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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투수 조장, 데뷔 14년 만에 PS 첫 선발승···염경엽도 웃었다

임찬규(32)가 LG 트윈스를 구해냈다. 임찬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LG가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그는 프로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서 첫 선발승을 거뒀다. 2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준PO 1차전에서 LG가 2-3으로 졌기 때문에 임찬규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출격했다. 이날 0-0이던 2회 초 2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겹쳐 LG는 2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임찬규는 황재균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 초에는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1·3루에서 강백호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임찬규는 자신의 피칭 리듬을 잃지 않았다.LG는 3회 2점, 4회 2점을 뽑아 역전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임찬규는 추가 실점 없이 6회 1사까지 잘 막았다. 임찬규는 올해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ERA) 3.55를 기록했다. 후반기 ERA 부문 리그 3위,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가장 좋았다. 올 시즌 KT와의 4경기에서도 그는 3승 ERA 2.70으로 잘 던졌다. 염경엽 LG 감독이 2차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점찍은 이유다.임찬규는 이날 총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75%에 이르렀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날 임찬규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40~146㎞/h였다. 구위는 뛰어나지 않았으나,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통한 완급 조절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임찬규의 커브 구속은 최저 99㎞/h에서 최고 117㎞/h 사이에 형성됐다. 같은 구종도 스피드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임찬규의 체인지업 위력도 빛났다. PS 첫 선발승을 올린 그는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3과 3분의 2이닝 1실점)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임찬규는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팀에 입단했기에 LG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고도 LG 잔류만 생각했을 정도였다. 임찬규는 4년 총 5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크지 않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24억원에 이르렀다.임찬규는 착실하게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ERA 3.83을 기록, FA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도 달성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임찬규가 인센티브를 모두 받는 거 아닌가 싶다"라며 허허 웃었다. LG 투수들이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가 '투수 조장' 임찬규다. LG 구단은 임찬규의 성적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6회 마운드에 내려올 때 임찬규는 내야수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관중석의 팬들은 "임찬규"를 연호했다. 그가 왜 LG맨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에서 역할을 해줬다.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축하한다. 오늘 투구가 선수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임찬규는 "이제는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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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라이벌전 '승리 기운' 원했던 손주영, 숨겨진 비결 "김진성 선배님 의식, 벌써 3승 중!"

"구체적으로 말해드리긴 어렵다. 김진성(39·LG 트윈스) 선배님께서 항상 좋은 기를 주고 계시다.벌써 3승을 했다."LG 5선발 손주영은 그동안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 1군에서 만개한 적이 없었다. 대신 이적 한 번 없이 'LG 밥'만 먹어 본 선수다. LG에 대한 로열티가 그만큼 강할 법 하다. 반대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대한 의식도 강할 수 밖에 없다.'LG맨' 손주영은 올 시즌은 로열티만 강한 게 아니라 팀에도 공헌도가 상당하다. 1일 기준 11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흔들린 LG에서 최원태, 임찬규와 함께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5월 승패마진 +7을 기록한 호성적에 대해 손주영을 포함한 국내 선발진의 활약을 손에 꼽았다.그 손주영에게 목 안에 가시처럼 걸렸던 게 있었다. 올해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나섰는데 10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4.50으로 모두 패했다. LG 팀도 두산에 5경기 1승 4패로 밀렸다. 손주영은 그걸 갚고 싶어했고,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이뤄냈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라이벌을 꺾고 개인 4승을 챙겼다.31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앞서 두산에 2패를 당해서 더 열심히 던졌다. 잠실 라이벌 더비이니 뭔가 기운(기세)으로 이겨야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웃었다.손주영의 '필살기'는 커브였다. 92구 중 18구를 던졌다. 손주영은 "상대가 직구와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올 것 같았다. (포수) 박동원 형에게도 커브를 많이 쓰고 싶다고 내가 먼저 말씀드렸다"고 했다.라이벌답게 상대의 중심 타자를 꺾어내는 법도 새기고 왔다. 손주영은 "양의지 선배님은 분석한 대로 잘 상대한 것 같다. (6회 양의지까지 상대한 건) 앞서 두 번을 잘 막았으니 맡겨주신 것 같다. 직구 승부가 통할 것 같아 경기 전부터 직구를 던지려고 했다. 양의지 선배 타석에서 더 강하게,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한 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이날 손주영을 구원한 건 최고참 김진성이었다. 6회 연속 안타를 내준 손주영은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김진성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봉합했다. 손주영은 인터뷰 종료 후 갑자기 김진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위기에서 구원해준 데 감사할 줄 알았는데, '감사'의 방향이 조금 달랐다. 손주영은 웃으면서 "김진성 선배님이 항상 좋은 기를 주고 계시다. 지금 4경기째인데 3승을 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일종의 '징크스'였다. 손주영은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기도도 해주시고, 어떤 행동도 해주신다. 일종의 의식"이라고 귀띔했다.징크스가 깨진 적도 있단다. 그는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도 기를 받고 나섰는데, 3회까지 무실점하다가 4회 이후 실점하면서 5이닝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그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손주영은 "3회 이후 선배님께 '선배님, 효과가 대박입니다'라고 했다가 '기운이 빠져나간다'고 혼났다"며 "경기 중엔 아무 말도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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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 무슨 일? 10년 만 신기록 이어 '업계 1위' 넘본다

