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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이면 충분했다” 현지 매체도 주목한 이강인의 존재감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첫 번째 골을 신고했다. 교체 투입돼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는 PSG 유니폼을 입은 그의 데뷔골이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하며, 경쟁자인 우스만 뎀벨레와 비교했다.PSG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4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전 킬리안 음바페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전 랑당 콜로 무아니와 이강인이 각각 골 맛을 봤다.한국 팬들의 시선을 끈 건 단연 이강인의 득점이었다.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6분 뎀벨레와 교체 투입돼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그는 투입 직후 특유의 드리블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 고대하던 PSG 데뷔골도 나왔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워렌 자이르-에머리와의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했다. 자이르-에머리가 중앙으로 건네준 공이, 곤살루 하무스를 거쳐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지켜볼 수밖에 없던 정확한 슈팅이었다.이 득점은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데뷔골이다. 동시에 UCL 무대에서 터뜨린 첫 번째 득점이다. 이강인은 지난 2019~20시즌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UCL 무대에 데뷔했는데 당시 조별리그 5경기에 나섰으나 모두 교체 투입돼 124분 소화에 그쳤다. PSG 합류 후에도 지난달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F조 1차전에서 10분 뛴 것이 전부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강인은 4년 만에 UCL 무대를 밟았고, 마침내 골 맛을 봤다.이강인의 10월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다. 그는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 2연전(튀니지·베트남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상황에서 정확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는 그의 15번째 A매치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당시 이강인은 추가 골을 넣었고, 팀은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어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에서의 상승세를, PSG에서도 이어간 셈이다. 현지 매체도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특히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뎀벨레와의 비교가 눈에 띄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26일 “이강인이 뎀벨레의 자리를 위협한다”면서 “뎀벨레는 밀란과의 경기에서 효과적이지 못했고, 파울로 카드를 받기도 했다. 뎀벨레는 19번이나 소유권을 헌납하며 다시 한번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의 활약상에 대해선 “19분이면 충분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매체는 “이강인은 뎀벨레보다 깔끔하고 결정력 있는 공격 스타일을 보여줬다. 그의 효율성은 마지막 순간 멋진 골로 증명됐다”라면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고, 5번의 경합에서 3번 이겼다. 그사이 리커버리 1회, 태클 1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 경기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밀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려고 한다.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출전 의지를 불태운 바 있는데, 매체가 이 부분을 언급한 셈이다.반면 매체로부터 혹평을 받은 뎀벨레는 여전히 데뷔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과거 도르트문트, FC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은 그는 기복 있는 경기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PSG 합류 후 그는 공식전 11경기서 3도움을 기록 중이나, 경기력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 르 파리지엥은 뎀벨레에게 각각 평점 5점·4.5점을 부여했다. 이는 이날 출전한 선수 중 두 번째로 저조한 평점이었다. 뎀벨레가 주춤한 사이,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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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와 백승호, 벤투호 '중원 경쟁' 불을 지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1월 전지훈련 최고의 수확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자리에 새로운 얼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담금질 중인 벤투 감독은 지난 22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할 7명을 선별했다. 고승범,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최지묵(성남FC), 엄지성(광주FC), 김대원(강원FC), 조영욱(FC서울)이다. 이중 조영욱과 엄지성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해외파 6명이 합류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이별이 됐다. 벤투 감독은 전지훈련 도중 가진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하며 전력을 점검했다. 2경기 모두 교체 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하면서 최대한 많은 선수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원톱 공격수를 내세우는 전략을 고수하는 벤투 감독은 몰도바전에서는 조규성(김천)과 김건희(수원 삼성을)를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략을 꺼내기도 했다. 많은 선수 가운데 눈에 띈 활약을 펼친 이는 김진규(25·부산 아이파크)다. 소속팀에서도 간판 미드필더로 뛰는 김진규는 이번 소집훈련 때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조규성의 선제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A매치 데뷔골도 터뜨렸다. 몰도바전에서도 한국에 리드를 안기는 선제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김진규다. 