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0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떠나는 페디와 루친스키 복귀 가능성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5)와 NC 다이노스의 재결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NC는 8일 오후 에릭 페디가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페디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이다.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고 포스트시즌(PS)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기록만 보면 재계약 대상자다. 실제 NC는 PS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페디와 관련 대화를 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금액 제시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페디의 국내 잔류 가능성은 작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페디가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페디는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20이닝을 책임지며 6승(13패)을 따낸 '현역 빅리거' 출신이다. 미국이 아니더라도 일본 프로야구(NPB)의 관심도 뜨겁다. 페디가 팀을 떠난다면 관심이 쏠리는 건 루친스키다. 페디의 전임자인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성적이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수준급. 매년 최소 177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로 팀을 대표한 에이스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는데 최근 '무적 신세'가 됐다. 오클랜드가 2024년 500만 달러(65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을 포기해 자유롭게 팀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루친스키의 KBO리그 보류권은 NC가 갖고 있다. 한국 리턴을 선택한다면 NC의 유니폼밖에 입을 수 없다.다만 NC는 현재 루친스키를 우선 영입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루친스키는 지난 5월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퇴행성 허리 질환 문제로 수술까지 받았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인 KPRC2의 아리 알렉산더는 '루친스키가 2024시즌의 일부를 놓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페디가 만약 팀을 떠난다면)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루친스키는 현재 건강 상태에 의문이 많아 (영입)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8 11:09
프로야구

[PO 4] '쿠에바스 괴력투·장단 14안타' KT, 11-2 대승…리버스 스윕 보인다

기세를 올린 KT 위즈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KT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PO 4차전을 11-2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치른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적지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승리, 리버스 스윕을 눈앞에 뒀다. 반면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던 NC는 '2승 뒤 3연패' 위기에 몰렸다.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KT는 1회 초 사사구 2개와 도루, 상대 실책을 묶어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4번 박병호가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1사 1·3루에선 장성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득점을 책임졌다. 2회 초에는 연속 안타와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폭투와 황재군의 2루타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회 초에도 안타 2개와 번트로 1사 2·3루 주자를 쌓았고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6-0으로 앞선 4회에는 황재균과 장성우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KT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조용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반면 NC는 1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6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까지 무려 17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KT는 10-0으로 앞선 8회 초 알포드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NC는 8회 말 오영수와 서호철, 박세혁의 연속 3안타로 처음 득점했다. 1사 1·2루에선 손아섭이 적시타를 기록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PO 1차전 선발 등판한 뒤 사흘 휴식 후 마운드를 밟았는데 흠잡을 곳 없는 피칭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쏟아냈다. 6명의 타자(황재균·알포드·박병호·장성우·오윤석·배정대)가 멀티 히트를 해냈다. 3번 황재균(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4번 박병호(5타수 2안타 1타점) 5번 장성우(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가 든든하게 중심 타선을 지켰다. NC 선발 송명기가 1과 3분의 1이닝 4실점 강판당한 뒤 두 번째 투수 이재학마저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한 게 뼈아팠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21:45
프로야구

[포토]박세혁, 적시타로 드디어 점수 얻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NC다이노스와 kt위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3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1,3루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창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03/ 2023.11.03 21:23
야구

