턴의 매치업은 ‘어빙 더비’로도 여겨진다. 어빙은 앞서 보스턴에서 활약한 바 있으나, 재계약을 하겠다는 발언을 뒤로하고 2019년 구단을 떠났다. 브루클린 네츠 시절인 2022년에는 보스턴 팬들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등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랬던 어빙과 보스턴이 파이널에서 만나게 됐다. 자연스럽게 보스턴에서 열린 1·2차전에선, 팬들은 어빙을 향해 격한 야유를 보냈다. 어빙은 첫 2경기 당시 야투 성공률 35.1% 평균 14점에 그치며 부진하기도 했다. 한편 어빙은 “여기서는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 보스턴 시절에 힘들었던 부분은 어떻게 팀을 우승을 이끌고, 이들의 조직이나 문화에 합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었다”면서 “셀틱스의 자부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쫓겨나게 된다. 나는 아웃사이더 중 한 명이다. 내가 스스로 한 일이며, 사람들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지는 않았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끝으로 그는 5차전에 대해 “몇 가지 접근 방식을 바꾸겠다. 지금 팀 동료와 공유하고 있는 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목표 중 하나인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달성할 기회를 얻었다. 또 다른 목표는 (6차전이 열리는) 댈러스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6.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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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나와’ 돈치치·어빙 72점 합작 댈러스, 13년 만에 파이널 진출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가 13년 만에 파이널 무대에 오른다. 댈러스 ‘에이스’ 루카 돈치치-카이리 어빙 듀오의 손끝이 원정에서 불을 뿜었다.댈러스는 31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3~24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5차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24-10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4승(1패)째를 기록한 댈러스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NBA 파이널 무대로 향한다. 댈러스 역사상 3번째 파이널 진출이다. 13년 전 무대에선 마이애미 히트를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댈러스 승리의 주역은 ‘원투 펀치’ 돈치치와 어빙이었다.먼저 돈치치는 3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3점슛은 6개나 몰아치며 미네소타 수비를 공략했다. 직전 경기 부진했던 어빙 역시 36점으로 힘을 보탰다. 데릭 라이블리 주니어는 8리바운드 3블록 등 시리즈 내내 보여준 영향력을 5차전에도 이어갔다.2004년 이후 처음으로 서부 결승에 오른 미네소타의 도전은 결국 5차전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미네소타는 디펜딩 챔피언인 덴버 너게츠를 제압하며 당당히 서부 결승에 향했으나, 상대의 3점슛 세례를 저지하지 못하며 안방에서 고개를 떨궜다.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는 28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칼-앤서니 타운스 역시 28점을 올렸지만, 다시 한번 3점슛 침묵(1/6)에 빠지며 고개를 떨궜다. 미네소타는 3연패 뒤 1승으로 스윕패를 면하며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댈러스였다.특히 ‘에이스 대결’에서 댈러스 듀오가 먼저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돈치치는 전반에만 3점슛 5개 포함 25점을 꽂아 넣었다. 직전 경기 부진으로 고개를 떨군 어빙은 연이은 골밑 공략으로 미네소타를 압박하며 19점을 몰아쳤다. 두 명의 슈퍼스타가 뜨거운 손끝을 자랑하자, 동료들도 정확한 슛으로 화답했다. 댈러스의 전반 야투 성공률은 61%. 3점슛 성공률은 60%에 달했다.반면 미네소타는 좀처럼 상대 에이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타운스와 에드워즈가 나란히 12점을 올렸지만, 팀의 외곽슛은 16.7%(2/12)로 차갑게 식었다.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도 밀리며, 리바운드 단속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종료 시점, 댈러스는 무려 29점 차 리드를 잡았다.3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댈러스는 코트를 넓게 이용하며 연이은 패스로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미네소타는 타운스의 공격 비중을 높였지만,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그나마 에드워즈가 3개의 3점슛을 몰아치며 추격의 고삐를 쥐었지만, 어빙이 3점슛으로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미네소타는 3쿼터 막바지 상대 턴오버를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하며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여전히 댈러스가 97-73으로 크게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댈러스는 돈치치를 코트에서 뺀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약 5분 가까이 어빙 홀로 팀을 이끌었지만,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7분을 남겨두고 다시 코트를 밟은 돈치치는 곧바로 타운스 앞에서 정면 3점슛을 터뜨리며 복귀를 알렸다.미네소타는 루디 고베어를 빼고 기동력을 높이고자 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다. 댈러스는 3분 2초를 남겨두고 돈치치의 패스를 받은 라이블리의 연속 덩크 득점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미네소타는 주전들을 모두 빼며 백기를 들었다. 13년 만에 NBA 파이널에 오른 댈러스는 보스턴과 왕좌를 다툰다. 16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보스턴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4승으로 제압했다. 댈러스와 보스턴의 파이널 1차전은 오는 6월 7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5.31 11:57
