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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로드FC '간장 퍼포먼스'로 돌아본 격투스포츠 노이즈마케팅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20년 넘게 격투 스포츠 취재를 하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상대 선수를 도발하면서 얼굴에 간장을 부은 것. 간장을 뒤집어쓴 인물은 유명 개그맨인 윤형빈이었다.지난 22일 남산 서울타워 4층 갤러리K 아트노믹스 서울타워점에서 열린 기자회견 상황은 이랬다. 윤형빈은 12월 16일 열리는 로드FC 067 대회에서 일본의 쇼유 니키와 대결한다. 2014년 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윤형빈이 9년 만에 선수로 복귀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기는 로드FC 정식 룰이 아니다. '파이터 100'이라는 일종의 유튜브 콘텐츠다. '일반인들의 싸움'이라는 콘셉트이며 원래 윤형빈은 이 콘텐츠의 진행자다.경기 룰은 이렇다. 100초 동안 케이지 안에서 대결해 승자를 가려낸다. 입식이 기본인데, 테이크 다운이 허용되며 파운딩은 5초간 가능하다. '일반인 싸움'을 표방하다 보니 정식 선수로 아니어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윤형빈과 맞붙는 쇼유도 주요 대회에서 활약한 정식 파이터가 아니다. 진지한 격투기 경기라고 보기 어렵다.콘텐츠 내에서 쇼유는 무례하고 거친 행동으로 윤형빈을 도발했다. 이에 윤형빈이 발끈하면서 대결이 성사됐다. '쇼유(しょうゆ)'는 일본말로 '간장'을 뜻한다.대회 주최사는 "윤형빈이 간장 테러를 당해 기자회견이 난장판이 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취재진이나 관객들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로드FC 기자회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해프닝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 앞서 관계자들 사이에선 "일본 선수들이 뭔가를 준비했다고 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자세한 내막을 다 알기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 각본이 있었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프로 격투기에서 이런 요소는 이제 필수 불가결이 됐다. 오늘날 종합격투기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떨치는 코너 맥그리거는 2018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탄 버스에 쓰레기통을 집어지면서 도발했다. 이때 버스 창문이 깨지면서 선수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사회적인 문제로 커졌다. 맥그리거는 벌금을 납부하는 등 법적 책임을 져야 했다.그전에도 맥그리거는 대회에서 종종 선을 넘는 난동을 벌였다. 그때마다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맥그리거의 악동 이미지가 커질 때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급격히 늘어났다. 벌어들이는 돈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제는 굳이 사고를 치지 않아도 그의 유명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오늘날 프로스포츠 세계는 사고뭉치를 원한다. 좋든 나쁘든 논란을 만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그것은 곧 관심거리가 되고, 인기가 된다. 특히 서로 몸과 몸이 부딪히고,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려야 살아남는 격투 스포츠에선 더욱 그렇다. 맥그리거에 버금가는 '트래시 토커'인 콜비 코빙턴도 비슷한 예다. 코빙턴은 2017년 UFC 싱가포르 대회에서 '스턴건' 김동현을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빙턴은 '레슬링 잘하는 백인 선수'였다. 그는 경기 후 "김동현은 강했다. 한국 팬들은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며 김동현과 한국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전에 도발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의가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어느 순간 코빙턴은 '악당'이 됐다. 상대는 물론, 상대 가족까지 모욕하고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온갖 논란이 되는 말과 행동을 이어갔다. 엄청난 안티팬이 생겨났다. 심지어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럴수록 코빙턴은 주가가 높아졌고 대전료도 올라갔다. 많은 이들은 코빙턴이 그렇게 바뀐 이유가 '이겨도 재미없고 지루한 선수', '연승해도 퇴출 당할 선수'라는 비판 때문이었다고 말한다.다시 로드FC로 돌아와본다. 필자는 그것이 퍼포먼스이든, 우연한 도발이든 격투 스포츠에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로드FC는 그동안 권아솔을 앞세운 노이즈마케팅으로 큰 재미를 봤다. 권아솔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많은 팬들은 그가 로드FC를 알리기 위해 애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권아솔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런 말과 행동이 자신의 진심이 아님을 내비친 바 있다. 정문홍 로드FC 회장도 "최근에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폭력적이고 과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봐주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악동 마케팅'은 순간적인 관심을 끌 수 있어도 그것 자체가 중심이 되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맥그리거나 코빙턴이 온갖 논란에도 살아남은 것은 그것을 잠재우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로드FC는 '간장 도발'로 격투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이제는 본 대회에서 논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3.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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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판타지’ 제작사 측 “유준원, 거짓말 멈추길… ‘판타지 보이즈’ 앞길 막는 행동”