KT 김재윤 "두 번째 우승은 삼진으로 끝내겠습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확정 짓는 아웃카운트를 잡고 마운드로 몰려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마무리 투수라면 한번은 그려본 순간이 아닐까.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KS에서 기회를 잡았다. KT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앞선 4차전, 김재윤은 8-4로 앞선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강승호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고, 9회 선두 타자 양석환과 후속 허경민은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박세혁을 상대했고, 몸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우측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잡은 KT 1루수 강백호가 직접 베이스를 밟았다. 김재윤은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라던 바람을 결국 이뤘다. 아쉬움은 남았다. 우승 세리머니는 중심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다가 옆으로 빠진 김재윤을 강백호가 미처 보지 못한 채 3루 쪽으로 내달린 것. 더그아웃에 있던 KT 선수들은 강백호에게 향했고, 2루 근처까지 갔던 김재윤은 뒤늦게 동료들에게 합류했다. 그 순간을 돌아본 강백호는 "(김)재윤이 형을 찾아 안는 게 먼저였는데, 나도 모르게 날뛰었다"라고 멋쩍어했다. 김재윤은 "베이스로 들어가면서 '(강)백호가 나에게 공을 건네줄까. 아니면 그대로 껴안을까'라며 혼자 시나리오를 썼다. 그런데 1루를 밟은 직후 애 표정을 보니까 공을 줄 것 같지 않더라. 그러다가 그대로 지나갔다"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나중에 백호한테 '형을 안아줄 생각은 없었냐'라고 농담하니까 민망해하더라"라고 전했다. 데뷔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은 김재윤에게 세리머니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구체적인 목표는 생긴 것 같다. 김재윤은 "다시 한번 KS 우승을 확정 짓는아웃카운트를 잡을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꼭 삼진으로 장식하겠다. 그게 베스트"라며 웃어 보였다. 김재윤은 2021 정규시즌에서 세이브(32개)와 평균자책점(2.42)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개막 초반에는 피안타를 많이 허용하며 자주 위기에 몰렸지만, 중반 이후 구위가 살아나며 KT 뒷문을 철벽처럼 지켰다. 김재윤은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덕분에 멘털을 다잡을 수 있었다. 구위도 만족할 수준으로 좋아졌다"라고 돌아보며 "올해 목표는 KT의 2연패다. 개막 초반부터 꾸준히 믿음을 주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김재윤은 지난달 4일 결혼하며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김재윤은 "아내를 만난 2019년부터 내 야구 인생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책임감이 더 커진다. 팀과 가정이 모두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06 07:59
야구

고퀄스? 특급 셋업맨으로 빛난 고영표

고영표(30·KT 위즈)는 정규시즌 막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선발 등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KT는 삼성과 1위 경쟁 중이었고, KS 직행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 내내 KT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그가 9월 한 달 동안 나선 4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0.27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이자, 이강철 KT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1선발로 내세우지 않으면 내가 욕을 먹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와 내 성(고)를 합쳐 '고퀄스'라는 별명을 팬분들이 붙여주셨다. KS에서도 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KS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헐거워진 6~8회를 막기 위해 고영표를 불펜 투수로 활용했다. 다른 국내 투수 소형준은 두산전에 매우 강했고, 배제성은 구원 등판 경험이 적었다. 우려가 있었다. 일단 순리를 벗어난 마운드 운영이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불리하기 작용할 수 있었다. 결과도 장담할 수 없었다. 구원 등판한 고영표가 부진하면,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게 뻔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읜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고영표는 KS에 등판한 3경기에서 임무를 잘 수행했다. 15일 2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2이닝 1실점, 17일 3차전은 7회 등판해 2이닝을 막아내며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KT는 1~3차전을 모두 이기며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고영표는 18일 4차전까지 나섰다. 팀이 6-3으로 앞선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상대 주축 타자 허경민·박세혁을 범타 처리했다. 안재석에게는 2루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의 안타성 타구를 KT 중견수 정수빈이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는 1이닝 무실점. KT는 6-3으로 앞선 8회 초 공격에서 제라드 호잉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리드를 지켜내며 8-4로 승리, 창단 첫 KS 우승과 통합 우승을 해냈다. 이강철 감독의 의도대로 KT의 6~8회는 견고했다. 고영표는 비록 선발로 나서진 못했지만, 팀 우승에 기여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강철 감독이 선택이 선수를 빛나게 만들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9 06:59
야구

[포토]곽빈,초반부터 난조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두산 선발 곽빈이 1회 실점 한뒤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박세혁과 얘기 하고 있다.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18. 2021.11.18 18:56
야구

