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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의 일침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빅히트 했지만..."

리사킴은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다. 미국 LA의 F.I.D.M art school을 졸업한 그는 2005년 한국에 '리사코주얼리'를 론칭했다. 액세서리의 개념이 없던 당시 국내에서 주얼리는 귀금속 개념이 강했다. 반지와 목걸이를 떠올리면 금 함량이나 보석 크기를 되묻던 시절이었다. 리사킴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밋밋했던 국내 주얼리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최진실과 김남주 등 최고의 스타들이 그이 고객이었다. 지난 18년 동안 국내 주얼리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귀금속 대신 감각적인 액세서리가 대중화 됐으나, 유명 브랜드 제품을 복사한 '가품'의 득세 속에 K주얼리의 입지는 다시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리사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앤드 브랜드인 '더리사코'와 함께 한컴주얼리 '몰리즈'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K주얼리"를 향해 끝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2005년 리사코를 론칭했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왔을 때만해도 주얼리를 보면 '몇돈이냐' '금 함량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금반지와 목걸이를 사려고 계를 하던 시절이었다. 주얼리는 장농에 모셔놓는 귀금속으로 취급됐다. 비싸다고 숨겨놓지 말고 자신을 꾸미는데 써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리사코는 굉장히 빠르게 저변을 넓혀갔는데. "나는 귀금속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패션화 된 액세서리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리사코가 처음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했을 때 제품을 내놓으면 팔려나가는 경험을 했다. 이후 리사코와 함께 외국의 타 멀티 브랜드를 함께 들여와 멀티 주얼리숍을 꾸렸는데 트렌드에 앞선 셀러브리티와 VIP들이 많이 찾았다. 당시 최진실이 드라마에 착용한 하트 모양의 실버 목걸이와 김남주의 물방울 모양 귀걸이도 빅히트를 쳤다. 같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리사코에 몰려들기도 했다." -트렌드와 시대 분위기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항상 한 발 앞서 나가는 편이었다. 경기가 침체하고 금값이 치솟을 때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가진 골드'를 화두로 잡고 30~40만원 대의 10K, 14K 제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동시에 여러 제품을 겹쳐서 착용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을 추천하면서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제이에스티나' '스톤헨지' '디디에두보'같은 액세서리 브랜드도 나오기 시작했다."-2023년 현재 K주얼리는 어떤 분위기인가.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소비자들이 백화점 오픈런을 뛰며 명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코인이나 주식으로 큰 돈을 번 계층이 생겼고, 보복소비 영향도 있었다. 가방과 옷, 신발까지 장만한 소비자가 '반클리프아펠'이나 '까르띠에'같은 명품 주얼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최근 명품 주얼리 가품이 들끓고 있는데. "각종 명품 주얼리의 가품을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글쎄.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엄청난 부자가 돼 있을 것 같은데.(웃음) '돈을 벌까, 명예를 벌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후자를 택한다. 우리 집안은 고집이 있다. 디자이너로서, 완벽해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사람들이니까. 내 브랜드의 명예에 맞게 살고 싶었다."-현재 한컴주얼리의 브랜드인 '몰리즈'의 대표를 함께 맡고 있다. 몰리즈는 어떤 브랜드인가."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준보석 브랜드다. 몰리즈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엄선된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 그리고 K주얼리 디자이너의 역량이 담긴 액세서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엄마와 딸이 세대를 초월해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주얼리부터 예물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다." -준보석 브랜드 대신 명품 가품 주얼리를 찾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들여 가품 주얼리를 사고, 이를 위해 계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짝퉁 주얼리의 대중화'인 셈이다. 이제 일부 명품 주얼리의 시그니처 제품들은 남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적지 않은 제품이 가품이고 모두가 하는 명품이 되면서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가품은 진짜 주얼리가 아니다. 몰리즈에는 세계가 열광하는 K디자인의 정수가 담겨 있고, 모든 제품마다 스토리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퍼스트레이디인 김건희 여사가 몰리즈와 같은 토종 K주얼리 브랜드를 착용해 주면 좋겠다. K주얼리가 프랑스 파리나 미국 뉴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토종 주얼리 브랜드가 가품에 밀려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화제를 돌려보자.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에서 특별한 패션쇼가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K패션의 거장 이상봉 디자이너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을 하이패션으로 선보였고, 나는 쇼피스를 맡았다. 외삼촌과 함께 협업해 패션쇼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삼촌은 정말 지독한 완벽주의자다. 이번 쇼피스는 온전히 내가 만들었는데, 두 달여를 두문불출하며 작업했다. 벨베데레 현장에서도 일일이 모델들에게 쇼피스를 직접 채워주며 쇼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K패션의 상징인 삼촌이 믿고 맡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사하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리사킴의 외삼촌이다. 리사킴의 어머니는 이상봉의 큰 누이로 각별한 관계다. 리사킴은 외삼촌을 보며 성장했고 성공적인 K주얼리 디자이너가 됐다.) -주제는.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아 몰리즈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주얼리로 재탄생시켰다. 모든 쇼피스에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갔다." -다음달 기념 파티를 한다고 들었다. "10월26일 더리사코 청담 쇼룸에서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를 기념하는 파티를 연다. 클림트와 주얼리를 사랑하는 분들은 누구나 오셔서 참관하실 수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과 함께 더리사코만의 쇼피스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9 09:00
연예일반

