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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일본→삼성 떠난 복덩이 피렐라, 멕시칸리그 입단 새출발

지난해까지 뛴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호세 피렐라(35)가 멕시칸리그에서 뛴다.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는 27일(한국시간) 피렐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피렐라는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2014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론토 블루제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302경기에서 타율 0.257 17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로 옮겨 99경기에서 0.266 11홈런 34타점을 올린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은 피렐라를 영입해 그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피렐라는 2021년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102득점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141경기에서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을 올려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피렐라의 계약 총액은 첫해 80만 달러를 시작으로 120만 달러, 170만 달러로 상승했다. 피렐라는 2023년 139경기에 나와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을 올렸으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은 고심 끝에 피렐라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으나, 결국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의 손을 맞잡았다. 맥키넌은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으로 127경기에서 타율 0.259 17홈런 53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로, 선구안이 좋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다. 피렐라는 고질적인 족저근막염 통증을 안고서도 늘 전력 질주하는 허슬플레이가 뛰어난 선수였다. 선수단과 융화력도 뛰어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420경기에서 타율 0.305 73홈런 286타점 270득점 OPS 0.866이다. 삼성과의 재계약 실패 후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 신생팀 타이강 호크스가 피렐라의 영입에 관심을 갖는다는 현지 소식도 나왔으나, 피렐라의 행선지는 멕시칸리그였다.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는 멕시칸리그 최다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로베르토 라모스,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전 LG 트윈스) 세스 후랭코프(전 두산 베어스) 등이 거쳐갔고, 윌리엄 쿠에바스도 지난해 KT 위즈에 재입단하기 전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에서 팔꿈치 부상 후 재기를 노렸다. 이형석 기자 2024.01.28 10:17
메이저리그

종아리 통증이 발가락까지? CIN 프랠리, 피로골절로 IL행

신시내티 레즈에 악재가 발생했다.신시내티 구단은 6일(한국시간) 외야수 제이크 프랠리(28)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IL 등재 이유는 왼쪽 네 번째 발가락 피로골절이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에 따르면 종아리에 있던 통증이 발까지 내려가면서 프랠리의 상태가 악화했다. 신시내티는 일단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있던 외야수 TJ 홉킨스를 콜업, 프랠리의 빈자리를 채웠다. 홉킨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18 1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프랠리는 부상 전까지 92경기에 출전, 타율 0.263(289타수 76안타) 15홈런 63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0.346)과 장타율(0.467)을 합한 OPS는 0.813. 스펜서 스티어(타율 0.272 17홈런 62타점)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5명의 신시내티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프랠리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11월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3월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빅리그 통산(5년) 성적은 타율 0.238 36홈런 128타점. 올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골절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6 07:58
메이저리그

'벨린저 판매 NO' 컵스, PS 승부수…유망주 내주고 3루수 영입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승부수를 던졌다.컵스는 1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3루수 제이머 칸델라리오(30)를 영입했다. 칸델라리오는 올 시즌 99경기에 출전, 타율 0.258(368타수 95안타) 1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3루수 자원 중 대어급으로 분류됐는데 그의 최종 행선지는 시카고였다.컵스는 53승 5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지구 선두 신시내티 레즈(58승 49패)에 4경기 뒤졌다. 가을야구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 '판매자'가 될 수 있었다. 실제 최우수선수(MVP) 출신 외야수 코디 벨린저(타율 0.314 15홈런 46타점)를 트레이드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판매 불가'를 선언한 뒤 곧바로 칸델라리오까지 영입, PS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알렸다. 대신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컵스는 칸델라리오의 대가로 마이너리그 내야 유망주 케빈 메이드(21)와 왼손 투수 DJ 허츠(22)를 내줬다. 메이드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서 70경기 출전, 타율 0.241(262타수 63안타) 3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더블A에서 뛴 허츠의 성적은 14경기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컵스 유망주 랭킹에서 각각 14위와 16위로 평가됐다.한편 칸델라리오는 지난해 11월 1년 단기 계약(연봉 500만 달러, 64억원)으로 워싱턴에 합류한 상태라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1 09:09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②] '신(神)이라 불린 사나이' 양준혁

