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연예인의 티켓 파워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연예인이 무대 위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초창기와 달리 무대에 서는 연예인을 평가하는 관객의 시선도 좀 더 객관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부 연예인은 뮤지컬 무대 위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누가 뮤지컬 무대에서 성공한 연예인일까. IS가 주요 뮤지컬 제작자들에게 가창력·연기력과 티켓 파워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겨 보았다(순위별 소개).
1위 조승우
압도적 1위다. 데뷔 초기부터 영화와 뮤지컬계를 오가는 활동으로 뮤지컬계에선 최고 배우로 평가 받고 있다.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역으로 출연할 뻔했다.
당시 신인이었지만 영화 스케줄 때문에 뮤지컬 출연을 포기했다. 뮤지컬 '지하철1호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 '헤드윅' '맨오브라만차' 등과 더불어 '지킬 앤 하이드'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군입대로 잠시 떠났지만 복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2위 오만석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방송으로 진출해 성공한 대표적 뮤지컬 스타. '헤드윅' '김종욱 찾기' 등의 히트작을 비롯해 2월에는 '드림걸즈'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만석이 들어간 작품은 작품성이 높을 것 같다는 기대를 일으킬 정도로 깊은 연기력과 안정된 가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창작 뮤지컬 '즐거운 인생'에선 연출까지 맡아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안방 극장과 영화의 잇따른 부진이 이어졌고, 새로운 연기 패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위 옥주현
뮤지컬 '아이다' '시카고' '캣츠'까지 옥주현은 연타석 히트를 치고 있다. 업계에서도 옥주현은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섹시한 외모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객을 몰고 다닌다. '아이다'에서의 진지한 연기, '시카고'에서의 다소 코믹한 연기에 '캣츠'의 노래 연기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좋았던 선구안을 유지하면서 연기력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4위 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꾸밈 없는 연기와 무대 위에서의 순발력이 장점이다.
가창력은 괜찮은데 연기력은 아직 두고 보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전체적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옥주현에게 밀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더 꾸준한 활동으로 무대에 대한 경외심을 키운다면 장수하는 뮤지컬 배우가 될 듯하다.
5위 엄기준
뮤지컬과 방송 양쪽에서 인기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으로 무대를 휘어잡은 그는 조승우를 제외하면 티켓 파워도 최정상급이다.
2008년에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KBS 연기대상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 바빠지는 TV 스케줄 가운데서도 틈틈이 정극을 통해 소극장 무대를 지키고 있는 면도 엄기준의 매력이다. 다소 불안한 창법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6위 박해미
박해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안방 극장으로 진출한 이후 부쩍 바빠졌다. 그 부분에 대해 낮은 점수를 주는 제작자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컨트롤 하기에 따라 다르다며 문제 삼지 않는 제작자도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부터 공연 중인 '진짜 진짜 좋아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매력이다. 어쨌든 티켓 파워는 의심할 바 없다.
7위 대성
뮤지컬 출연은 '캣츠'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은 이미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캣츠' 한국어 공연에서 럼 텀 터거 역으로 신나게 무대를 누볐다. 공연 전부터 대성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졌고, 대성은 그걸 입증해 냈다. 뮤지컬 연기자로서의 대성은 백지와도 같은 상태여서 어떤 연기나 잘 받아들이고, 새롭게 소화해 낼 수 있다. 팀워크도 좋은 편.
8위 김무열
뮤지컬 '쓰릴 미'와 '즐거운 인생'에서 열연한 김무열이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을 젖히고 10위 안에 진입했다. 현재 첫 스크린 주연작 '작전'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연예계를 오가며 활동하는 젊은 연기자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9위 윤도현
현재 뮤지컬 무대를 떠나 있는 윤도현의 컴백을 기다리는 제작자들이 많다. 수 년 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하드락 카페'에서 보여준 무대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의 뮤지컬 무대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윤도현은 성실·티켓 파워·배역 참여도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 아직도 다들 그를 캐스팅 하려고 난리"라고 밝혔다.
10위 김동욱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이 뮤지컬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해 말 뮤지컬 '온에어'로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해 무난하게 극을 이끌었다. 뮤지컬 무대에 선 많은 가수와 아이들 스타들을 대신해 제작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앞으로 뮤지컬 무대 출연이 잦아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