지난해 '경영 공백' 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KT의 주가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10년 만에 신기록을 쓴 것도 모자라 업계 1위 SK텔레콤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19일 전일보다 6.97% 오른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2013년 5월 이후 10년 9개월여 만에 4만원대를 기록했다. 4만2000원대는 2011년 2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저평가된 통신주라는 인식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 활동 기대감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묶여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고 했다.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주가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다. 1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KT의 PBR은 0.6대를 유지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외국인 보유량도 김영섭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지난해 8월 40%대에서 이달 44%대로 뛰었다.지난 16일에는 시가총액 10조원을 재탈환했다. 2022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KT 관계자는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덕분에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KT는 19일 SK텔레콤과의 시총 격차를 약 7000억원으로 좁혔다. 다만 이날은 상승세가 주춤하며 약 1조원으로 벌어졌다.최대주주 국민연금의 거센 반발로 두 차례 대표 선임에 실패했던 KT는 작년 3월부터 5개월가량 선장 없이 힘겹게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그러다 'LG맨' 김영섭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올랐고 임원 20% 축소와 경영 조직 효율화, 신사업 전담 조직 신설 등 경쟁력 강화 작업에 돌입했다.안젤라 홍 노무라 증권 연구원은 "신임 CEO(최고경영자)의 비용 절감 노력과 비핵심 사업 재편으로 2024년 영업이익 12% 성장이 예상되는 KT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했다. 증권가도 일제히 KT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4만6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보급률 포화로 무선의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자회사 실적이 연결 실적에 기여해 올해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통 3사 중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MNO(이동통신) 사업은 침체기에 진입했지만 금융과 콘텐츠, 클라우드 등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는 타사 대비 탄탄하다는 평가다.대표적으로 KT클라우드는 공공 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등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두 자릿수(21.8%) 성장한 6783억원을 달성했다.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5.6%)와 BC카드(3.3%)도 유무선 사업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 혁신으로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결 기준 27조원, 별도 기준 서비스 16조원을 매출 목표로 제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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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기대" 총액과 연봉 모두 삭감, 그래도 6년 연속 'LG맨' 켈리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가 6년 연속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LG는 23일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19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다. 총액이 180만 달러(23억원)였던 올 시즌과 비교하면 총액 기준 30만 달러, 연봉은 25만 달러가 삭감됐다.켈리는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 다시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된다. 한국시리즈(KS)에서 우리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고, 내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다음 시즌도 우리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LG트윈스 팬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켈리의 올 시즌 성적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178과 3분의 2이닝)이다. 시즌 초중반 극도의 부진 탓에 교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위기를 극복,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냈다. KS에선 팀의 에이스로 29년 만에 우승에 힘을 보탰다. 통산(5년) 성적은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1일 KS 4차전에 앞서 켈리에 대해 "고민 안 하고 내년에도 (함께) 가려고 한다"며 재계약을 시사했다. 당시 켈리는 팀 사정상 짧은 휴식 후 등판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부분을 흔쾌히 동의했다. 염 감독은 "그런 마음들이 난 켈리가 되게 좋다"며 "고민 안 하고 내년도 가려고 한다.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내 생각은 그런 팀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용병(외국인 선수)이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 하나는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2선발은 켈리가 충분히 자기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구단은 "KBO 통산 68승을 달성한 켈리는 이미 검증된 선수이다. 2024시즌 선발 한 자리를 켈리와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하다. 후반기에 다시 본인 모습을 찾은 만큼 내년 시즌 더욱 기대된다.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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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아닌 시리즈를 '지배'하는 오지환

