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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저지에 가린 'MLB 몸값 1·2위 투수' 자존심 대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는 양대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확실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 두 슈퍼스타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2차전 두 선수는 LA와 뉴욕팬들이 바라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저지는 9타수 1안타에 그쳤고, 삼진을 6개나 당했다. 볼넷 출루도 없다. 오타니는 1차전 8회 말 타석에서 동점 발판을 만드는 2루타를 쳤지만, 그게 전부였다. 9타석에서 딱 1안타만 기록했다. 2차전에선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해 '꿈의 대결' 기대감에 한껏 오른 야구팬에 우려를 줬다.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차전 끝내기 만루포 포함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다저스 2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다가선 상황. WS가 열리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하이 클래스' 대결이 결과적으로 시리즈 품격을 더하는 데 기여한 모양새다. 바로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과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얘기다. 콜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MVP 트리오(오타니, 프리먼, 무키 베츠)가 버티고 있는 다저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5회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 윌 스미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구위와 완급 조절 능력을 두루 보여주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양키스는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가동안 불펜 대결에서 밀렸다. 2차전에선 올가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야마모토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못지 않게 뜨거운 공격력을 갖춘 상대 타선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아냈다. 초반에는 커브와 슬라이더 위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더니,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오히려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밀어붙였다. 3회 애런 저지, 4회 지안카를로 스탠튼 두 거포를 각각 뜬공과 땅볼 처리한 결정구도 직구였다. MLB 네트워크 데이터 전문가 사라 랭스에 따르면 WS에서 6이닝 이상 투구하면 1피안타 이하 투구를 한 투수는 야마모토가 역대 11번째라고 한다. 콜과 야마모토는 장기 계약 기준으로 투수 몸값 1·2위다. 콜은 2019년 12월, 총액 3억2400만 달러에 9년 계약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몸값 최고액이었다. 그리고 이 액수를 일본 리그를 평정했지만, MLB에서 1구도 던지지 않았던 야마모토가 지난해 12월 22일 3억2500만 달러(기간 12년)에 다저스와 계약하며 넘어섰다. 두 선수 모두 4000억원이 넘는 몸값을 받는 투수들이다. 다저스가 1·2차전을 잡고 우승 확률 84%를 잡았지만, 오타니의 부상이라는 큰 변수가 생겼다. 시리즈가 일정을 고려하면, 1차전 선발이었던 콜은 5차전, 2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는 6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두 투수의 두 번째 WS 투구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비록 한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기록과 내용, 심지어 아웃카운트 1개와 공 1개가 집중되는 WS이기에 경쟁 아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08:37
프로야구

"어떻게 멘털을 잡느냐가 중요" 라팍 마운드 처음 오르는 'KIA 우승 청부사'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개인 첫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마운드를 밟는다.라우어는 25일 라팍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높은 확률을 손에 넣었다. 리그 역대 KS 1·2차전에서 연승을 달린 팀의 우승 확률은 20차례 중 18차례로 90%. 3차전마저 승리하면 사실상 쐐기를 박을 수 있는데 그 중책을 라우어가 맡는다.라우어는 지난 8월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조건은 최대 35만 달러(4억8000만원·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기록한 왼손 투수로 2022년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 브랜든 우드러프·코빈 번스와 함께 밀워키 브루어스의 로테이션을 이끈 선발 중 하나. 지난 시즌 연봉만 507만5000달러(70억원)에 이른다. 라우어가 KIA에서 거둔 성적은 7경기(선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에 머문다. 시즌 막판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전체 기록은 영입 당시 기대를 밑돌았다.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뿐. 다만 9이닝당 탈삼진 9.61개. 구종도 직구 이외 커브·슬라이더·포크볼·컷 패스트볼(커터) 등 다양하다. 특히 주무기인 커브와 커터 콤비네이션으로 왼손 타자를 잘 막아낸다. 부상 중인 구자욱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엔 르윈 디아즈·윤정빈·김지찬·김영웅 등 왼손 타자가 적지 않다.이번 KS 3차전은 '리턴 매치' 성격이 강하다. 라우어는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 등판,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 10.80. KBO리그 데뷔전에서 혼쭐났는데 이번 KS에서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시 라우어는 박병호와 강민호에게 홈런을 각각 하나씩 허용한 바 있다. 결국 공략에 애를 먹은 오른손 타자 대응 여부가 KS 3차전의 '키'가 될 전망이다. 타자 친화적인 라팍 마운드에 처음 서보는 것도 변수. 포수 김태군은 "(KS 대비) 라이브 피칭할 때 자기 밸런스를 찾아 나쁘지 않을 거"라며 "야구장이 달라지니까 어떻게 멘털을 잡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레예스의 시즌 성적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 KIA전에선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6:42
프로야구