스포츠일반

또 안 풀린 커리, 14득점 댈러스전 패배…야투성공률 20.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 2경기 연속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골든스테이트는 6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2021~22 NBA 정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82-99로 졌다. 커리는 36분간 14득점에 그쳤다. 슛 24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3점슛은 9개를 던져 단 한 개만 넣었다. 지난 경기였던 4일 마이애미전에서도 커리는 부진했다. 32분간 9득점에 그쳤고, 야투율은 17.6%에 불과했다. ESPN은 커리의 최근 2경기 야투율이 19.5%(8/41)에 그친다면서 이는 그의 커리어 최악의 2경기 합산 야투율이라고 전했다. 2경기 합산 득점은 23점. 커리의 통산 평균 득점은 24.3점이다. 이 매체는 커리가 경기 도중 약간의 부상을 당했고, 어쩌면 이것이 슬럼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커리는 “다음 경기인 뉴올리언스전에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SPN은 커리가 “몸의 부상이 정신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나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댈러스는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했다. '노비츠키의 후계자' 루카 돈치치가 26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뛰어난 활약을 했고, 도리안 핀니-스미스가 17점, 제일런 브런슨이 15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에는 댈러스의 레전드 슈터인 덕 노비츠키의 영구 결번식(41번)이 열렸다. ‘포에버 41’ 문구와 함께 홈팬들이 끝까지 자리에 남아 그의 영구 결번식을 축하해줬다. 댈러스 선수들은 경기 전 워밍업 때 노비츠키의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었다. 노비츠키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한 뒤 21시즌 동안 댈러스에서만 뛰었다. 그는 2010~11시즌 NBA 파이널 우승을 이끌며 팀에 창단 첫 우승컵을 안겼다. 이 시즌 댈러스의 우승은 노비츠키의 눈부신 활약으로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의 ‘빅3’가 버틴 마이애미 히트를 무너뜨린 것으로,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인 우승으로 팬들 기억에 남아있다. 이은경 기자 2022.01.06 15:1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휴스턴으로 본, 리빌딩 팀의 승리 사이클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팀들의 방향이 엇갈린다. 우승을 목표로 FA(프리에이전트)와 트레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는 구단이 있지만, 장기적 안목을 갖고 '리빌딩'에 돌입하는 구단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리빌딩을 진행한 팀들은 단계별로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 가장 인상적인 결과를 낸 휴스턴을 사례로 성공적인 리빌딩 사이클을 살펴봤다.1단계는 몸값 높은 선수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주축 선수의 노쇠화에 따른 은퇴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한다. 휴스턴은 1997년부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2005년까지 9년 동안 6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크레이그 비지오·제프 배그웰·랜스 버크먼·마이크 햄튼·로이 오스왈트 같은 스타들이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2010년까지 어중간한 상태를 유지하며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결국 2011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대폭 정리했다.버크먼과 오스왈트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그 후유증은 대단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시즌 100패를 당했다. 리그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팀 연봉을 큰 폭으로 낮추면서 '총알'을 비축했다. 111패를 당했던 2013년,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는 카를로스 페냐로 290만 달러에 불과했다. 연봉이 백만 달러가 넘는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처절한 관중 동원과 떨어지는 시청률을 감수하며 돈을 아꼈고, 높은 드래프트 순위를 손에 넣었다. 이젠 2단계다.