한때 유격수 오지환(33·LG 트윈스) 별명은 '오지배'였다.그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0년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 27개를 쏟아냈다. 승패와 직결된 '클러치 실책'도 적지 않아 "경기를 지배한다"는 부정적 의미의 별명이 붙었다. 2012년부터 3년 연평균 실책이 21.7개. 2018년에도 실책 1위(24개)였다. 짧지 않은 인내의 시간을 보낸 오지환의 야구 인생이 개인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만개하고 있다.오지환은 지난 7일 막을 올린 KT 위즈와의 KS에서 맹활약 중이다. 4차전까지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장타율(1.067)과 출루율(0.500)을 합한 시리즈 OPS가 1.567에 이른다. 고비마다 빛난다.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3차전 9회 초 2사 1·2루에서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4차전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으로 KS 단일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승(1패) 고지를 선점한 LG는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단 한 번도 KS를 경험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LG는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6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으나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혔다. 오지환은 두 번의 시리즈에서 도합 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실책도 각각 1개씩 기록, 공수 활약이 기대를 밑돌았다. 2016년에는 NC 다이노스에 무릎 꿇었다. 네 번째 기회였던 지난해에도 KS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KS에 직행한 것이다. 오지환은 개인 첫 '꿈의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KS 1차전에서 송구 실책 2개 기록했다. 3차전에선 5회 결정적인 포구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지배'라는 별명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앞선 가을야구였다면 스스로 고꾸라질 수 있지만 버텨냈다. 팀의 주장으로 시리즈 전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던 약속처럼 실책의 아쉬움을 타격으로 만회하며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공격이 풀리니 수비도 점점 안정적이다. 센터라인의 핵심 자원으로 LG의 상승세를 이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지환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LG에서만 15년째 뛰는 '원클럽맨'이다. 2019년 12월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40억원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LG 유격수로는 1999년 류지현 이후 23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지난 1월 비FA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하며 '종신 LG맨'을 선언하기도 했다. LG는 1994년 이후 KS 우승 경험이 없다. 오지환은 누구보다 팀의 우승 갈증을 잘 안다. 그는 시리즈 내내 "저한텐 15년, 팬들에겐 29년을 기다려 온 우승이다. 우승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오지환이 멈춰 있던 LG의 우승 시계를 돌리려 한다. 그가 KS를 진짜 '지배'하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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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KT 새 수장 김영섭, 격랑 속 변화 대신 숨 고르기