[왓IS]‘범죄도시3’ 마동석의 핵주먹..위기의 한국영화 구세주 될까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3’이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 위기의 한국영화에 구세주가 될 지 주목된다.22일 오전 9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은 45.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디즈니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17.1% 예매율로 2위, 지난 1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할리우드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13.6%로 3위인 점을 고려하면, ‘범죄도시3’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통상적으로 영화 예매 오픈은 개봉 주 월요일에 하기 마련이지만 마블영화처럼 대중의 관심이 높은 영화들은 개봉 2주 전부터 예매를 오픈한다. ‘범죄도시3’는 지난 16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3위를 기록하더니 점점 예매량이 증가해 개봉 열흘 전부터 1위에 올랐다. 현재 추세라면 예매율 50%를 넘어 7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범죄도시3’는 지난해 5월 개봉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 1269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후속작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범죄도시3’는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158개국에 선판매돼 글로벌 흥행도 예감시킨다. 개봉 전부터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더해 북미, 중동,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팔렸다. 특히 마동석의 인기가 엄청난 대만을 비롯해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과 동시기에 개봉한다. ‘범죄도시3’ 해외배급사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 시리즈 신작이란 사실만으로 세일즈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영국 등도 동시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아직까지 단 한 편도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없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한국영화 총관객수가 20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팬데믹 전까지 70% 이상이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30% 이하로 떨어진 채 회복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범죄도시3’ 흥행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범죄도시3’ 흥행이 잘돼야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범죄도시3’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 ‘범죄도시2’ 때보다는 좋지 않다. 당시는 극장요금이 CGV만 인상된 터였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바람에다, ‘탑건: 매버릭’이 개봉일을 1개월 뒤로 연기하면서 경쟁 상황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3년 연속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한층 신중해진 데다 6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부기맨’ ‘플래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이 매주 관객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3’가 어느 정도 선전을 펼치느냐가 6월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와 7, 8월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9월 추석 개봉영화들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과연 ‘범죄도시3’가 한국영화 바람몰이를 일으킬지, 마동석의 핵주먹에 많은 것이 담겼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23 05:45
연예일반