‘소년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의 법무 대리인 로고스 이윤상 변호사는 판타지 보이즈 출신 유준원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 연기와 관련한 주장을 반박했다. 20일 이윤상 변호사는 “유준원이 마치 펑키스튜디오가 의도적으로 기일을 연기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상식적이지도 않은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준원 측에서 8월 22일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였고 법원에서 아마 한 주 뒤에 송달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송달이 안된 사유가 ‘폐문부재’라고 주장하는데, 폐문부재는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주러 왔는데 그때 사무실에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이윤상 변호사는 “우체국에서 미리 연락을 하고 오는 것이 아니고 집배원이 사무실에 사람이 오기를 계속 기다렸다가 전달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펑키스튜디오도 9월 15일에야 송달을 받고 알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집이나 사무실에 사람이 24시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폐문부재라는 사유는 재판에서 정말 흔하게 있는 일인데, 이러한 사소한 일까지도 마치 펑키스튜디오가 의도적으로 재판기일을 연장시킨 것처럼 SNS를 통해 악의적인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은 팬들에게도 피로감을 주는 행동이고 본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재판 일정과 관련된 것은 법원의 전적인 재량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유준원의 입장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끝으로 “연이은 거짓말과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 등을 멈춰주길 부탁드린다. 판타지 보이즈 멤버들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유준원은 이러한 행동을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들로 판타지 보이즈 멤버들뿐만 아니라 그룹을 응원하는 팬들도 상처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앞서 유준원은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데뷔조에 1등으로 뽑혔으나 정식 데뷔 전 무단이탈 및 수익 배분 요율 주장 등의 문제로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지난 19일에는 SNS를 통해 “8월 소송을 신청한 뒤에 두 차례나 서류를 펑키스튜디오로 보냈지만 ‘폐문부재’를 이유로 송달이 안됐고 평키스튜디오가 재판일정을 뒤로 미뤘다”고 주장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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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의 독설] ‘치악산’ 불난 데 부채질한 노이즈마케팅

독설(讀說). 읽고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진영의 독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안을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고 기사로 푸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대학 시절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온 자취방에서 평소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영화 한 편을 봤다. 정확하게는 틀어둔 TV에서 그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그 영화는 할리우드 고어 영화계의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일라이 로스 감독의 ‘호스텔’이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지만, 아쉽게도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건 여전히 ‘호스텔’ 속 그것뿐이다.영화는 슬로바키아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이 살인을 취미 삼는 집단에 납치를 당해 잔혹한 고문 끝에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까지 제작됐으니 영화를 향한 관심을 짐작할만하다. 문제는 이 영화 때문에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적잖이 훼손됐다는 점이다. 슬로바키아를 실제로 가본 적이 없고 뚜렷한 이미지도 없는 관객들에게 ‘호스텔’은 슬로바키아, 나아가 동유럽 국가들의 치안에 대한 불신을 심어줬다. 실제 당시 슬로바키아 정부는 제작사 측에 관련한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영화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비슷한 일이 최근 국내에서도 일어났다. 18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시간 간격을 두고 발견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치악산’이 그것이다. 원주시가 정식으로 영화 제작사에 제목 및 영화에 등장하는 ‘치악산’이라는 지명 삭제 및 묵음 처리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시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적 대응 카드까지 빼들었다. 사실 처음부터 원주시가 강경 대응 입장을 보인 건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양측의 신경전에 불을 붙인 건 지난 17일 김선웅 감독이 자신의 SNS에 게재했던 비공식 포스터다. 이 포스터는 한 산에 토막 난 사체가 널브러진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김 감독은 “논란이 됐던 포스터는 공식 포스터가 아닌 해외 슬래셔 및 공포 장르의 영화제를 겨냥해 개인적으로 제작한 시안이었다. 개인 SNS에 공식 포스터가 아님을 공지해 게시했지만 몇몇 커뮤니티에 게시물이 공유, 확산되는 과정에서 공식 포스터로 인식됐다”고 사과하면서 포스터를 황급히 삭제했다. 