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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손흥민·이강인 사태로 또 드러난 축구협회 행정 민낯 [IS 시선]

국민적인 관심과 질타가 쏟아졌던 손흥민, 이강인의 다툼 논란이 사과와 화해로 매듭을 지었다.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다. 침묵을 지켰던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후배를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처럼 선수들이 어떻게든 논란을 매듭지으려 노력했던 과정, 논란을 스스로 키우기만 했던 대한축구협회(KFA)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었다.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주장의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손흥민 역시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라며 "대표팀 주장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적었다.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던 논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던 이 논란은 경기 전날 대표팀 식사 자리를 중요한 단합의 장으로 생각한 손흥민과 달리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과 탁구를 치려던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강인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갈등에 국민들도 충격에 빠졌던 사건.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확대·재생산됐고, 이강인은 집중포화를 맞았다. 급기야 팬들 간 극심한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그런데 스스로 논란을 키웠던 KFA는 방관했다. 아무런 수습 의지조차 보이지 않다가, 선수들끼리 갈등을 풀자 그제야 "어떤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처럼 마음이 흥분되고 기뻤다"는 황당한 반응이 나왔다.실제 논란에 불을 지핀 건 KFA였다. 대회 기간, 대표팀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외신 보도를 매우 이례적으로 인정하면서 사실상 공식화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과정에서도 그저 방관만 했다. "사람들이 많이 있던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황당한 해명이나, 선수들의 징계를 운운한 정몽규 KFA 회장의 입장도 거듭 논란이 됐다. 선수 보호를 하지도 못했을뿐더러, 논란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이렇다 할 수습조차 하지 못하는 KFA 행정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더 큰 문제는 KFA의 아쉬운 행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KFA는 기습적으로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사면을 기습적으로 시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잼버리 영향으로 우왕좌왕하다 FA컵 일정을 일방적으로 조정해 불통 논란 속 비판을 받았고,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황의조를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시켰다가 뒤늦게 자격을 정지하는 뒷북행정으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절차를 무시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은 이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새 얼굴을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을 완전히 저버리고 내부 인사를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한 인선 역시 다르지 않다.논란이 있을 때마다 변화를 다짐하면서도, 정작 KFA는 변하는 게 없다. 지난해 사면 논란에도 끝내 회장직을 지켰던 정몽규 회장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고개를 숙였던 게 불과 1년도 채 안 지난 일이다. 새 이사진 개편의 일환으로 상근 부회장 역할을 맡아 "KFA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내부 정비를 통해 효율성이 커지도록 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던 김정배 상근 부회장 역시도, KFA의 처참한 행정 민낯 앞에 고개만 숙일뿐이다. 논란 이후 달라지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KFA를 향한 여론은 '늘' 싸늘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2팀 기자 2024.02.22 07:03
스포츠일반

체육회 "불통 행정에 통탄" Vs 문체부 "구시대적 발상"...체육 정책 불협화음 길어진다 [IS포커스]

"과학적인 종목별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려야지, 이런 방식(해병대 훈련)은 구시대적 발상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팀 코리아 훈련(해병대 훈련)이 구시대적 발상이란 평가는 매우 잘못됐다.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93%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대한체육회(체육회)와 상위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대립각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기흥 회장과 유인촌 장관은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감정의 골까지 가감 없이 드러낼 정도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차 이사회를 열었다. 주요 안건이 승인된 후 이기흥 회장은 ‘체육계 현안에 관한 논의’를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문체부와 대립 과정에 대한 개요를 설명한 후 범체육인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논의는 한 시간 훌쩍 넘게 이어졌다. 체육회와 문체부가 올해 대립한 사건은 크게 세 가지다.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조직위 구성에 관한 의견 대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공식 사무소 설치 승인 관련 건, 그리고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에 관한 내용이다. 