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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CJ·신세계, 충격 요법 '원포인트 인사' 트렌드 될까

재계에 인사철도 아닌데 때아닌 수장 교체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SK, CJ그룹은 5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쏘아올린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라는 원포인트 인사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수시 교체로 긴장감 고조·인적 쇄신 26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유임시켰던 경계현 전 DS부문 사장을 2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실패 등이 수시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회사들이 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속도전에서 한참 밀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4세대 제품 점유율(90%)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반해 삼성전자는 HBM3E 품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내부적으로 ‘HBM 주도권’을 놓친 것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통’으로 꼽히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선임했고, 이번 주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부사장을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반도체 담당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업지원 TF에 합류하면서 미전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경계현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기다려 경영 개선을 이뤄내기에는 경영 환경이 다소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원포인트’ 효율성 인사 트렌드 가능성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발언 이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2인자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후에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사실상 처음으로 '연중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의 ‘원포인트 인사’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함이다. 김형근 신임 대표는 지주사 SK 재무1실장과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사업성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하고,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한다면 투자자에게 6000억원의 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IPO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 사내이사 장동현 SK 부회장의 측근인 김형근 대표를 합류시키며 효율성을 높여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이달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CJ프레시웨이가 정성필 전 대표 체제에서 2023년 역대 최대 실적(3조742억원)을 냈음에도 돌연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입사 후 미국법인 대표와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식품통’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지난 3월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무겁고 엄중하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효율성 차원에서 ‘원포인트 카드’가 재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 대표이사의 수시 교체를 천명했듯이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 충격 요법으로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7 07:00
산업

삼성 이재용, 3년 전 '깜짝 발탁' 경계현 '깜짝 해임'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수장을 깜짝 교체했다. 임기 도중 갑작스러운 '원포인트' 인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에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3년 전 세대교체 주역으로 꼽았던 ‘경계현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경계현 사장은 2021년 말 당시 김기훈 부회장이 맡았던 DS부문장 자리를 꿰차며 ‘깜짝 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던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경 사장 체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황 부진 등으로 2023년 DS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반도체 매출 부문에서도 2022년 3분기부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성장한 HBM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도권까지 빼앗겨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안정 도모’를 이유로 경 사장을 유임했다. 하지만 6개월도 되지 않아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인사 시즌이 아닌 임기 중 ‘원포인트 교체’는 2017년 권오현 부회장 정도다. 당시 권오현 부회장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세대교체 명목으로 물러난 바 있다. 권 부회장 경질 당시에는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경 사장의 경우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신임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1963년생인 경 사장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 외에도 삼성전자 노조원 확대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삼성전자 노조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창단 첫 파업 위기를 맞는 등 임금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들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반등하고 있는 시점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단행된 인사라는 설명이다. 신임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술혁신과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통해 임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하고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와 미래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부문장 이하 사업부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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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성과급 갈등'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

올해는 경기 침체 때문인지 ‘성과급 잔치’라는 말이 사라졌다. 오히려 성과급 감소로 인해 노사 간 갈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성과급 감소는 수치에서도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임금은 전년 대비 3.8% 올랐지만 성과급과 상여금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같은 기간에 2.9% 줄었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성과급이 대폭 줄어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전체 성과급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전년 연봉 50%에서 0%로 삭감되면서 성과급 갈등이 임금 협상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DS 부문은 성과급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성과급은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의 잉여금에서 지급하는 게 관례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기에 성과급 0% 책정은 정당한 조치로 보인다.다만 사측도 연봉 50%를 성과급으로 받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등과 비교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는지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적자(4조7000억원)를 피하지 못했지만 직원당 400만원 이상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적자인데도 격려금을 지급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와 관련해 최고경영자의 판단 실수로 하이닉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왜 그 피해를 직원에게 떠넘기나”는 논리를 펼쳤다. 상대적 박탈감은 이해되지만 성과급 문제를 최고경영자의 판단 실수로 치부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그리고 쌓아뒀던 사내유보금의 활용도 경영진의 종합적인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노조의 요구 영역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삼성전자로서는 성과급 책정과 임금 협상 반발로 노조원이 급증하는 현실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채 1만명도 되지 않았던 노조원 수는 이미 2만8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을 했고, 오는 24일에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성과급 반발로 인한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도 성과급 이슈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긴축 경영에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무턱대고 ‘성과급 잔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성과급과 임금 인상안 반발은 노사가 사전에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면서 ‘원활한 소통 자리’를 희망하고 있다. 성과급 0% 책정 과정에서 사측이 성과급의 지급 조건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는 등 충분한 소통을 했다면 지금처럼 노조원이 폭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직원들이 보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안과 관련해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2024.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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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갈등 최고조인데, 경계현 노동절 앞두고 결집·단합 강조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노동절을 앞두고 단합·결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경 사장이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행동에 들어갔고, 직원 900여명은 5.1% 수준의 올해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삼성전자 직원들이 단체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이어 오는 24일 시내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은 2만8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 사장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결집을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한 71조91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다.특히 AI 시장 확대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작년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이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경 사장은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98조4600억원 규모였다.이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며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다.경 사장은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1 18:00
산업

