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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50-50' 오타니vs'OPS+ 219' 저지...MLB닷컴 "오타니가 더 '역사적', 본 적 없잖아!"

"올해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사람을 찾고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다.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와 같은 활약은 이전에 본 적 있지만, 오타니는 (전에 없던) 50홈런 50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두 라이벌 간 비교가 끝나질 않는다. 새 역사에 도전하던 두 타자 중 누가 더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을까. 현지 전문가들은 "저지가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했으나 '역사적인 시즌'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더 많은 이들이 오타니 쪽에 손을 들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저지 또는 오타니: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전문가 9명의 의견으로 두 사람의 이번 시즌을 비교했다. 오타니와 저지는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던 라이벌이다. 두 살 차이인 두 사람은 저지가 2017년 AL 신인왕, 오타니가 2018 AL 신인왕을 타는 등 데뷔 시기도 비슷했다.제대로 맞붙은 건 2022년이었다. 오타니가 먼저 2021년 46홈런과 함께 투타 겸업에 성공하며 MVP를 탔는데, 2022년엔 저지가 62홈런을 때려 MVP를 가져왔다. 당시 오타니도 투수로 15승, 타자로 34홈런을 치며 활약했으나 약물 논란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저지를 넘을 수 없었다.반면 2023년 오타니의 해였다. 오타니는 2023년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으로 활약했다. 그는 저지가 부상에 신음하며 37홈런에 그친 사이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출루율, 장타율, OPS, 총루타(325) 조정 OPS(OPS+, 184) 등에서도 리그 1위에 올랐다. 두 사람의 라이벌리는 올해도 진행 중이다. 저지는 9일 기준 타율 0.321 51홈런 125타점 OPS 1.15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타점 등에서 MLB 선두를 넉넉히 달리고 있다. 올해 OPS+도 무려 219에 달한다. 2022년보다 투고타저 환경 속에서 맹활약하며 MLB 역대급 기록에 도전 중이다. 2022년 자신이 세운 AL 홈런 신기록 경신에도 도전했으나 최근 12경기 무홈런에 그쳐 이 부분은 쉽지 않아 보인다.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타자로만 뛰고 있는 오타니의 활약도 빼어나다.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때린 그는 46홈런과 46도루를 모두 기록하며 MLB 역사상 전례 없던 46-46을 넘어 50-50까지도 가시권이다. 잔여 시즌이 19경기인데, 현재 페이스라면 52홈런 52도루까지도 달성할 수 있다.두 사람 모두 각각 AL, 내셔널리그(NL) MVP 수상은 확정적이다. 만장일치까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드물지 않다. 다만 두 사람 중 누가 더 낫냐는 질문은 리그가 달라진 이후에도 따라 나온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따지면 외야수인 데다 타격 생산성도 훨씬 뛰어난 저지가 우위지만, 오타니가 전례 없는 기록에 도전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을 '역사'로 잡으니 MLB닷컴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편집장인 제이슨 카타니아는 "오타니는 말 그대로 우리가 본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다. 투수를 못할 때도 여전히 놀라운 방식으로 이도류(홈런-도루)로 상대를 공략할 방법을 찾았다"며 "현재 최고의 타자인 저지에게 미안하지만, 매일 화제가 되는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가 양키스 캡틴이 60홈런을 넘는지를 쫓는 것보다 더 짜릿하고 극적이며 재밌을 것"이라고 오타니의 편을 들었다.9명의 전문가 중 카타니아를 포함해 과반을 넘는 총 5명이 오타니에 손을 들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저지의 기록은 2022년보다 낫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오타니는 이미 이전에 없던 일을 해냈다. 50홈런 50도루는 아직 못했지만 이미 홈런과 도루 하나하나가 이전에 없던 클럽(43-43 이후)을 만들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분명 오타니는 도루가 쉬워진 규칙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MLB 도루 비율이 엄청나게 달라진 건 아니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출전한다는 게 놀랍다. 오타니의 시즌만이 역사적 시즌 정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머피도 "오타니의 시즌은 유일할 수 있기에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50홈러 50도루 가능성을 누가 기대했을까. 토미존 수술 후 재활 동안 전례 없는 일을 해온 선수가 계속해서 본 적 없던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토마스 해리건은 "저지와 같은 위대한 타자들은 이전에도 본 적 있다. 하지만 오타니의 50-50은 도루가 쉬워졌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도전을 다시 볼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사라 랭스는 오타니가 여전히 투타 겸업 선수일 거라는 데 주목했다. 랭스는 "누가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오타니가 답"이라면서 "50-50이 아니더라도 매우 훌륭한 투수인 선수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랭스는 오타니가 40도루를 달성하면서 최소 한 번의 200탈삼진 시즌, 40개의 도루 시즌을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5번째지만, 사실상 현대 야구 사상 최초다. 랭스는 앞서 4명은 모두 19세기 선수들로 1893년 마운드가 현재 거리로 옮겨지고, 1898년 현대 도루 규정이 채택되기 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숫자와 상관없이 홈런과 도루 모두 2위라는 것 역시 주목할 기록이다. 랭스에 따르면 MLB 역사상 홈런과 도루 모두 2위 안에 든 건 1908년 호너스 와그너, 1909년 타이 콥뿐이었다. 모두 MLB 역사상 손꼽히는 타자들이었다. 물론 저지를 꼽은 이들도 많았다. 윌 리치는 "지난 80년 동안 저지와 같은 OPS+를 기록한 타자는 배리 본즈(4회)뿐이었다"라며 "본즈와 같은 문장에 언급된다는 건 다른 세계에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페트릴료는 "저지는 역대 최고의 타자 시즌 10위 내 입성을 앞두고 있다. 통산 4000타석으로 기준을 잡으면 저지는 이제 역대 5위 안에 든다. 홈런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공격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매니 랜드하와는 "저지는 전례 없는 공격력을 선보이려고 한다. 그는 지난 8일 기준 OPS+ 221을 기록했는데, 한 번이라도 이를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마크 맥과이어(1998년) 배리 본즈(2001년)뿐이다. 현재 저지는 맥과이어보다 OPS+가 높기에 우타자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0:37
프로야구