중원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한 김진규는 조규성, 권창훈(김천), 이동경(울산 현대) 등과 골을 합작했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 결과 A대표팀에 처음으로 함께 발탁된 엄지성, 김대원, 고승범, 최지묵과 다르게 김진규만 홀로 최종예선까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백승호(25·전북 현대)도 준수한 경기력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설움을 떨쳐냈다. 특히 2경기 연속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백승호도 김진규처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독일을 떠나 전북에 입단해 팀의 우승을 이끈 백승호는 상승세를 대표팀까지 이어나갔다. 벤투호의 미드필더 자리는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 등이 책임진다. 이들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허리 라인을 지탱했다. 평가전 최대 수확인 김진규와 백승호는 이들의 교체 선수로 중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격 조율, 활동량, 킥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진규와 백승호가 새로운 미드필더 자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오는 25일 레바논으로 향한다. 황인범, 정우영을 비롯한 해외파 6명은 레바논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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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Wars-러시아]②잉글랜드의 ’자존심’ 케인 VS 벨기에의 ’동력’ 아자르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그야말로 ’Star Wars’다. 개막을 30일 앞둔 2018 러시아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러시아를 수놓을 스타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월드컵을 빛낼 스타 32개국 32명을 소개하고 있다. FIFA가 직접 소개하는 선수라 FIFA의 ’공인’을 받은 셈이다. 일간스포츠는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각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FIFA가 공인한 대표 스타를 집중 조명한다.세 번째 주인공은 G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G조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자랑하는 스타, 해리 케인(25·토트넘)과 에당 아자르(27·첼시)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격돌한다. 케인은 축구 종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월드컵 무대에서 부진했던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자존심이다. 잉글랜드는 A매치만 나서면 펄펄 날았던 케인을 앞세워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맛봤던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씻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같은 조에 속한 벨기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현재까지 A매치 14경기 연속 무패(10승4무)를 질주하며 ’황금 세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벨기에의 ’동력’은 역시 아자르다.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종횡무진 상대 진영을 누비는 아자르는 자타공인 벨기에 황금 세대를 이끄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더구나 벨기에는 아자르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뛰고 있어 이들의 맞대결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인의 잉글랜드와 아자르의 벨기에는 6월 29일 열리는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맞붙는다.잉글랜드의 ’자존심’ 케인 케인은 우리에겐 손흥민(26·토트넘)의 동료로 조금 더 친숙한 선수이자 의심할 여지 없는 잉글랜드의 최고 스타다. 188cm의 장신을 앞세워 공중전은 물론 피지컬 싸움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연계 플레이는 물론 슈팅까지 뛰어나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세 이하(U-19) 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케인은 2015년 3월 28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리투아니아전에서 A매치에 첫 출전해 투입 79초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모두를 감탄시켰다.’반짝’ 데뷔골도 아니었다. A매치 23경기를 뛰면서 12골을 뽑아낸 케인은 특히 지난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잉글랜드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6월 10일 열린 유럽 지역 예선 스코틀랜드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A매치에서 7골을 성공시켰고,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선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다. 여기에 리그에서도 2015~2016, 2016~2017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등극했고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케인의 이런 활약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8)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도 든든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문제가 있다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경기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케인은 올 시즌 30골 2도움을 기록하며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지만, 부상 이후 보여준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팅 수는 물론 패스 성공률, 터치 수 등 모든 면에서 부상 전보다 한층 저하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득점왕 경쟁을 의식한 탓에 부상에서 무리하게 일찍 복귀하느라 기량이 저하됐다는 해석이다. 잉글랜드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케인의 부진에 영국 언론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의 최근 부진은 잉글랜드에 큰 문젯거리가 될 것"이라고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벨기에의 ’동력’ 아자르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였던 벨기에는 4년 전보다 한층 강해지고 안정된 모습이다. 벨기에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이 보다 많은 경험을 쌓고 기술을 갈고 닦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던 4년 전 ’황금 세대’들은 월드컵과 2016 유럽선수권대회를 거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했고, 벨기에 축구대표팀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티보 쿠르투아(26·첼시)는 물론 EPL과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이렇게 화려한 벨기에 ’황금 세대’의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아자르다.