‘가오갤3’ 흥행에 어린이날 관객, 팬데믹 전보다 ↑..But 韓영화는 웃을 수 없다

마블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쌍끌이 흥행으로 모처럼 극장가가 활짝 웃었다. 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은 7일 32만 444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한 ‘가오갤3’은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까지 163만 956명을 동원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이날 12만 6898명이 찾아 2위에 올랐다. 누적 180만 2497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7만 814명이 찾아 3위에, 박서준 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은 4만 6592명이 찾아 4위에 랭크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2만 6752명이 찾아 5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는 5일 총관객수 133만 2641명, 6일 86만 7943명, 7일 64만 6114명이 찾아 3일 동안 284만여명에 달할 만큼 극장에 많은 관객이 몰렸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 총관객수인 133만명은 지난해 5월5일 129만명보다 높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9만명보다 많은 관객수다. 2017년 어린이날 132만명과 비슷한 수치다.이는 어린이날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고돼 상대적으로 야외 나들이 대신 가족관객이 극장 나들이를 많이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족 관객이 선택하기 좋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짱구는 못말려’ 흥행으로 방증된다. 또한 ‘가오갤3’가 최근 만듦새 지적을 혹독하게 받았던 여느 마블영화들과는 달리 완성도가 높아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게 크게 주효했다.영화계에선, 모처럼 극장에 많은 관객들이 몰린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4월 텅 비다시피 했던 극장가에 관객이 가득 몰린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좋은 영화가 있으면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고 반겼다.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고된 만큼 날씨 요인이 컸다. 무엇보다 ‘가오갤3’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영화와 ‘짱구는 못말려’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은 흥행 몰이를 한 반면 한국영화는 연휴 기간 아쉬운 성적을 낸 것도 눈에 띈다. ‘가오갤3’가 어린이날 3일 연휴 동안 126만명을 동원한 반면 이번 연휴 동안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인 ‘드림’은 2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짱구는 못말려’가 30만명을 동원한 것에도 못 미쳤다.극장에 관객이 대거 몰리는 것과 한국영화를 관객이 찾는 건, 다른 이야기가 된 셈이다. 지난해 10월 ‘올빼미’ 이후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가 단 한편도 손익분기점을 못 넘은 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극장의 위기가 한국영화 위기인 건 맞지만, 극장이 되살아나도 한국영화는 여전히 위기란 뜻이다. 지난해 어린이날은 보복소비 여파로 당일과 그 주말까지는 관객이 몰렸지만 그 뒤 관객이 줄었다가 ‘범죄도시2’가 개봉해서야 비로서 관객이 늘었다. 이후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가 됐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할리우드 프렌차이즈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가 5월17일 개봉하고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가 5월24일 개봉한다. ‘범죄도시3’는 5월31일 개봉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구도다. 다만 지난해는 ‘범죄도시2’ 한 주 뒤에 개봉할 계획이었던 ‘탑건:매버릭’이 6월말로 개봉을 미뤘지만, 올해는 6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포진해 있다. 한국영화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6월 개봉한다.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 패턴은 만듦새도 좋아야 했지만 경쟁작과 최소 2주 이상 차이를 둔 작품들이 성공을 거뒀다. 극장요금 인상 이후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수가 줄어든 탓에 뚜렷한 경쟁작이 없고, 입소문이 난 한국영화만 관객이 몰렸다. 그랬기에 ‘범죄도시3’ 상황이 작년보다는 좋지 않다. 과연 어린이날 연휴에 극장에 관객은 돌아왔지만 그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객이 돌아와도 한국영화에 봄날은 언제 시작될지, 이래저래 5월 극장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08 09:56
산업

불황 모르는 백화점, 3분기 실적 날았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에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는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외출과 레저 관련 소비가 급증하고 마진이 높은 명품 등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6096억원(전년 동기 대비 +19.8%), 영업이익 194억원(+50.5%)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장기간 의류 쇼핑을 하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엔데믹(풍토병화) 분위기 속에 새 옷을 장만하면서 여성 패션(+31.7%)과 남성 패션(+29.1%) 등 대중 패션 장르 매출이 고성장했다. 여기에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대형 행사를 열고 SSG닷컴에 전문관을 강화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콘텐츠를 차별화한 점도 주효했다. 롯데백화점도 리오프닝 영향으로 마진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가 고성장하면서 매출은 7689억원(+17.3%), 영업이익은 1089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여성패션(+25.9%)과 남성·스포츠·아동(+19.1%), 잡화(+19.1%)를 중심으로 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는데, 특히 코로나19 기간 어려웠던 중소형 점포와 지방 매장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현대백화점도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매출은 5607억원(+13.2%), 영업이익은 965억원(+64.6%)을 기록했다. 여성 패션(+25%)과 남성 패션(+24%), 화장품(+18%) 등 고마진 상품이 잘 팔리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레저 인구가 늘면서 아웃도어(+23%)와 골프(+21%) 부문 매출도 잘 나왔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의 이 같은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에 따른 명품 등 보복소비가 쏠렸던 백화점이 엔데믹 시대를 맞으면 실적이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과 고환율 영향, 잔존한 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백화점 명품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매장 앞 오픈런이 여전하고 국내 고가 패션의 매출 호조도 지속하고 있어 올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환율 상황이 해외 구매나 면세점 대비 백화점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어 당분간 고급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소비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1 07:00
경제

