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9건
프로야구

'13호 100홀드' 주권 "역대 2호 기록, 욕심나죠"

KT 위즈 셋업맨 주권(27)이 대기록 달성에 다가섰다. 주권은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KT가 5-3으로 앞선 8회 초 2사 2루에 등판했다. 정훈을 상대로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공 1개로 임무를 완수한 그는 홀드를 챙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KT는 8회 말 1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주권은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해냈다. 올 시즌 10호 홀드를 마크하며 역대 10번째로 4년(2019~2022)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T도 창단 처음으로 '100홀드 투수'를 보유했다. 주권은 이튿날(9일) 선수단에 피자 20판과 치킨 15마리를 돌리며 "구원 투수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제 주권의 시선은 더 가치 있는 기록으로 향하고 있다. 40년 프로야구 역사에 안지만(은퇴) 한 명만 해낸 '4년 연속 20홀드' 달성이다. 주권은 2019시즌 25개, 2020시즌 31개, 2021시즌 27개를 기록한 바 있다. 주권은 "솔직히 홀드왕 타이틀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 부문 순위에도 시선은 간다. 그러나 일단 팀이 자주 이기면 자연스럽게 홀드가 따라오기 때문에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굳이 개인적인 목표를 둔다면 4년 연속 20홀드를 해내는 것이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은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투수도 정우영(LG 트윈스)을 포함해 KBO리그 역사상 3명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 투수가 2년 연속 좋은 구위를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만 스물일곱 살인 그가 올 시즌 4년 연속 20홀드를 해낸다면, 내년엔 이 부문 최초(5년 연속) 기록에도 도전한다. 안지만(은퇴)이 보유한 통산 홀드 1위(177개) 기록도 넘볼 수 있다.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권은 2018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에는 불펜 투수로 고정됐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는 확실한 결정구를 갖춰야 한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주권의 체인지업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권은 오른손 투수지만, 왼손 타자가 많이 포진한 상황에 등판했다. 셋업맨으로 자리 잡은 주권은 2020년 31홀드를 기록하며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 등판한 첫 20경기에서 주권은 평균자책점 4.26, 피안타율 0.301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내 제 모습을 되찾았다. 6~7월 등판한 12경기(11과 3분의 2이닝)에서 단 1점만 내줬다. 주 무기 체인지업뿐 아니라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이며,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도 크게 낮췄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위기 상황에 주권을 투입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11 18:00
프로야구

[IS 포커스]강백호·외국인 듀오 합류...완전체로 반격 노리는 KT

강백호(23)가 복귀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반격을 노린다. KT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29일 수원 KT위즈파크. 공식 훈련에 앞서 홀로 토스배팅을 하는 선수가 있었다. 개막 직전 입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강백호였다. 그는 28일부터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는 오른발을 높게 들었다가 지면에 세게 내디디며 타격한다. 미세한 충격이 동일 부위에 쌓이며 새끼발가락에 피로 골절이 생긴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다친 부위가 축구·농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더라. 본인은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고 하는데, 부상 재발 위험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일단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선 뒤 복귀 날짜를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없다면 KT는 6월 둘째 주에 강백호를 1군 엔트리에 올릴 예정이다. KT는 3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8위(21승 28패)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 8위(0.247) 타점(170개) 10위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약했다. 박병호가 홈런 16개를 치며 분전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기복이 컸다. 지난 주말에는 9위 한화 이글스에 득점력에서 밀리며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의 복귀가 임박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듀오도 6월 중순에 합류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18일 팔꿈치 부상이 호전되지 않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26일에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타자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앤서니 알포드와 계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30일 입국한다. 코로나 이슈가 없다면 내달 1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에 합류,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는 불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2021) 셋업맨을 맡았던 오른손 투수 박시영은 부상, 왼손 투수 조현우는 부진으로 이탈했다. 2020시즌 홀드왕(31개) 주권은 4점(4.26)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조기 강판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피로가 쌓인 김재윤은 지난 29일 한화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줬다. 벤자민이 합류하면 쿠에바스를 대체해 선발로 나섰던 엄상백이 불펜으로 갈 수 있다. 엄상백은 2018시즌 12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을 맡은 경험이 있는 투수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취업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알포드는 6월 둘째 주 이후 합류할 전망이다. 강백호-박병호-외국인 타자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비로소 구축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5.30 15:59
야구