아자르는 EPL 최고의 ’슈퍼 크랙(경기의 흐름을 개인 기량으로 뒤집을 수 있는 선수)’으로 꼽힌다. 장기인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워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최적의 공간을 찾아 침투한다. 볼 키핑 능력도 좋고 스피드도 뛰어난데다 체력까지 좋아 ’크랙’이라는 말에 걸맞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인다. 17세의 나이로 벨기에 축구대표팀에 ’월반’ 발탁돼 그 뒤로 꾸준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아자르는 어느새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베테랑이 됐다. A매치 83경기 출전 21골을 기록 중으로, 골 결정력은 다소 아쉽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자르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4년 전 첫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대부분 현재 대표팀에 있다. 우리는 4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알고 있다"고 얘기한 아자르는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결승이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당히 우승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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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골…유럽에서 신태용호에 전해 온 '유일한 확신' 황희찬

유럽에서 전해 오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기상도는 대체적으로 물음표(?)다.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거나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손흥민(25·토트넘)은 오른팔 골절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시즌 초반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기성용(28·스완지 시티) 역시 무릎 수술 뒤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프리 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도 허벅지 부상 소식을 알려 왔다.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한 선수들도 존재한다.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은 강렬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박주호(30·도르트문트)는 주전 경쟁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이렇듯 유럽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우울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한국은 다음 달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오는 9월 6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위치해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1점 차에 불과하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따라서 반드시 승리해 우즈베키스탄과 격차를 벌려야 한다. 삐끗하면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실패다.신태용(47) 신임 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신 감독은 "손흥민과 기성용은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다.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재활이 잘돼 이란전에 합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렇다고 모든 유럽파 선수들이 우울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다. 느낌표(!)도 있다. 밝은 빛을 내고 있는 한 명의 선수가 존재한다.유럽에서 전해 온 '유일한 확신', 바로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다. ◇ 벌써 시즌 4호골을 신고하다 황희찬은 벌써 시즌 4골을 신고했다.그는 지난 12일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 예선 1차전 하이버니언스(몰타)와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잘츠부르크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부터 4일 뒤 도이칠란트벨르거와 OFB컵(리그컵) 1라운드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황희찬은 자신이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 낸 뒤 성공시켰다. 잘츠부르크는 7-0 대승을 거뒀다.27일 황희찬의 세 번째 골 소식이 전해졌다. 황희찬은 UCL 3차 예선 1차전 HNK 리예카(크로아티아)전에서 패색이 짙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0-1로 뒤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골에 힘입어 1-1로 비길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의 UCL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30일 네 번째 골이 터졌다. 리그 첫 골이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라운드 LASK 린츠전에서 1골을 넣었다.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황희찬은 선발에 강했다. 올 시즌 황희찬이 출전한 6경기 중 선발은 4경기였다. 황희찬의 골은 모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터졌다. 선발 출전은 골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지금의 기세와 속도라면 지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총 16골(리그 12골·오스트리아컵 2골·UEFA 유로파리그 2골)을 성공시켰다. 팀 내 득점 1위, 리그 전체 3위의 기록으로 오스트리아 간판 공격수로 거듭났다. ◇ 신태용팀에서도 폭발해야 한다유럽에서 유일하게 강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은 이변이 없는 한 신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신 감독은 황희찬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황희찬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머릿속에 들어 있다.올림픽대표팀 감독 시절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해 대표팀 연령대 선수들보다 세 살이나 어린 황희찬을 과감하게 발탁한 바 있다. 황희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올림픽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했다.