"너무 행복해" 10⅔이닝 9K 무실점, 네일도 양현종도 아닌 '사자 사냥꾼'이 뜬다 [IS 피플]

오른손 투수 김도현(24·KIA 타이거즈)은 내심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기다리지 않았을까.김도현은 올 시즌 '삼성 천적'이었다. 삼성전 3경기(선발 1경기) 등판한 그는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0과 3분의 2이닝 9탈삼진 무실점. 삼성전 피안타율이 0.118에 불과할 정도로 강했다. 시즌 성적(35경기 평균자책점 4.92)을 고려하면 삼성전 기록이 유독 눈에 띄었다.강렬한 임팩트도 보여줬다. 지난 9월 24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낸 것이다. 7이닝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20년 10월 7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1448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KIA의 KS 상대가 삼성으로 결정되면서 김도현의 쓰임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은 김도현을 시리즈 4선발 후보로 고려 중이다. KS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LG나 삼성이나 둘 다 상관없었다. 내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 딱히 (KS 매치업을) 신경 쓰지 않았던 거 같다"라며 "삼성 상대로 강하다는 얘길 하시는데 (단기전에서) 그건 모르는 거다. 똑같이 준비하던 대로 하고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KS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 우천으로 경기 일정이 복잡해지면서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도현은 "솔직히 선발로 나가면 좋긴 한데 중간(불펜)으로도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든 행복하게 하려고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며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기 때문에 보탬이 돼서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병역을 해결하고 지난 2월 팀에 복귀, 불펜 추격조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렸는데 어렵게 찾은 선발 기회마저 잘 살렸다.김도현은 "솔직히 이런 무대를 밟아볼 수 있는 게 많이 없지 않나"라며 "군대 다녀와서 이 자리까지 온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부담보다는 행복하게 할 거 같다.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10:36
프로야구

비가 반갑다고? "시작도 해선 안 됐을 경기", 삼성이 뿔날 만했다 [KS1]

"시작도 해선 안됐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1차전이 빗속에서 치러진 데 이어, 도중 중단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하루 뒤에 재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비 예보가 분명 있는데 경기 개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PS는 하위 팀이 불리하다. 시리즈를 한 개 이상 더 치르고 올라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다. 더군다나 중압감 있는 PS 경기라면, 한 경기라도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가 상당하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주장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으로선 이날 내린 비가 반가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시 후 중단'은 이야기가 달랐다. 선발 투수는 선수대로 소모하고, 잠깐의 경기라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PO 2차전이 우천 순연 위기에 놓였을 때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를 개시하고 선발 투수를 소모한 다음에 중단 및 순연 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행히 당시 2차전은 개시 전 취소됐다. 그러나 KS 1차전은 달랐다.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광주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고, 경기 개시도 1시간 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중단 및 취소는 없었다. 2만여 관중이 모두 들어선 상황이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은 중단 여부와 상관없이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66개의 공만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이대로라면 6이닝 이상은 물론, 완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 초 공격 이닝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경기가 하루 뒤에 재개된다고 해도 원태인이 이어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를 5이닝만 쓰고 강제 강판시켜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불만일 수밖에 없다. 공격 흐름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6회 시작과 함께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타자들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단에 맥이 탁 끊겼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타격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는데, 올라오는 순간 흐름이 강제로 끊긴 것이다. 삼성으로선 중단 시점도 개운치 않았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삼성은 이후 경기 운영 구상도 꼬였다. 당초 삼성은 원태인-데니 레예스 원투펀치와 좌완 이승현-황동재 등 대체 선발 자원으로 KS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왼손 투수가 없는 불펜 특성상 좌완 이승현을 21일 1차전 불펜으로 투입한 뒤 2~3일 휴식 후인 향후 3~4차전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하루 휴식이 사라졌다.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박진만 감독은 "1차전 남은 경기에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투입할 생각이다. 2차전 선발은 두 선수 중 안 나가는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1차전에 투입되는 선수는 최대 이틀 휴식만 취하고 선발로 나서게 된다. 선발 운영도 꼬였다. 박 감독은 "PS는 정규시즌 때와 완전히 다르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더블헤더와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유 있는 불만이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2 11:34
프로야구