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에 관해서는 체육회가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조직위 구성원 선임에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문체부가 체육회의 반박을 수용하지 않고 대립이 이어지자, 결국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장의 조율에 따라 지난 6월 체육회의 의견이 관철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체육회의 로잔 사무소 설치에 대해 정부 예산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문체부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사무소 설치 및 인력 파견이 지체되고 있다며 체육회가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20일 첫 회의가 열린 스포츠정책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문체부가 독단적인 구성을 했다며 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체육인 일동이 성명을 발표, 일방통행에 유감을 표했다. 로잔 사무소 건에 관해서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 이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로잔에 사무소를 둔 나라는 없으며 국제대회 유치가 목적이라면 필요할 때 설치하고 철수하면 된다", "긴축 재정 상황에서 매년 몇억 원씩 들어갈 현지 운영비를 당장 필요한 선수 육성 등에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태권도가 개별 종목 자격으로 로잔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엔 이게 꼭 필요한 건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더라. 외교는 곧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분명 스포츠 외교에 큰 도움이 된다. 중국과 일본은 많은 스포츠 관계자가 로잔에 상주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 관계자가 로잔에 있으면 당연히 외교에 도움이 된다”고 문체부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이기흥 회장은 스포츠 현장과 실무를 잘 알고 있는 체육회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문체부가 귀담아듣지 않는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예를 들어 해병대 훈련 말고 과학적인 훈련을 하라고 하면서 정작 체육회 소속으로 선수들과 가까이 있어야 할 한국스포츠과학정책연구원(KISS)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으로 넣어서 과학 훈련에 애로 사항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 분리 문제도 거론했다. IOC는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원칙으로 두고 있다. 따라서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문체부가 이를 강제 분리하려 하는 것도 스포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고 이 회장은 성토했다. 체육회 이사들은 대부분 이기흥 회장의 주장에 크게 동조하는 분위기다. 문체부가 체육회를 무시하는 듯한 행보는 참을 수 없다는 감정적인 반응도 주를 이뤘다. 이사회는 그동안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문체부의 체육 관련 행정이 우왕좌왕했고, 이에 따라 체육 발전이 크게 저해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공익처분을 신청하는 등 공식적인 행동에 나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2023년 내내 이어진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으로 인해 올해 체육 정책은 '불협화음'이란 한마디로 정리된다. 정책에서 발전된 결과물 없이 시끄러운 논란과 다툼 과정만 드러났다. 이게 성장통이 되어 향후 발전을 이루면 바람직하겠지만,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체육 정책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체육회의 방식은 그동안 이기흥 회장의 '강성 대응'으로 대표됐다. 문체부는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체육회와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체육회의 성명 발표 등에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정도로 대응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사안이 점점 커지는데도 대화 혹은 조정의 뜻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지난 10월 취임한 유인촌 장관이 언론 전면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다 보니 체육회의 문체부의 갈등과 대립은 시간이 갈수록 진정세가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부풀려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체육회 이사는 “다른 훈련 방식도 있는데 굳이 해병대 훈련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논란의 중심에 설 이유는 없지 않나. 강공과 연타를 번갈아 효율적으로 작전을 짜면서 우리의 진짜 목적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은경 기자 2023.12.28 07:20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이사회, 문화체육관광부 업무행태 관련 성명서 발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 행태에 대한 이사회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대한민국 체육의 산실인 대한체육회가 시대착오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불통 행정으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갑진년 새해 세계 스포츠 강대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2024 파리올림픽을 통해 저마다 조국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스포츠 외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도 한국스포츠의 명운이 걸린 새해를 한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정립하는 중차대한 한 해로 정하고, 오랜 기간 착실히 준비를 해 왔다.