저돌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을 가진 그는 '한국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형의 공격수'라는 찬사와 함께 '한국의 루니'로 불렸다.황희찬은 곧 성인대표팀으로 발길을 옮겼다. 황희찬은 2016년 9월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신태용 코치가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에게 황희찬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3일 카타르와 8차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도 터뜨렸다.A매치 7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제 신 감독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황희찬은 대표팀 백업 공격수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강렬한 모습도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 아래서는 막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그에게 태극마크가 허락된다면 이번엔 달라져야 한다.황희찬에 대한 확신을 품고 있는 신 감독과 함께 간다. 한 단계 성장과 동시에 폭발력을 선보일 때다. 그리고 현재 대표팀에는 공격의 중심이 없다. 황희찬이 그 자리에 들어설 시기가 온 것이다. 그가 위기의 한국 대표팀을 구하고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선다면 대표팀에도 '황희찬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황희찬의 8번째 A매치가 기대되는 이유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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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윤일록, 홍명보호 ‘스위칭’ 전술의 핵심

'원 스트라이커' 김동섭(24·성남 일화)과 '2선 공격수' 윤일록(21·FC 서울).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추구하는 '스위칭' 공격 전술의 핵심 인물이다. 이들은 14일 열리는 페루와 평가전에서 또 한 번 브라질행 시험대에 오른다.홍 감독은 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페루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 스트라이커가 2선 공격수와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주영(28·아스널)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 했던 모습이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홍명보호 2기' 멤버들 중에서는 김동섭과 윤일록이 스위칭 전술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섭은 지난 7월 열린 동아시안컵 호주·일본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경쟁자 김신욱(25·울산 현대)과 서동현(28·제주 유나이티드)에 비해 전술 이해도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우 측면 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며 2선 공격수를 돕는 이타적인 역할을 했다. 동아시안컵에 나선 스트라이커 3명 중 유일하게 페루전에 다시 뽑힌 이유다. 홍 감독은 "김동섭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은 과제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역할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일이다. 대표팀에서와 달리 성남에서 김동섭은 포스트 플레이에 전념한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팀 사정상 동섭이에게 최전방에서 버텨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아직은 대표팀과 소속팀의 역할 차이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적응력이 좋은 선수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동섭은 "더 이상 '대표팀은 공격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페루전에서 무조건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동섭이 상대 수비수를 끌고다니며 생긴 빈 공간을 파고드는 역할은 윤일록이 맡는다. 동아시안컵에서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뛰어다녀 홍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일본전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이승기(25·전북 현대)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A매치 데뷔골도 터뜨렸다. 홍 감독의 스위칭(선수 간 위치 교환) 전술과 부합하는 움직임이었다. 윤일록은 소속팀 서울에서도 몰리나(33)·데얀(32)·에스쿠데로(25)와 적극적으로 스위칭하며 공격을 주도한다. 대표팀에 첫 발탁되자마자 홍 감독의 전술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최용수(42) 서울 감독은 "윤일록은 서울에서 '2선 침투조'로 활약 중이다. 대표팀에서의 역할과도 비슷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08.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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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날개 단 김신욱,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김신욱(24·울산)이 국가대표 날개를 달고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했다. 김신욱은 22일 상주시민구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K-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김신욱의 세 골을 앞세워 울산은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김신욱은 이날 전반 5분 만에 김승용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42분에 두 번째 골로 3-1로 점수차를 벌렸고, 후반 25분에는 헤딩으로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4-1로 달아나는 쐐기골이었다. 개인 2호 해트트릭이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경남 상대로 4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김신욱은 경기 후 "뛰는데 많이 힘들었는데 골을 넣고 팀이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지난 2월 최강희 대표팀 감독 체제 이후 줄곧 대표팀에 발탁되고 있다. 지난 6월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도 터뜨렸다. 지난 15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이동국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최강희 감독은 "투톱을 테스트했는데 성과가 있다. 김신욱을 이용한 플레이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로 김신욱을 칭찬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감이 더욱 생긴 그는 195cm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헤딩력 외에도 슈팅력도 좋아졌다. 상주전에서 오른발로 2골, 헤딩으로 1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끝까지 공을 소유하며 슈팅해 골을 성공시키도 했다. 김신욱은 상주전 해트트릭으로 시즌 10호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 순위는 11위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이동국(14골), 김은중(12골), 송제헌(10골)에 이어 네 번째로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더불어 세 시즌 연속 10호골로 토종 골잡이로 명함을 내밀고 있다. 2009년에 입단한 김신욱은 첫 해 7골을 기록한 이후 2010년 10골-2011년 19골에 이어 올해도 10골을 넘어서게 됐다. 한용섭 기자 2012.08.23 10:52
