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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1분기 영업이익 1251억…전년比 26% 증가

오리온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484억 원, 영업이익 1251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매출액은 글로벌 경기침체, 고물가,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제고 및 성장채널 영업활동에 집중하며 전년 대비 12.7% 성장했다.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원료공급선 다변화, 글로벌 통합구매 등 효율 및 수익 중시 경영을 펼치며 26.2% 증가했다.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한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41.5% 늘며 전체 영업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각 법인의 고른 성장세에 따라 시장은 오리온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액은 약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오리온은 꾸준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향후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로 보면 올해 배당총액은 2023년 500억 원 수준에서 약 850억 원으로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3월 인수를 완료한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월 얀센 기술이전에 대한 마일스톤 1억 달러를 수령하여 올 1분기에 97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3월 29일 유상증자 신주배정으로 시가 총액이 1조7772억원에서 2조446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였고, 현금흐름도 개선됨에 따라 신약 연구개발 및 임상 진행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되었다.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의 자회사인 쇼박스도 119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의 흥행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 그룹 차원의 호실적 달성에도 기여했다.오리온 관계자는 “제품력 강화 및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탄탄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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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배당금 9000억 증가...통신업 시가배당률 가장 높아

상장사들이 지난해 결산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금이 전년보다 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결산 현금배당 실적,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558개사의 총 배당금이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26조6000억원보다 9000억원(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배당사 중 521개사(93.4%)가 2년 이상, 452개사(81%)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를 기록하는 등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보통주 및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2%, 3.43%였다.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보통주 및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3.533%)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법인수는 168개사로 전년 239개사보다 줄어들었다.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업 3.64%, 전기가스업 3.36% 등 순이었다. 현금배당 실시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0.2%였으나,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인 18.73%에는 미달했다.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중에선 607개사가 2조500억원을 현금 배당해 전년 2조18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3년째 2조원대를 유지했다. 배당 법인 중 389개사(64.1%)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해 전년 379개사(63.8%)보다 많았다.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29.6%로 전년 29.8%보다 0.2%p 낮아졌다.거래소는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 및 안정적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의 배당절차 개선안 발표 이후 339개사가 배당기준일을 정비했다. 이에 거래소는 "향후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정책을 확인 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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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배당, 주총 쟁점 '배당·자사주 소각'

국내 기업의 ‘청문회’로 불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주주환원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사들이 조만간 차례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현대차는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하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고 있다. 21일 주총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의 결산 배당을 승인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간 총배당금은 1만1400원을 기록했다. 시가배당율이 보통주 기준으로 4.6%를 기록했고, 배당금 총액만 2조21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5600원으로 책정했다. 전년 대비 무려 2100원으로 올렸다. 기아의 시가배당율은 6.4%로 현대차보다 높았고, 배당총액은 2조2188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자사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조원 이상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 SM엔터테인먼트 등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도 11일 앞으로 3년간 합산 3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과 매년 3% 주식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 기간 영업현금 흐름에 유무형 자산 취득과 지분투자에 사용한 재원을 제외한 '별도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규모 내에서 배당 후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강화 의견과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기보유 자사주(18.4%)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조카의 난’의 중심에 선 박철완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2021년과 2022년 주총에서 박 회장 측과 맞붙은 바 있다.금호석유화학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에 보유한 자기주식의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목적으로 추가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 측은 "나머지 절반은 왜 소각하지 않는 것인지, 백기사에 넘겨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22일 주총을 앞두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2 07:00
산업

GS건설 최대 위기인데, 스키 타고 배구 관람한 허윤홍

GS건설이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영업정지 이슈까지 맞물리면서다. 하지만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스키와 배구 관람 등의 여유로운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1979년생으로 젊은 CEO인 허윤홍 대표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서 허윤홍 대표와 임직원 및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일 스키 행사를 가졌다. 지난 21일에는 ‘CEO와 함께하는 배구경기 관람’ 행사가 마련돼 허 대표가 배구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GS건설은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구성원들이 최고경영자와 회사를 벗어난 편안한 공간에서 소통하며, 자긍심을 갖고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이 유연하게 적응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소방수로 선택됐다. 허 대표는 당장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각 8개월과 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 소송에 들어간 상황이라 시간을 조금 벌었을 뿐이다. GS건설은 고금리와 분양 시장 경색 여파로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해외 플랜트 영업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어떤 타개책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가 허 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허 대표가 스키와 배구를 통한 소통 행보를 보이자 일부에서는 ‘너무 여유로운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스키 타고, 배구 직관하는 거 재미있었겠다. 지금 사태가 마치 남일 같네”라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도 “주주에게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과도 없고 배당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GS건설은 지난해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검단신도시 붕괴 사고 여파로 인해 영업손실 388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5548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 여파로 GS건설은 2017년부터 빠짐없이 진행한 배당도 2023년은 건너뛰게 됐다. 화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허 대표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는 했다. 2026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배당정책이다. 최대 위기에도 GS건설은 올해 수주액을 높게 설정했다. 가처분 신청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을 벌 것으로 예상해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10조844억원보다 30% 이상 많은 13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허 대표는 “100년 기업을 위한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중장기적 사업 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6 07:00
IT