31년 만에 성사된 매치업 'ERA 1위' 네일 VS '다승 1위' 원태인 1차전 출격 [KS 미디어데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이범호(43) KIA 감독과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네일과 원태인을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KIA와 삼성의 KS 맞대결은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성사된 클래식 매치이다.네일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 12승 5패 평균자책점(ERA) 2.53의 성적을 올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만 삼성전에 시즌 2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9로 다소 부진했다. 네일의 변수는 부상 회복. 그는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수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두 차례 마운드를 밟아 컨디션을 체크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도 1등을 차지했기 때문에 양현종과 고민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고, 현종이를 (이후에) 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네일로 1차전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LG 트윈스를 꺾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열린 PO 2차전에 등판,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투구 수 104개. PO가 4차전에서 끝나 시리즈 추가 등판 없이 KS를 대비했다. 정규시즌과 같은 닷새 휴식 후 등판이라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시즌 KIA전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 두 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해 다승 공동 1위, 국내 선발 평균자책점 1위(3.66)에 오르기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승 1위 선수고, 우리는 순차적으로 PO를 치르고 왔기 때문에 원태인 선수가 나가야 할 차례"라며 "다승 1위답게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말했다.한편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5%(40회 중 29회)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0 14:20
프로야구

'8일 휴식' 엔스-'1차전 호투' 레예스, PO 4차전 맞대결…변수는 비 예보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PO) 4차전 선발 투수로 나란히 외국인 투수를 낙점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5회 말 1사 1, 3루에서 나온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득점에 성공, 1~2차전에서 패한 LG는 3차전 승리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8일 4차전엔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홈 팀 LG는 디트릭 엔스를 마운드에 올리고, 원정 팀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선발 투입한다. 엔스는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등판 이후 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5일 준PO 1차전에 등판했던 엔스는 사흘 휴식 후 9일 4차전에 출전하는 등 짧은 휴식만 취해왔다. 당초 엔스는 14일 PO 2차전 선발로 낙점됐으나,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엔스의 등판은 4차전까지 밀렸다.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보충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4.19를 기록한 엔스는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1패 12이닝 4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6월 26일 경기에선 6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을, 7월 30일 경기에선 6이닝 4실점으로 극과극 피칭을 펼쳤다. 이번 PO에선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삼성은 PO 1차전에서 호투한 레예스를 선발 투입한다. 레예스는 지난 13일 대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해 팀의 KS행을 이끌고자 한다.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1승 4패 ERA 3.81을 기록했던 레예스는 LG와의 2경기에서 1승 무패 10이닝 4실점 ERA 3.60을 기록했다. 4월 23일 경기에선 5이닝 3실점, 6월 11일 경기에선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PO 1차전에서의 투구가 가장 좋았다. 변수는 비 예보다. 이날 서울엔 오전부터 오후까지 비 예보가 있다. 경기가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4차전이 19일 경기로 밀리면, 이후 PS 일정이 하루씩 연기될 예정이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8 05:04
프로야구