'뱅뱅뱅' 박병호 효과, 삼성은 더 이상 좌투수·라팍이 두렵지 않다 [IS 포커스]

"박병호 영입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고작 4경기뿐이지만, '우타 거포' 박병호(38)의 영입 이후 삼성의 좌투수 상대 전적이 확 달라졌다. 4경기 동안 삼성 타선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38(65타수 22안타). 이는 같은 기간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타율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 홈런을 6개나 때려냈고, 타점을 13개나 뽑아냈다. 장타율은 자그마치 0.662다. 좌투수 상대 뽑아낸 루타만 43루타. 모두 리그 1위다. 28일 밤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전까지 삼성은 유독 좌타자에 약했다. 타율 0.247(522타수 129안타)로 리그 9위에 머물렀고, 홈런도 11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타점 9위(63개), 장타율 7위(0.356)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이전까지 삼성엔 우타 거포가 귀했다. 포수 강민호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있지만, 5월 들어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고, 올 시즌 부활한 이성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현은 거포보단 컨택형 타자에 더 가까웠다. 확실한 우타 해결사가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 영입 후 삼성이 확 달라졌다. 그리고 그 지분의 절반 이상을 박병호가 갖고 있다. 박병호는 이적 후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좌투수 상대로는 6타수 3안타를 때려냈고, 홈런 3개와 7타점을 모두 좌투수 상대로 때려냈다. 박병호가 힘을 내자 다른 우타자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심타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타순 조정의 효과도 빛을 발했다. 이성규는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부진했던 맥키넌도 2번으로 타순을 옮겨 타율 0.375(16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5월 중순까지 2할대 중반 타율에 머물렀던 강민호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0으로 펄펄 날고 있다. 박병호 영입 효과는 또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의 '홈런 마진'이다. 라팍은 리그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이지만, 삼성은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고도 홈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63개의 홈런을 맞은 삼성(홈런 마진 -10)은 2022년에도 홈런 마진이 -19(60홈런 79피홈런)에 달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은 조금 선방하고 있지만, 5월 28일까지 홈런 마진은 +1(33홈런 32피홈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기록도 박병호가 오고나서 확 달라졌다. 지난 4경기에서 투수들이 4개의 홈런을 내주는 동안 타자들이 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라팍과 상성이 좋은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삼성 타자들은 더 이상 라팍이 두렵지 않다.삼성이 '왼손 거포' 오재일을 내주면서까지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에 좌타자들이 많아서 상대가 (좌타자에게 강한) 왼손 선발 투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우타자가 필요했는데 박병호가 오면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성적으로 드러나면서 삼성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02 07:04
메이저리그