자신의 이름 앞에 '신(神)'이라는 단어가 붙는 프로야구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양신(神)’ 양준혁(53)이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했다. 현역 시절 등 번호 10번을 달았던 그는 삼성의 '10번 대선배' 장효조와 함께 40주년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양준혁은 이승엽과 함께 라이온즈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그는 1992년 신인 2차 1순위로 쌍방울 레이더스에 지명됐다. 대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고향 팀 삼성 입단을 바랐지만 삼성은 그해 1차 지명 권리를 왼손 투수 김태한에게 사용했다. 양준혁은 쌍방울의 지명을 거절,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그리고 1년 뒤 1차 지명으로 꿈에 그리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1993년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는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해태 타이거즈 유격수 이종범이 타율 0.280(475타수 133안타) 1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도루까지 73개를 성공,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리그를 강타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양준혁이었다. 그는 타율 0.341(381타수 130안타) 23홈런 90타점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타격·장타율·출루율 1위, 홈런·타점 2위에 오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팀 선배 김성래에 밀렸지만,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만큼 흠잡을 곳이 없었다. '괴물 타자' 양준혁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994년 타점왕, 1995년에는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다시 밟았다. 1996년에는 삼성 타자로는 사상 첫 20-20 클럽에 가입했고 개인 통산 첫 번째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전천후 개인 성적을 앞세워 3년 만에 MVP에 재도전, 당대 최고의 투수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을 위협했다. 구대성은 그해 55경기에 등판,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수상의 영예는 구대성의 차지였지만 그와 경쟁했다는 것만으로도 양준혁에게는 성공적인 1년이었다. 개인 첫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1999년 선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역 라이벌 해태로 전격 트레이드된 것이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자청,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짧은 시간 방황을 끝내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심정으로 방망이를 다시 잡겠다"고 말한 뒤 타이거즈에 합류했다. 각성한 양준혁은 투수에게 위협 그 자체였다. 그해 131경기에서 타율 0.323 32홈런 105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홈런과 득점, 타점, 최다안타를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해태와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1999시즌이 끝난 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구성 선봉에 서며 구단에 미운털이 박혔다. 우여곡절 끝에 2000년 3월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돼 광주를 떠났다. 잠실에 입성한 양준혁은 2년 동안 연평균 92타점을 기록, 제 몫을 다했다. '선수협 주동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선수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2002년 1월 총액 27억2000만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며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양준혁은 2002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32경기 타율이 0.276에 머물렀다. 데뷔부터 매년 이어오던 3할 타율의 명맥이 끊겼다. 양쪽 어깨에 물이 차 제대로 된 타격이 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했다. 훈련 방법, 타격 폼, 생각마저 모두 바꿨고 이 과정에서 전매 특허 '만세 타법'이 탄생했다. 폴로스루 때 왼손을 놓은 방법인데 자칫 타격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혔다. 양준혁은 2003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홈런 33개를 폭발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양준혁의 이름 앞에는 '기록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7년 6월 9일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09년 5월 9일에는 통산 341번째 홈런을 터트려 장종훈(당시 한화 이글스)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골든글러브 8회 수상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그는 2010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은퇴 경기에서도 내야 땅볼에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 야구에 대한 그의 진심이었다. 등 번호 10번은 22번(이만수) 36번(이승엽)과 함께 삼성 구단의 영구결번이다. 서용빈 KT 위즈 2군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KT)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극찬했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장효조 선배와 마찬가지로 현역 선수와 비교했을 때 양준혁 선배의 기록도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항상 1루로 전력 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며 40주년 올스타 외야수로 양준혁의 이름을 적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9 08:00
야구

‘6월 이달의 선수’ 카일 슈와버,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 불가피

최고의 한 달을 보냈던 카일 슈와버(28·워싱턴 내셔널스)가 부상을 당해 워싱턴 구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감독은 4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와버가 오른 햄스트링에 심각한 부상을 느껴 당분간 경기를 뛸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슈와버는 지난 3일 LA 다저스와 경기 중 안타를 치고 나가는 과정서 1루를 밟은 뒤 오른 허벅지 뒤쪽에 불편함을 느껴 대주자 헤라르도 파라와 교체됐다. 슈와버는 3일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달 타율 0.280 16홈런 30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760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8경기에서 1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와 함께 한 달 동안 가장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슈와버의 홈런 쇼에 워싱턴 구단은 반등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워싱턴은 지난달 중순 지구 선두에 8.5경기 차로 뒤처져 있었으나, 현재 지구 선두 뉴욕 메츠에 3경기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번 타자로 출전하는 슈와버가 결장이 불가피함에 따라 워싱턴은 고민에 빠졌다. 우선 슈와버의 빈자리는 파라가 채울 예정이다. 올 시즌에 앞서 워싱턴과 1년 1000만 달러(113억원)의 계약을 맺고 입단한 슈와버는 72경기에서 0.253의 타율과 25홈런 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하고 있었다. 홈런은 내셔널리그 전체 2위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04 08:23
야구