'3년 연속 20HD' 주권, 불펜 투수 편견를 깨뜨리다

KT '셋업맨' 주권(26)이 불펜 투수를 향한 편견을 깨뜨렸다. 주권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소속팀 KT가 4-3으로 앞선 7회 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1개를 추가했다. 올 시즌 개인 20호 홀드. 주권은 2019시즌 25홀드,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세이브 기록은 구대성과 손승락(이상 은퇴)이 기록한 7년이다. 3년 연속 20홀드가 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주권의 기록은 재조명할 가치가 있다. 셋업맨은 마무리 투수보다 체력 관리가 어렵고 부상 위험이 큰데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등판이 불규칙하다. 매 경기 출격 대기다. 연습 투구 뒤 등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축 불펜 투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60경기 이상 등판한다. 이런 행보가 몇 년씩 이어지면 어깨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년 연속 70경기(한 시즌 기준) 이상 등판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기량 유지도 어렵다. 2015시즌 이후 홀드왕 2연패를 해낸 불펜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8시즌 1위 오현택(롯데), 2019시즌 1위 김상수(SSG)는 다음 시즌에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 투수는 드물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련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불펜 투수 확보에 집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권은 '셋업맨은 롱런이 어렵다'는 편견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주권은 올 시즌도 이 부문 공동 1위(14일 기준)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다. KT가 치른 105경기 중 49경기에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 최초로 3년(2019~21시즌)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1월 연봉 협상에서 팀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회는 2억5000만원을 요구한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지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5월까지 따낸 홀드는 5개뿐이었고, 블론세이브는 2개를 기록했다. 주권은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6월에만 홀드 15개를 기록하며 KT의 1위 도약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0.247이었던 피안타율은 올해 전반기 기준으로 0.162였다. 주권은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뒤 "처음에는 기록을 잘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리그 홀드 부문) 순위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05:58
야구

KIA 장현식이 홀드왕 후보로 거듭난 힘

KIA 셋업맨 장현식(26)이 홀드왕에 도전한다. 과감한 변화구 승부가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장현식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48경기에서 19홀드를 기록했다. 삼성 우규민과 함께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를 지켰다. 후반기에만 5개를 추가했다.컨디션도 좋다. 장현식은 지난 7월 2일 광주 두산전에서 1점을 내준 뒤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02,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65에 불과했다. KIA는 리그 9위로 처져있지만, 장현식이 지키는 8회 수비만큼은 견고하다.장현식이 2021시즌 내내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건 아니다. 5월 등판한 12경기에서는 11⅓이닝 동안 1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0.32. 피안타율(0.318)도 높았다. 6월부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7월 이후에는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평가받을 만큼 좋은 투구를 했다.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장현식이 달라진 이유는 변화구 구사 감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타자와의 힘든 싸움을 자초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초구부터 변화구를 넣을 수 있는 투수다"라고 말했다.장현식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62.2%. 2번째로 많이 던지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의 슬라이더 제구력이 향상된 점을 주목한 것.여전히 초구 비율은 포심 패스트볼이 더 높다. 하지만 장타력이 좋은 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먼저 보여주며 눈을 현혹하는 승부가 많아지고 있다. 결과도 좋다.지난달 18일 두산전에서는 2018시즌 홈런왕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0일 키움전에서도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에게 초구에 슬라이더를 구사해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슬라이더 4개를 더 보여준 뒤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5·26일 롯데전에서도 장타력이 좋은 전준우와 한동희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구사했다.윌리엄스 감독은 "상대 타자에게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것만으로 이전보다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며 장현식의 변화를 반겼다.멘털 관리도 도움이 된 모양새다. 장현식에게 후반기 상승세 비결을 묻자 그는 "5월에는 '잘하고 싶다는 의욕만 앞섰다. 기록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너무 많이 썼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투구하고 있다"라며 답했다.장현식은 NC 소속이었던 2017시즌, 9승(9패)을 거두며 리그 대표 영건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 8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데뷔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8 14:48
야구