오타니-스탠튼-저지...괴물 타자 삼대장 괴력쇼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출신 세 타자가 '괴력'으로 경쟁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지안카를로 스탠튼(35) 애런 저지(31·이상 뉴욕 양키스) 얘기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506)에 계약,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을 경신했다. 오타니는 몸값을 해내고 있다. 1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타율 0.364(173타수 63안타) 12홈런 30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110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OPS 부문 1위다. 홈런은 공동 2위.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개막 직후엔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막 파문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MLB닷컴이 발표한 올 시즌 4번째 타자 부문 파워랭킹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특히 배럴 타구(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98마일 이상) 비율이 16.1%라는 점이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초반에는 장타 부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첫 홈런 뒤 몰아치기에 나섰다. 특유이 강한 타구 생산도 늘어났다. 15일 기준으로 오타니의 배트 스피드는 75.5마일(121.5㎞/h)로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빨랐으며 80마일(128.7㎞/h) 이상 기록한 스윙도 36번이었다. 야구팬들은 강한 타구를 보고 흔히 '공을 쪼갠다'라고 한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같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타구 속도 119.2마일(191.8㎞/h)을 기록 당시 기준으로 MLB 타구 속도 1위를 기록했다. 배트 스피드는 80.4마일이었다. 오타니는 4월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3-1로 앞선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비거리 450피트(137m)를 뻗는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18.7마일(191㎞/h).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뒤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빠른 홈런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시즌(2024) 하이이기도 했다. 현재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에 파워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은 선수들이 스탠튼과 저지다. 스탠튼은 지난 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 상대 투수 스펜서 아리게티를 상대로 타구 속도 119.9마일(약 192.9㎞)을 찍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미 전날 118.8마일 홈런을 기록하며 오타니의 종전 최고 타구 속도를 넘어섰는데, 하루 만에 자신이 만든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 13일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가 공개한 배트 스피드 기록에서 스탠튼은 평균 80.6마일(129㎞)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2017년 59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17일 기준으로 통산 411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2시즌(2022~2023) 1할 대 후반, 2할 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며 '공갈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은 출전한 38경기에서 타율 0.243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은 9개. '청정 60홈런 타자' 저지는 4월 타율 0.207, 홈런 6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났다.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몰아쳤다. 17일 미네소타전에서도 2루타만 2개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도 16일 경기에서 괴물 본능을 보여줬다. 1회 초 상대 투수 파블로 로페스를 상대로 친 홈런 타구가 467피트(142.3m)나 날아갔다. 타구 속도는 113마일(181.9㎞/h).홈런도 이들이 치면 다르다. 공을 쪼개는 스윙과 레이저 같은 타구 생산. 다른 타자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비거리 등. MLB 괴물 트리오의 괴력쇼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3:07
메이저리그