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를 마이너리그에서 성장시켜 단계별로 메이저리그에 합류시키기 시작한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빅리그에 속속 등장하면서 팀 성적이 오른다.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를 필두로 조지 스프링어와 카를로스 코레아·랜스 매컬러스 주니어·댈러스 카이클 등이 줄줄이 데뷔하면서 전력이 강해졌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2015년, 무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 냈다.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일 때, 팀은 오프 시즌 동안 서서히 돈주머니를 풀기 시작한다. 이 3단계가 현재 휴스턴의 상황이다. 2016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라 최근 4년 동안 세 번의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2년 연속 100승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유리 구리엘·카를로스 벨트란·조시 레딕·저스틴 벌랜더·게릿 콜 같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영입해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번 오프 시즌에도 FA 시장에서 마이클 브랜틀리와 2년간 3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투자했다. 쉽게 말해 3단계에서, 오랜 기다림과 수모에서 벗어나 전성기에 접어든 것이다. 마지막 4단계는 구단 수뇌부가 시험대에 오른다. 젊고 몸값이 낮았던 선수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적절한 타이밍에 연봉이 올라간 선수를 트레이드해야 한다. 높은 성적에 따른 낮은 드래프트 순위를 보완할 방법을 트레이드에서 찾고, 꾸준하게 팜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서 FA 시장에서 성적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적절하게 수급하는 게 필수다. 이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면 팀 연봉은 올라가지만 성적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팜은 말라 간다.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보여 준 모습이다. 4단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1단계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영원한 강팀은 없다. 그러나 진정한 강팀은 4단계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우승을 차지해 '왕국'을 만들어 낸다. 문제는 이 단계별 성공을 지속해서 이어 가는 팀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팀이 3단계에 이르기 전에 1·2단계만 바쁘게 오가며 긴 침체기를 겪는다. 그래서 시대를 풍미한 명문 팀은 소수인 것이다. 이제 3단계와 4단계의 중간에 접어든 휴스턴이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 줄까?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19.01.21 06:00
스포츠일반

NBA 코트에 나타난 괴물 신인 ‘할렐루카’

‘할렐루카’. 미국프로농구(NBA)에 최근 등장한 신조어다. ‘할렐루야(기독교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신인 루카 돈치치(19·슬로베니아)의 이름을 합한 말이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에 농구도 잘하는 돈치치는 NBA 데뷔 시즌부터 농구팬들의 찬양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6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댈러스로 트레이드됐다. 댈러스는 5순위로 뽑은 트레이 영과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애틀랜타에 넘겨주고 돈치치를 영입했다. 돈치치는 댈러스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간 뛰며 18.4점, 6.7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돈치치는 지난 4일 NBA 서부 콘퍼런스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댈러스는 19일 현재 서부지구 9위(15승14패)를 달리면서,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요즘 댈러스에서는 ‘할렐루카’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린다. 경기 중엔 ‘할렐루야’ 노래가 나온다. ‘루카 매직’이란 말까지 나왔다. 신체적 능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NBA에서는 미국인, 그중 흑인들이 초강세를 보인다. 백인 중에는 대표적으로 스티븐 내시(캐나다)와 함께 ‘독일 병정’ 노비츠키(40·댈러스)가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독일에서 날아온 노비츠키(키 2m13cm, 몸무게 111kg)는 2010~11시즌 댈러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7번째로 통산 3만점을 돌파했는데,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3만점을 돌파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그런데 올해 ‘노비츠키의 후계자’가 유럽에서 날아왔다. 키 2m1cm, 몸무게 99kg의 가드 겸 포워드 돈치치다. 1998년부터 21시즌째 댈러스에서 뛰고 있는 노비츠키는 팀 후배 돈치치에 대해 “19세 시절 나보다 훨씬 낫다. 돈치치는 신인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돈치치는 1999년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났다. 