KT 구현모 연임 절차 착수…경영은 합격점, 과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KT 대표가 조만간 연임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기업 가치 제고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전환 노력으로 이동통신 3사 중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경영은 합격점을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9일 오전 이사회를 시작으로 차기 CEO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KT는 대표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3년 전에는 KT 경영인 출신을 비롯해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9명이 대표직을 두고 경쟁했다. 경력·학위·과거경영실적·경영기간·CEO 자질·정보통신분야 전문 지식·경험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지금까지의 경영 성적표만 놓고 보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 대표의 취임 초기 가장 큰 고민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였다. 이에 지난 2020년 11월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단을 내렸다. 1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어 구 대표와 임원들도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여기에 더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탈통신 작업을 가속했다. 플랫폼 기업들이 선도하는 콘텐츠 사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구 대표는 먼저 흩어져 있던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통합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 성격으로 선봉에 세우고 같은 해 인수한 국내 1위 독서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웹툰·웹소설을 제공하는 스토리위즈를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 동력으로 배치했다. 또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를 합병하며 12개 채널을 확보해 CJ ENM(15개)과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은 CJ ENM 티빙과 통합하며 콘텐츠 유통 창구를 넓혔다. '원천 IP-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8개국에서 넷플릭스 주간 비영어권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시청 시간은 4억200만 시간을 찍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매출 부진에 빠졌던 넷플릭스가 가까스로 반등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직접 이 드라마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7500억원 규모의 지분 혈맹을 맺고, LG전자·현대중공업그룹·우리은행·카이스트 등 굵직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AI(인공지능) 원팀'을 주도하며 ICT 역량을 십분 활용한 파트너십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KT클라우드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주력인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전문성을 강화했다. 덕분에 KT의 주가는 구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의 1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 중반대로 85% 이상 뛰었다. 올해 8월에는 시가총액이 9년 만에 10조원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2022년 1~2분기 합산 매출은 12조원을 돌파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업적으로 순항하는 구 대표는 정치권 후원 문제가 목구멍의 가시처럼 걸려 있다. KT는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4억3790만원을 당시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관련 직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구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해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KT 측 변호인은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구현모 대표의 재선임 여부가 KT의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가 재선임에 실패할 경우 KT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반대의 경우 2022년까지 유효한 배당정책의 연장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7 07:00
경제

국민연금, LG화학 물적분할 반대 이유는 결국…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서다. 국민연금은 물적분할 방식이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봤다. 개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 반대를 환영했지만 오너가의 지배구조를 고려해 물적분할을 해야 하는 LG화학으로서는 난감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어 전지사업부의 물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27일 LG화학의 지분 10.4%를 가진 국민연금이 “분할 계획의 취지에 공감하나 지분가치 희석 등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안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사업 분할 안건이 가결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LG화학의 주주 구성을 보면 LG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0.6%다. 여기에 국민연금 10.4%, 국내 기관 및 소액주주 19%, 외국인 주주 40% 지분율이다. LG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데다 세계 최대 주식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분할 찬성을 권고하는 의견을 내 가결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반대가 기관이나 소액주주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과 소액주주는 사업 분할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 소식 이전에 72만6000원까지 갔던 주가가 현재 64만원대로 떨어졌다. 피해를 본 ‘동학 개미’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런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LG화학 소액 투자자 보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14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은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한다.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2017~2018년 가장 높았던 1주당 배당금 6000원보다 많은 현금배당 약속이다. 이처럼 LG화학이 뿔난 민심을 위해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 없이 결정한 물적분할이 총수일가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LG화학은 사업 분할 방법으로 LG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한 물적분할을 택했다. 물적분할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LG 오너가의 지분율 감소 없이 지배력 유지가 가능하다. 구광모 회장은 2년 전 구본무 회장과 올해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LG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95%까지 지분율이 뛰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물적분할이 통과되면 구 회장의 LG화학에 대한 지배력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인적분할이 되면 지배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고, LG그룹이 우려하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인적분할은 분할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이 인적분할을 통해 30%의 신주로 자본을 확충한다면 기존 주식의 가치는 70% 줄어든다. 이로 인해 LG의 기존 LG화학에 대한 30% 지분율이 21%(30×0.7)로 쪼그라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향후 자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통과되면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이 20%에서 30%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LG가 신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복잡한 셈법이 적용되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 회장에게는 유리하고 동학 개미에게는 불리한 물적분할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금융소비자원뿐 아니라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모회사의 할인 대비 LG화학이 제시한 정책이 주주의 손해를 상쇄하기에 객관적으로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9 07:00
경제