스포츠일반

[해외파 결산] 박지성 자이언트 킬러 입증, 기성용 유종의 결승골

1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평점 - 9200자평 - 시즌 7골 5도움으로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소금같은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소속팀에만 전념하면서 체력적 부담도 덜게 됐다. 특히 아스널·첼시 등 우승 후보들과의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이언트 킬러'의 명성을 이어갔다. FC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메시 봉쇄' 특명을 완수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인상적인 경기 - 지난해 11월7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턴전. 박지성의 선제골과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가 울버햄턴을 2-1로 꺾었다. 멀티골은 2007년 3월 볼턴전 이후 44개월 만이다. 2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미드필더)평점 - 7200자평 - 시즌 4골 8도움. 지난 시즌(5골 8도움)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아시안컵 출전 이후 체력 부담으로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언 코일 감독의 신뢰는 변함 없다. 특급도우미로서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슈팅 능력은 여전히 아쉬움을 자아낸다. 인상적인 경기 - 지난 3월12일 FA컵 8강 버밍엄시티전. 이청용은 2-2로 맞선 후반 45분 극적인 헤딩골로 볼턴을 11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시켰다. 3 박주영(AS 모나코 공격수)평점 - 8200자평 - 시즌 12골로 2008년 프랑스 진출 이후 세 시즌 만에 두자릿수 득점 달성. 두자릿수 득점은 유럽 5대 프로축구(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차범근(1985~1986 시즌 17골) 이후 처음이다. 팀이 강등권 위기에 처해있어 최근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인상적인 경기 - 지난 2월27일 25라운드 SM캉과의 리그 홈경기. 전반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든 박주영은 후반에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을 기록. 4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미드필더)평점 - 5200자평 - 10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한 경기에 불과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팀이 시즌 막판 강등권에 처해있어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일단 팀이 1부리그에 남게 됐으니 내년에 주전 도약을 노려봐야한다. 팀은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한 구자철을 보고 영입을 결정한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겠다.인상적인 경기 - 지난 2월13일 함부르크와의 홈경기. 환상적인 데뷔전으로 홈팬들에게 강렬한 이상을 남겼다. 후반 31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5 정조국(AJ 오세르 공격수)평점 - 6200자평 - '분유캄프' 정조국이 순조로운 프랑스 리그 적응을 마쳤다. 정조국은 지난 1월 오세르에 입단했으나 4개월간 득점포를 쏴 올리지 못했다. 아내 김성은 씨와 아들 태하가 프랑스로 와 함께 지내는 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더욱 답답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귀국한 뒤 첫 경기인 올랭피크 마르세유전에서 정조국의 득점포가 터졌다. 정조국은 2주 뒤 발랑시엔 전에서도 2호골을 터트렸다. 팀의 강등권 탈출을 돕는 알토란 같은 득점이었다.인상적인 경기 - 지난 16일 리그 35라운드 발랑시엔과의 원정경기. 후반 32분 교체투입된 정조국은 후반 41분 극적인 1-1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6 기성용(셀틱 FC 미드필더)평점 - 7200자평 - 완전히 적응을 마쳤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며 시즌 4골을 뽑아냈다. 스코틀랜드 진출을 통해 유럽 무대 적응을 마친 기성용은 이제 본격적인 빅리그 진입을 노릴만 하다. 특유의 중거리 슈팅 능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파워는 조금 부족하지만 정확한 롱패스로 단점을 보완해가고 있다.인상적인 경기 - 지난 21일 마더웰과의 FA컵 결승전.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25m짜리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셀틱은 3-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고 기성용은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7 차두리(셀틱 FC 수비수)평점 - 6200자평 - 부상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전에는 팀내 주전으로 입지를 굳혀가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에 이어 허벅지 부상까지 겹쳐 일찍 시즌을 접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거칠기로 소문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인상적인 경기 - 지난해 12월27일 리그 18라운드 세인트 존스턴전.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성용의 동점골과 차두리의 역전골이 순식간에 터지며 2-0 승리를 거뒀다. 차두리는 셀틱 이적 후 첫 득점. 8 남태희(발랑시엔 공격수)평점 - 5200자평 - 도움 3개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활약을 펼쳤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선발 출전이 들쭉날쭉하고 깊은 인상을 남길만한 활약도 없었다. 풀타임 활약할 수 있는 체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인상적인 경기 - 지난 9일 열린 리그 34라운드 스타드 렌과의 홈경기.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추가골을 도왔다. 9 손흥민(함부르크 공격수)평점 - 5200자평 - 용두사미였다. 프리시즌에서는 첼시전에서 골을 넣는 등 9경기 9골로 맹활약했다. 시즌 초반 3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아시안컵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이후가 문제였다. 주전들이 하나 둘 복귀하며 기회가 줄었다. 인상적인 경기 - 지난해 8월5일 첼시와의 친선경기. 1-1로 맞선 후반 손흥민이 결승골을 성공시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왼발 골절상을 당해 이후 두 달간 출전하지 못했다. 10 이영표(알 힐랄 수비수)평점 - 6200자평 - 성실함의 대명사 이영표는 꾸준했다. 올시즌 20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 선수로 팀의 무패(19승7무) 우승에 기여했다. 알 힐랄은 리그컵(크라운 프린스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관왕에 올랐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상적인 경기 - 30대 중반의 나이로 매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그에겐 모든 경기가 특별했다. 2011.05.22 20:35