논란은 쉽게 식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치악산’ 측은 원주시와 협상 관련 내용과 대응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에 원주시 측은 “회의 석상에서는 시의 제안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비슷한 논란은 영화 ‘곡성’과 ‘곤지암’ 때도 있었다. 곡성시는 다른 지역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곡성’의 한자 표기를 병기하도록 하는 것으로 영화사 측과 합의를 봤고, 유근기 당시 곡성군수가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 영화 ‘곡성’의 개봉을 막을 수 없다면 곡성을 모르는 분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곡성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역발상으로 영화 ‘곡성’을 지역 인지도 상승에 활용했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곤지암 남양정신병원 괴담을 소재로 한 ‘곤지암’은 실제 토지 소유주가 매각에 어려움이 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이를 기각해 결국 개봉됐다. 여전히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곤지암’이 지역에 흉흉한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무대를 해외로 넓히면 베트남으로 향한 한국인 범죄자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납치,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의 ‘범죄도시2’는 베트남에서 상영금지 됐고,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라 불렸던 조봉행의 실화를 다룬 작품 ‘수리남’은 수리남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국내에서만 주로 콘텐츠가 유통되고 소비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콘텐츠가 넘을 수 있는 국경의 벽이 한층 낮아졌다. 이는 창작자들이 어떠한 지역과 문화를 표현함에 있어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다만 수많은 나라의 수많은 대중에게 전송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필요하다. 창작을 위해 부득이하게 특정 지역의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대중의 불안심리가 커질 우려가 있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대중문화 창작자로서의 의무다. 최근 사회적으로 칼부림 등 흉흉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산에 토막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포스터를 감독이 직접 SNS에 게재한 것이 과연 적절했을까. 괴담이 이미 많이 퍼졌던 ‘곤지암’과 달리 ‘치악산’은 괴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이번 논란으로 처음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실제 사건이 아닌 것은 물론이다. 논란과 불안을 잠재우긴 커녕 오히려 부추긴 ‘치악산’이 안타깝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9 06:15
드라마

서예지 노이즈마케팅 통했나? ‘이브’ 클립 조회수 500만뷰 돌파

서예지 노이즈 마케팅의 성공인가. 사생활 논란으로 자숙 후 복귀한 서예지의 드라마 ‘이브’가 조회수로 1등을 달리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이브’의 클립 영상 조회 수가 500만 회를 돌파했다. 비슷한 기간 첫 방송을 시작한 새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방송사의 클립 주문형 비디오(VOD) 유통사 스마트미디어렙은 11일 “‘이브’가 방송 2회 만에 클립 영상 누적 조회 수 518만 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주에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와 MBC 주말드라마 ‘닥터로이어’, JTBC 주말드라마 ‘클리닝 업’보다도 높다. ‘왜 오수재인가’는 242만 뷰, ‘닥터로이어’는 89만 뷰, ‘클리닝 업’은 54만 뷰로 집계됐다. tvN 월화드라마 ‘링크’는 54만 뷰였다. 개별 클립의 재생수 또한 ‘이브’가 압도했다. 상위 10개 클립 중 8개가 ‘이브’였다. 이 중 극 중 강윤겸(박병은 분)을 유혹하는 장면이 32만 뷰로 가장 높았다. 격정적으로 탱고를 추는 영상 역시 23만 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 비율이 43.2%로 가장 높았다. ‘이브’는 19세 시청 등급으로, 일부 클립은 온라인에서도 19세 이상만 볼 수 있다. 이현아 기자 2022.06.12 17:54
경제

정용진, 이번엔 '공산당 싫다'…정치적 논란 가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정치적 색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공산당이 싫다’는 소신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어요’ 관련 게시글을 또 올렸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추신수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올스타 저지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며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공산당’ 관련 글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반공민주주의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라는 국민교육헌장의 일부 내용을 인용한 글은 댓글이 1900여 개나 달리는 등 다른 게시물보다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이슈'는 지난 15일 붉은색 모자를 쓴 남성 2명과 붉은색 지갑을 든 자신의 모습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 게시물에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란다”는 글과 함께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이마트의 식품 브랜드 피코코의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해 올린 사진이다. 