"오래 참았다" 홈쇼핑 해외여행 상품 '불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홈쇼핑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해외여행 물꼬가 트이면서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이 이달 초 태국 골프 패키지를 시작으로 진행한 두 번의 해외여행 방송의 주문실적은 2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측했던 최대 주문금액을 20% 상회하는 수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방송 종료 이후에도 해당 상품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J온스타일의 하와이 패키지 여행방송은 밤 11시 50분이라는 늦은 시간이었으나 약 90억 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초에 진행한 북유럽 패키지 여행방송은 총주문금액이 430억 원에 이를 만큼 호응이 높았다. 롯데홈쇼핑이 여름휴가에 맞춰 지난 16일 판매한 ‘노랑풍선 다낭여행’은 약 2600건, 17일 판매한 ‘참좋은 여행 터키 패키지’는 약 3100건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선보인 ‘북유럽 10일’ 여행상품은 26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1인당 629만 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4000건이 넘는 상담 전화가 빗발쳤다. 전문가들은 보복소비 심리에 따른 해외여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2년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던 이들이 억눌려왔던 욕구를 폭발하고, 주변에서 무사히 다녀온 여행객들이 늘면 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격리의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해외여행 상품을 홈쇼핑 주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GS샵은 대표 여행 프로그램인 '쇼미더트래블'을 통해 서유럽 북유럽 터키 사이판 등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 세계인의 '버킷 리스트'이자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 관광 상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리오프닝, 엔데믹 기대감 속 급증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색다르고 가심비 높은 상품을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다음 달 1일까지 '다시 돌아온 동남아 여행' 콘셉트로 세부·보홀 등 동남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NS홈쇼핑은 매주 유럽과 스페인 등 해외 여행 특집방송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홈앤쇼핑 역시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5월부터 동남아·남태평양·유럽·미주 등 다양한 지역의 새로운 상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여행상품 수요 증가는 홈쇼핑 업계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홈쇼핑에서 여행 등 무형상품의 경우 정액수수료로, 정률수수료를 받는 일반 상품보다 이익률은 낮지만, 판매 단가가 높아 취급고 성장에 유리하다. 지난해 TV홈쇼핑 취급고 신장률은 1.2%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여기에 송출수수료 인상과 판촉비 증가 등이 더해져 GS샵·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4개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해외여행 상품은 전통적으로 마진이 높아 매출을 높여주는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며 "고유가에 따른 유류할증으로 부담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어 마냥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분위기가 살아나는 점은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25 07:00
경제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명품·보복소비 덕분에 껑충

삼성물산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상사와 패션 부문의 선적 덕이다.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있는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6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9조7650억원, 영업이익은 27.7% 늘어난 327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4.0% 늘어난 34조4550억원, 영업이익은 39.6% 늘어난 1조1960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건설부문 매출액은 10조9890억원, 영업이익은 251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에서는 수주액 13조원을 기록, 2021년 목표(10조7000억원)의 21%를 초과달성했다. 회사 측은 "3분기 국내 화력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손실 발생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수주는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상사부문에서는 매출액 17조3540억원, 영업이익 296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가 상승 및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패션부문은 매출 1조767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회복세와 경영 효율화로 인한 체질 개선 가시화, 수입 브랜드 판매와 온라인 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른바 신명품 인기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견인했다. 삼성물산이 2010년대 해외에서 들여온 메종키츠네와 아미, 톰브라운 등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미와 메종키츠네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00%, 70%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 측은 "국내 패션시장 소비심리 회복과 경영 효율화로 인한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수입 브랜드 판매와 온라인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27 14:49
경제

매장 새 단장, 편의점 살 찌운 '진격의 롯데'