그러나 체육인들의 뼈를 깎고 다듬었던 노력은 문체부의 독선적이고 비타협적인 행태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봉착해 있다.현장의 풍부한 경험 속에서 지속적으로 빚어낸 체육인들의 소중한 지혜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려는 해병대 정신 체험을 통해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왜곡·폄훼되고 있다.심지어 문체부 장관은 역사적으로 폐단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KOC 분리 등 해묵은 논쟁들을 다시 끄집어내, 진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체육계의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이러한 문체부의 행태를 체육인들을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인 ‘구태(舊態)’로 규정하고, 체육인들의 총의(總意)를 모아 다음과 같이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 하나, 대한민국 스포츠 국격 향상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한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를 즉각 허가하라! 하나, 9개월이 넘도록 뭉개고 있는 체육단체 임원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위한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을 즉각 허가하라!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이고 “공직자 모두의 헌신이 곧 국민과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며 공직자들의 헌신을 강조했다.문체부는 중앙행정부처로서 대통령의 이러한 국민 섬김의 국정철학을 본받아, 긴밀한 소통과 협의로 체육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업무추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문체부 장관에게 대한체육회와 체육인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또한, 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정부에 요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체육인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체육가족들은 한마음이 되어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강력하고 단결된 힘을 보여 줄 것임을 천명한다. 이은경 기자 2023.12.27 18:21
e스포츠(게임)

中 게임 ‘원신’ 유저들, 불통 항의 ‘비행선 시위’ 펼쳐

게이머들이 불통 게임사에 항의하기 위해 비행선을 띄웠다. 21일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 ‘원신’ 이용자들이 이날 정오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항의 문구가 담긴 비행선을 띄웠다. 그동안 게이머들이 ‘버스 시위’, ‘마차 시위’ 등으로 게임사에 항의해왔는데, 이른바 ‘비행선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신 이용자들은 길이 10m, 높이 3m 크기의 비행선에 '혐오 표현 방치 말고 개선 의지 내비쳐라',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 없는 기업' 등의 문구를 붙여 홍대입구역 일대 상공에 띄웠다. 이들은 이를 위해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 및 허가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마포경찰서에 접수한 옥외집회 신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비행선 시위는 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위 비용은 2000명 가량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해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신 이용자들은 지난달말 게임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들어갔다며 호요버스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이달 초 업데이트 내용 소개 방송에서도 채팅창을 비활성화하는 등 ‘불통’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이 이날 ‘비행선 시위’에 나섰다. 호요버스 코리아는 이번 비행선 시위에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채팅창을 막은 것에 대해 “여행자 여러분께서 보다 버전 방송 자체에 집중하시기 바라는 차원에서 실시간 채팅창을 닫게 됐다”며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이후로는 실시간 채팅창을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만일 특별한 사유로 인해 채팅창을 닫게 될 경우 미리 사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21 15:42
프로축구

[IS 시선] 사실상 보여주기식 징계…심판에 진짜 엄중해져야 할 KFA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 심판진 6명에 대해 잔여 시즌 배정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른바 교체 해프닝에 대한 책임을 우선 심판들에게 물은 것이다. KFA는 이를 두고 '엄중한 행정조치'라고 자평했다. 올시즌 K리그가 겨우 세 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사실상 보여주기식 징계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KFA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북-포항전 경기를 진행했던 주심과 부심 2명, 대기심, VAR 심판 2명 등 심판 6명 전원에 대한 이같은 행정조치 처분을 발표했다.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에 대해서는 내년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지난달 28일 두 팀의 K리그 맞대결에서 나온 교체 해프닝 촌극에 대한 징계다. 상황은 이랬다. 김용환(포항)이 부상으로 필드 밖에서 치료를 받던 상황, 포항은 치료를 받던 김용환과 무관하게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선수교체표를 제출했다. KFA에 따르면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치료를 받고 있던 김용환이 아웃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이 그라운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나간 선수는 없고 새로운 선수만 한 명 더 투입됐으니, 공식적으로 포항의 출전 선수는 12명이 됐다. 