1승 남았다, 첫 우승까지

박경수(37·KT 위즈)는 성남고 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렸다. 2003년 1차 지명을 받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유격수 중 하나인 류지현(현 LG 감독)의 후계자로 꼽혔다.하지만 박경수는 2014년까지 출전한 933경기에서 타율 0.241, 43홈런, 246타점에 그쳤다. 유격수 포지션도 지키지 못해 1루와 3루를 떠돌다 2007년부터 2루수로 나섰다. 데뷔 10년이 지나도록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박경수는 2014년 11월, 1군 진입을 앞둔 제10구단 KT로 이적했다. 서른 살 이후에 야구 인생을 꽃피웠다. 2015년 풀타임을 뛰며 타율 0.284, 22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3할(0.313) 타자로 올라섰다. 2016~2018년에는 주장을 맡았다.박경수가 이끄는 KT는 점차 강해졌다. 2019년 창단 처음으로 5할 승률(71승 2무 71패)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그해 11월 9일 열린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한 박경수는 역대 최고령(36세 7개월 9일)에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한 선수로 기록됐다.당시 KT는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데뷔 후 18년을 기다린 박경수의 가을도 짧았다. 그러나 올해 다시 기회를 얻었다.KT는 10월 3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직행했다. 박경수는 이 경기 9회 말, 구자욱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박경수의 투지는 두산과 만난 KS에서 더 뜨거워졌다. 1·2차전에서 눈부신 호수비를 보여주며 KT의 2연승을 이끌었다. 1차전 5회 초 2사 1루에서는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의 날카로운 타구를 다이빙캐치 했다. 2차전 1회 초 무사 1·2루에서도 페르난데스의 총알 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병살타로 연결, 흔들리던 선발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경수는 “공격을 잘해서 MVP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차전. 그는 타석에서도 빛났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미란다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신기록을 세운 투수. 박경수도 정규시즌에선 미란다를 상대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승부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KT는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 초 조용호의 좌전 적시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섰다. KT는 리드를 지켜내며 3-1로 승리했다. 박경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박경수는 승리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나누지 못했다. 8회 말 무사 1루에서 안재석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다가 오른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박경수가 끝까지 공을 쫓은 덕분에 두산 1루 주자 박세혁은 진루하지 못했다. 공은 박경수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지만,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재빨리 잡아 2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박경수의 투혼으로 잡아낸 아웃카운트였다.KT는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지금까지 KS에서 1~3차전을 싹쓸이한 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KS 3연패를 당한 팀이 ‘리버스 스윕’을 해낸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18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KS 4차전 선발 투수는 배제성(KT)과 곽빈(두산)이다.안희수·박소영·차승윤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8 08:02
야구

