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산행 가이드 겸 작가로 유명한 유정열(69·관동산악연구회 회장)씨가 최근 사단법인인 한국등산중앙회(www.kmla.co.kr) 5대 회장에 취임했다.
유회장은 지난 1999년 3월 중앙회가 한국사회체육진흥회 산하 단체로 출범할 때 산파역을 맡고 초대 회장을 역임했었다. 10년만의 컴백이다.
조용히 산행과 등산 안내책 집필에만 힘썼던 유회장이 다시 회장을 맡게된 데는 사연이 있다. 중앙회는 한때 50여개의 산악회가 소속될 정도로 활성화됐다. 하지만 현재는 19개만 남아 있을 정도로 위상이 축소됐다. 그래서 지난 해 말 총회에서 다시 유회장을 추대한 것이다.
유회장은 "문제는 재정이었다. 사회가 어렵기 때문에 중앙회의 재정도 나빠질 수 밖에 없었다"며 "힘들겠지만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 수입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름대로의 복안을 제시했다.
재정만 확보된다면 중앙회의 운영도 과거의 위상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유회장의 생각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자연히 탈퇴했던 산악회도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유회장은 등산 동호인들에게는 베스트셀러 작가 겸 산행가이드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관동산악연구회(www.guidesan.com)를 만들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유회장은 국내의 4400여개 산 가운데 3000여개를 올랐을 만큼 국내 산에 관해서는 손금 보듯이 빤히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초보자를 위한 등산 가이드> <우리 산 길잡이> <한국의 산 여행> 등 산행 안내 책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 해 말 발간한 <한국 600명산 탐방기> 는 동호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책은 기존의 산행안내서와는 달리 그 산에 대한 역사나 문화를 함께 실어 차별화시킨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고산자' 김정호 처럼 지난 30여년간 매주 한반도를 샅샅이 훑으면서 산에 얽힌 역사와 전설을 듣고 꼼꼼히 기록한 덕분이다.
유회장은 "산은 절대로 억지를 쓰는 법이 없어요. 또 자랑하지도 않습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욕심을 내다가 큰화를 자초합니다. 산과 함께하며 자연의 순리를 익히는 것도 어려운 때를 사는 지혜일 수 있습니다"며 산행가이드 답게 산으로 초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기 위한 과정"이라는 유회장은 죽는 날까지 산과 함께 하며 여력이 되는 한 집필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02)-871-1040
▶유정열회장은 누구
-1940년 10월 경남 진주생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킬리만자로, 아콩카과 등 30여개국 산 등정 -1993년 일간스포츠 등산 칼럼 연재 - <초보자를 위한 등산 가이드> 등 집필 -한국등산문화중앙회 초대회장 역임 -현 관동산악연구회 회장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초보자를> 한국> 한국의> 우리>초보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