[CEO 이모저모]박용만 "샌드박스가 기업들 유일한 희망"…성윤모와 면담 外

박용만 "샌드박스가 기업들 유일한 희망"…성윤모와 면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민관 샌드박스 첫 심의를 앞두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용만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성윤모 장관과 10여 분의 티타임을 갖고 "샌드박스를 진행하는 동안 (산업부의) 협조를 많이 받았다"며 "더없이 든든한 우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을 바꾸는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가 이제 막 시작했다"며 "샌드박스가 기업들에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8개 과제 심의를 위해 산업부와 주고받은 서류만 4000장에 달하고, 서울과 세종을 오간 거리는 2만㎞에 이른다. 성윤모 장관은 "기업들이 꽃을 피워야 하는 상황에서 회장님이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대한상의가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앤쇼핑, 김옥찬 신임 대표이사 취임 중소기업 전용홈쇼핑인 홈앤쇼핑의 새 대표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선임됐다. 23일 홈앤쇼핑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국민은행 은행장 직무대행, SGI서울보증 대표, KB금융지주 사장 등 금융권 요직을 거친 정통 '금융맨'이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 후 홈앤쇼핑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경영안정과 대내외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홈앤쇼핑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업역량 강화, 조직 효율성과 신뢰 제고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11월 경영진 비리 혐의로 최종삼 전 사장이 물러난 후 6개월 넘게 사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3%로 최대주주다. 최태원, 계열사 CEO들에게 스토리텔러 돼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수장들에게 고유의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ESG·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 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 밸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사 CEO들은 이같은 기업가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하는 문화 혁신,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까지 얻는 스토리 생성을 주문한 것이다. 이재용 생일날, “자칫하면 도태” 위기 극복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52번째 생일인 23일 경기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사장단 회의를 갖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 CE 부문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을 만나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현장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생활가전사업 경영진에게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후계자 신동빈 지목 유언장 나와 올해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20년 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내용을 담은 유언장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신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 유언장에는 사후에 한국과 일본, 그 외 지역의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롯데지주는 전했다. 이 유언장은 신 명예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해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신 명예회장 사후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사무실과 유품 정리를 하던 중 발견됐다. 2020.06.26 07:00
경제

최태원, CEO들에게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 만드는 스토리텔러 되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수장들에게 고유의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ㆍ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ㆍESGㆍ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ㆍ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ㆍ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Total Value)”라면서 “각 사 CEO들은 이 같은 기업가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일하는 문화 혁신,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까지 얻는 스토리 생성 주문이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집중 토론했다. 최 회장이 주관하는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경영 회의에서 SK 계열사 CEO들은 각 사별 성장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 시장과 투자자, 고객 등에게 끊임없이 설득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간다는 게획이다. 최 회장은 CEO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Deep Change)도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CEO 스스로가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CEO들이 중장기 비전(되고 싶은 나)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를 시장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신뢰를 얻어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 기관투자자, 연기금, IB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여러 이해관계자는 물론 고객과 사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신뢰를 확보하는 스토리텔러로서의 CEO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확대경영회의는 집단지성을 활용,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패널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고래해 최 회장과 CEO 등 최고 경영진들만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패널 토론에 참석하고 다른 경영진들은 온라인으로 회의를 지켜봤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23 17:30
경제

이부진·조원태 등 기다리는 재선임 관문…세진 국민연금 변수

정몽구·신동빈·이부진·구자열·조원태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대기업 총수일가 출신 사내이사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10일 낸 ‘주요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주요 대기업집단 중 23명이 올해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17개 그룹의 상장 지배주주 가운데 동일인 및 동일인의 자녀·형제·친인척에 해당하는 23명이 그 대상자다. 연구소는 “이들 가운데 법령 위반과 경영권 분쟁 등의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지배주주의 경우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안정적으로 통과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활용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대기업 총수들도 재신임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 7월부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300개가 넘는다. KT·포스코·네이버·KT&G·신한지주 등 9곳은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앞서 국민연금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입김’을 불어넣은 바 있다. 지난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 20년 만에 그를 끌어내렸다. 올해 한진칼(한진그룹 지주사)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4.11% 지분을 갖고 있다. 조원태와 조현아 ‘한진가 남매’의 지분 차이가 1.5% 내라서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지배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주총부터 기업의 배당정책 수립, 임원 보수 한도의 적정성,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사안, 지속적인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개선이 없는 사안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11 07:00
경제