심판진이 이를 인지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분이 훌쩍 넘은 뒤였다. 그제야 심판진은 당초 교체 아웃 대상이던 김인성을 내보냈다. 결국 경기 후 큰 논란이 됐다. 전북 구단도 프로축구연맹에 경기 규정을 근거로 포항의 몰수패와 김인성·신광훈에 대한 사후 징계에 대해 이의제기에 나섰다. 연맹 차원의 해당 경기 처분이 나오기도 전 KFA가 먼저 심판들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었다. KFA는 K리그를 포함한 국내 모든 심판들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간 KFA가 심판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불통'에 가까웠던 터라, 심판진에 대한 징계를 먼저 발표한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사실 KFA는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리그 매 라운드 주요 판정들의 정심·오심 여부를 직접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샌가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정적인 오심이 나오더라도 KFA 심판위원회 차원에서도 이를 오심으로 인정하는지, 심각한 오심이라면 해당 심판은 그에 따른 징계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다. KFA의 이번 발표 자체가 의외였던 이유였다.뜬금없이 '엄중한 행정조치'를 운운하며 징계를 먼저 나서서 발표한 것도 의아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과연 잔여 시즌 배정 정지가 KFA가 설명한 대로 '엄중한' 조치였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K리그는 이제 팀당 세 경기씩밖에 남지 않은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표현들로 포장됐을 뿐 실질적인 징계는 세 경기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 주심·대기심에 대해선 내년 리그 한 단계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까지 심판들에 대한 징계 소식을 알린 것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실상마저 '보여주기식'에 그친 징계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그간 심판들을 감쌌던 KFA의 행보를 돌아보면 팬들의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지난 4월 강원FC-FC서울전에서 석연찮은 휘슬로 서울의 극장 동점골을 날려버린 심판은 불과 한 달도 채 안 돼 '슬그머니' 복귀했다. 당시 서울은 억울하게 승점 1을 놓쳤는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흘러 서울의 파이널 A·B 운명을 가른 것 역시 승점 1이었다. 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상대를 주먹으로 가격한 것을 보고도 외면한 심판 판정에 대해 '가격보다는 밀치는 행위였다'는 황당한 논리로 심판을 감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KFA 스스로 자랑했던 심판평가소위 결과 공개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 역시 결국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게 축구계 공통된 시선이다. 이번 교체 해프닝에 대한 징계 역시 실상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처럼 올 시즌 심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게 반복되고 있는 건, 일부 심판들의 자질뿐만 아니라 KFA 역시 심판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조건 감싸거나 보여주기식 징계에 그칠 게 아니라, 대중이 인정할 정도의 '엄중한' 징계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심판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 나아가 한 팀의 시즌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심판도, KFA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다.스포츠2팀 기자 2023.11.02 11:03
프로축구

'논란의 FA컵' 결승 장소 확정…제주 또는 포항에서 ‘단판승부’ [공식발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올해 FA컵 결승전이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전 승리팀 홈에서 단판으로 열리게 됐다. 원래 FA컵 결승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한축구협회(KFA)의 일방적인 결정 속 단판으로 바뀌었다. 4강 다른 대진에서 격돌하는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팀은 결승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KFA는 21일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이 제주-포항 승리팀의 홈 경기장에서 오는 11월 4일 단판 승부로 열린다"고 알렸다. 추첨은 최영일 KFA 부회장이 진행했고, 구단 관계자들이 줌(ZOOM)을 통해 추첨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FA컵 4강전은 11월 1일 제주-포항(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인천(전주월드컵경기장)전으로 열리고, 사흘 뒤 4강전 승리팀끼리 제주월드컵경기장 또는 포항스틸야드에서 단판으로 결승을 치르게 됐다.FA컵 4강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초 결승전은 11월 1일 1차전, 4일 2차전으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결승에 오르는 팀은 무조건 한 경기는 홈에서 치를 수 있었던 셈이다. 홈경기의 분명한 이점, 결승전이라는 무대의 의미를 고려하면 홈 개최는 분명한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대회 일정이 바뀌고, 결승전이 홈&어웨이에서 단판 승부로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북 또는 인천은 우승이 걸린 결승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홈&어웨이였던 결승전이 단판으로 바뀐 과정은 그야말로 논란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전이 잼버리 여파로 연기되던 과정이 논란의 시작점이었다. 