새해 벽두부터 롯데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을 시도할 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라이벌사에 집중됐던 시선을 다시 롯데 쪽으로 돌리겠다는 심산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구겨진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기존 빅(VIC) 마켓이란 창고형 할인점 이름 대신 '맥스(MAXX)'를 새롭게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대용량 상품의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맥스는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전주 송천점(전주)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까지 이달에만 3개의 매장을 오픈한다. 3월에 오픈하는 창원중앙점까지 합하면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열게 된다. 기존 2개 매장(영등포점, 금천점)도 3월까지 이름을 맥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오프라인 유통사 중 여전히 매력적인 업태라 판단한다"며 "현재 창고형 할인점이 있지 않은 호남지역과 창원을 중심으로 맥스 오픈 후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35% 수준의 단독 상품 구성비를 맥스에서는 50% 이상까지 확대해 상품 차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주요 점포를 명품 중심으로 새로 단장하고 있다. 본점의 경우 올해까지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가량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작년 8월에는 총 30여 개의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올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3133억6700만원으로, 이번 인수로 CU, GS25와 3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롯데는 미니스톱의 2600여 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니스톱의 넓은 면적을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최근 한국 해외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 호텔 모나코’ 인수했다. 킴튼 호텔 모나코는 내년 하반기 롯데호텔의 브랜드 'L7'으로 탈바꿈하며, 첫 번째 해외 지점이 된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과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유통 지형에서 유독 체질 개선이 가장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롯데가 연초 과감한 조치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코로나19 등 잇따른 악재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롯데쇼핑 누적 매출액은 11조7892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11%, 74% 감소했다. 대표 주자인 백화점 사업도 보복소비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대형마트는 경쟁사인 이마트에 한참 밀린 상황이다. 유통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롯데의 드라이브는 올 한 해 계속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올해 첫 상반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를 열었는데, 이날 주제는 ‘롯데, 새로운 혁신’이었다. 특히 이날 신 회장이 던진 화두는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였다. 그는 계열사 대표들에게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기가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4 07:00
경제

'샤넬의 샤'자만 붙으면…사은품·제품박스·영수증까지 모두 되팝니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고객들에게 나눠준 연말 사은품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단가 만원 가량의 협탁용 스노우볼이 수십만원에 판매되는데,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줄을 섰다. 샤넬 로고만 붙으면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사는 분위기다. 샤넬은 버릴 게 없다? 샤넬이 VIP 고객에게 나눠준 공짜 사은품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샤넬 스노우볼 팝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2021년 VIP 연말 선물로 받은 스노우볼이다. 책상, 진열장, 화장대에 올려놔도 이쁘다"면서 15만원을 제시했다. 이 스노우볼은 오르골이나 램프 기능이 없는 단가 1만~2만원 수준의 평범한 제품이다. 다만, 스노우볼 안에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샤넬 넘버5' 향수 모형이 들어가 있다.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에서는 샤넬 부티크(의류·가방)가 VIP에게 연말 사은품으로 나눠준 '미니 버킷 체인 크로스백'이 인기다. 거래 가격은 180만~240만원 선에 형성돼 있는데, 제품이 올라오는 족족 팔린다. 샤넬의 스몰 레더 굿즈(가방보다 작은 지갑 등의 제품) 가격이 평균 300만~400만원대인데 반해 저렴해 인기다. 샤넬 뷰티(화장품)와 부티크(가방과 의류)는 연말마다 고객 등급별로 기프트를 준다. 기준은 비공개다. 업계는 뷰티가 연 200만~500만원, 부티크는 연 5000만원에서 1억~2억원 이상을 샤넬에서 쓰면 VIP로 분류된다고 본다. VIP 안에서도 등급이 또 한 번 나뉜다. 샤넬은 버릴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샤넬 로고만 박히면 뭐든 돈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A 씨는 "샤넬 제품을 살 때 제품을 싼 파우치, 상자, 쇼핑백까지 소중하게 다룬다"며 "쇼핑백은 온라인에서 사이즈와 까멜리아(샤넬을 상징하는 꽃장식) 상태에 따라 2만~5만원에 거래된다. 상자는 7만~8만원, 최근 백화점 구매 영수증까지 끼워주면 10만원 이상도 팔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런 물건은 샤넬 제품을 제대로 보관하고 싶은 사람이나 가품을 샀는데 포장이 필요한 사람 등이 산다고 귀띔했다. 특히 매년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잘 판매된다고 한다. A 씨는 "샤넬은 정말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브랜드다. 150만원 짜리 구두를 한 켤레 사도 이렇게 재테크를 하면 10만원은 번다"고도 했다. 한국에서 잘 나가는 샤넬 한국인의 샤넬 사랑은 지극하다 못해 눈물겹다. 1000만원짜리 가방을 살 때도 며칠이나 줄을 선다. 실제 포털사이트 내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샤넬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행위)' 방법과 노하우, 매장별 제품 입고 소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소비자 B 씨는 "'플미(정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산다는 의미의 조어)'를 주지 않고 가방을 사려고 오픈런 줄을 선 적이 있었다. 한겨울 오전 7시에 갔는데도, 대기 번호가 30번대였다. 매장문 열고도 3~4시간 더 시간을 보내다가 입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결국 당일에는 원하던 제품을 만나지 못했다던 그는 "매대가 비어있었다. 클래식백 같은 인기 제품은 이미 팔렸거나 입고가 안 됐고, 언제 들어오는지는 직원들도 모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가격을 올릴수록 잘 나가는 모양새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4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그때마다 백화점 앞에는 인상 전에 제품을 사겠다면서 긴 줄이 늘어서곤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샤넬 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9295억원으로 2019년(1조638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2019년(1109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보복소비는 증가하면서 샤넬의 매출도 더 뛰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지난달 15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샤넬은 2020년 전체 매출의 8.5%를 한국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전체 샤넬 매장이 9개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매장당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은 이제 여자라면 하나쯤 가져야 하는 명품으로 취급된다. 가방 하나에 천만원에 달하고, 오픈런까지 해야 하지만 그럴수록 희소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07 07:00
경제