KBO,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19년 만에 연봉 조정에서 승리

KT 주권(26)이 역대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두 번째 승리한 선수로 KBO 역사에 남게 됐다. KBO는 25일 연봉 조정위원회를 열고 "2억 20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2억 5000만원을 요구한 선수 양 측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선수가 제시한 2억 5000만원으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조정위원회에선 구단 측 제시액이나 선수 측 요구액 중 하나만 선택해 시즌 연봉으로 확정한다. 주정대 위원장은 "양 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권은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2002년 류지현(당시 LG) 이후 19년 만에 승리한 선수로 남게 됐다. 지난해까지 연봉 조정위원회는 총 20번 열렸다. 이 중 선수 요구액이 수용된 건 2002년 류지현(당시 LG)이 유일하다. 이대호도 타격 7관왕을 달성한 뒤 2011년 연봉 조정에서 졌다. 지금껏 선수 측에 불리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선수 대리인 제도가 도입된 가운데 주권은 올 시즌 유일하게 구단 측이 제시한 연봉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T는 1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 인상된 2억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권은 2억5000만원을 요구해 팽팽하게 맞섰다. 주권은 지난해 정규시즌 77경기에서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왕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했다. KT가 최초 제시한 2021년 주권의 연봉은 최근 홀드왕과 비교해도 인상 폭(1억5000만원→2억2000만원)이 작은 편이었다. 2019시즌 한 시즌 최다 홀드(40개) 신기록을 세운 키움 불펜투수 김상수는 2020년 연봉 계약 때 전년 대비 1억원이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8시즌 홀드왕 오현택(롯데)은 9000만원 인상된 1억 5000만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 2017시즌 홀드 1위 진해수(LG)의 이듬해 연봉은 8000만원 오른 1억 9000만원이었다. 결국 연봉조정위원회는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이형석 기자 2021.01.25 18:34
야구

'3000만큼' 섭섭한 주권, KT는 원칙 강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KT 주권 한 명"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KT 구단은 2020년 연봉 1억 5000만원을 받은 주권에게 7000만원 인상된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주권은 2012년 이대형(당시 LG) 이후 9년 만에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됐다. 주권은 지난해 정규시즌 77경기에서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왕이었다. 주권은 KT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이 등판했고, 최다 이닝을 던졌다. 팀 투수 고과 1위도 그의 몫이었다. 2019시즌 한 시즌 최다 홀드(40개) 신기록을 세운 키움 불펜투수 김상수는 2020년 연봉 계약 때 전년 대비 1억원이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8시즌 홀드왕 오현택(롯데)은 9000만원 인상된 1억 5000만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 2017시즌 홀드 1위 진해수(LG)의 이듬해 연봉은 8000만원 오른 1억 9000만원이었다. 지난 3년의 기록을 보면, 주권도 8000만원 이상의 인상을 기대할 법했다. 그러나 KT는 최초 제시액(2억 2000만원)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KT는 원칙과 형평성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주권 선수가 2020시즌 불펜진에서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그러나 (2억 2000만원은) 구단 내부 연봉 고과 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금액이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시스템으로 계약했다. 특정 선수에게 예외를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단과 선수가 끝까지 대립해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린 사례는 리그 역사상 20번이었다. 이 중 선수 요구액이 받아들여진 건 한 번뿐이었다. 류지현 현 LG 감독이 선수 시절이었던 2002년 LG로부터 전년 대비 1000만원 삭감된 1억 9000만원을 제시받았을 때다 조정위원회는 2억2000만원을 요구한 류지현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나머지는 모두 구단 제시액이 최종 연봉으로 결정됐다. KT는 조정위원회가 내릴 결과보다 선수의 심신 컨디션에 더 신경 쓰는 모양새다. KT 관계자는 "(연봉 조정 신청이) 선수의 권리인 만큼 주권의 선택을 존중한다. 감정 갈등이 생길 일이 아니다"고 했다. 오히려 주권의 눈치를 본 모양새다. 다른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은 이미 지난 10일 완료한 상태였지만, 12일 오후에야 발표했다. 주권이 제외된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많았다. 선수가 그 의미를 곡해할까 우려한 것. KT는 선수와 구단이 대립하는 모양새로 보이는 걸 경계하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도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 돈 문제로 다투는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 선수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주권과 KT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연봉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조정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오는 25일까지 조정 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2020년 신인왕 소형준(KT)은 지난해(2700만원) 대비 419% 인상된 1억 4000만원에 2021년 연봉 계약을 했다. 소형준은 2년 전 강백호가 세운 KT 구단 2년 차 최고 연봉(1억 2000만원) 기록을 경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12 15:15
야구