홈플러스 3개 법인, 하나로 합친다

홈플러스가 3개로 나뉘어있던 법인의 통합을 추진한다. 그동안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 2008년 홈에버(옛 까르푸)에서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등의 3개 법인으로 분리 운영되던 홈플러스의 각 법인을 ‘홈플러스㈜’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30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무기계약직 사원 1만4283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연이은 파격 행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지속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빠른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구조의 회사를 만들어, 전 직원이 하나 되는 ‘원팀(One Team) 운명공동체’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지면 각 법인의 업무프로세스를 간소화해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여러 협력사들에도 행정적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홈플러스가 매년 회계연도 마감 후 공시하는 ‘감사보고서’의 경우 그동안 3개의 법인이 각각 별도 공시하고,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홀딩스㈜가 연결감사보고서를 따로 공시하는 등 총 5개의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으나, 법인을 통합하게 되면 홈플러스㈜의 한차례의 공시만으로 홈플러스 전체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홈플러스의 법인 통합 작업은 2008년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조직의 하나 된 응집력을 위해 고민해왔던 숙원과제로 꼽혀왔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으로 사업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의 테스코(Tesco)와 합작한 후, 2008년 홈에버(옛 까르푸) 33개점을 인수하며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 당시 홈에버에서 인수된 점포들은 홈플러스스토어즈㈜(당시 홈플러스테스코㈜) 소속의 별도 법인으로 운영됐다. ※2008년 35개 점포 인수 직후 2개점 폐점, 2018년 부천중동점 폐점으로 현재 32개점.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꾸준히 경영통합을 진행해왔지만, 당시 각 법인의 점포 운영을 통일하는 과정부터 조직, 운영, 재무, 정서적인 측면까지 서로 달랐던 양 조직의 DNA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서는 각종 조율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점포들의 관리와 운영체계를 통합했고, 결산과 인사 등 개별회사에서 각각 관리하던 업무 역시 최근부터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동일 사업을 하는 각 법인의 통합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던 홈플러스는 법인들의 통합을 통해 조직의 응집력과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점이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이다. 홈플러스의 이번 법인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홈에버에서 인수 후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으로 떨어져있던 32개 점포가 ‘홈플러스㈜’ 소속으로 통합되면서 140개 모든 점포가 하나의 법인, ‘원팀’으로 합쳐지게 된다. 2008년 홈에버 인수 당시부터 현재까지 조직의 하나 된 응집력을 위한 숙원과제로 꼽아왔던 전 점포 통합이 인수 11년 만에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지주회사 ‘홈플러스홀딩스㈜’ 역시 이번 법인 통합 작업을 통해 ‘홈플러스㈜’로 합쳐지게 된다. 홈플러스는 정규직 전환에 이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행하는 법인 통합을 통해 ‘원팀’, ‘운명공동체’로 유통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창사 21년 만에 새 CI(Corporate Identity)를 도입해 변화되는 고객 소비패턴과 유통환경에 발맞춰 새롭게 업의 정체성 정립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무기계약직 1만4283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전 직원 중 99%가 정규직으로 통합 구성된 회사를 조성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경계를 허물었다. 기존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지속 오픈하며 고객들이 하나의 매장에서 대용량 상품과 소포장 상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통합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는 140개 모든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기능이 장착된 온라인 전초기지로 진화시켜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를 통합한 ‘올라인’(All-Line) 플레이어로의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지난 20여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유통업체로의 입지를 다졌다면, 이번 법인 통합을 통해 도전적인 비전을 더 한 하나의 공동체로 새로운 20년을 맞겠다는 포부다. 한편 이번 통합은 셋으로 나뉜 홈플러스의 법인을 하나의 ‘홈플러스’로 합치는 과정으로 공동의 경영진과 문화를 함께한 내부 법인의 통합이다. 이에 따라 기존 각 법인 임직원들의 고용뿐만 아니라 업무환경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 또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정책 역시 변동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인 통합 전 상이하게 적용됐던 일부 인사 및 급여제도 역시 통합의 취지에 맞게 일부 변화가 발생할 수 있지만, 불이익한 변화는 없으며, 홈플러스와 계약된 협력업체 역시 기존 계약을 승계할 것이기 때문에 변경되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향후 홈플러스 홀딩스㈜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연말(회계연도 기준)까지 법인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0.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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