1조클럽 재입성 유력…유석진 대표의 코오롱FnC에 거는 변화와 기대

유석진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 만 1년을 넘긴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의 경영 쇄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과 골프 부문에 집중하면서 매출 '1조 클럽' 재진입이 유력시 되고, 이달 초에는 '속도와 효율'을 내걸고 종전 본부 체제를 전격 해체하면서 달라질 코오롱FnC의 2022년을 예고했다. 속도·효율·책임 앞세운 코오롱FnC 코오롱FnC는 이달 초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속도와 효율에 방점이 찍혔다. 코오롱FnC는 종전 본부를 모두 깨부수고 각 브랜드가 중심이 된 사업부로 조직을 쪼개놨다. 사업부는 KS(코오롱스포츠), 골프(지포어·엘로드), 캐주얼(커스텀멜로우·헨리코튼), 왁, SE(시리즈), W(슈콤마보니·럭키슈에뜨·럭키마르쉐), C&J(쿠론·잭니클라우스), GC(영업), 프로젝트그룹(아카이브앱크·24/7·하이드아웃·리틀클로젯·더카트골프·볼디스트·B2B) 등 14개다. 조직 구조가 단순해지면 소통이 빨라지고,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관리가 수월하고 전략 구축도 용이하다. 조직의 장 입장에서는 어떤 팀이 성과를 냈고, 어떤 팀이 고전했는지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 앞서 유 대표는 2020년 11월 부임한 뒤 본부를 일부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개편은 사업부 체제를 고착시키고 책임과 상벌 또한 분명하게 나누겠다는 유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 측은 "복잡한 의사 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수평적인 조직이 됐다고 본다. 또한 브랜드의 전략수립과 실행, 개선 등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구원등판한 유석진, 지난 1년 성적표는 업계는 유 대표의 선임을 사실상의 '구원등판'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앞서 코오롱FnC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인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지난 2018년 말부터 이끌어왔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이 전무는 실질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한 2019년 패션부문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겼고, 영입이익도 399억원을 작성한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 팬더믹이 덮치면서 코오롱FnC 패션 부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코오롱그룹은 2020년 11월 이 전무를 글로벌 부문 부사장으로 끌어올리고, 유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에게 코오롱FnC를 맡겼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 대표가 패션 사업을 해보지 않았고, 코오롱 전략기획실장과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란 점을 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유행이 빠르고, 업황이 밝지 않은 패션부문 이끌기 힘들다는 것이다. 1년을 꽉 채운 유 대표의 성적표는 비교적 준수한 편이다. 코오롱FnC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56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 추세라면 매출 1조원 재입성과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골프에 방점 코오롱FnC는 그동안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아웃도어 버블이 꺼지면서 코오롱FnC도 위기를 맞았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골프와 온라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 24/7, 하이드아웃을 전개 중이다. 24/7은 코오롱몰에서만 판매되는데, 지난달 기준 연 누적 매출이 목표대비 약 1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진다. 골프 부문도 선전 중이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1월 골프 편집숍 더카트골프를 열었고, 왁과 지포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특히 왁은 MZ세대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올해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신장했다. 지포어는 지난 2월 론칭 이후 3개월 동안 목표 대비 2배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으로 이른바 패션 '빅5(삼성물산·코오롱FnC·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LF)' 실적이 모두 날개를 달았다. 코오롱FnC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내년에도 디지털과 골프 브랜드, 신규 론칭한 브랜드에 힘을 실을 것이다. 보다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 속에서 코오롱FnC만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9 07:00
경제