성과급 불만 삼성, 노조원 2배 껑충...이재용 '민심 달래기' 카드는

삼성그룹에서 노동조합 가입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게시판에는 ‘노조 가입 완료’를 뜻하는 ‘노가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일단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를 달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과급 불만, 노조 확대 도화선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의 디바이스솔루션(DS)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DS 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전 부진에 따라 올해 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됐다. 지난해만 해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50%에 달했는데 올해는 ‘빈 봉투’를 받게 된 것이다. 매년 OPI로 연봉의 50% 수준을 받아왔던 직원들로서는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부서 직원들이 쏠쏠한 성과급을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교가 됐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OPI가 연봉 50%로 책정됐다. MX 사업부는 성과급이 지난해 연봉 37%에서 올해 50%로 상승했다. 성과급 불만으로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조합원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9000명 수준이었는데 2개월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삼노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만7516명의 조합원 가입이 완료됐다. 작년 12월 말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뒤 조합원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31일 삼성전자 임직원의 소통창구인 ‘위톡’을 통해 전삼노는 D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에게 격려금 200% 지급 등을 요청했다. 경계현 사장은 “성과급을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사실상 거절한 날을 기점으로 조합원 증가 속도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1만6600여명 수준이었는데 설 연휴 기간에 1000명 정도가 더 늘어났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결이 다른 행보도 삼성전자 조합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한파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구성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여기에 생산성 격려금(PI)으로 기본급 50%를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으로 DS 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하면서 손실 규모가 더 컸지만 그동안 쌓아 놓은 이익금 역시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삼노의 한 노조원은 “조합원이 거의 2만명이 됐다. 저번처럼 이재용 회장 집앞 농성이나 트럭 시위 같을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노조원은 “업황이 불황일 때 세이브해 놓은 자본으로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축적된 자본으로 지급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우선 회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성과급 지급은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무노조 경영 포기했지만 노조와 소통 카드 ‘글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던 삼성그룹은 지난 2020년 5월에 노선 변경을 선언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사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삼성그룹 노조연대는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은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재계 1위지만 여전히 ‘민심 달래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새로운 노조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DX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삼성 계열사 4개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의 11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1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노조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3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반납하는 등 ‘작은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은 노조를 달래기 위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무보수이기 때문에 연봉 반납은 해당되지 않는다. 노조연대가 원하는 소통도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등기임원 복귀 정도가 이재용 회장이 할 수 있는 액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리스크’에서 일단 풀려난 이 회장이 내달 3월 주총에서 등기임원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렇지만 등기임원에 복귀한다고 해도 민심을 달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조연대는 “무노조경영 포기 선언이라는 용단 있는 결정을 했던 이재용 회장이 한 번쯤은 용기 내어 노조 대표와 만나 노사 상생을 위한 합리적 제안을 경청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5 07:01
경제일반

"성과급 '0' 못 참아"…삼성전자 직원들, 노조 가입 급증

삼성전자에서 작년 성과급이 '0'인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하는 가운데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 5일 기준 1만6600여 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천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12월 말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6%가량 늘었다.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내 게시판 나우톡에는 노조 가입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작년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작년 초를 포함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를 받았다.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많은 직원이 '빈 봉투'를 받게 됐다.작년 말 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계속 뒤숭숭하던 사내 민심에 불을 붙인 소식은 경쟁사 SK하이닉스의 격려금 지급이다.마찬가지로 반도체 한파와 대규모 적자를 겪은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반도체 불황 국면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한 데 따른 감사 표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1 10:39
산업