정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팀의 4강전 일정이 꼬였다. FA컵 규정에는 홈 개최를 포기할 경우 원정팀 홈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었고, 인천 구단은 이 규정에 따른 홈 개최를 주장했다. KFA 역시 콘서트 일정이 확정된 뒤 인천 구단에 홈경기 개최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북 구단이 자진해서 홈 개최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결국 전북과 인천은 중립 경기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KFA는 제3구장 개최는 홈팀·원정팀 모두 경기 개최가 불가능할 때 적용되는 조항이라는 이유로 대전 개최를 불허했다. 결국 두 구단에 공문을 통해 4강전 연기 결정을 통보했다. 인천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아 전원 철수했다. 일방적으로 일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KFA의 일방적인 통보에 유감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KFA는 연기를 최종 발표하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와 포항의 경기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문제는 KFA가 연기를 결정한 시점이었다.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연기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경기 직전 제주도에서 ‘축구경기가 열리면 안전불감증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요지의 공문을 KFA와 두 구단에 보낸 게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미 정상 개최를 결정했던 경기 감독관은 KFA와 협의를 거쳐 돌연 연기를 결정했다. 이미 이틀 전 입도해 경기를 준비하던 포항 선수단은 물론, 당일 오후까지 정상 개최한다는 소식에 제주 원정길까지 오른 포항 원정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애초에 태풍에 대한 피해가 우려됐다면, 킥오프가 채 1시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연기를 결정할 게 아니라 경기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라도 취소를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선수단도 일찍 포항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포항 원정 팬들 역시 제주 원정길에 오를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연기를 결정한 시점 현장 날씨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이미 경기 감독관이 정상 개최를 결정할 정도로 태풍 여파가 적었던 상황이었는데도 돌연 연기를 결정했다. 우선 경기를 진행한 뒤 규정에 따라 날씨 상황에 따라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KFA는 구단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를 내렸다.결과적으로 FA컵 4강전은 2경기 모두 정상 개최가 가능했지만, KFA의 섣부른 판단과 일방적인 통보 속 연기됐다. 문제는 2경기 일정의 재배정이었다. KFA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제주와 포항은 9월 9일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합의된 일정을 KFA에 알렸다. 전북과 인천 간 입장차가 관건이었다. 전북은 8월 말, 인천은 9월 9일 개최를 각각 원했다.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중요했다. 그런데 KFA는 돌연 당초 결승 1·2차전이 예정됐던 11월 1일과 4일에 각각 4강과 결승을 단판으로 치르기로 결정해 이를 발표했다.이 과정마저도 '불통'이었다. KFA는 최초 보도자료엔 ‘4개 구단 모두의 합의로 채택됐다’고 발표했지만, 구단들 반응은 전혀 달랐다. 이미 9월 9일 개최로 합의했던 제주와 포항의 의견 역시 완전히 무시됐다. KFA는 슬그머니 보도자료를 ‘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구단에 알리고 발표했다’고 수정했다. 이번 FA컵 논란과 관련된 KFA의 행정이 어땠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결과적으로 결승전은 제주나 포항에서 단판으로 열리게 됐다. 전북이나 인천은 결승에 오르면 원정에 대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회 4강을 앞두고 결승 일정이 홈&어웨이에서 단판으로 바뀌는 촌극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해야 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제주와 포항 역시 일련의 과정에서 피해를 본 건 마찬가지다. 결승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인 팀들이 불과 사흘 만에 결승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모든 팀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FA컵 권위를 KFA 스스로 추락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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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도 대표팀 명단 논란…기자회견 통해 직접 해명나선 모리야스 감독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일본 축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거나 일본 J리그 득점 1위 선수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그러나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질문에 직접 답해 논란을 잠재웠다.모리야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A매치 평가전 명단을 직접 발표했다. 9월 A매치를 앞둔 각오부터 특정 선수들의 선발 또는 배경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직접 답했다. 기자회견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일본은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독일과, 12일 오후 9시 20분 벨기에 헹크에서 튀르키예와 각각 친선경기를 치른다.명단 발표 직후 가장 논란이 된 건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와 오사코 유야(비셀 고베)의 제외였다. 미나미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사코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다만 미나미노는 AS모나코 소속으로 개막 3경기에서 3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사코 역시 19골로 일본 J리그 득점 선두다. 