'5782억원' 거절하고 오타니 연봉 기록 경신한 '천재 타자'…FA 대박도 눈 앞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 후안 소토(26)가 연봉조정을 피해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오타니 쇼헤이(29)의 기록을 깨며 향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까지 예고했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스타 외야수 후안 소토와 1년 3100만 달러(약 408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연봉조정을 피했다. 구단은 아직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소토는 현재 MLB에서 한 손 안에 꼽힐 천재 타자다. 2018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779경기 타율 0.284(2704타수 768안타) 160홈런 4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6을 기록 중이다. 2018년 겨우 19세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해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른 그는 2019년 MVP(최우수선수) 2위에 오르는 등 매년 활약해왔다. MVP 2위 2회, 실버슬러거 4회, 올스타 3회, 타격왕 1회 등을 남겼다. 오타니,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동세대 타자들보다 수비 등 다른 면에서는 부족하나 순수 타격만으로는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다.그런 소토도 FA가 눈앞이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소토는 지난 2022년 여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재정난을 겪었고, 구단주마저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팀 페이롤 3위(2억 5605만 달러 추정)를 기록했던 샌디에이고는 감축에 들어갔고, 연장계약이 불가능한 소토를 양키스로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넘겼다.소토의 '대박'은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일단 올 시즌 연봉이 역대급이다. 3100만 달러(407억원)에 구단과 합의했다. FA가 되기 전 역대 최고 연봉은 지난해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맺은 3000만 달러(394억원)였다. 오타니는 계약 전 2년 동안 MVP 1위(2021년)와 2위(2022년)를 기록했다. 명실상부 역대 최고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MLB 역사상 처음으로 FA 전 3000만 달러 고지에 올랐는데, 소토가 이걸 1년 만에 경신했다. 오타니는 1년 뒤 FA에서도 최고 기록을 썼다. 10년 7억 달러(9198억원)로 다저스에 이적,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 2650만 달러)의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과 애런 저지(9년 3억 6000만 달러)의 역대 최고액 FA 계약 기록을 넘었다. 97%를 지불 유예해 실제 가치가 4억 6000만 달러(6044억원)인 점을 고려해도 최고 기록이다.소토 역시 오타니의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FA로도 오타니의 연봉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토는 이미 앞서 2022년 워싱턴의 15년 4억 4000만 달러(5782억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소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그가 대형 계약을 맺도록 협상할 수 있는 인물이다. 소토 본인도 현 소속팀 양키스와 연장계약 여부는 보라스에게 질문하라며 연장 여부를 일축한 바 있다.FA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은 어려워도, 4억 6000만 달러 수준에는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7세에 FA가 되는 소토는 오타니, 저지 등보다 훨씬 어린 편이다. 전성기를 한창 구가할 수 있기에 더 높은 계약으로 '실질적'인 역대 최고액 FA를 받아내고자 할 것으로 전망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5:5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체격도 숫자일 뿐이란 것을 보여주는 베츠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 0순위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MLB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기록을 달성한 아쿠나 주니어는 사상 첫 40홈런-7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아쿠나 주니어가 없었다면 NL MVP는 LA 다저스 리드오프 무키 베츠가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거다.베츠의 성적은 24일(한국시간) 기준 타율 0.309(560타수 173안타) 39홈런 105타점이다. 출루율(0.411)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가 1.003에 이른다. 홈런(종전 최고 35개)은 커리어 하이.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125득점을 올렸다. 도루까지 13개를 성공하는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지난겨울 베츠는 벌크업(근육 키우기를)을 통해 몸무게를 76.5㎏에서 80㎏으로 늘렸다. 흥미로운 건 1m75㎝로 비교적 작은 그의 키다. 일반인과 비교해도 체격이 크지 않은데 MLB 정상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만약 베츠가 홈런 1개를 추가하면 MLB 역사상 1m75㎝ 이하의 키로 40홈런에 도달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된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29년 멜 오트와 1930년 핵 윌슨, 그리고 1953년 로이 캄파넬라가 있다. 세 선수 모두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된 전설적인 타자들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북미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체격은 더 커지고 있다. MLB도 마찬가지다. 통산 660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윌리 메이스의 키는 1m78㎝. 메이스의 전성기는 1954년부터 1965년까지 12년이다. 이 기간 키 1m83㎝, 몸무게 90㎏ 이상의 체격으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18명에 불과하다. 베츠의 MLB 커리어가 시작된 2014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113명에 이른다.올해 MLB에서 40홈런을 넘었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6명(매트 올슨.피트 알론소·카일 슈와버·오타니 쇼헤이·아쿠나 주니어·베츠)이다. 베츠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m88㎝·101㎏. 체급별 종목이 아닌 이상 웬만한 스포츠는 체격이 파워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세계에서 베츠는 '별종'에 가깝다.현대 야구에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좋은 타자들은 다음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다. 먼저 좋은 공에 스윙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강한 콘택트로 적당한 높이 이상 타구를 띄워야 한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가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타자가 베츠라고 입을 모은다. 베츠는 95마일(152.9㎞/h) 이상 스피드에 발사각이 5도 이상 되는 타구 비율이 19%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갖췄다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5.5%)에 3.5%포인트(p) 앞선 1위. 베츠의 타구 스피드나 타구 거리 등은 상위권에서 거리가 멀다. 올해 최고 타구 스피드가 110.1마일(177.2㎞/h)로 리그 전체 17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거리가 120m나 150m나 펜스만 넘기면 홈런이다. 베츠는 정확하고 강한 스윙, 그리고 공을 띄우는 기술로 체격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체격도 단지 수치에 불과하다'라는 걸 증명하고 있는 베츠에게 박수를 보낸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9.25 14:08
프로야구