[조아제약 주간 MVP] 나성범 “아직 (박)병호 형 레벨 아니에요”

NC 나성범(25)은 지난 4일 마산 넥센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6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6득점은 프로야구 33년 만에 나온 신기록(종전 5득점)이다. 일간스포츠는 6월 첫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상금 50만원)로 나성범을 선정했다. 그는 이 기간(3일~8일) 팀이 나흘 휴식기가 있어 단 3경기에 출장했지만 임팩트는 대단했다. 나성범은 주간 타율 1위 0.714(14타수 10안타)에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6경기를 뛴 팀에서 나성범보다 안타를 많이 때린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프로 1군 2년차인 나성범의 올해 성적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2012년 2군에서 타율 0.303, 16홈런 67타점으로 9구단 NC의 중심타자로 뛴 나성범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손바닥 부상을 당해 5월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해 104경기에서 타율 0.243,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나성범은 '괴물 타자'가 됐다. 9일 현재 나성범은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0, 16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 남아 있지만 이미 지난해 홈런 수를 넘어섰고 타율은 1할4푼가량 뛰어올랐다. 타점 1위(53개) 안타 2위(82개) 장타율 2위(0.694) 타격 3위(0.380) 홈런 4위(16개) 득점 7위(45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특급 활약 중이다.-주간 MVP는 데뷔 후 처음인 것 같은데."시즌 도중에 상을 받게 돼 기분 좋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지금처럼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 -1군에선 2번째 시즌이다. 놀라운 성적의 비결이 있을까."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작년에 실패했기에 같은 실패를 안 하려고,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서 더 집중하고 치는데 그래서 타점이 많은 것 같다."-아직 이르긴 하지만 홈런왕 박병호(넥센)의 정규시즌 MVP 대항마로 꼽힌다."과찬의 말씀인 거 같다. 경기가 많이 남았고, 무엇보다 (박)병호 형과는 실력 차이가 많다. 나는 아직 병호 형 레벨이 아니다. 이제 프로 3년차, 1군은 2년차다. 주위에서 MVP 이야기가 나와도 더 겸손한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보양식 같은 것은 챙겨먹는가."그냥 먹을 때 잘 먹고, 쉴 때 잘 쉬고, 그렇게 하고 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4.06.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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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성범을 있게 한 ‘그날’의 기억

"작년에 정말 후회를 많이 했거든요."NC 나성범(25)에게 올 시즌 활약 비결을 묻자 그는 지난 기억을 꺼냈다. 나성범은 "작년 같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이 후회를 했다"고 말했다. '그 날'의 기억은 특히 더 아팠다. 나성범은 "작년에 참석한 시상식 때 처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 나성범은 104경기에 나와 타율 0.243, 14홈런, 64타점을 기록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시즌이 끝난 후 열린 정규시즌 프로야구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신인왕은 같은 팀 투수 이재학에게 돌아갔다.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던 팀 선배 김종호는 도루 1위를 차지해 생애 첫 타이틀을 수상했다. 나성범은 1군에서의 첫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같은 팀 외국인 투수 찰리의 트로피(평균자책점 1위)만 대신 챙겨들었다. 나성범은 "종호 형과 재학이가 상을 받으니 더 밝고, 좋아 보이더라. 나는 시상식에 오지 못한 찰리의 상만 대신 받았다. 힘들게 서울까지 갔는데 (내 것이 아닌) 찰리의 상만 챙겨서 오니까 속상했다. 그때 '같은 실패는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더 열심히, 준비를 잘 한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그에게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53경기에 나와 타율 0.380, 16홈런 53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타격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팀내 타점 1위로 중심타자로서의 역할도 든든하게 해내고 있다. 그는 "작년에 64타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솔직히 그 2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역시나 지난해의 기억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한다. 나성범은 "중심타자로서 최소 100타점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작년엔 다른 팀 3번 타자들보다 못하지 않았나. 타율도 저조하고, 타점도 낮고, 뛰어난 게 없었다"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홈런 수도 부쩍 늘었다. 득점권 타율은 0.49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성범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내 스윙을 한다. 실투성 공이 들어와도 내 스윙을 그대로 하니까 홈런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도 초구부터 치려고는 했지만 내 스윙을 못하고, 맞추려고만 했다. 올해는 김광림 타격 코치님께서 '니 스윙을 하라'고 주문을 많이 하셨다. 매타석에서 내 스윙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굳은 다짐으로 시작한 올 시즌은 스스로 돌아봐도 "너무 잘하고 있다"며 쑥스러워 할 정도다. 나성범은 "올해는 '적어도 2할 후반대의 타율만 치자'고 생각했다. 타격감이 왔다갔다했는데 최근에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선배들께서 안 좋을 때 치고만 나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볼을 잘 골라서 볼넷을 골라 나갈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시더라. 지금 나는 삼진 개수가 너무 많다. 치려는 욕심이 많다.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볼넷으로 나갈 수 있는 게 많았는데 헛스윙을 많이 해서 삼진을 많이 당했다. 배트를 돌리지만 않았다면 삼진 개수의 반은 볼넷이었을 거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 16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53번의 삼진을 당했다. 나성범은 "테이블 세터로 나서는 선수들이 공을 잘 보지 않나.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괴물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06.07 11:22
야구