美 ‘큰손’된 10대 대기업 총수들, 국빈 방문 병풍?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의 5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되지만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만 내놓는 등 실익이 없었던 터라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최대 큰손’으로 투자 보따리 챙긴 10대 그룹 총수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따르면 대기업 19개사,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64개사와 함께 14개 경제단체 및 협회, 공기업 4개사로 구성됐다. 10대 그룹 총수 대다수가 이번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포함됐다. A기업 관계자는 “미국은 동맹국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체로 10대 그룹 총수들이 매번 대통령과 함께 공식적으로 방문했다”며 “조선시대로 따지면 명나라와 같은 강대국이 왕위 책봉을 하는 자리라 할 수 있기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셈”이라고 했다.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1921억 달러(약 255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국내 기업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도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105억 달러(약 14조원)를 들여 전기차 및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SK는 배터리 회사는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SK가 114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배터리공장 3개를 건설한다. 50대 50 합작회사라 SK온이 투자하는 금액이 57억 달러에 달한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태양광과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첨단 기술동맹 강화 ‘세일즈 외교’ 표방, 현실은 병풍?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지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작년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000억 달러(약 26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배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역할이 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최근 2020년부터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35개에 달하며 2만7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착공 후 현대차의 협력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B 기업 관계자는 “주지사들이 한국 기업의 총수들이 오면 비행기를 타고 어떻게든 얼굴을 한번 비추기 위해서 만찬 자리에 참석하려고 한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 기업이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인들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 외교에서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IRA의 적용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생긴 반도체법은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0조원)를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반도체법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지난 1월 UAE 방문 때처럼 미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대거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켰다.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기업들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한국 기업들에서 추가될 투자 보따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관련해서는 용산에서 다 챙기겠다는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총수들은 사실상 ‘병풍’ 역할만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edaily.co.kr 2023.04.21 07:00
산업

SK, 'BBC'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비수도권 5년 67조 투자

SK그룹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향후 5년간 67조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14일 그룹 성장동력의 3대 축인 배터리(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 'BBC' 산업의 국내 기반 시설과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러한 비수도권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SK그룹은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국내와 해외에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투자액은 국내에 투입될 179조원의 일부다. 비수도권 투자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친환경)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원 등으로 나뉜다.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충북 청주 M15X에 총 15조원을 투자하는 것이 이번 투자의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SK실트론은 SiC 웨이퍼(차세대 전력반도체용으로 주목받는 기초 소재) 제조공정 확대를 위해 최근 19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2공장의 웨이퍼링·에피 그로잉 생산설비를 증설했고,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SK 머티리얼즈는 내년까지 경북 영주·상주, 세종 등에 1조원을 투입해 특수·산업 가스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신설·증설한다. SK E&S도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 또 SK그룹은 최근 지속되는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시설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5년간 국내 투자분 179조원 중 73조원을 올해와 내년에 모두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집행될 국내 투자는 반도체·소재 48조7000억원, 그린(친환경) 12조8000억원, 디지털 9조8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2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내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5G 등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하고, SK E&S는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도시가스 시설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기술력 향상을 위해 향후 5년간 반도체·소재·그린 등의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25조원이 투입된다. 또 SK그룹은 지난해 채용 규모인 8500명보다 50% 늘어난 1만3000명 이상을 올해 채용키로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선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국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협력업체와도 동반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4 11:56
IT

SK하이닉스, 15조 들여 청주에 신규 공장…"미래 10년 준비"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5년간 15조원을 쏟아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미래 10년을 여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를 짓는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미 확보된 부지에 M15의 확장 팹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결정했다. M15X는 복층 구조로, 기존 청주 M11·M12 두 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인근 M17 신규 공장은 반도체 시황 등 경영 환경을 보고 착공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말했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선포한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10년 동안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4년부터 총 46조원을 투자해 이천 M14 포함 총 3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미래비전의 내용이었다. 회사는 2018년 청주 M15, 2021년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이를 조기에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2025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6 16:59
경제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총 톱10 모두 하락…두달간 162조원 증발

올해 주식 개장 후 2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62조원이 증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676.76으로 2021년 말의 2977.65보다 10.1%(300.89포인트)나 떨어졌다. 시가총액 규모는 2203조3665억원에서 2103조9633억원으로 두 달간 4.5%(99조4032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1033.98에서 15.6%(161.00포인트) 하락한 872.98까지 주저앉았다. 시총 규모는 446조2970억원에서 383조2338억원으로 14%(63조632억원)나 줄어들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감소 규모만 162조4664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주들이 대부분 추락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7만1900원으로 2개월간 8.2% 하락하며 38조원 넘게 증발했다. 2위 SK하이닉스 주가도 6.1% 하락했다. IT기업 양대산맥으로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도 15% 이상 떨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 16.9%, 16.1% 떨어지며 시총 규모가 각 10조5000억원과 8조원가량 사라졌다. 코스피 시총 톱10 중 삼성SDI의 주가가 17.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이오와 화학 대표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14.8%)와 LG화학(-9.9%)도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주의 감소폭이 더 컸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두 달간 22.2% 하락했고, 2위 에코프로비엠은 28.1% 떨어졌다. 3위 펄어비스는 31.5%, 4위 엘앤에프는 14.1%, 5위 카카오게임즈는 20.3%나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톱10 중에서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2개월 간 42.7%나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하락장으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하루 15조원대에서 11조원대로, 코스닥 시장은 11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줄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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