슬로베니아 인구는 208만명. 대구광역시 인구(246만명)보다 적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10여년 전부터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 결과 여러 명의 스포츠 스타를 탄생시켰다. NBA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고 있는 고란 드라기치(32)에 이어 또 한 명의 ‘돌연변이’ 돈치치를 배출한 것이다. 돈치치는 농구 선수와 감독을 지낸 아버지 사샤 돈치치의 영향을 받았다. 원래 축구를 하려다가 키가 크면서 농구로 전향했다. 어릴 적부터 아빠를 따라다니며 틈만 나면 경기장에서 슛연습을 했다. 돈치치는 13세이던 2012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뛰고 있는 명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농구팀 레알 마드리드다. 돈치치는 2015년 스페인 1부리그에 데뷔했다. 월반을 거듭한 끝에 18세 나이에 유럽무대를 평정했다. 2017~18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로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지난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유로 바스켓에선 조국 슬로베니아의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유럽 무대를 정복한 돈치치는 지난해 말 NBA무대로 눈을 돌렸다. 댈러스에 입단한 이후엔 신인에게 패스를 잘 주지 않는 텃세를 이겨냈다. 크로스 오버 드리블, 볼을 높이 올려 쏘는 한손 플로터슛, 드리블한 뒤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점프슛 스텝백 등이 그의 주요 기술이다. 대선배 노비츠키는 파워포워드로 활약했지만 돈치치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가드를 오간다.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던 토니 쿠코치(크로아티아)를 연상시킨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돈치치는 유럽 무대에선 포인트가드로 활약했지만, NBA에서는 상대 팀의 신장과 수비를 고려해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 한다. 열아홉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다. 요즘 NBA의 추세에 걸맞게 3점슛 능력만 보완하면 흠잡을 수 없는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 무대에서 10대 시절부터 30대 베테랑을 상대해봐서 그런지 흔들림이 없다. 댈러스는 노비츠키 이후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돈치치는 19일 ‘지구 선두’ 덴버 너기츠전에서 23점-1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댈러스는 118-126으로 졌다. 등 번호 77번인 그는 늘 경기 시작 77분전 연습을 시작하는 ‘루틴’을 지킨다. 돈치치는 ESPN 인터뷰에서 “영웅이 되길 원한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 앞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루카 돈치치는 … 「 출생: 1999년 2월 28일(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체격: 키 2m1㎝, 몸무게 99㎏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2015~18) 댈러스 매버릭스(2018~) 포지션: 가드 겸 스몰 포워드 시즌 기록: 18.4점, 6.7리바운드, 4.6어시스트 별명: 할렐루카, 루카매직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20 09:11
야구

류현진과 윤석민의 몸값 차이, ‘내신 성적’이 달랐다

윤석민(28)과 류현진(27·LA다저스)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에서 에이스 역할을 양분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와의 풀리그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 1-0 완봉승을 이끌었다. 또한 결승에서는 ‘최강’ 쿠바를 8⅓이닝동안 2실점으로 막으며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윤석민은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에서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을 6⅓이닝 7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빅리그 등용문’이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함된 강 타선을 요리하는 두 선수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라는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이를 입증하듯 2012년 류현진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지난 14일 볼티모어와의 계약에 합의한 윤석민은 17일, 메디컬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눈 여겨 볼 점은 두 선수간의 금액 차이다. 윤석민은 3년 575만 달러(약 61억2000만 원)를 보장 받았다. 구단과 합의한 기준을 모두 넘으면 옵션으로 최대 1325만 달러(약 14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2년전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당시 6년간 3600만달러(약 390억원· 계약금 500만달러 포함)에 600만 달러의 옵션이 붙어있었다. 