'WC 타율 0.571' 공수 활약 박세혁, 하위 타선 핵 될까

두산의 마지막 우승을 함께 했던 박세혁은 어느덧 5년 연속 가을야구 출장 중이다. 올 시즌에도 노련한 공수 활약으로 가을야구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박세혁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타율 0.571로 활약했다. 인상적인 장타나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하위 타선의 뇌관으로 타선 폭발에 힘을 보탰다. 특히 2차전 활약이 컸다. 박세혁은 2차전에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두산 타선의 20안타 16득점에 힘을 보탰다. 이날 두산은 1번 타자 정수빈, 2번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3안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3번 타자 박건우는 6타수 1안타에 그치며 흐름을 잇지 못했다. 테이블세터부터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했고, 대신 치고 나갈 하위 타선이 필요했는데 박세혁이 그 역할을 해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박건우가 부진에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세 번째 테이블세터로 박세혁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편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이용규-김혜성-이정후로 이어지는 빠른 키움 상위 타선을 상대했지만, 두 경기 동안 두산이 허용한 도루는 단 한 개도 없었다. 1차전 때 올 시즌 도루 1위(46개) 김혜성이 4회 초 2루로 뛰었지만 실패했다. 박세혁이 던진 송구가 2루에서 자연스럽게 주자에 태그되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빠졌을 때 빈자리도 컸다. 두산은 1차전 7회 말 박세혁의 타석 때 대타 김인태로 교체됐다. 7회 초 수비 때 홍건희의 빠지는 공을 포구하다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공백은 수비에서 드러났다. 두산은 8회 초 1사 만루 때 아쉬운 수비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주자보다 먼저 도착한 송구를 백업 포수 장승현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실점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의 존재감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박세혁은 2016년부터 1군 백업으로, 2019년부터는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매년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면서 첫 출장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27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부터 주전 포수였던 LG의 유강남(15경기)은 물론 현역 최고의 베테랑 포수인 강민호(24경기)보다도 많다. 수비형 포수지만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286, OPS 0.759로 타율 0.261, OPS 0.699를 기록했던 정규시즌보다 준수한 방망이를 보여줬다. 주전 포수로 처음 나선 2019년 한국시리즈에선 3차전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데일리 MVP를 수상했고, 4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타율 0.417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당시 팀의 무패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상대 LG에 비해 투수력과 휴식일이 모두 부족하다. 열세인 시리즈를 승리하기 위해 마지막 우승 포수 박세혁의 노련함이 더해져야 한다. 차승윤 기자 2021.11.04 12:27
야구

최재훈→박세혁→최용제→장승현, 포수 왕국 빛내는 '슈퍼 백업'

포수 왕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장승현(29·두산)이 보여줬다. 두산 포수 장승현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 9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5-5 동점이었던 7회 초 1사 1·2루에서 KIA 투수 장현식의 시속 147㎞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두산은 이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9회 김재환이 쐐기 3점포까지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1-6 승리. 2연패를 끊어냈다. 장승현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1군 무대 100번째 출전 만에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커리어 첫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KIA전 성적은 3타수 2안타·4타점·3득점.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3점·2020년 10월 10일 KT전)도 다시 썼다.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았고, 안와 골절상을 당했다. 박세혁은 공격과 수비 모두 비중이 큰 선수였다. 두산이 2021시즌 첫 위기. 장승현의 선전으로 주전 포수의 공백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3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6위)에 두산의 지명된 장승현은 지난해까지 78경기(1군 무대 기준)밖에 나서지 못했다. 안방 수비 이닝 수(223⅔)도 적은 편이다. 경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승현이 안방을 지켰을 때, 두산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4.45다. 주전 박세혁이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 10경기에서 기록한 3.32점보다는 높지만, 8일 현재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4.62)보다는 낮다. 8번 중 5번을 막아낸 도루 저지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 김 감독은 4월 18일 LG전에서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막고 9-1로 승리한 뒤 "장승현의 침착한 투수 리드가 돋보인다"고 했다. 장승현이 선발 투수 최원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이끈 4월 29일 고척 키움전 뒤에는 "(투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했다. 공격력도 기대 이상이다. 박세혁 대신 선발 포수로 나서기 시작한 4월 17일 LG전부터 지난 8일 KIA전까지 17경기에 출전, 타율 0.321·13타점을 기록했다. 4~5번 타자 김재환·양석환에 이어 팀 내 타점 3위. 장승현은 고교 시절(제물고포) 4번 타자를 맡았다. 꾸준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면서 타격 잠재력도 발휘되고 있다. 두산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난다. 주전 선수가 이탈해도 자리를 메우는 백업 선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활약한다.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이유다. 안방도 항상 주전을 긴장시키는 백업이 있었다.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는 2010시즌부터 두산의 안방을 지켰지만, 허리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떨어졌던 2013 포스트시즌에는 당시 백업이었던 2년 후배 최재훈(현재 한화)에게 밀렸다. 최재훈은 블로킹과 도루 저지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PO) 4차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밴 헤켄으로부터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다. 두산이 리버스 스윕승(2패 뒤 3연승)을 해내는 데 기여했다. 현재 주전 포수인 박세혁은 최재훈을 밀어내고 백업 1옵션까지 올랐다. 두산이 2017년에 최재훈을 한화로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이유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2019시즌부터 주전을 맡았다. 박세혁은 그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리그 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반에는 종종 벤치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타자와의 승부에서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수 리드를 하길 바랐고, 승부처에서 그를 교체하기도 했다. 그사이 선발로 기회를 얻은 선수가 최용제다. 육성 선수 출신인 최용제는 지난해 8월 1일 창원 NC전에서 교체 출장해 2타점 3루타와 보내기 번트를 수행하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2일) NC전에서는 연장 12회 절묘한 풋워크로 상대 포수 양의지의 태그 타이밍을 빼앗고 득점을 해냈다. 이 두 경기로 주목받았고, 종종 선발 기회를 얻으며 그해(2020시즌) 총 112⅓이닝을 막아냈다. 베어스 구단 역사에 한국 야구 대표 포수는 많다. 그러나 포수 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던 건 주전, 스타 플레이어를 뒷받침한 백업 전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최재훈, 박세혁, 최용제에 이어 올해는 장승현이 나타났다. 정확하게는 국가대표 포수들에게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던 장승현이 비로소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두산이 올해도 안방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9 05:18
야구