하지만 사진과는 상관없는 ‘공산당’이라는 표현이 주목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나도 공산주의가 싫어요”, “그러고 보니 SSG랜더스 유니폼도 빨간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 부회장의 경솔한 언행을 문제 삼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유명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중국 공산당 신세계 불매운동부터 가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지속되자 정 부회장은 17일 ‘중국인들의 신세계 계열사 불매 운동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재차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반공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는데). 난 콩 상당히 싫다”고 적었다.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인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는 “공산당이 싫다고도 말하지도 못하는 세상이라니”, “큰 기업의 오너님의 애국정신이 느껴진다” 등의 정 부회장의 지지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은 ‘신세계 불매운동’, ‘세무조사 가야죠’ 등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이즈 마케팅인지 모르겠지만 정치적 논란은 기업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중국 시장과 크게 관련이 없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고전하며 수 천억원의 누적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20년 만에 철수했다. 다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면세 사업은 중국 수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중국 소비 부진’으로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정치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게시글에 “잘 가라 우럭아~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킨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6:57
무비위크

[피플IS] 다시 인사하는 오달수, 영화계 응원 움직임

딱 2년만. 다시금 영화계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될 배우 오달수다. 코로나19로 뒤덮인 2020년 영화계 키워드에 오달수, 그리고 오달수 복귀가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이며 모든 활동을 중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취를 감췄던 오달수는 11월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들고 컴백한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미투 논란이 촉구된 당시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었던 작품. 크랭크업은 겨우 마쳤지만 개봉까지는 2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오달수 때문에 개봉이 미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달수 외 감독과 타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을 비롯해 영화와 얽혀있는 모든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언제가됐든 영화를 개봉시키는 것 자체를 마냥 배척하기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이웃사촌'은 단순한 영화 공개에 의의를 두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오달수 복귀 프로젝트'가 될 전망. 오달수는 '이웃사촌' 공식 언론배급시사회 참석을 결정했고, 추후 매체 인터뷰까지 논의 중이다. '이웃사촌'이라는 작품보다 '오달수 컴백'에 초점이 맞춰지는건 당연지사다. 오달수 입장에서는 본인이 민폐를 끼친 결과를 낳았으니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고 싶었을 터. 홍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노이즈마케팅일지언정 화제성은 분명 성공적이다. '이웃사촌' 입장에서는 오달수가 움직여 준다면 코로나19 시국 오달수를 앞세워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영화 관계자는 "영화는 영화, 오달수 이슈는 오달수 이슈 투 트랙으로 나뉘지 않을까 예측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할 수도 없고, 오달수는 오달수대로 대중과 다시 인사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편집이 불가능한 주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몫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영화계 내부적으로는 오달수에 대한 믿음, 복귀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여러 영화인들은 일찍부터 "오달수가 복귀를 하게 된다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일부 대중들도 미투가 터졌던 다른 이들에 비해 오달수에게만큼은 신뢰의 뜻을 꾸준히 내비쳤다. 2년 전 미투, 즉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후 부인과 해명, 사과를 번복한 오달수는 "제 부덕의 소치"라는 표현과 함께 "어떠한 이유로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책임이 있다"며 즉시 활동을 중단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미투에 연루됐던 해에는 오달수의 근황이 조금씩 전해지기도 했다. 서울을 떠나 부산 고향으로 내려가 칩거만 하던 오달수는 술에 의지한 채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몇몇 영화인들은 조심스레 병문안도 다녀왔다. 그로부터 다시 약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고, 독립영화 '요시찰(김성한 감독)' 촬영도 마쳤다. 대학로에 출몰하며 연극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조금씩 준비했던 복귀이기에 마냥 갑작스럽지는 않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들지 오달수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달수는 가택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 정치인으로 분했다. '이웃사촌'은 이제 시작이다. '이웃사촌' 보다 더 먼저 촬영을 끝내놨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도 대기 중이다.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복귀라기엔 일단 찍어둔 작품을 개봉하는 것이기에 추후 행보는 미지수다. '요시찰'이 있긴 하지만 오달수를 캐스팅하는 첫번째 상업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 같다"며 "한번은 지나야 할 관문이다. 호감도 높았던 배우 이미지를 어디까지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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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판 공안국 감사" 가지가지하는 '뮬란' 엔딩크레딧도 논란

