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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공세에 좌지우지되지 않겠다. 우리의 길을 가겠다."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 유치위원회가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경쟁 도시인 소치(러시아)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작전에 흔들리지 않고 계획대로 꾸준하게 막판 득표 활동을 벌여나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6월 30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에 도착한 평창 유치위 대표단은 1일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소치와 잘츠부르크의 막판 공세에 대해 "상대가 펼치는 고도의 심리 전술에 말려들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겸 유치위 집행위원장은 "상대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승수 유치위원장 역시 "다른 도시에 대해 코멘트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창은 2010대회 유치에 아깝게 실패한 뒤 4년간 착실히 준비해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요건을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최지 결정 투표(5일)를 나흘 앞둔 가운데 소치와 잘츠부르크는 각각 '깜짝 카드'와 '읍소 작전'을 펼치며 막판 세몰이를 노리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소치는 전세 비행기 9대를 동원해 1000여 명 이상의 유치단을 파견키로 하는 등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어 IOC 총회장인 웨스틴 카미노 호텔 인근에 가로와 세로 10m 규모의 아이스 링크를 설치, 남자 피겨 스케이팅 스타 예브게니 플루첸코 등의 아이스 쇼를 계획했다.
그러나 IOC 윤리위원회는 이날 'IOC 본부가 있는 레알 인터콘티넨탈 호텔 외 지역에서 후보 도시 관계자와 IOC 위원이 접촉하는 것은 윤리 규정 위반'이라고 못박아 아이스 쇼에 IOC 위원들을 초청하려 했던 소치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잘츠부르크는 유럽 IOC 위원들을 상대로 "2010년 대회 유치 경쟁 당시 1차 투표에서 탈락했는데 이번 만큼은 최소한 2차 투표까지 가게 해 달라"며 동정심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시티(과테말라)=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