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입원까지 했던 최희섭(29·KIA)의 ‘훈련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그러나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KIA의 시즌 준비에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희섭은 27일 오전 팀 지정병원인 광주 한국병원을 퇴원,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24일 입원한지 사흘만이다. 일단 입원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투통 증세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추가적인 검진을 받았지만 1·2차 검진 때와 마찬가지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문을 나선 최희섭은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머리도 맑아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일단 최희섭은 28일부터 2군에 합류해 광주구장 내 실내 연습장 등에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괌 전훈을 중단하고 귀국할 당시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훈련 스케줄은 상관하지말고 몸부터 추스려라”는 양해를 받았지만 더 이상 훈련을 늦춘다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준재 트레이너는 “무리가 없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31일 2차 스프링캠프지가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로 선수단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세가 뚜렷한 병인이 있는 것이 아닌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탓에 재발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다. 최희섭은 광주 한국병원과 대전 선병원을 오가며 MRI·CT·뇌파·뇌혈류 등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얻었다.
김 트레이너는 “의사의 소견과 본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심적인 피로 누적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하면서도 심적 안정을 최우선시 해야겠지만 이번 퇴원으로 완치라는 말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마음의 병’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5월 KIA에 입단한 최희섭은 성적 부진과 시즌 후 4주간의 군사훈련·일본인 약혼녀 야스다 아야와의 파경 등으로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