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BO, 한여름밤 이벤트 '서머리그' 신설
올 프로야구는 '리그 속의 리그'가 열리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상금 2억 원이 걸린 '서머리그(가칭)'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400만 관중동원을 목표로 한 KBO가 내건 야심찬 이벤트다. 서머리그는 초복(7월15일)에서 말복(8월14일) 사이에 벌어지는 정규리그 88경기(팀당 22경기)를 뜻하며, 이 기간 승률 1위 팀이 상금 2억원을 차지한다. 물론 이 기간의 팀 성적은 그대로 정규 시즌 성적에 반영된다.
그러나 인터리그가 성행 중인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와는 달리 같은 팀끼리 맞붙기 때문에 흥행에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둘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서머리그 최우수선수(MVP)는 500만원, 우수투수와 우수타자는 각각 200만원씩 상금을 받는다.
이사회는 시즌 운용에 대해서도 변혁을 꾀했다. 우선 개막전을 주말 2연전으로 치르던 예년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평일 저녁인 4월 6일(금요일)에 개막 3연전 첫 경기를 갖는다. 개막전은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정규 시즌 5위 두산(대구), 2위 한화-6위 SK(대전), 3위 현대-7위 롯데(수원), 4위 KIA-8위 LG(광주)의 대결로 펼쳐진다. 시범경기는 3월 17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다.
아울러 경기 개시 시간도 각 구단에 일임,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평일은 오후 6시와 6시반 등 2가지, 주말과 공휴일은 4·5·6시 등 3가지 안이 나왔는데 조만간 구단별로 경기 개시 시간을 결정해 차기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사회는 경기운영위원제도를 폐지하고 기술위원회를 신설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기로 합의했다. 전직 프로야구 감독 출신으로 구성되는 기술위원회는 경기개시 여부 및 분재조정 등 기존의 운영위원 업무 외에 국가대표선발·전력분석·경기력 향상 방안 연구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밖에 신고선수의 1군 등록일을 7월 1일에서 6월 1일로 한달 앞당겼고, 신인 계약금의 7%를 최종 출신교에 지원하는 것을 중학교 3% 및 최종 출신교 7%로 확대해 2007년도 신인선수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