두 선수의 보장 총액은 6배 가량 차이가 나며, 다저스가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지불한 금액 (2573만달러·약 270억)까지 감안하면 ‘투자액’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1년 평균 연봉으로 따져도 윤석민의 평균 보장 연봉은 류현진의 3분의 1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국제대회 호투’라는 ‘수능시험’에서 나란히 높은 평가를 받은 두 선수의 몸값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두 선수의 ‘내신 성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들쭉날쭉한 성적류현진은 한국에서 7년간 활약(한화)하며 마지막해인 2012년에만 9승에 머물렀을 뿐, 나머지 6년은 연속으로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18-17-14-13-16-11-9) 반면 윤석민은 10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두 번뿐(2008년 14승, 2011년 17승)인데다 통산 승수(73승)와 연평균 승수(8승)에서 류현진(98승, 14승)에 비해 부족하다.▶ 부상 전력지난해 11월 미국의 CBS 스포는 “건강할 때(2011년)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윤석민은 어깨 부상을 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7일, 댈러스 모닝뉴스는 ‘사람들은 지금 지난해 한국에서 문제가 있었던 윤석민의 몸 상태를 매우 경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11시즌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윤석민에게 ‘거액’을 선사하는것은 ‘모험’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 이닝 소화류현진은 연평균 181이닝을 소화했으며 200이닝 이상을 던진 해도 2번이다. 이에 비해 윤석민은 연평균 투구이닝이 125이닝에 불과했으며 가장 많이 던진 2011년의 기록(172⅓)이 류현진의 평균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류현진이 7년간 27회의 완투를 기록한 반면 윤석민은 9년간 11번에 그쳤다. 메이저리그는 이동거리가 길고 경기수도 많으며 시차도 존재하기 때문에, 윤석민의 이닝 소화능력과 체력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구속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지난해 11월 윤석민에 대해 직구 평균 “144∼148km 정도의 구속을 갖고 있는 투수에게 많은 액수를 주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다른 언론들도 윤석민이 직구만으로 메이저리그 타선을 윽박지르기 어렵다는데 입을 모은다.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강속구 투수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직구 평균구속은 윤석민과 비슷하지만 좌완이라는 이점 때문에 5km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활약하는 동안 이닝당 평균 0.976개의 삼진을 잡았고, 윤석민은 0.840을 기록했다.▶ 작은 체구윤석민의 왜소한 체구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점 요소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윤석민은 같은 동양인 투수인 다르빗슈(28·텍사스)만큼 크지 않고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빅가이’ 류현진에 비해서도 체구가 작다”라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195cm의 키에 102kg이며, 류현진은 188cm의 키에 115kg이 나가는 거구다. 184cm의 키에 85kg에 불과한 윤석민은 상대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불리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게 천문학적인 거액을 안겨줄 수 있는 근거는 ‘국제대회에서의 호투’보다 ‘자국리그에서 선보인 월등함’에 있다. ‘28연승의 사나이’ 다나카 마사히로(26)는 일본리그를 평정하고 7년 1억5천500만 달러(약 1천650억원)라는 거액을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윤석민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이고, 국제대회라는 ‘수능 시험’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다르빗슈와 다나카, 류현진에 비해 자국리그에서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에 그들만큼의 거액을 받을 수는 없었다. 윤석민은 지난 2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30여개의 불펜 투구를 했고, 5일에는 애리조나의 텍사스 스프링캠프지에서도 30개를 던졌다. 볼티모어를 비롯,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컵스등의 스카우트들이 이를 지켜봤지만, ‘압도적인 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당시 블리처 리포트는 ‘윤석민은 빅리그 5선발감, 어깨 부상이 걸림돌’ 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선 2012년부터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윤석민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으나, 당시 윤석민은 예년의 구위를 잃은 상태였다. 결국 윤석민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큰 인상을 주지 못한 셈이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2.17 14:29
야구