올가을 LG의 에이스 ERA 1.08 임찬규···벼랑 끝 팀을 구하다

올가을 LG 트윈스의 에이스는 임찬규(32)이다.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임찬규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1개,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이번 포스트시즌(PS)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1.08로 아주 좋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6경기에서 1승 1패 ERA 6.52로 부진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이날 경기는 지면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였다. LG는 대구 원정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지난 6일 KT 위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7-2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2승 2패로 맞선 지난 11일 5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PO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엘리미네이션 경기 때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라며 "이제는 좀 터프한 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닷새 쉬고 마운드에 오른 준PO MVP(최우수선수) 임찬규는 이날 안정감을 자랑했다. 3회 2사 후 류지혁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4회 1사 후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고 디아즈에게 파울 홈런을 맞았으나 결국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박병호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에 몰렸지만 강민호를 시속 114㎞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5회에는 2사 후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지찬은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자, LG 벤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날 임찬규의 총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직구(37개) 최고 구속은 146㎞였고, 체인지업(25개)과 커브(19개) 등을 섞어 던졌다. 임찬규는 꼬마 시절 삼성으로부터 받은 '아픔'도 조금이나마 돌려줬다. '엘린이(엘지+어린이 팬)'였던 그는 LG와 삼성이 가장 최근 PS에서 맞붙었던 2002년 한국시리즈(KS)를 TV로 지켜봤다. 그는 "2002년 KS를 세세하게 기억한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떼썼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2002년 LG는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동점 3점 홈런,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우승을 내줬다. 임찬규는 "이번에 반드시 그 패배를 설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임찬규는 삼성 황동재와의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가을 LG의 에이스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7 21:30
일본야구

"화장실에 있었다" CS에서 요미우리 압도한 케이, 결승 홈런 장면은 놓쳤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앤서니 케이(29·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승제) 1차전에서 '쾌투'했다. 경기 뒤에는 유머 있는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케이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센트럴리그 CS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102개. 5회 카도와키 마코토의 좌전 안타가 이날 케이가 허용한 유일한 피안타였다. 요미우리 에이스 도고 쇼세이(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2실점)와의 팽팽한 투수전 끝에 거둔 승리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케이는 경기 뒤 히어로 인터뷰에서 "(요미우리 선발 투수가 도고라는 걸 고려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을 예상하고 최대한 버텨내려고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나다운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요코하마는 4회 터진 사노 케이타의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균형을 무너트린 한 방이었지만 케이는 "(홈런 장면을) 놓친 거 같다. 화장실에 있었다"라고 말해 장내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정규시즌 우승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경기한다.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에 1승이 뒤진 상태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1차전 승리로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케이는 "이 기세를 이어가도록 열심히 하겠다. 팬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셔야 우리도 열심히 할 수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케이는 올 시즌 요코하마에 합류, NPB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시즌 24경기에 등판, 6승 9패 평균자책점 3.42(136과 3분의 2이닝)를 기록했다. 아즈마 카츠키(13승 4패 평균자책점 2.16) 안드레 잭슨(8승 7패 평균자책점 2.90)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0:01
메이저리그