노이즈마케팅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진심이다. 영화 '뮬란'이 주연배우 유역비의 중국지지 발언을 비롯해 영화 공개 후에도 다채로운 논란과 비판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엔딩크레딧을 통해 특별히 남긴 감사인사도 문제로 떠올랐다. 시작부터 끝까지 비호감 적립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OTT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뮬란' 엔딩크레딧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스페셜 땡스가 적시됐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중심지로 강제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최소 100만 명이 국영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투루판시 공안당국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들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하는 것을 도왔다는 후문. 하지만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협력했고, 이들은 물론 수용소와 연관된 4개의 선전 부서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세계위구르의회(WUC) 측은 SNS에 "디즈니가 '뮬란'을 통해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고 했는데, 이곳은 동투르키스탄 수용소에 관여해온 곳"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일부 평론가들도 "디즈니의 협력이 끔찍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또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역시 "'뮬란' 시청은 무슬림 위구르인들의 집단 감금 사건에 잠재적으로 공모하는 것이다"고 비판하며 '뮬란' 보이콧을 외쳤다. 디즈니는 외신들의 코멘트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개 후 '중국은 물론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뮬란'은 엔딩크레딧까지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게 표기하며 완벽에 가까운 비호감 마침표를 찍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1988)을 실사화 한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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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변수미 "돈 없다는 한미모, 80만원 주고 돌려 보내"

변수미는 모든 게 아니라고 했다. 유명 BJ 한미모(유아리)가 배우 변수미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변수미는 한미모가 주장하는 모든게 말이 안 된다고 요목조목 따졌다.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변수미는 지난주 본지와 통화에서 "모든 건 지난해 8~9월에 벌어진 일이다. 내가 반박을 안 할 거라고 생각하나본데 지금 증거를 열심히 찾고 있으면 변호사를 선임해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미모는 변수미가 자신을 불법도박을 대리하는 보조대하듯 노예처럼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변수미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잘랐다.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밝힌 한미모와 달리 변수미의 생각은 어떨까. 락다운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있는 변수미의 얘기를 들어봤다. -한미모와 어떻게 알게 됐나. "처음부터 내가 먼저 연락한 적 없다.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먼저 왔다. 본인을 세라라고 소개했고 커피 몇 번 마신게 전부였다. 어린 나이인데 대출을 받고 사채를 썼다고 고백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하지'란 생각을 했다. 그리곤 한참 뒤 본인의 신세한탄을 하며 '나는 남자 복이 없나봐' '사기당했다'고 연락이 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도움될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했다. 그렇게 누군가를 알려줬고 둘이 만나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다가 어느 날 내가 있는 필리핀으로 왔다. 같이 왔고 같은 숙소에 머물더라." -상습 도박을 했다고 주장하던데. "그들이 묵었던 곳이 카지노 호텔이었고 그 곳에서 한미모와 함께 몇 차례 게임을 했다. 호텔에서 같이 식당을 다니고 마사지도 받았다. 마치 나혼자 도박을 한 사람처럼 말하던데 전혀 아니다. 카지노는 CCTV가 곳곳마다 설치돼 있다. 카지노 카드를 만들라고 한 것도 할인 때문이다. 단지 그 이유다." -한미모를 감금했다고 하던데. "오히려 내가 찾아다녔다. 나는 술을 아예 입에 못 댄다. 한미모가 지인들과 술 마시러 돌아다녔고 다른 집에서 숙박을 해 찾으러 다녔다.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필리핀 내에서 내 이미지가 나빠져 한미모가 더 머무는게 싫었다. 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도 돌봐야한다. 돌아갈 비행기삯이 없다길래 계좌로 80만원을 보내줬다. '한국가면 집세도 밀려 있고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해 보내준 것이다. 