한화, 새 외국인 선수는 션 헨?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는 션 헨(31)일까. 미국 '댈러스 뉴스'는 2일(한국시간)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던 왼손 투수 션 헨(Sean Henn)이 한국 한화에서 뛰기로 했다. 31세의 헨은 뉴욕양키스와 볼티모어·미네소타·샌디에이고에서 뛴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수준 이하의 구위를 보이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8.60을 기록하고 떠난 배스를 대신할 투수를 찾기 위해 바쁘게 뛰었다.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던 '핵심전력'의 이탈로 한화는 올 시즌 두 달 동안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트레비스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영입 작전을 펼쳤으나 여의치 않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늦어졌고 결국 6월이 돼서야 헨을 찾았다.헨은 1981년생으로 196㎝·91㎏의 당당한 체구를 가진 투수다. 지난 2000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으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재활 기간이 길어져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양키스에 이어 샌디에이고·미네소타·볼티모어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시즌 60경기에서 2승9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준수하다. 11시즌 249경기에서 36승30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코마에서 성적은 1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64다. 한화 구단은 "헨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아직 절차가 남아 있다. 확정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6.02 19:59
스포츠일반

‘열정 찾은’ 르브론 제임스, 마이에미 히트 ‘유력한 우승 후보’

“지난 시즌엔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사람들의) 나를 향한 증오심이 커지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됐던 것 같다.”르브론 제임스(26ㆍ마이애미 히트)가 최근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지난 NBA 2010-11시즌 중 집중력이 흐트러졌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더 디시전’을 통해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하겠다고 공개선언하면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 누구보다 각광받는 스타였던 그는 이적과 동시에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킴 카다시안과 초스피드로 결혼과 이혼을 하며 구설수에 오른 크리스 험프리스(뉴저지)에 이어 ‘NBA에서 가장 싫은 선수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웅 노릇만 하다 졸지에 악당 역할을 맡게 된 그는 팬들의 야유에 크게 당황했다. “나는 결코 악의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워낙 비난이 거세다보니 농구 이외의 것을 자꾸 신경쓰게 됐다”고 했다. 특히, NBA 파이널에 들어서며 르브론을 향한 비난은 절정에 달했다. ‘3쿼터까지만 뛴다’ ‘1불을 빌려주면 쿼터 3개만 돌려 받는다’ ‘하키를 했으면 더 잘했을 것’ 등 그의 NBA 파이널 4쿼터 부진을 놓고 비아냥대는 조크가 홍수처럼 쏟아졌다. 보스턴과 시카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4쿼터 들어 ‘명품 공격과 명품 수비’를 선보였던 르브론이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파이널에서 슬럼프에 빠져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최종 심판을 받고 고개를 떨궜다. 르브론은 “인생에서 가장 큰 스승이 바로 ‘경험’이다. 살면서 직접적으로 부딪혀야 할 일들이 있다. 지난 시즌이 내게 그랬다”라며 자신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농구선수로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농구가 내게 가장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나머지 것은 다 내 인생에서 큰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라며 농구에 미쳐 살았던 소년 시절의 열정을 되찾은 게 가장 큰 득이라고 했다. 르브론이 이 시대 최고의 ‘올어라운드 농구 선수’라는 데 이견을 두는 이는 없다. 단, 골밑 플레이가 미숙하다는 게 유일한 흠이었다. 댈러스와 파이널에서도 그는 점프슛이 안 들어가는데다 골밑돌파까지 막히자 그대로 코트에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르브론은 비평가들의 비판을 적극 수렴했다. 여름엔 90년대 최고의 센터로 통하던 하킴 올라주원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파이널까지 함께 했기 때문에 이들의 팀웍도 한층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로 영입한 베테랑 선수 셰인 배티에가 수비를 중요시하는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의 시스템에 딱 맞는 스타일이고,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한 가드 노리스 콜도 스피드가 좋아 히트의 화끈한 속공 플레이에 더욱 탄력을 줄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 100분도 채 뛰지 못한 우도니스 하슬렘, 그리고 역시 시즌 내내 각종 부상에 시달렸던 ‘샤프 슈터’ 마이크 밀러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히트의 우승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스폴스트라 감독도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지난 시즌에 우리가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팀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도통 몰랐다. 