반년 가까이 이어진 CEO(최고경영자) 공백 사태 끝에 마침내 KT가 경영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업계는 새롭게 KT의 지휘봉을 잡은 김영섭 대표를 두고 "적합한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벌써부터 틀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미래 불확실성과 정부의 시장 압박 등으로 앞날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회사와 눈을 맞추고 숨 고르기부터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구조조정 우려에 선 그어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KT 신임 대표는 전날 분당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정통 LG맨인 김영섭 대표가 LG 구조조정본부에 몸담았던 것을 비롯해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이력 때문에 KT가 수술대에 오를지가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다.마찬가지로 외부 출신인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이 부임 후 각각 6000명, 80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던 만큼 이런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졌다.김영섭 대표는 조직·인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여기서 '순리'라는 단어는 연말연초 정기 인사가 있으니 무리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취임식 후 첫 번째 업무를 묻자 "노동조합에 가서 인사하고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 가서 '이것이 KT구나'하고 깜짝 놀랄 예정"이라고 말하며 나름의 유머 감각으로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만으로 39년 동안 LG에서 일했지만 이제는 운전대를 쥔 KT의 위상을 먼저 생각한 발언이기도 하다.지금 당장 KT가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인건비 등 제반 경비 감소와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주된 요인이었다. 회사의 주력 먹거리이자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 사업은 성장률이 1% 미만에 그치며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하지만 지금의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선뜻 변화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분간 조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신 교수는 또 "(통신비 인하 요구와 시장 경쟁 활성화 등)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응해 사업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보다는 통신 산업 추세로 봤을 때 서비스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서 검증한 위기 대응 능력어려운 시기이지만 김영섭 대표의 판단력에 기대를 충분히 걸어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것이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LG CNS를 이끌었는데,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젝트로 먹고사는 SI(시스템 통합) 업체들을 통째로 뒤흔든 사건에 직면한 적이 있다.정부가 2013년부터 중소기업과의 공생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공공 SW 사업 참여를 제한한 것이다.일감이 뚝 떨어졌지만 체질 개선과 조직 효율화 작업으로 어떻게든 한 자릿수라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사업에도 주력해 2016년 2조원 후반대였던 LG CNS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A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SI 전문이기는 하지만 통신 솔루션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사업 감각이 있을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로 흐름을 읽지 못하고 외길을 가는 ICT 문외한이 오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벗어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김영섭 대표의 실용주의 철학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민영화했지만 공기업의 색채가 남은 KT에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도입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김영섭 대표는 LG CNS CEO로 취임했을 때 곧바로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실질적인 업무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100개의 보고할 내용이 있어도 가장 중요한 3개만 꼽아 보고하라고 강조했다.KT 대표 취임식에서 제시한 4대 핵심 키워드 중 하나 역시 '실질'이다.KT 대표 후보 최후의 1인에 이름을 올리고 나서 연착륙을 위해 미리 회사의 현안을 파악할 때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았다. 인수위 조직을 만들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경영진을 직접 만나 논의했다.B 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는) 헤집는 스타일이 아니고 매우 차분한 분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향후 비전·전략 공개 주목김영섭 대표의 성향과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면 적어도 연내까지 회사 내부는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눈 밖에 난 이통업계를 바라보는 정부와의 스킨십은 당면 과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업성이 낮은 탓에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28㎓ 주파수 대역을 회수하는 강수를 둔 데 이어 이통 3사를 견제하기 위한 신규 사업자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G 출시 당시 과장·허위 광고를 했다고 보고 총 33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해 3사와 행정소송을 앞두고 있다. 김영섭 대표는 오는 4일께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CT 전반적인 영역에서의 경험이 풍부해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 회사 정상화와 성장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새 CEO의 비전과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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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벗어난 KT, 김영섭 신임 대표 첫 키워드는 '고객'

5개월의 경영 공백으로 암흑기나 다름없었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운전대를 잡은 김영섭 KT 신임 대표는 LG '재무통' 출신답게 내실을 강조하면서 '고객'을 최우선 키워드로 제시했다.김영섭 KT 대표는 30일 경기도 성남 KT 분당 사옥에서 사내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경영 공백이 길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지난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의 경영진이 만나며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김영섭 대표 스스로도 지난 4일 최후의 후보 1인에 낙점된 이후 별 탈 없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리라 예견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KT 최대 주주이자 정부·여당의 메시지 전달자 역할을 해왔던 국민연금도 5일 전 '찬성' 입장을 밝히며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두 차례의 대표 선임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맞섰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이날 KT는 서울 서초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이사 선임·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경영 계약서 승인 4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김영섭 대표는 정통 LG맨으로 LG상사와 LG CNS, LG유플러스 등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LG유플러스에서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영섭 대표는 처음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역량·실질·화합을 4대 핵심 과제로 꼽았다.가장 먼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 모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김영섭 대표는 "고객의 니즈와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서 차별화한 역량을 찾아내고,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 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현재 가속 중인 탈통신 기반 미래 먹거리 활동이 성과를 내려면 그에 맞는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고도 했다.김영섭 대표는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혁신 성장 전략인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ICT 본질적인 역량이 핵심"이라고 말했다.이에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다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회사는 겉으로 보이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각 사업을 꼼꼼하게 살피며 엄격하게 운영한다.김영섭 대표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직원 모두가 웃고 일할 수 있는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리더가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김영섭 대표는 "화합은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리더가 단기적인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미 경영진과 현안을 주고받은 김영섭 대표는 우선 노동조합과 만나 인사할 예정이다. 이어 과천 네트워크 관제 센터를 찾아 인프라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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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호 공식 출범…경영 공백 해소