이들이 다시 대표팀에 재발탁될 것인지 여부는 명단 발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모리야스 감독은 그러나 미나미노와 오사코 모두 명단에서 제외했다. 자칫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취재진의 관련 질문으로 이어진 건 당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건 명단 구성 단계에서도 확인했다. 이들을 포함해 선수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고, 선수 저마다의 컨디션도 파악하고 있다. 대표팀 명단 발탁 판단 기준은 한 가지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활동과 이번 활동, 그리고 향후 월드컵 2차 예선, 아시안컵 등 미래를 향한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현지 매체들도 모리야스 감독의 멘트를 인용해 전하며 미나미노와 오사코의 제외는 당장 9월 A매치뿐만 아니라 11월 월드컵 예선, 내년 아시안컵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대표팀 명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팬들 역시 기자회견 생중계를 통해 모리야스 감독의 이같은 설명을 고스란히 들었다. 적어도 어떤 생각으로 이들을 제외했는지에 대해 감독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대표팀에 선발한 올린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에 대해서도 모리야스 감독이 직접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구보의 소속팀 메디컬 스태프들과 직접 연락을 취했고, 대표팀 경기 출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물론 구보도 사람이기 때문에, 주말 경기나 대표팀 소집 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대표팀 명단을 통해 아예 새롭게 선발한 선수도 있다. 측면 수비수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다. 1997년생인 마이쿠마는 V-바렌 나가사키(2부)를 거쳐 지난해 세레소 오사카에 합류한 뒤 두 시즌 연속 주전으로 활약 중인 라이트백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대표팀 전력의 폭도 넓히기 위해 소속팀에서 활약도 좋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쿠마를 새롭게 선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조차 없는 선수지만, 오롯이 J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승선 기회를 줬다. 자연스레 일본 대표팀 풀백 풀도 더 늘었다.이처럼 모리야스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발탁·제외 배경 등을 직접 설명한 덕분에 일본 팬들과 언론들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대한 의문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이번 대표팀 명단을 구성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능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주 좋은 상대, 강한 상대(독일·튀르키예)들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어려운 원정 경기를 통해 팀의 수준을 높이고,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위해 팀 전술을 공유하고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까지 밝혔다. 반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9월 축구 대표팀 명단을 보도자료로만 배포해 논란이 일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명단 발표를 제안했고, KFA가 이를 받아들여 최종 결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대표팀 소집은 일주일 뒤에 이뤄지는 만큼, 그 사이 부상 등 대표팀 명단 변화 가능성을 우려해 소집 첫날 인터뷰로 갈음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클린스만 가뜩이나 재택·외유 논란이 뜨거웠던 시기였다는 점이다. 한국에 거주하며 K리그 선수 관찰 등 성실하게 사령탑 역할을 다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미국·유럽 등 해외에 더 오래 머무르고 있던 시기에 기자회견 생략마저 제안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 시점은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자택에 계속 머무르며 유럽축구에 대한 인터뷰 등에 여념이 없던 시기였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유럽축구연맹(UEFA) 회의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 등에 참석했다. 재택·외유 논란을 넘어 불통·근무태만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KFA는 클린스만 감독의 코멘트를 덧붙여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당연히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거나 직접 본 적이 없는 선수를 왜, 어떠한 배경으로 선발했는지 등 불편할 만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조차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관련 멘트를 하는 영상이 공개된 게 아니라 사실 코멘트에 대한 진위조차 확인할 길이 없고, KFA가 보도자료를 직접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편집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 출범 네 경기째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원정),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김명석 기자 2023.09.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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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강상우 발탁 '미스터리'…직접 본 적도 없다, 석연찮은 대표팀 승선 배경