백화점 '1조 클럽' 10곳…명품이 끌었다

'매출 1조원' 백화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고가의 명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여파다. 이에 맞춰 백화점들은 정기 인사로 패션 고수들을 리더로 영입하는 추세다.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는 명품 온라인몰에 맞서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백화점은 모두 10곳이다. 이는 지난해 5곳(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 롯데 본점·잠실점, 현대 판교점)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신규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백화점은 대구신세계, 현대 무역센터점·압구정본점, 롯데 부산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5곳이다. 특히 대구신세계는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백화점 업계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1월 최단기 기록을 세운 현대백화점 판교점(5년 4개월)보다도 5개월 앞당긴 것이다. 대구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달 7일, 압구정 본점은 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9일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8100억원이었는 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며 "정확한 수치 집계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도 매출 1조 매장을 빠르게 늘릴 수 있던 비결은 단연 '명품'이다. 요즘 백화점에 가면 샤넬, 구찌, 버버리 등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관에 들어가려면 기본 웨이팅만 1시간이 넘는다. ‘오픈런(Open Run·매장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이날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명품 매출 평균 신장률은 전년 대비 36%다. 주요 백화점별로는 롯데백화점 36.9%, 신세계 34.2%, 현대백화점 37%를 기록했다. 2017년만 해도 명품 비중은 15.8%에 그쳤다. 국내 소비자들의 두드러지는 ‘명품 사랑’은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명품을 마련해 심리적 보상을 받으려는 ‘보복소비’가 주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매출 중 명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내년까지 해외 명품을 대폭 확대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고, 잠실점에 이어 강남점과 분당점 등도 새롭게 개편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7층 남성복 공간을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으로 꾸몄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백화점들은 명품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인사를 수장 자리에 앉히는 추세다. 당장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기 인사에서 정준호 대표를 신세계백화점은 손영식 대표를 각각 새 캡틴으로 낙점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성과에 힘입어 연임했다. 이들 모두 패션 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수장들이다. 백화점 매출의 큰 역할에 기여하는 패션 및 명품 카테고리를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명품 온라인몰에 맞서 '명품=백화점'이라는 공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실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명품 플랫폼 3인방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일명 '머.트.발'은 명품 시장의 고속 성장에 편승해 급성장하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 11월 5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어 12월 첫째주 거래액은 전주 대비 70% 증가하면서 거래액이 빠르게 수직 상승 중이다. 발란은 지난 10월 거래액 4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배우 김혜수와 함께 '산지직송'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김혜수 효과'로 거래액이 껑충 뛰어올랐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22일 누적 거래액이 9000억원을 돌파했다. 머스트잇은 추세적으로 연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세 곳 중 패션 통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백화점이 2곳이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패션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내년 백화점과 온라인 명품몰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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