그리고 떠났다. 돌아간 이후 나에게 같이 왔던 남자에 대해 '그 사람이 성노예 취급해 너무 힘들었다'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나도 내 인생에 이슈가 많았고 구설에 오른다는게 어떤 것인지 알기에 처음에는 말렸다가 나중에는 알아서 하겠지란 생각이었다." -증거를 모으고 있다고. "지난 2월에도 친구들이 필리핀에 놀러왔다. 같이 놀았고 내가 술을 마신다거나 도박 중독이라는 루머에 대해 혹시라도 증인이 돼 줄 수 있냐고 물었고 모두들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내가 아이를 두고 도박을 했다? 아이가 나중에 알 수도 있는 건데 그런 루머를 남기고 싶지 않다. 전 남편이 4월에 다녀갔고 사흘에 한 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이를 방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 남편의 확답도 받았다. 이 악물고 싸울 생각이다." -한미모가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처음에는 노이즈마케팅을 하려고 하나 싶었다. 분명 그에게 먼저 연락이 왔고 그 남자와도 같이 필리핀에 왔다. 돌아갈 비용이 없다길래 입금도 했다. 그래놓곤… 필리핀 내 나의 이미지를 망쳐놓았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나도 심한 말을 하긴 했다. 그러나 한미모가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은 사실이 절대 아니다." -언제까지 필리핀에 머무나. "국내로 돌아오려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고 있다. 이렇게 된 김에 조금 버티자 싶었는데 (한미모와 관련된) 이런 일이 터져 변호사 선임해 해결하려고 한다. 문제는 필리핀 내 락다운(봉쇄령)이 풀리기 전까지 돌아올 수 없어 답답하다." -필리핀 내 봉사활동을 다닌다던데. "한국에서 구호품을 보내와 방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봉사활동은 계속했다. 목적이 있어서 간 것이 절대 아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6.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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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티, 나이 속여 '고등래퍼2·3' 지원 고백…또 노이즈마케팅[종합]

가수 민티(본명 김아린)가 나이를 속여 '고등래퍼'에 지원한 사실을 들켰다. 지난해에도 선정적인 노래와 사진으로 노이즈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민티가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고 있다.민티는 10일 소속사 코로나엑스 엔터테인먼트 보도자료를 통해 "가족과 팬들에게 상처를 안길 염려에 이번 일을 조용히 넘기려 하였으나 떠도는 소문에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면서 나이를 속인 사실이 있으며, 소녀주의보의 제작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내용에 따르면 민티는 만 26세로 2년 전부터 제작을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Mnet '고등래퍼2'와 '고등래퍼3'에 지원영상을 올릴 땐 나이를 2002년생으로 속였다. 시즌2 지원 당시엔 첫 방송 전날 데뷔 싱글 '유두(You Do)'를 발표해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으며, 시즌3 지원영상에선 박재범의 팬을 자처하며 이슈몰이에 앞장섰다.나이를 속인 것에 대해 그는 "본인은 몇번이고 실제 나이와 정체를 밝히고자 하였으나 내외적 사정과 부담감으로 인해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제외하고 민티의 모습들은 모두 사실이며, 민티의 노래 가사들도 시간차가 있을 뿐 모두 실제 민티의 경험담"임을 강조했다.소녀주의보 제작 과정에 대해선 "알파카 프로덕션의 대표이자 소녀주의보의 제작자 소리나가 맞다. 어렸을때부터 작곡가로 활동해왔고 투자 제의를 받아서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2년 전쯤 여러 트러블과 건강 문제로 인해 뿌리엔터테인먼트에 소녀주의보 매니지먼트 대행을 맡겼고 현재 여러 회사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이장애를 앓고 있다. 10월 초부터 상담치료를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도 일반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10.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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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대종상③] "4년째 명예회복 불발" 55년 역사 먹칠, 언제까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더 아름답지 않을까. 기대없는 실망은 모든 이들을 지치게 만들 뿐이다. 4년째 떨어진 권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대종상영화제다. 22일 개최된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55회라는 역사가 무색하게 졸속 진행으로 비판과 비난, 더 나아가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 영화인들이 만들고, 영화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인 만큼 대종상영화제를 바라보는 영화인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크게 "말 뿐인 변화라면 이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과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폐지 시키면 그 이미지만 남게 된다. 반백년 위상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4년째 총체적 난국, 매회 역대급 사고를 경신하는 대종상영화제다. 민망함도 한 두번이지 1년에 한 번 노이즈마케팅 이슈의 중심에 서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만신창이 영화제를 지속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씩 위상을 갉아먹던 대종상영화제를 영화인들마저 등 돌리게 만든 사건은 지난 2015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줄 수 없다"는 일명 참가상 논란 발언이다. 