“직접 본 적은 없는 선수다.”지난 6월이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안현범(전북·당시 제주)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 대표팀에 선발했다고 직접 인정한 것이다. 승선 자격이 충분한 선수였다고 해도, 감독이 직접 확인하지 않은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된 절차는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공교롭게도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소속팀에서 공격적인 윙백 역할을 맡던 안현범을 대표팀에선 수비적으로 기용해 논란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이유였다.비슷한 논란이 이번 9월 대표팀 명단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강상우(베이징 궈안)의 발탁 배경이 석연찮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들은 강상우의 플레이를 중국에서 직접 확인한 적이 없다. 선수 영상이나 기록 등을 볼 수 있는 플랫폼 와이스카우트 등을 통해서만 강상우를 확인한 뒤 대표팀에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가 배포한 대표팀 명단 관련 보도자료에도 ‘강상우는 1년 8개월 만에 복귀했다’는 설명 정도에만 그쳤다. 관련된 클린스만 감독의 코멘트 등 부연은 없었다. 물론 강상우는 이번 시즌 기록이 좋다. 중국 리그 20경기(선발 15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공격 포인트 1위다. K리그에서도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고,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승선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영상과 기록만 보고 선발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력을 직접 보는 건 필수요소다. 필요하다면 다른 유럽파들에게 그랬듯 클린스만 감독이나 코치진이 직접 만나 면담 등을 거치는 절차가 필요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당연한 절차였다.언제든 대표팀 재발탁이 가능할 정도로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던 선수도 아니었다. 강상우는 이번 대표팀 명단 승선이 지난해 1월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한동안 부름을 받은 적이 있지만, A매치 13경기 가운데 단 2경기에만 교체 출전의 기회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2경기는 여전히 강상우의 A매치 출전 기록(2경기)에 머물러 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급 자원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월 소집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가, 부임한 지 5개월이 된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깜짝 부름을 받은 것이다. 강상우가 '수비수'로 분류돼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그래서 더 이해가 어렵다. 물론 그는 국내 무대에서 뛸 때, 그리고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도 측면 수비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측면 수비가 아닌 다른 역할만 맡고 있다. 7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워낙 멀티 플레이어로 유명하고, 경기 도중 풀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있었을지언정 이번 시즌 강상우의 포지션을 ‘수비수’로 분류하는 건 분명 무리가 있다. 이미 베이징 궈안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도 강상우는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분류돼 있을 정도다.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풀백 자원들만 봐도 클린스만 감독이 강상우를 '측면 수비' 자원으로 선발했음을 엿볼 수 있다. 강상우를 제외하면 이번 소집 명단에 오른 풀백 자원은 설영우(울산)와 이기제(수원) 안현범이 전부다. 좌·우측에 각각 2명 이상씩 풀백 자원을 선발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상우는 이기제와 함께 왼쪽 풀백 자원으로 볼 수 있다. 1년 8개월 만에, 그것도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름을 받은 건 그만큼 최근 기록이 발탁 기준이 됐다는 뜻인데, 정작 소속팀에서 소화하고 있는 역할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물론 소속팀에서 뛰는 포지션과 대표팀에서의 활용법은 다를 수 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기량을 바탕으로 대표팀에서 새 활용법을 찾는 건 대표팀 감독의 선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선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 직접 확인조차 못한 클린스만 감독이 강상우에 대해 깊게 알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소속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를 수비수로 분류해 선발한 것만으로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대표팀에 발탁한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6월에도 직접 보지도 않은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한 뒤 실전에선 정반대의 성향으로 기용했던 전례가 있으니, 그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재택·외유 논란이 거센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은 뒷전으로 두고 있다는 근무태만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구성하는 절차에 대한 신뢰도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이뤄지던 기자회견마저 없앴으니, 의혹은 꼬리를 물고 논란만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표팀 선발 과정이 반복되는 데다 불통까지 더해진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과 KFA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3.08.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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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클린스만 기자회견 없다…"대표팀 명단, 28일 보도자료 배포"