가을만 잘하면 '돈값'했지...로돈 '선발승' 스탠튼 '쐐기포' 양키스, 저지 침묵만 깨면 WS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고액 연봉 선수들의 투·타 활약을 앞세워 월드 시리즈(WS)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양키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승제) 1차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을 5-2로 이겼다.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양키스는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후안 소토가 3회 말 결승포를 때렸고,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7회 말 4-1을 5-1로 만드는 쐐기포를 더했다. 타선이 터지는 동안 마운드는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6이닝 1실점으로 지켜 승리 투수가 됐다.양키스가 믿었던 소토의 활약은 '당연'했지만, 눈에 띄는 건 스탠튼과 로돈의 활약이다. 지난 201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스탠튼은 2014년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2027년까지 이어지는 13년 3억 2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스탠튼은 2017년 59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양키스가 이듬해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스탠튼은 이적 후 단 한 번도 OPS 0.9를 넘기지 못했고,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엔 타율이 무려 0.191까지 추락했다. 로돈도 마찬가지다. 2022년 샌프란시스코와 단기 계약을 맺고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로돈은 지난해 양키스와 6년 1억 6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 역시 그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6.85로 크게 부진해 양키스를 실망시켰다. 스탠튼과 로돈은 모두 올해 각각 타율 0.233 27홈런 72타점,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해 체면 치레는 했으나 여전히 연봉에 걸맞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가을엔 다르다. 스탠튼은 앞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부터 맹활약 중이다. ALCS까지 포함해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5타점을 기록하는 데다 홈런도 벌써 2개를 때렸다. OPS는 시즌 0.773에서 포스트시즌 1.244까지 올랐다.스탠튼과 달리 ALDS 2차전에서 3과 3 분의 2이닝 4실점 부진했던 로돈은 ALCS에서 값어치를 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로돈은 총 25차례 헛스윙을 기록했는데, MLB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는 투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2008년 이후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4위 기록이다. 스탠튼, 로돈, 소토 등 주축 선수들이 승리를 이끈 양키스의 고민은 이제 딱 한 명 뿐이다. 올해 정규시즌 개인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한 애런 저지는 정규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 1.159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으나 포스트시즌 동안 타율 0.133 OPS 0.564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타는 단 2개, 타점은 단 1개뿐이고 홈런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저지의 침묵은 비단 올해만 나오는 일이 아니다.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도 186타수 38안타(타율 0.204)로 크게 떨어진다. 홈런 13개를 쳐 OPS는 0.756으로 타율 대비 높지만, 이 역시 그의 정규시즌 통산 OPS(1.010)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저지만 살아난다면 양키스는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꿀만 하다.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건 2009년 우승 때다. 당시엔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등 중심 선수들이 마지막 전성기를 빛냈으나 이후엔 지속적 투자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13:29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불펜이 중요해' 한국과 미국, PS 공통점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포스트시즌(PS) 열기로 후끈하다. KBO리그는 플레이오프(PO), 메이저리그(MLB)는 챔피언십시리즈(CS)가 막을 올린 상황. 두 나라의 가을야구를 보다 보면 묘한 공통점이 하나 느껴진다. 바로 불펜의 뎁스(선수층)가 승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MLB의 경우 2022시즌부터 와일드카드 진출팀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나 단판 승부였던 와일드카드 게임이 3전 2승제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바뀌었다. 시리즈가 세분화하면서 불펜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느껴진다.KBO리그의 PS는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 시리즈가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가면 불펜의 부하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천신만고 끝에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체력 문제로 무릎 꿇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규시즌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KS)까지 우승하는 통합우승 사례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올해 MLB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등판한 선발 투수는 총 18명(9경기)이다. 이 중 6이닝도 아닌 5이닝 이상 던진 선수가 정확히 절반인 9명에 불과하다. 양대 리그 총 네 개의 디비전시리즈(DS)에선 전체 36명(18경기) 선발 투수 중 5이닝 이상 책임진 선수가 17명으로 절반 이하였다. 물론 올해 정규시즌 MLB 선발 투수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5.22이닝으로 6회 1사를 채 마치지 못했다. 단기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정규시즌보다 이닝 소화가 조금 더 줄어들 수 있지만, 올해 PS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13일까지 진행된 MLB PS 총 27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242이닝(54명)으로 평균 4.48이닝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의 부족한 이닝을 불펜이 책임져야 하니 그만큼 불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KBO리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을 채웠지만 두산 베어스 선발 곽빈은 1이닝 투구에 그쳤다. 2차전 KT 웨스 벤자민은 7이닝, 두산 선발 최승용은 4와 3분의 2이닝 투구 후 교체됐다. LG 트윈스와 KT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5차전까지 등판한 총 10명의 선발 투수 중 6이닝을 기록한 건 5차전 LG 선발 임찬규가 유일했다. 그만큼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이 적었다. 13일 열린 PO 1차전에선 삼성 라이온즈 선발 데니 레예스가 6과 3분의 2이닝으로 길게 던져줬지만, LG 선발 최원태는 3이닝 투구에 그쳤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평균 소화 이닝은 4.38이닝(8경기)으로 MLB보다 더 적다.이런 양상이 지속되니 불펜의 뎁스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LG는 이번 PS에서 선발 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전환,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마찬가지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역할을 전환한 손주영의 역투가 없었다면 LG의 PO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거다. 올해 MLB 최고의 신데렐라팀으로 DS까지 진출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제외한 경기에서 '불펜 오프너'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DS에서 디트로이트를 꺾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압한 LA 다저스 모두 불펜의 힘으로 CS 진출 문턱을 넘었다. 이번 한국과 미국의 가을야구에선 어느 팀이 불펜을 현명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10.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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