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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K·롯데, 바이오 CDMO에 집착하는 이유는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바이오로 꼽으며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과 SK, 롯데 등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바이오 CDMO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총수가 직접 챙기는가 하면 후계자들이 이를 관리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바이오 CDMO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인 데다 매출 성과까지 쉽게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먼저 CDMO 분야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국내 현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였을 정도다. 그는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한계 돌파’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재용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에는 미국 대형제약사로부터 역대 최대인 1조4636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고 알린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 착공식에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립에 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개 공장을 건립하고 공장당 12만L, 총 36만L규모의 생산역량을 갖춰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신동빈 회장은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SK팜테코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바이오 CDMO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백신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26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3700억원에 IDT의 매출 4000억원을 더해 7000억원대의 매출 창출이 이뤄지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분야를 맡게 됐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도 바이오 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은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와 유사해 누가 빨리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의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고, 지금 뛰어들어도 늦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른 미래 먹거리 성과를 기대하는 대기업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5 07:00
산업

잠잠했던 SK 바이오 기업들, SK바이오팜 중심 연대로 주목

한동안 잠잠했던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들이 연대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처럼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SK그룹 바이오 기업 중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해 미국에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SK그룹 바이오 기업과 관계사 간 연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세노바메이트로 수익을 내서 또 다른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그림이다. SK바이오팜은 내년에 뇌전증 치료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 2029년에 연간 매출 10억 달러(1조2700억원), 영업이익 6억 달러(76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세노바메이트는 SK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생산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SK팜테코가 생산하고,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현지 직판을 담당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내 직접 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이 차세대 먹거리라고 밝힌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개발도 SK그룹사와 연대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RPT의 경우 SK가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의 협력으로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RPT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다른 제약사들이 쉽게 확보할 수 없는 방사성 원료를 테라파워로부터 확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이 성숙하려면 5~7년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향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방사성의약품 플레이어가 될 거란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 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이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SK팜테코가 인수한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이 연계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처럼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SK바이오팜에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씨가 전략투자팀장을 맡는 등 미래 비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바이오 관련 분야에 5년간 최소 6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 구심점이 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2026년까지 150억 달러(19조원) 가치를 가진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1 07:00
경제

삼바 JP모건 6년 연속 메인트랙, 셀트리온 불참 '엇갈린 행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LG화학 등이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에 츨격한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다. 올해는 40여개국에서 1500곳 이상의 기업과 공공기관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알리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협력을 도모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한미약품, 씨젠, HK이노엔, SK팜테코 등 국내 기업 6곳이 콘퍼런스에서 올해 연구개발 전략 등을 발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글로벌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인트랙'에서 발표한다. 메인트랙은 이 콘퍼런스의 본 행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부터 6년 연속으로 메인트랙을 배정받는 등 위상을 뽐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발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존 림 사장이 직접 맡는다. 13일에 회사 전략과 비전, 지난해 위탁개발생산(CDMO) 성과 등을 알릴 전망이다. 이날 씨젠, 한미약품, HK이노엔, LG화학도 파이프라인과 올해 연구개발 전략을 알릴 계획이다. LG화학, HK이노엔, 한미약품, 씨젠은 '아시아 트랙' 발표에 참여한다. SK팜테코는 비상장사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트랙'에서 발표한다. 이외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지놈앤컴퍼니, 알테오젠 등이 다국적 기업 및 투자사와 일대일 미팅을 통해 기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셀트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며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에 전념하겠다며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올해는 흡입형 렉키로나의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10 10:15
경제

최태원 '비밀병기' SK팜테코…SK그룹 '바이오 트로이카' 완성

SK그룹이 또 하나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SK팜테코다.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주력인 SK팜테코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SK그룹의 바이오 밸류체인을 완성할 전망이다. 수억원 호가 개인맞춤형 유전자 치료제 생산 최태원 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7년이라는 긴 투자 끝에 SK바이오팜의 혁신 신약 2개의 허가를 얻어냈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 백신 생산의 현황 점검을 위한 방문 때도 직접 맞이하며 안내했다.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SK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산업의 변화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일찌감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MO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SK팜테코가 2023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팜테코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하면서 적정 시기를 보고 있는데 2023년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SK그룹이 2019년 CMO 통합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8년 사업을 시작해 1999년 1공장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이 시작됐다. 2005년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당뇨치료제 첫 수주에 성공했다. 2015년 SK바이오텍이 SK바이오팜에서 분사했고, 2017년과 2018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BMS 인수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최초 사례였다.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앰팩)의 역량을 한 곳에 모은 SK팜테코는 올해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회사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지난 14일 이포스케시 생산 공장 증설을 발표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GCT 치료제 생산 시설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SK에 따르면 이포스케시는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GCT 제1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바이오 클러스터인 제노폴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 2023년 5000㎡ 규모의 2공장이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최대 1만㎡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포스케시는 GCT 치료제 연구 개발의 핵심인 체내로 치료 DNA를 투여하기 위한 유전자 전달체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3년 내 매출 1조원…상장 대박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와 셀트리온은 국내 CMO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SK팜테코의 CMO 분야는 항체 치료제가 주력인 이들과 차이가 있다. 삼바와 셀트리온이 ‘기성복형’ 대량 생산이라면, SK팜테코는 ‘맞춤 정장’으로 비유할 수 있다. 더 쉽게 말하면 유전자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생산하는 것이다. GCT 치료제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소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개인 맞춤형이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GCT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SK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 인력을 요하는 기술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또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이다. 치료제 가격이 보통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단위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팜테코는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2017년 이후 다수의 M&A 및 통합 운영으로 글로벌 톱5 합성 CMO로 자리를 잡았다"며 "향후 추가 바이오 M&A 및 자체 증설 등으로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상장 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2017년 대비 6배 성장한 7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익률도 20%가 넘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0년 매출 2256억원, SK바이오팜의 260억원 매출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SK는 2~3년 이내 1조원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SK팜테코의 글로벌 R&D 연구소 4곳에 모인 160명의 연구 인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 세계 제약 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4 07:00
경제

