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미국 대표팀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엔트리 30명을 발표됐다. 불참을 선언한 존 스몰츠, 그레그 매덕스, 배리 본즈 등이 빠졌지만 현역 최다승 투수(341승) 로저 클레멘스와 세계 최고 몸값(평균 2520만 달러)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투.타를 대표하는 등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팀`로 짜여졌다. 30명의 연봉 총액은 무려 1억 8482만 달러(약 1755억 원.950원 환산)으로 몸값에서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투수를 대회 규정으로 정한 최소 인원(13명)보다 한 명이 많은 14명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클레멘스.돈트렐 윌리스.제이크 피비.C.C. 사바티아 등 선발을 4명으로 하고 10명은 불펜으로 채웠다.
투구수 제한 규정을 감안해 4선발 로테이션으로 하되 `막강 불펜`을 최대 활용한다는 게 벅 마르티네스 미국 대표팀 감독의 복안인 듯하다. 우.좌완 각각 2명씩으로 구성된 선발 4인방은 지난 해 63승을 올렸다.
10명의 불펜 요원 중 빌리 와그너.브래드 리지.휴스턴 스트릿.조 네이던.채드 코르데로.토드 존스.브라이언 푸엔테스 등 지난 해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정상급 마무리만 7명이다. 이들이 거둔 세이브의 합계는 무려 264개에 달한다.
방망이도 주전과 후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특히 알렉스 로드리게스.데릭지터.데릭 리.마이클 영 등이 포진한 내야진은 마치 홈런 레이스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내야진의 지난 해 쏘아올린 홈런의 합계는 229개이며 719타점을 올렸다.
외야진는 내야에 비해 방망이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나 호락호락하진 않다. 자니 데이먼.켄 그리피 주니어.버논 웰스가 중용될 전망. 마운드를 이끌 `안방마님`에는 제이슨 베리텍(보스턴)과 브라이언 슈나이더(워싱턴) 마이클 배럿(시카고 컵스) 3명이 선발됐다.
B조(멕시코.캐나다.남아공)에 속한 미국 대표팀은 3월 4일 애리조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에서 이틀 짜리 미니 캠프를 가진 뒤 3월 7일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예선 본경기를 시작한다. A조의 한국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할 경우 2라운드에서 미국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