양의지 잡은 박진형, 아웃카운트 1개 이상 의미

롯데 불펜 투수 박진형(25)이 전환점을 만들었다. 아웃카운트 단 한 개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박진형은 그동안 어깨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2017시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셋업맨이었지만 오프시즌 동안 국제 대회를 치르며 피로 누적 여파가 심화됐고, 결국 2018시즌은 13경기만 등판한 뒤 부상 재활에 들어갔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지난해 홀드왕 오현택, 전반기 셋업맨 진명호가 모두 위력을 잃었다. 그래서 박진형의 복귀 여부도 관심이 모였다. 그가 1군에 복귀하자 기대감도 높아졌다. 실전 감각과 구위 회복이라는 숙제가 있었지만,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끈 선수라는 이력이 작용했다. 5월23일 광주 KIA전에서 복귀전에 나섰다. 1⅓이닝을 막으며 피홈런 1개를 내줬다. 25일 사직 LG전에서는 세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당장 과거(2017시즌)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전을 통해서 점차 제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2연패 뒤 맞은 28일 NC전에서 그가 상대 추격 불씨를 소등하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 상황은 이랬다. 1-2로 뒤지던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 하며 7-2, 5점 차로 앞서갔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6회까지 책임지며 승리 가능성도 높였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김원중이 1사 뒤 안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손승락은 NC 상위 타선 박민우, 김태진, 박석민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3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박진형은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리그 타격 1위(0.377)를 지킨 양의지를 상대했다. 그는 앞선 4회도 김원중으로부터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변화구 승부는 없었다. 1-3구 모두 직구를 던졌다. 코너워크를 노렸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4구째를 몸쪽 승부로 첫 스크라이크를 잡아낸 뒤 5구째 직구에 빗맞은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박진형과 롯데 모두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는 이 타석 뒤 고효준이 마운드에 올랐고, 대타 강진성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8, 9회 추가 득점도 하며 9-4로 승리했다. 여전히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부담감을 다스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리그 타격 1위를 잡아낸 승부 결과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창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사진=롯제 제공 2019.05.29 05:19
야구

마무리투수 부진, 롯데와 개인에 분수령

마무리 투수가 부진으로 이탈했다. 롯데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현역 최다 세이브 투수 손승락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21일 kt와 사직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예상된 수순이다. 올 시즌 너무 부진하다.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340.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5할에 이른다. 컨디션 난조는 지난주에 유독 두드러졌다. 네 차례 등판했지만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사직 KIA전에서는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1이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이후 나지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점, 이후 볼넷과 연속 3피안타로 추가 2점을 내줬다. 구원진이 그가 남긴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이 경기는 9회에만 두 팀 합계 14점이 나는 졸전이었다. 손승락이 빌미가 됐다. 지난 20일 kt와 홈경기에서도 2-1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과 안타·희생번트를 내준 뒤 황재균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했다. 동점을 내준 뒤 이어진 위기에서 연속 고의4구로 위기를 자초한 뒤 김진곤에게 역전 2루타를 내줬다. 두 경기 모두 롯데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가 임무에 실패하며 구원투수 4명이 추가로 가동됐다. 피로 누적은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결국 양상문 롯데 감독은 그에게 휴식과 컨디션 관리를 할 기회를 줬다. 셋업맨 구승민과 진명호의 구위도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홀드왕에 오른 오현택은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4월 20일에 콜업됐다. 신인 우완 투수 서준원이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게 위안이지만 8·9회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롯데는 6연패 이후 맞은 KIA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지만, 나아지지 않은 불펜 상황에 고민이 커졌다. 벤치의 위기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손승락 개인적으로도 분수령이다. 그는 지난해 6월에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2군행을 자처했다. 당시에는 그동안 구사율이 높지 않았던 포크볼을 가다듬어 돌아온 뒤 후반기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반등을 이끈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나마 구위 저하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2016·2018시즌 모두 2군에서 컨디션을 재정비한 뒤 반등한 경험이 있다. 양 감독도 선수가 제 공을 찾을 때까지 버틸 생각이다. 손승락과 롯데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KBO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부문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오승환이 기록한 277세이브까지 12개 남았다. 최근 5시즌(2014~2018) 연평균 세이브는 28개. 올 시즌 안에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암초를 만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22 06:00
야구