축구

미완성으로 끝난 조광래 감독의 ‘영건 드라이브’

연합사진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선호한다. K-리그 경남FC 시절에는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이 때문에 경남FC는 '조광래 유치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아시안컵에서도 조 감독의 '영건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손흥민(19·함부르크)과 지동원(20·전남)은 조 감독 아래서 A매치에 데뷔했고 평생 기억에 남을 A매치 데뷔골도 기록했다. 기성용(22·셀틱)·이청용(23·볼턴)·구자철(22·제주) 등은 이제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조광래 유치원' 출신 윤빛가람(21·경남)은 이란과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란전이 끝난 뒤 조 감독의 '영건 드라이브'는 아시안컵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AFP등 외신들은 "한국의 세대교체가 놀랍다"고 평가했고 일본 취재진은 "조영철·김영권 등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해 젊은 재능이 넘치는 한국이 부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에 나선 지동원·구자철 등 어린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약관의 나이에 A대표팀 최전방을 맥임진 지동원은 폭넓은 움직임과 안정적인 볼 컨트롤로 박주영(26·AS모나코)의 대체요원이 아닌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구자철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려 '미들라이커'로 재탄생했다.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 감독의 '영건 드라이브'는 '난적' 일본을 만나 좌절을 맛봤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어린 선수들의 한계가 드러났다. 조 감독은 구자철·이용래(25·수원)·홍정호(21·제주)·손흥민·기성용을 승부차기 순서로 짰다. 하지만 '조광래팀 영건'들은 아시안컵 준결승, 그리고 상대가 일본이라는 중압감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구자철·이용래·홍정호가 차례로 실축하며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조 감독의 '영건 드라이브'가 미완성으로 끝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미완성일 뿐 실패는 아니다. 원석이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 듯 조광래팀 영건들에게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더 필요하다. 일본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31·감바오사카)도 "기성용 등 한국의 어린 공격수들은 매우 강하고 테크닉도 좋다"며 "미래가 밝고 조금 더 노력한다면 유럽의 빅클럽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조광래팀 영건'들의 장미빛 미래를 전망했다. 도하=김종력기자 raul7@joongang.co.kr 2011.01.26 08:20
축구

지동원의 골본능서 박주영의 향기가 느껴지다

지동원(20·전남)의 활약을 보면 어딘가 낯이 익다. 대표팀 데뷔 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주영(26·모나코)의 모습이다. 지동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리아전을 포함해 연이어 4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를 제외하면 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시리아전 결승골, 그리고 조별리그 2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구자철(제주)의 선제골을 도왔다. 조별리그 최종전 인도와 경기에서는 2골 1도움으로 아쉽게 해트트릭을 놓쳤다. A매치 데뷔 후 4경기에서 3골 2도움은 2000년대 이후 많은 포인트다. 박주영도 태극마크를 달고 첫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2005년 6월 3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박주영은 0-1로 뒤지던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A매치 데뷔골이었다. 당시는 대표팀을 이끈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은 후~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을 평가절하할 때다. 하지만 '천재'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지 않는다며 팬들의 원성이 높았다. 여론을 의식해 선발된 박주영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박주영은 데뷔골을 넣었다. 지동원의 데뷔골도 비슷했다.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동원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박주영은 이어 열린 쿠웨이트와 예선(6월 8일)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8월 7일 동아시아선수권 일본전에 교체출전해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그는 8월 14일 남북통일축구 북한과 경기에서 다시 골맛을 봤다. 이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A매치로 인정받지 못 했지만 대표급 선수가 전원 출전한 경기였다. 대표팀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설기현(포항)도 A매치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2000년 1월 2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 때 데뷔한 설기현은 4번째 경기인 라오스와 아시안컵 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9-0 대승을 거뒀다. 아시안컵 예선이 바뀌어 이제 라오스 같은 약팀과는 예선에서 만날 일이 없어져 손쉽게 A매치 골을 기록할 기회는 사라졌다. 설기현과 박주영이 간 길을 지동원이 따라가고 있다. 전현직 유럽파 선배처럼 유럽으로 향하는 길도 멀지 않았다.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1.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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