국내 대표 통신사 KT가 5개월의 경영 공백을 털고 LG 출신 '재무통'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김영섭 KT 신임 대표는 정통 LG맨이다.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상사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이후 LG 회장실 감사팀을 거쳐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쟁사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기도 했다.이후 LG CNS로 돌아와 대표를 지냈으며, 이번에 KT의 운전대를 잡게 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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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운전대 잡는 '정통 LG맨' 과제 산적

5개월간 리더 공백으로 몸살을 앓았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통 LG맨'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는데, 시작부터 산적한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KT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는 후보로 확정했다.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ICT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 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섭 후보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라 다소 충격적이다.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 LG상사 미국법인 등을 거쳐 LG CNS에서 10년가량 몸담은 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이후 LG CNS로 돌아와 대표를 역임했다.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KT맨'으로 분류되는 박윤영 전 KT 사장까지 제쳤다.기업 경영·산업 전문성은 인정할 만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업계 3위 출신 인물에게 수장 자리를 넘기는 모습이 일부 굴욕적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KT의 경영에 개입하며 CEO 공백 사태를 초래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김영섭 후보가 무리 없이 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영섭 후보가 당장 직면하게 될 과제 중 하나는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이다.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작년 말 이후 10% 가까이 떨어졌다.경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6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로 복귀했던 작년 8월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증권가는 새로운 CEO가 당장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대신 차분히 숨부터 고를 것으로 내다봤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가들은 8월 말 KT 경영진의 메시지를 학수고대하는데, 과도한 기대는 피할 것을 권한다"며 "신 경영진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2025년 실적"이라고 했다. 이에 김영섭 후보는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님을 증명하면서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먼저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그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수차례 지배구조 건전성을 이유 삼아 대표 선임 절차마다 딴죽을 걸었던 국민연금이 유독 조용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다른 이통사 대비 지지부진한 실적도 신경 써야 한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4% 급감하며 이통 3사 중 표정이 가장 어두웠다. 몇몇 계열사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집행했다.그나마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이후 KT뿐만 아니라 이통 3사 전반적으로 이익 정체·감소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올해 10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7 07:00
프로야구

[IS 스타] '시즌 2승' 켈리 "포수 사인 따른 것 주효...매 경기 팀 승리 기회 만들고파"

케이시 켈리(34·LG 트윈스)가 드디어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켈리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즈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시고 시즌 2번째 승리를 가져갔다.지난 4년 동안 평균자책점 2.89로 부진했던 켈리는 7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 5.56으로 부진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인 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구위는 돌아왔다며 제구력 회복을 열쇠로 짚었다.켈리는 염 감독의 주문을 제대로 이행했다. 7일 등판한 그는 무사사구 호투로 팀 마운드를 제대로 책임졌다. 7회 1사 만루 위기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직구 최고 시속 149㎞를 기록하며 구위도 준수했다.경기 후 켈리는 "루틴을 바꾸지 않고 하던 걸 계속 똑같이 하려 했던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상황에 맞게 좋은 사인을 내줬고, 사인대로 공을 잘 던진 게 주효했다"며 "공격에서도 멋진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어 "7회에 자초한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켈리는 "무엇보다도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큰 도움이 되었고, 박동원 선수와 오스틴 선수의 홈런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지난해 등판시 팀 승률 69.2%를 기록했던 켈리는 개인 기록 욕심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경기 나가서 7이닝 이상 던지는 것보다도 팀이 이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그동안 그런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구로 야수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LG맨 5년 차. 잠실 구장에서 펼치는 라이벌 매치 승리의 중요성도, 그 달콤함도 누구 못지않게 잘 안다. 켈리는 "두산전에 나서는 것은 항상 특별한 기분"이라며 "팬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시는만큼 더 에너지가 끓어 오르고,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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