[IS 인터뷰] '무서운 성장' 최충연, "AG 좋은 경험… 자신감 생겨"

삼성 오른손 투수 최충연(21)의 성장세가 무섭다.1차 지명으로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최충연의 지난 2년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지난 시즌엔 선발과 불펜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았지만 평균자책점이 7.61로 낙제에 가까웠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컨트롤(9이닝당 볼넷 5.14개)이 흔들렸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8시즌엔 다르다. 정상급 불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성적이 말해 준다. 지난 11일까지 6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홀드(16개)와 세이브(5개) 모두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9이닝당 볼넷은 2.78개. 구종은 단순하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레퍼토리지만 알고도 당할 정도로 절정의 구위를 자랑한다. 그 덕분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특히 AG 휴식기가 끝난 지난주 3경기에 등판해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4이닝 퍼펙트.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최충연을 9월 첫째 주 MVP로 선정했다. 그는 "AG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며 "홀드왕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수상 소감은."팀에서 준비를 잘해 주면서 기회를 주고 있다. 몸 상태를 잘 체크해 마운드에 올라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고, MVP를 받게 된 것 같다. 감사하다." - 아시안게임 이후 성적이 완벽하다."좋은 경험을 쌓았다. 선배들이 해 주는 이야기나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들었을 때 오버 피칭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완급 조절을 하게 됐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 전체적인 시즌 성적이 안정적인데."시즌 전에 아프지 말고 풀타임 준비해서 잘 뛰자는 목표를 잡았다. 예상보다 결과가 좋았고, 아시안게임도 다녀왔다. 결국 몸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니까 부수적인 것도 따라오는 것 같다." -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도 나지 않나."맞다. 후반기에 접어들고 홀드가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홀드왕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목표를 계속 바꿔 가면서 잡아 가고 있다." - 선발 보직에 대한 미련도 있지 않나."주변에서 선발로 가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내 몸 상태나 피칭 스타일을 봐도 (최종적으로) 선발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니까 여러 가지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도는 계속해 볼 생각이다." - 선발투수의 매력은."게임을 만들어 가는 거다. 그 속에서 선발투수의 결과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지 않나. 보직에 따라 서로 다른 매력이 있는데, 선발은 그게 특히 강하다." -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체력에 큰 문제는 없다.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는 정도다. 관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매일 체크를 잘해 주면서 치료도 받는다. 그래서 지치는 게 덜하다." - 이닝 증가에 대한 부담은 없나."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있을 때 코칭스태프에 말하면 조절을 잘해 주신다. 코치님도 이 부분을 항상 물어봐 주신다. 약간 좋지 않으면 3일 내리 쉰다." - 현재 느끼는 보완점이 있나."멀티 이닝 능력이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변화구도 불펜이 있으면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로 타자를 상대한다. 선발을 맡으려면 좀 더 다양하게 써야 한다. 질 좋은 변화구를 던지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할 생각이다." - 개인 성적도 안정적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도 됐다. 의미가 작지 않은 시즌인데."너무 일이 잘 풀려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독이 될까 봐 조심한다. 잘못하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너무 표출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9.13 05: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