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이 각종 기록을 양산하는 가운데 다양한 전술과 허를 찌르는 용병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명감독들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특히 8강 진출 때까지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감독이 있어 눈에 띈다. 한 사람만이 대망의 우승컵을 안고 웃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
▲월드컵 최다 11연승-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맡아 7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58)은 네덜란드를 제친 지난 26일 16강전을 포함. 역대 감독 최다 기록인 월드컵 본선 11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할리우드의 명배우인 진 해크먼을 연상시키는 스콜라리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 앙골라전 승리로 68년 동안 이어져 온 월드컵 기록을 깨뜨렸다. 이전 월드컵 본선 최다 연승 기록은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조 감독이 1934년과 1938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때 수립한 7연승. 또한 스콜라리 감독은 2004 UEFA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그리스에 이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대 가장 성공한 포르투갈 감독이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
사령탑을 맡은 후 거둔 32승(9무 6패)은 어떤 전임자들보다도 더 많은 승리 기록. 또 2005년 2월 아일랜드전 이후 A매치 18경기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역대 2위 22 경기 연속 무패-마르첼로 리피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죽음의 조’ E조에서 체코 가나 미국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 팀을 조 1위로 16강에 진출시킨데 이어 호주마저 꺾고 최근 22경기 무패(13승 9무) 기록을 이어가며 ‘아주리 군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오바니 트라파토니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리피 감독은 2004년 10월 9일 슬로베니아에 0-1로 진 패배가 마지막이었다.
22경기 연속 무패는 이탈리아 축구사에서 전설적인 비토리오 포조 감독이 세운 30경기 무패 기록 다음으로 두 번째 긴 기록이다. ‘올드 마스터’ 포조가 감독으로 있을 때 이탈리아는 1935년 11월과 1939년 7월 사이에 30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이 때의 성적은 24승 6무.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 25 경기 연속 무패 행진끝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은 28일 프랑스에 무너지면서 무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페인은 유로 2004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2006 독일 월드컵에 대비. 2004년 8월 18일 아라고네스 체제로 개편한 뒤 이날 프랑스전이전까지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평가전을 포함한 A매치 10경기에서 8승2무. 독일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6승6무. 본선 3연승 등 25경기에서 17승8무를 기록했었다.
스페인은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조별리그에서 8득점하는 등 맹위를 떨쳤지만 프랑스에 덜미를 잡히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