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황태자’ 김효섭 빠르면 이달 말 복귀
`과천벌의 황태자` 김효섭(41)이 돌아온다.
지난 해 104승으로 연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김효섭 기수가 두 달 가까운 공백기를 털고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뛰어든다. 박태종을 비롯, 김효섭이 집을 비운 사이 몰아치기 승수를 올린 기수들과 심심찮게 우승맛을 본 후배 기수들은 `황태자`의 복귀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주부터 조교를 시작해 빠르면 2주후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효섭은 올해 벽두부터 불운이 겹쳤다. 1월에 게이트를 나서자 마자 낙마하는 사고를 당했고 지난 2월 18일 1경주(국6, 1000m)에서는 급기야 기승한 `캐슬`이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외측으로 급사행하다 펜스와 부딪히면서 펜스 밖으로 나동그라져 쇄골과 늑골이 부러지는 대형 사고를 겪었다.
1996년 박태종이 세운 최다승 기록(102승)을 9년만에 경신하며 한국경마의 역사를 다시 쓴 김효섭은 4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지난 해는 승률 21.6%, 복승률 36%로 `보증수표`로 통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박태종(1176승)-안병기(732승)에 이어 3위(702승)를 달리고 있는 김효섭은 `영예기수`(500승 이상)의 요건을 한참 넘어섰지만 말 타는 것 자체가 좋아 `영예기수` 심사는 신청조차 않고 있다.
복귀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소속 조교사인 이인호 조교사. 이 조교사는 김효섭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벌써부터 경주에 마필들을 워밍업 시키고 있으며 복귀하는 첫날 우승의 맛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이 조교사는 물론 지난 주 뚝섬배 대상경주를 거머쥔 곽영호 조교사, 하재흥, 박대흥, 조교사 등도 그의 빠른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아빠의 부상을 걱정할 만큼 훌쩍 커버린 두 딸의 아빠인 김 기수도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김효섭 기수는 "연초에 부상으로 인해 다른 기수들과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지는 못하지만 이 기간을 휴식기간으로 생각했고 충분히 재충전한 만큼 최선을 다해 경주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해 말을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 의 레이싱 디자이너로도 참여하는 등 정신없이 보냈다는 김효섭은 요즘 재활을 겸해 근력도 키우고 마방을 찾아 경주마를 둘러보는 등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8승에서 멈춰있던 김효섭의 승수쌓기가 올해 얼마만큼의 추격전을 벌일지도 관심거리다.
박수성 기자 각설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