‘156㎞/h’ 던지고 ‘디디 경’ 잡아냈지만…“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문동주

구속 페이스가 독보적이다. 그런데도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한화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치러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문동주는 1과 3분의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네덜란드는 야구가 대중화된 국가는 아니지만, 국제대회 야구 강국 중 하나로 통한다. 네덜란드령으로 남아있는 퀴라소 출신 야구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통산 1410안타 156홈런을 기록하고 올스타에도 4회 선발된 잰더 보가츠, 통산 391세이브의 켄리 젠슨 등 아직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인 메이저리거들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물론 한화가 네덜란드 빅리거 올스타와 만난 건 아니다. 보가츠, 젠슨 등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 중도에야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신 전 빅리거인 디디 그레고리우스, 일본 프로야구(NPB)의 전설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대표팀에 참가해 한화전에서도 타석에 들어섰다.그레고리우스는 통산 134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과거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베테랑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력 덕분에 기사 작위를 받으면서 실제 공식 호칭도 디디 경(sir. Didi)이다. 발렌틴은 단일 시즌 60홈런으로 NPB 신기록을 세웠고, 통산 홈런도 301홈런에 이르는 일본프로야구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였다.문동주는 그런 이들을 상대로 씩씩한 투구를 펼쳤다. 1과 3분의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 세 타자씩 총 여섯 타자를 상대하면서 33구를 던졌다.안타는 맞지 않았지만, 베테랑 외국인 타자들은 역시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날 1회 맞대결을 펼친 그레고리우스는 문동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1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발렌틴은 볼넷을 골라내고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래도 위기는 없었고, 문동주는 자신 있는 투구를 펼친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 문동주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그레고리우스 상대 소감을 묻자 “공을 던지면서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붙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타 하나 맞는 건 지금 시점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믿고 던진 게 통한 셈이다.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문동주는 이날 경기에서 벌써 최고 시속 156㎞를 기록했다. 이미 고교 시절 기록한 구속이지만, 의미가 크다. 문동주는 지난해에도 3월 최고 시속 155㎞를 기록했고, 시즌 중 최고 시속 157㎞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내복사근 미세 파열로 페이스가 늦어졌고, 재활에 집중했으나 1군 콜업 후인 6월 13일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았다. 결국 다시 재활에 들어갔고 9월에야 올라올 수 있었다.완벽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정규시즌 끌어올린 구속이 시속 157㎞였던 문동주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구속 페이스가 괜찮고, 시즌 중 최고 구속에도 근접했다. 그런데도 그는 “몸 상태가 잘 올라오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다. 그래도 잘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도 준비해야할 점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페이스가 더 올라올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대로면 지난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기록한 시속 159㎞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물론 문동주는 구속 숫자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수 차례 밝혔다. 신인왕 자격이 남아있어 1년 후배인 김서현과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신인왕 역시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말 대신 숫자로, 투구로 문동주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무시무시한 페이스지만, 한화는 문동주를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이동걸 피칭퍼포먼스 코치는 본지와 통화에서 문동주가 올 시즌 100이닝에서 110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투구 이닝이 적은 만큼 규정 이닝을 채우기보다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이다.이닝이 적어도 현재의 구위라면 기대하기 충분하다. 안우진의 각성도 2021년 107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에이스' 후보 문동주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1 10:37
메이저리그