이젠 어떤 난관이 와도 이겨낼 힘이 있다”고 호언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 NBA 전문가들의 대다수도 히트를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쳤다. 히트는 성탄절인 25일 라마 오덤을 새로 영입한 댈러스 매버릭스와 적지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한편 레이커스는 같은 날 시카고 불스와 홈에서, 클리퍼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원정에서 시즌 첫승 사냥에 나선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12.25 13:18
스포츠일반

NBA 르브론 제임스, 대학 갈 걸 그랬나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는 지난해 히트 홈 구장에서 가진 ‘빅3’ 결합 파티서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이제야 진정으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겠다. 1개, 2개, 3개, 4개, 5개, 6개, 아니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마이애미에 가져오겠다”고 호언했다.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까지만 해도 그는 맹수와 같아 약속을 지키는 듯 했다. 공수에서 가공할 활약을 펼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이클 조던의 재림’ ‘조던 이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막상 파이널 시리즈 들어 그는 마치 우승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추어를 취했다. 심지어 댈러스의 드션 스티븐슨은 4차전 직후 인터뷰서 “르브론이 경기 막판 들어 승부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르브론은 이번 파이널서 특히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에 들어서 번번이 실망스런 성적을 올렸다. 그의 파이널 4쿼터 누적 득점은 총 18점. 반면 댈러스의 더크 노비츠키는 62점에 달했다. 르브론은 2007년 파이널 시리즈 포함, 지금까지 결승 경기서 25점 이상 올린 경험이 없다. 지난해 보스턴과 플레이오프 시리즈, 그리고 이번 파이널 등 그가 큰 경기서 유난히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과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학농구 경험이 전혀 없어서’라는 주장이 눈에 띈다. 윌트 챔벌레인, 빌 러셀, 래리 버드, 마이클 조던, 매직 잔슨, 오스카 로버트슨, 엘진 베일러, 제리 웨스트, 커림 압둘 자바, 빌 월튼, 아이재야 토마스 등 NBA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둘러보면 모두 대학농구 3월의 광란 토너먼트를 경험했고 최소 4강까지 진출했다. 이 가운데 토마스, 조던, 잔슨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버드, 로버트슨, 체임벌린은 우승을 놓쳤지만 대학농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NBA의 전설로 떠올랐다. 단판승부제로 긴장의 연속인 3월의 광란을 경험한 것과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은 천지차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현대 농구서 고졸 출신들의 우승 경험은 극히 적다. 드와이트 하워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저메인 오닐, 아마리 스타더마이어 등 대다수 고졸 스타들이 우승반지가 없다. 케빈 가넷은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무려 12년이나 걸렸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예외 케이지만 그는 데뷔 때부터 리그 최강의 센터 샤킬 오닐을 만난 덕이 컸다. 르브론도 고졸 뒤 바로 NBA에 입문했다. 워낙 천재적인 재능을 지녀 대학농구 경험이 필요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3학년까지 다녔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꼭 대학에서 체계적인 농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학 경험은 필수다. 나라면 지금의 NBA 드래프트 19세 규정을 20세나 21세로 올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NBA 선수들이 싱글맘이나 싱글대드 밑에서 자란다는 점을 미루어본다면 조던의 말에 설득력이 있다. 정신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서 프로에 입문해 만신창이가 된 선수들이 허다하다. 물론 르브론은 고졸 선수 가운데 대성공 케이스다. 고졸 스타들이 대부분 이기적인 농구 성향을 보였던 것과 달리 르브론은 18세 때부터 남달랐다. 팀웍을 중시하는 조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대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인생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프시즌부터 줄곧 화제의 중심에 서 ‘Year of Lebron(르브론의 해)’으로 명명된 NBA 2010-11시즌이었지만 르브론은 결국 가장 큰 무대서 가장 작아지고 말았다. 르브론은 정규시즌 평균 26.7점에서 파이널 시리즈 들어 8.9점 떨어진 17.8점을 기록, 정규시즌과 파이널 시리즈 득점 차가 가장 많이 나는 선수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6.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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