대한축구협회(KFA)가 9월 A매치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만 배포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표팀 명단발표와 동시에 들을 수 있었던 선수 선발 배경 등과 관련된 감독의 설명을 곧바로 듣지 못하게 된 셈이다.KFA는 “9월 원정 친선경기 소집선수 명단발표는 28일 오후 1시경 보도자료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A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될 땐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자회견 절차를 생략하겠다는 것이다.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클린스만 감독과 KFA는 아시안컵 등 대회에 출전하는 엔트리 발표가 아닌 한 계속 보도자료로만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고, KFA가 이를 받아들여 최종 결정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KFA 관계자는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선수들이 소집되는 기간 사이에는 소속팀 경기들이 있다. 부상 등을 이유로 선수가 바뀔 수도 있는 변수가 있는 셈이다. ‘선수에 대한 이야기나 전술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소집이 이뤄진 뒤 훈련장 등에서 하면 된다. 굳이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KFA도 클린스만 감독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여 기자회견 생략을 결정했다.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가뜩이나 재택·외유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취임 기자회견 때만 하더라도 국내 거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정작 부임 후 절반도 안 되는 기간만 국내에 머물렀을 뿐 대부분 미국·유럽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현재도 미국 자택에 머무르며 ESPN 등과 유럽축구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이런 논란이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생략한 셈이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에서 곧장 유럽으로 향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식 등 UEFA 관련 행사와 유럽파 점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UEFA 관련 일정 등을 소화하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셀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그동안 기자회견에서 이뤄졌던 대표팀 선발·제외 배경이나 대표팀 운영 계획 등에 대한 감독의 설명은 명단발표 일주일 뒤 훈련장 인터뷰에서나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9월 A매치는 하필이면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유럽 현지에서 소집된다. 현지를 동행 취재하는 국내 언론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 공개되는 명단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직접적인 설명은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자 ‘불통’ 논란 역시 불가피하다.클린스만호는 내달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3일 오전 1시 30분엔 잉글랜드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출범 4경기 무승(2무 2패)에 그치고 있는 클린스만호의 첫 유럽 평가전이다.김명석 기자 2023.08.27 13:01
연예일반

이소정, 7년만 충격 근황 “알코올 중독… 차에 치여 죽고 싶었다”(결혼지옥)

배우 이소정이 7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오는 21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가 등장한다. 아내는 배우 이소정으로, 과거 각종 CF는 물론 MBC ‘지붕 뚫고 하이킥’, ‘가화만사성’에 출연한 이력이 있어 이목을 끌었다.곧이어 남편은 “아내가 술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30병 이상을 마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진 영상에서 두 사람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부부는 함께 작은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일하는 도중에도 참지 못하고 틈틈이 맥주를 마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의 음주 습관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남편은 “석 달 전 아내가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깨뼈가 으스러졌다”며 고백했다. 이어 “수술할 때 아내가 마취를 무서워해 보리차 병에 술을 담아 갖다줬다”고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다음날, ‘결혼 지옥’에 부부의 사연을 신청했던 단골손님이 가게를 찾았다. 아내는 왜 결혼을 급하게 결정했냐는 손님의 질문에 “엄마를 벗어나기 위해 결혼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어린 시절 아내가 겪은 이야기에 MC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하지만 이런 아내의 아픔을 남편은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날 저녁, 남편과의 대화에서 아내는 “차에 치여 죽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를 하소연했다. 하지만 남편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 지금 짐승 같다”며 아내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결국 반복되는 무의미한 대화에 눈물을 보이는 아내.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우정의 무대냐, 왜 이렇게 우냐”며 다그치기까지 했다. 이 모습을 본 박지민은 “대화의 깊이가 다르다”, “온도 차가 엄청나다”며 당황해했다고. 도피처였던 결혼이 이젠 지옥이 돼버린 아내와 아내의 힘듦을 이해 못 하는 남편. 위기의 두 사람은 과연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52회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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