'평균 비거리 125m' 오타니, 저지 2연패 저지할 홈런왕 후보

일본인 투·타 겸업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경쟁은 뉴욕 양키스 '괴물 타자' 애런 저지의 독주 체제였다. 그는 62홈런을 기록, 이 부문 2위 카일 슈와버(46개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 16개나 더 쳤다. 60홈런은 상징적인 숫자다. 역대 이 기록을 해낸 선수는 저지 전까지 5명뿐이었다. 횟수로는 8번. 베이브 루스(1927년·60개)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1999년 63홈런·2001년 64홈런)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 등 MLB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들만 입성한 기록이었다. 저지는 2001년 소사와 본즈 이후 21년 만에 60홈런을 쳤다. 맥과이어·소사·본즈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나온 60홈런 타자였다. 2023시즌도 저지는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는 그렇게 쉽게 2연패를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2010~2011시즌 호세 바티스타(은퇴) 이후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MLB닷컴은 소속 취재 기자들에게 설문을 요청, 저지의 수성과 누군가의 탈환 가능성을 모두 소개했다. 폴 카셀라 기자는 오타니를 홈런왕 후보로 꼽았다. 그는 오타니가 2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80홈런을 기록한 점을 주목했다. 같은 기간 그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저지뿐이었다. 오타니는 2021시즌 46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2022시즌은 34개를 때려냈다. MLB닷컴은 이 기간 오타니가 친 홈런 80개 중 시속 115마일(시속 185㎞) 이상 강타구가 8개나 있었던 점도 소개했다. 이는 6개였던 저지보다 많은 수치다. 평균 비거리는 412피트(125.5m)였다. 슈와버, C.J 크론에 이어 5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 중 3위였다. 현역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과 오타니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시너지를 낸다면, 홈런왕 경쟁은 에인절스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했다. 한편 MLB닷컴은 홈런왕 후보 5명으로 저지, 오타니, 트라웃 그리고 지난 시즌 40홈런을 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요르단 알바레스를 꼽았다. 안희수 기자 2023.02.20 08:54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개인 타이틀도 '분위기'를 탄다

지난 18일 발표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는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였다. 저지는 올 시즌 홈런 62개를 때려내 1961년 로저 메리스가 세운 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경쟁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AL MVP 수상자이자 베이브 루스 이후 성공적으로 투·타 겸업 시즌을 보낸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오타니는 2년 연속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저지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저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저지는 30개의 1위 표 중 28표를 휩쓸어 오타니를 압도했다. 물론 저지의 기록은 MVP를 받고도 남을 성적이었다. 홈런(62개) 득점(133개) 타점(131개) 출루율(0.425) 장타율(0.686)이 모두 AL 1위.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인데 타율까지 0.311(2위)로 높았다. 오타니의 성적이 크게 뒤지는 건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0.257였던 타율을 0.273으로 끌어올렸다. 홈런(46→34개)과 타점(100→95개)이 줄었지만, 마운드에서의 활약은 1년 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타자를 겸하면서도 15승을 따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3.18→2.33)을 낮추면서 탈삼진을 무려 219개나 잡아냈다. 이닝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런데도 MVP 투표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건 시대의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저지가 '레전드' 메리스를 넘어선 것도 있지만 2000년 이후 이른바 '약물의 시대' 이후 청정 홈런 타자가 탄생했다는 이미지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2000년 전후로 쏟아진 60홈런 타자들이 대부분 약물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지의 기록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1996년과 1998년 AL 유력한 MVP 후보는 모 본(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이었다. 본은 두 시즌 모두 40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였다. 1995년 AL MVP로 팀에 끼치는 기여도가 대단했다. 하지만 본은 1996년과 1998년 MVP 투표에서 낙방했다. 그는 당시 미디어와 거의 견원지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냉전 중이었고,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았다. 결국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려 AL MVP 투표 5위, 4위에 그쳤다. 당시 본에 대한 기사가 우호적이지 못했고 문제가 있는 선수라는 낙인을 반전시키기 어려웠다. 2003년 신인왕 투표도 흥미로웠다. 그해 가장 강력한 AL 신인왕 후보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였다. 마쓰이는 106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센세이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 AL 신인왕 투표에서 앙헬 베로아(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73타점)에 밀렸다. 불과 4포인트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친 건 '일본 프로 출신 선수를 MLB 신인으로 봐야 하는가'하는 여론이었다. 그도 그걸 것이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가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0년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이듬해 스즈키 이치로(이상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가 신인왕을 차지,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선수들이 빅리그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처음에는 NPB를 한 수 아래로 보고 관대하게 생각했지만 연속된 수상 탓에 '이들을 신인으로 보면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해졌다. 수상한 선수들이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 모두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과 투표 결과가 차이를 보이면 두고두고 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나 '만약'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올 시즌 저지가 매리스의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다면 판세가 바뀌었을 수 있다.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영예,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시대와 분위기도 잘 타고나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11.28 10:23
메이저리그