‘타격기계’ 두산 김현수의 다짐, “이번엔 싹 바꾼다”

두산 김현수(26)는 반성했다. 그는 "그동안 타격 폼을 수정하면서 실패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두려움을 버리고 과감히 도전하려고 한다. 이번만큼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싹 바꾸겠다"고 했다. 김현수가 대대적인 타격 폼 수정에 나선 것이다. ◇슬럼프에 빠진 '타격기계'의 고민 김현수는 '타격기계'라고 불릴 만큼 천부적 타격감을 자랑한다. 지난해 0.291의 타율에 머무르면서 5년 연속 3할 타율 행진의 막을 내렸지만, 올 시즌 16홈런 90타점·타율 0.302을 기록하고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더라도 내 밸런스를 제대로 가져가면서 타격을 하면 언제든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다. 그러나 4타수 4안타를 쳐도 내 밸런스가 아니라 그저 맞추는데 급급한 타격을 하면 신경이 쓰여서 그날 잠도 잘못 잔다. 폼이 독특한 탓에 한번 밸런스를 잃으면 찾는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면서 "최근 성적 기복이 심했다. 그래서 타격 폼과 밸런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타격 시 오른 다리를 들고 몸을 비틀면서 타이밍을 맞춘다. 황병일(53) 두산 수석코치는 "김현수는 스윙시 허리와 힙으로 이어지는 상체 돌림이 유연하다. 몸을 비틀어서 타이밍을 맞추는 독특한 타격폼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타격폼은 김현수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두기도 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에는 126경기(전 경기)에 출장해 168안타·타율 0.357·출루율 0.454를 기록하고 타격왕과 최다 안타, 최고 출루율 타이틀을 획득했다. 변화구면 변화구, 빠른 공이면 빠른 공, 어떤 공에도 대처가 가능한 기계 같은 타격을 보여 준다고 해서 이때부터 그의 별명은 '타격기계'였다.영원한 일등은 없는 법. 시즌이 거듭 될수록 김현수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그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제 투수들이 내가 타이밍을 가져갈 수 없도록 빠르게 혹은 느리게 템포에 변화를 줘서 던진다. 다리를 들고 몸을 비틀다 보니까 동작이 커서 투수들이 그것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야구 인생을 위한 결정 타격 폼에 대한 고민은 결국 '전면 수정'이라는 답으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1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라면서 "(타격을 할 때)다리를 들 수도 있고 안들 수도 있다. 황(병일)코치님과 함께 상의를 하고 바꿀 것이다"고 전했다. 상체를 비틀지 않고 좀 더 간결하게 바꿀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미 자신의 몸에 베어있는 타격폼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김현수는 "그전 캠프에서 바꾸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실패가 두려워서 중간에 하다가 멈췄다. 이번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길게 보고 바꿀 생각이다. 시범경기 이후인 내년 4월에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채태인이 올 시즌 타격 폼을 수정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그의 결정에 힘이 됐다. 채태인은 올 시즌 94경기 출장해 11홈런 53타점·0.381(299타수 114안타)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는 "(채)태인이 형도 예전에는 다리를 많이 드는 타격폼이었지만, 지금은 깔끔한 폼이 됐다. 많은 연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은 것 같다. 다리를 내린다고 해서 장타가 안나오는 것도 아니다. 태인이 형의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냐"고 말했다. 의지는 강하다. 김현수는 "야구 일 년만 하고 말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위해 이번에 제대로 싹 바꿔 보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3.11.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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