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키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전국 스키장은 밤을 밝혀가며 제설작업을 펼친 결과 절반 이상의 슬로프를 개장했다. 늦어도 크리스마스를 앞준 다음 주말이면 전국 스키장의 슬로프는 빠짐없이 눈으로 뒤덮일 전망이어서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00만 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스키·스노보드 동호인 가운데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면 매년 겨울 전국 15개 스키리조트를 찾고 있는 데에는 접근이 쉽다거나 슬로프가 마음에 들거나 하는 등 각각의 이유가 있다. 일간스포츠(IS)는 매주 각 스키리조트의 매력포인트를 소개한다.
■젊음의 하이라이트-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
올 시즌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조트이다. 지난 주말 2만 2000여 명의 동호인이 설원을 누볐다. 다른 리조트에 비해 많게는 두 배 이상의 내장객을 유치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휘닉스파크가 운영중인 슬로프는 스키스쿨을 포함해 22개. 몽블랑과 불새마루 등 두 개의 정상에서 마치 부챗살처럼 퍼져 베이스로 연결된다. 10일 현재 13개를 운영중이며, 22일까지 대부분의 슬로프를 개방할 계획이다.
▲휘팍의 명품 '파노라마'
휘닉스파크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이 이용하는 슬로프는 파노라마이다. 해발 1080m의 몽블랑 정상에서 북쪽 태기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리조트 외곽을 크게 휘감아 이어지는 코스다. 길이만도 2.4㎞에 이르는 데다 최고 경사가 14도, 평균 경사 9도에 불과해 초·중급자에 적당하다.
무엇보다 활강에 자신이 없는 동호인이라 하더라도 리조트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마음껏 활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론 걸음마 수준이라면 좀 더 기량을 쌓은 후 활강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다른 동호인들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곤돌라에서 내려 슬로프 초입에 이르면 슬로프를 따라 양쪽으로 펼쳐지는 산들이 부담스럽지만 완만하게 시작되는 슬로프가 두려움을 덜어준다. 약 500m 가량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슬로프는 활강 도중 넘어져도 뒤에서 따라오는 동호인과의 충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넓다.
완만한 능선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아들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리조트의 절반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사는 조금 가파른 편. 그래도 정상부터 넘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면 크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휴게소 바로 옆 리프트를 이용, 몽블랑 정상에 올라 활강을 3~4차례 반복한 뒤에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입맛 당기는 메뉴도 단연 으뜸
여느 리조트에 비해 한식·양식·중식·퓨전음식 등 식음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이중 휘닉스파크가 올 겨울에 어울리는 먹을 거리로 추천하는 메뉴는 두 가지. 하나는 호텔 내 레스토랑 자스미나에서 내놓는 초밥정식이고, 다른 하나는 퓨전식당 지오프라자가 선보인 묵은지 두부구이이다.
초밥정식은 신라호텔 출신 이충현 서비스운영팀 차장이 개장 초기부터 신선한 재료만을 엄선, 정성을 담아 내놓는 메뉴로 광어·돔·새우·참치 등 10여 가지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초밥성식을 만들어내는 이 차장만의 손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휘닉스파크를 찾는 단골도 적지않다. 1인분 2만 5000원(세금·봉사료 별도)
지오프라자가 올 겨울 주 재료로 선보인 것이 묵은지이다. 6개월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를 이용해 두부구이·불낙철판구이·볶음밥·홍어삼합 등을 내놓았다. 이중 두부구이가 별미다. 두부의 고소함과 묵은지의 새콤함이 어우러져 겨울철 별미로 손색없다.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