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두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용병 7명 중 이미 4명이 벌써 보따리를 싸고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중고 용병은 아직 단 한 명도 퇴출 통보를 받지 않고 있다.
퇴출된 용병 아이바(LG)·시오타니·피커링(이상 SK) 서브넥(KIA) 등 4명은 모두 올해 신입 용병들. 여기에 퇴출의 기로에 서 있는 텔레마코(LG)·마이로우(롯데)·브라운(삼성) 등도 새내기 용병으로 생존 확률이 떨어진다.
반면 오랫동안 한국 생활을 한 '한국형 용병'들의 실력은 변함없어 눈길을 끈다. 올해 7년차로 역대 용병 중 최다 연차인 데이비스(한화)는 3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할타와 홈런포를 심심찮게 쏘아올리고 있다. 타격 5위(.315) 홈런 공동 4위(11개)·타점 8위(39개)로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투수로서는 드물게 5년째 활약하고 있는 리오스(두산)는 지난 해 초반 KIA에서 한계를 드러냈지만 두산 이적 후 9승 2패 평균자책점 1.57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구위는 씽씽하다. 타선의 지원이 없어 6승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75. 무엇보다 퀄리티스타트 14회(선발 17경기)로 올 시즌 투수 중 최다이다.
1999년 처음 한국을 찾았던 호세(롯데)는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도 13홈런(공동 2위)·40타점(공동 7위)으로 팀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나란히 지난 해부터 뛰고 있는 랜들(두산·9승)·하리칼라(삼성·7승) 캘러웨이·(현대·7승) 등도 한 단계 성장하고 변치 않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