MLB닷컴 "60홈런 도전하는 애런 저지, 베이브 루스보다 더 대단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우타거포 애런 저지(31)의 홈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현지에서는 저지의 홈런이 과거 홈런왕들과 비교해 더 대단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저지의 올 시즌은 ‘괴물 모드’다. 134경기에 출전한 저지는 타율 0.302(493타수 149안타) 55홈런 118타점 111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08)과 장타율(0.684)을 합친 OPS는 무려 1.092다. 9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저지는 60홈런을 넘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홈런)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베이브 루스, 로저 매리스,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가 60홈런을 넘었다. 다섯 명의 타자가 총 8번을 기록했다”라면서도 “저지는 과거 60홈런을 기록한 타자들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조건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베이브 루스는 사첼 페이지와 같은 니그로리그의 좋은 투수들과 상대하지 않았다. 1961년 로저 매리스는 불과 101명의 투수만 상대했다. 하지만 저지는 시즌 종료 쯤에는 240명의 투수와 상대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선발투수가 나오면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매리스의 시대에는 선발투수가 완투하는 경기가 77%나 됐다"고 설명했다. 투수의 기술 발전에 맞서 60홈런에 도전하는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 매체는 “95마일(153㎞)의 속구가 평범한 공이 됐다. 2008년 95마일 이상의 속구가 15% 이하였지만, 올해는 30%가 넘는다. 변화구도 더 늘었고, 변화구 비율도 증가했다. 저지는 맥과이어와 소사 때보다 더 수준 높은 투수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2022.09.09 15:58
야구

"홈런 마음껏 쳐"...MLB , '쿠어스 필드' 홈런 더비에서 홈런 위해 '휴미더 OFF'

메이저리그(MLB)가 역대급 홈런 더비를 위해 홈런 타자, 홈런 구장에 이어 홈런 공까지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홈런 더비 공인구에 사용하는 휴미더(습도 유지기)를 꺼서 공이 더 날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휴미더는 일종의 가습 보관 장치다. 공에 습기를 먹여 타구의 비거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2017년 이후 메이저리그가 홈런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을 때 나온 방안이다. 특히 사막에 위치해 건조한 기후 탓에 공이 더 날아가던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 같은 곳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사무국은 그동안 구장마다 다른 환경을 휴미더로 조율해 타고투저를 일부 완화해왔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쿠어스 필드는 한발 먼저 2002년부터 휴미더를 사용한 구단이다.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답게 환경을 중립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도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휴미더는 온도와 습도를 제어해 온도는 화씨 70도, 습도는 50%를 유지한다”라며 “쿠어스 필드의 홈런을 조금이라도 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홈런 더비만큼은 예외다. 홈런이 많이 나올수록 좋거니와 무대가 남다르다. 높은 고도와 낮은 기압 탓에 가장 많은 장타가 나오는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첫 올스타전이다. 여기에 32홈런으로 시즌 60홈런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조이 갈로, 피트 알론소 등 홈런 타자들이 더비 참가를 선언했다. 말 그대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장 홈런, 최다 홈런 모두 노려볼만하다. MLB.com은 “2016년 스탯캐스트 타구 추적 이후 홈런 더비에서 나온 최장 홈런 기록은 513피트였다. 2017년 말린스 파크에서 양키스 애런 저지가 쏘아 올렸다”라며 “오타니와 갈로가 쉽게 도전해볼 만 하다”고 예상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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