[제약 CEO] 최태원의 '뚝심 리더십' 백신 개발 결실 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가 백신 개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 계열사의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과 관련해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빌 게이츠 지원 업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난 26일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 시험 돌입했다는 소식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노바백스는 임상1상의 결과가 7월쯤 나온다고 발표한 데다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긴급 사용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끈 한국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지난 18일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과 지원금 활용에 대한 논의를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의 세계적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공정개발 및 비임상 시험 수행에 나서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소아장염백신과 장티푸스백신에 이어 또 한 번 게이츠재단과 손잡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보유 중인 3개의 백신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적의 항원을 찾아 임상 후보로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진행 중인 비임상 시험 완료 후 이르면 9월에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항원을 여러 형태의 단백질 배양과 정제 플랫폼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향한 ‘최태원 뚝심’ 가시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화상회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담당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SK의 신약 개발은 1993년 고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1998년 최 회장이 이어받았고, 바이오·제약 사업을 2030년까지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최태원의 뚝심’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뒤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10대 대기업 중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건 SK그룹이 유일하다. 현재 SK그룹의 바이오 기업은 크게 5개로 나뉜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SK팜테코, SK바이오팜, SK바이오랜드, SK플라즈마가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SK케미칼의 자회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다. 하지만 SK그룹 내에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경계는 없이 계열사 간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SK그룹은 올해 바이오 계열사의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은 깜짝 방문으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SK바이오팜의 송년회에 예고 없이 방문한 그는 “이 세상에 꾸준히 하는 것보다 더 믿을 것은 없다”며 “신약개발의 여정을 같이 걸어온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지원 덕분에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2개 신약을 국내 최초로 보유하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포배양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 등 ‘백신 명가’ 발판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문의 분할로 탄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분야에서 ‘세계 최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은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했다.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출시 후 접종 안전성이나 유효성이 검증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출시한 국내 두 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다국가 임상3상을 진행해 그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 PQ(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해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임상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돌입하기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FDA에 신청한 상황이다. 임상1상 완료로 133억원의 기술료(마일스톤)를 이미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앨리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 새롭게 유행하는 변종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12년 준공된 백신공장인 안동 L하우스는 신규 백신이 개발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바이오 분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는 등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9 07:00
경제

SK 주가 껑충…다시 주목받는 최태원·노소영의 지분 42.29% 다툼

‘1조원대 이혼소송’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의 2차 변론이 26일 진행된다. 두 사람의 법정 조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의 SK 지분 중 42.29%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SK 주식은 25일 종가 기준으로 24만6500원까지 뛰어오르는 등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어느덧 지난해 말 소송 당시 주가였던 25만3500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소송 일을 기준으로 하면 약 1조3900억원 소송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SK의 실적 부진으로 주식은 지난 3월 19일 10만7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거의 다 회복됐다. SK는 비상장 계열사인 SK바이오팜·SK팜테코·SK실트론·SKE&S 등의 상장이 기대를 모으며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의 지분 중 42.29%를 분할해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 관장 측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 가치가 큰 SK 주식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보고 지분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법률사무소 로진의 길기범 변호사는 “현금보다는 주식의 가치가 가장 크기 때문에 SK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또 SK 경영에도 관여할 수 있는 프리미엄도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노 관장의 지분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최 회장으로선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 회장은 18.44%(1297만5427주)의 SK 지분을 가지고 있는 1대 주주다. 만약 이혼 소송에서 지분을 빼앗기게 되면 10%대까지 지분이 떨어질 수도 있다. 반면 노 관장은 548만7327주의 지분 확보로 최 회장에 이어 SK의 2대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시가로 따지면 90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노 관장이 지분율에서 소수점까지 제시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길 변호사는 “보통 지분 분할을 요구할 때 소수점까지 제시하지 않는다. 노 관장 측에서 관여 지분율을 나름대로 책정했을 텐데 아무래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혼 소송에서는 배우자의 재산 축적 기여도에 따라 지분 분할 비율이 책정된다. 노 관장의 경우 다툼의 여지가 많지만 42.29% 전부를 다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일부 지분을 얻을 경우 지분율의 소수점이 의미 있는 숫자가 될 수도 있다. 1차 변론에 직접 출석한 노 관장은 2차에서도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가정으로 돌아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는 노 관장은 계속해서 법정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 최 회장의 법정 출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가 계속해서 번지고 있는 것이 변수다. SK 관계자는 “회장님이 전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기조다. 출석 여부는 당일에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소명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소송에 출석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인 것 같다. 1차 재판에도 출석하려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라서 대리인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귀책사유가 있는 최 회장은 전세 전환을 위해 노 관장처럼 법정에 출석해 '작심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 대리인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회장님이 최대한 출석해 직접 소명할 부분은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최 회장은 대리인에 일임할 수 있는 사건임에도 단독 재판부에서 진행된 4차 변론기일에도 직접 출석한 적이 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차 변론은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된다. 합의부 본안 소송의 1차 변론은 10분 만에 종료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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