거센 비난에 휩싸인 대종상영화제 측은 급하게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을 바꿨지만, 그 사이 유료투표와 공정성 문제 등에 휩싸이며 자기들만의 잔치로 전락시켰다. 결국 영화인들의 보이콧으로 후보 전원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 해 대종상영화제는 몇몇 감독들과 함께 참석자 없는 시상식을 치러야 했다. 허술했던 준비 과정만큼 행사 진행도 무례했다. 대리수상 파티도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자 같은 부분 후보에 오른 다른 참석자에게 대리 수상을 요청하는가 하면, 한 명의 대리수상자가 여러 번 대리수상하는 일명 대리수상 돌려막기까지 벌어졌다. 잦은 실수에 자료화면 오타 오류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준익 감독의 이름을 '이익준'으로 잘못 표기, 이준익 감독과 악연의 시작을 알렸다. '국제시장' 10관왕 몰아주기도 씁쓸함을 자아냈다. 2016년에도 대리수상영화제는 이어졌다. 시상식 열흘 전 섭외에 들어가는 등 급박하게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거 불참, 대리수상이 줄을 이었다. 주요 수상 부문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유일하게 참석해 영화제의 체면치레를 도왔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파국 속에서도 언론 및 대중과 기싸움을 펼쳤다. 그리고 내놓은 결과는 처참했다. 2017년은 절치부심 변화를 꾀하나 했다. 새로운 조직, 심사방식, 진행방향 등에 대해 '명예회복 리부트'를 선언하며 "젊은 영화인들을 대거 영입해 조직위를 꾸리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배우들도 조금씩 마음을 바꿔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남배우들이 대거 참석을 확정지어 시상식 전 분위기는 꽤 좋았지만 생방 사고가 터지면서 문제없는 대종상은 대종상이 아니라는 사실만 재확인시켰다.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된 54회 대종상영화제는 일명 '감독·배우 뒷담화'라는 역대급 방송사고로 영화인들과 대중들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최희서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털어놓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 후속 조치는 더 최악이었다. 사과없이 증거부터 없애려는 듯 관련 영상이 족족 삭제되는 정황이 포착됐고, 그 사이 문제가 불거지자 대종상영화제 측은 "스태프 목소리가 아닌 객석 소음이다. TV조선에서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다"며 문제를 회피했다. TV조선 측은 "스태프 소음인지 확인 불가"라며 발을 빼 버렸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화인들의 미움을 받아도 할 말 없는 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인배 이준익 감독과 최희서는 올해 시상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건 역시나 졸속 진행. 배우와 스태프들은 올해도 대거 불참했고, MC 신현준은 올해도 대리수상자마저 참석하지 않은 부문 수상을 위해 대신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끝없는 잡음은 이제 없으면 섭섭할 정도. 무엇보다 음악상 수상자 '남한산성' 사카모토 류이치를 대신해 상을 받은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의 등장은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영화 시상식이 아닌, 그림 경매장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부상 존재감도 수상자보다 컸다. 관계자들은 "이제는 비난하기도 지친다. 왜 생중계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사전 상황을 알았다면 생중계를 포기했을 법 한데 너무 막무가내 아닌가 싶다", "시상식의 권위가 상의 가치까지 떨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주먹구구식 진행을 이어갈 것이라면 조심스럽지만 폐지가 답 아닐까 싶다", "1, 2년은 이해했지만 4년째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건 분명 문제가 있다. 좋은 마음으로 돕고 싶은데 대종상 측에서 자꾸 걷어차는 느낌이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물론 대종상영화제를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2년 전 이병헌은 "5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쌓은 명예를 이전처럼 다시 찾는 것이 단 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것은 더 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화라는 것은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된다기 보다는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조금씩 고민하고 노력하는 순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후배들이 내가 20년 전 이 시상식에 오면서 설레고 영광스러웠던 마음가짐과 똑같은 기분을 갖고 참여하면 참 좋을 것 같다. 5~60년 전 나의 대선배들은 큰 뜻을 갖고 이 영화제를 만드셨을 것이다. 이제 우리 후배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올해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 역시 "상을 받은 것은 기쁘지만 시상식을 지켜 보면서 왠지 모르게 쓸쓸함과 씁쓸함이 남는다. 뿌리의 깊이만큼, 큰 나무, 큰 축제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다"는 애정섞인 당부를 표하기도 했다. 이제 대종상영화제에 바라는 것은 화려하고 성공적인 시상식이 아닌, '무사고' 단 하나가 됐다. 7년째 대종상영화제 MC로 나서고 있는 신현준의 의리도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영화계 반응의 한 단면이다. 대종상영화제의 존속 여부는 결국 영화제 측에 달렸다. 기대가 사라진지는 오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 &#91;막장 대종상①&#93; #불참속출 #방송사고…올해도 촌극의 120분(종합) &#91;막장 대종상②&#93; 총체적난국 속 빛난 이성민·故김주혁 &#91;막장 대종상③&#93; "4년째 명예회복 불발" 55년 역사 먹칠, 언제까지? 2018.10.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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