[IS 비하인드] 6차전 8회 송명기 등판…감독은 양의지를 믿었다

"포수 양의지, 믿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24일 한국시리즈(KS) 6차전. 4-2로 앞선 7회 말 공격이 끝난 뒤 이동욱 NC 감독은 고민이 깊었다. 8회 초 어떤 투수를 올릴지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7회 초 등판한 필승 카드 김진성의 투구 수는 13개였다. 많은 공을 던진 건 아니지만, 1차전부터 전 경기에 등판했기 때문에 그의 체력이 걱정이었다. 이동욱 감독의 고민은 포수 양의지(33)의 얘기를 듣고 해결됐다. 이동욱 감독은 KS 6차전이 끝난 뒤 "8회 초를 앞두고 양의지가 투수 코치에게 "송명기는 (몸을) 안 풀어요?"라고 물어보는 걸 옆에서 들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믿고 (송명기를) 냈다"며 "공을 받는 양의지가 물어보는(생각하는 건) 건…, 믿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포수 양의지의 말은 코칭스태프의 선택에 확신을 줬다. NC는 이미 불펜에 송명기를 준비시킨 상황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길게 치르고 있는 두산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걸 빠르게 간파했다. 선발 드류 루친스키에 이어 6회 두 번째 투수로 마이크 라이트를 곧바로 붙인 것도 바로 이 이유다. 프로 2년 차 송명기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KS 4차전 선발승을 따내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관건은 투입 타이밍이었다. 혹시 모를 7차전을 대비해야 하는 NC로선 '송명기 카드'를 섣불리 사용할 수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8회 초 송명기를 마운드에 세웠다. 결과는 대성공. 송명기는 8회 아웃카운트 3개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투구 수 15개 중 11개가 직구. 힘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체력이 떨어진 두산 타자들의 배트가 맥없이 돌아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직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박세혁을 4구 삼진 처리했다. 8회 초를 별다른 위기 없이 막아낸 NC는 9회 초 마무리 원종현을 1이닝을 맡겼다. 김진성 강판 후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불펜 운영 덕분에 통합우승을 좀 더 수월하게 확정할 수 있었다. 양의지는 경기 후 "8회 나올 투수가 조금 애매했다. 진성이 형은 지쳐있고… 이기고 있다면 내일이 없기 때문에 오늘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송명기를 기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결과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NC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KS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루친스키는 양의지에 대해 "참 멋있는 사람이다.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면 (포수가) 사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그런 적이 없다.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시점이 있으면, (양의지가) 먼저 일어나 리드해주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양의지가 어떤가"라는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벤치에서 달리 주문할 게 없다"고 촌평했다. 양의지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25 13: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