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고척] '톱니바퀴' 맞아떨어진 사자군단, 키움 잡고 2연속 위닝...탈꼴찌 보인다
전열을 정비한 삼성 라이온즈가 탈꼴찌에 다가서고 있다.
삼성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타선이 1·2회 공격에서만 9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투수 백정현도 무난한 투구를 보여줬다. 삼성은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을 거뒀다. 리그 2위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2승(1패)을 거뒀다. 올 시즌 36승(1무 52패) 째를 기록한 삼성은 9위 키움과의 승차를 종전 4경기에서 3경기로 줄였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전력이 떨어졌다. 삼성은 후반기 치른 9경기에서 5승(1무 3패)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최하위(10위)를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1회 초,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을 상대로 6점을 냈다. 투수가 사사구 6개를 내주고, 보크까지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은 2회도 강한울· 류지혁의 적시타, 상대 야수 실책으로 3점 더 달아났다. 삼성 2번 타자로 나선 김성윤은 1회 초, 절묘한 기습 번트로 출루하며 장재영의 멘털을 흔들었다. 이 경기 삼성 대승의 수훈 선수였다. 삼성은 후반기 치른 첫 8경기에서 팀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이 기간 1위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주축 타자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고, 김성윤이 감초 같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다른 타자들도 제 몫을 했다.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며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삼성 타자들은 두루 잘했다. 강민호·강한울·류지혁이 멀티히트를 쳤고, 호세 피렐라와 김현준은 호수비를 보여줬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했던 삼성 좌완 선발 투수 백정현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후반기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한층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채흥과 백정현이 토종 좌완 라인을 구축한다. 다른 구단 선발진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삼성은 경기 후반 키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리드를 지켜냈다. 3회부터 1점도 내지 못한 점은 오점이다. 불펜진이 무너진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시점(9회 초) 1점을 더 내며 최근 강해진 승리 본능을 드러냈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거포' 오재일도 복귀를 앞둔 상황.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0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