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 농구선수들중 최장신인 하하남매는 손이 작다. 절대적인 크기는 작지 않지만 비율로 봐서는 작은 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승진은 "우리 팀의 (김)영재 형이 나보다 손이 크다. 키는 내가 20cm나 큰데도 그렇다"고 말한다. 하은주도 동의 한다. 하지만 발은 '정상'. 하승진은 350mm, 하은주는 320mm의 농구화를 신는다.
★모이기 힘든 가족
하승진은 4월 플레이오프 중 인터뷰에서 "누나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시 보시면 연락좀 해달라"고 말했다.
남매는 시즌이 끝난 후 겨우 세 번 만났다. 누나 하은주는 "승진이 때문이다. 남자농구 일정이 너무 길었다. KCC가 챔피언이 되고 승진이가 휴가를 받은 날 나는 팀(신한은행)에 합류했다"고 말한다. 바쁜 자녀들 덕분에 아버지 하동기씨는 가족 여행을 한번도 가지 못했다. 하은주는 "승진이에게 가족휴가로 어디를 가고 싶은지가 제일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승진의 yes or no
-키가 커서 불편했던 적 있다.
Y, 마음에 드는 차를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포르쉐나 페라리는 참 예쁘고 좋은 차다. 가격이 비싸서 구입하긴 어렵지만 운전은 해보고 싶다. 그런데 안락하게 운전할 엄두도 못낸다.
-옷은 명품만 입는다.
N. 최근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티셔츠를 2만원에 샀다. 내가 워낙 커서 국내에서 옷을 구입하기 어렵다. 그래서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 의뢰해서 산다. 이태원의 큰 옷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 타는 차 바꿀 생각 없다.
Y. 아직 돈이 없다. 타고 싶은 차는 많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어렵다. 미국에서부터 탔던 내비게이터(링컨 컨티넨탈의 대형 SUV)를 계속 탈 생각이다. 아껴야 잘 산다.
-배우자의 키는 되도록 커야 한다
N. 어차피 내가 워낙 키가 크기 때문에 여자 키가 특별히 크지 않으면 (누나정도로) 크나 적으나 큰 차이가 없다. 그래도 엄마(권용숙씨) 키(168cm)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
-제일 타고 싶은 것은 모터사이클?
N 말이다. 충남 온양의 승마장에서 한번 타봤는데 말에게 미안해서 안장위에 앉아 보기만 했다. 내가 타도 될 만한 말을 만나면 달려 보고 싶다.
★하은주의 yes or no
-키가 커서 불편했던 적 있다.
Y. 항상 있다. 천장이 낮으면 조심해야 하고 항상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 돌출부위 또는 천장의 높이 등은 항상 체크하게 된다.
-옷은 명품만 입는다.
N. 3000원짜리라도 내 마음에 들면 입는다. 사실 국내에서도 옷은 살 수 있는데 신발은 사기가 좀 어렵다.
-지금 타는 차 바꿀 생각 없다.
Y. 지금 타는 차(혼다 CR-V)는 중고로 싸게 샀다.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타는 차에서 본전을 뽑을 만큼 뽑았다고 생각하면 한번 바꿔볼 생각이다.
-배우자의 키는 되도록 커야 한다.
Y. 너무 작으면 안 된다. 최소한 보기 좋은 사이즈(?)는 돼야 할 것 같다.
-제일 타고 싶은 것은 모터 사이클이다
N 스키. 어릴 때 스키를 배웠다. 승진이는 스키를 기막히게 잘 탔는데 나는 소질이 없었다. 지금은 다칠까봐서 못 탄다. 운동선수는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다.
하승진이 본인을 포함한 가장 이상적인 베스트 5를 뽑았다. 현재는 김주성·주희정을 믿음직한 동반자로 생각했다. 4년 후에는 최진수·김승현을 더 높이 평가했다. 지금은 김주성과 주희정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4년 후에는 전성기를 지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승진은 "진수는 미국에서 농구를 배우고 있는 만큼 4년 뒤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돼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무시무시하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승현에 대해서는 "지금은 부상이지만 워낙에 잘 맞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승진은 자신이 뽑은 베스트 5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로 양희종으로 꼽았다.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양희종은 특히 국제무대에서 더 강하다. 하승진은 "희종이 형은 팀에 꼭 있어야 할 본드(접착제) 같은 존재다. 잘생긴 얼굴과 달리 수비와 궂은일을 잘한다"고 밝혔다. 방성윤 대신 김민수를 꼽은 것은 "슛은 성윤형이 더 정확하지만 요즘은 토털 농구다. 득점뿐 아니라 수비 리바운드 등을 감안하면 민수형이 더 내 스타일에 가깝다"고 밝혔다.
★하은주가 뽑은 전설적인센터
"박찬숙! 정선민! 정은순!"
하은주가 한국농구 역사에 남을 여자센터 세 명을 꼽았다. 하은주는 "세 명 중에서 누가 최고 였는지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 다들 최고다"고 밝혔다.
하은주는 "박찬숙 선생님은 신장도 좋았고 LA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아버지(하동기씨)는 항상 한국농구 역사에서 빠져선 안 될 센터라고 하셨다"며 "가장 정통적인 센터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은순에 대해서는 시드니 올림픽 4강때 주전 센터였던 점을 높이 샀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세계 레벨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골밑에서 잘 해줘서 우리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정선민에 대해서는 "농구 단수가 높다. 기술에서 만큼은 최고다. 센터는 물론 포워드·가드까지 할 수 있다. 수비가 변칙으로 나와도 해결책이 있더라"며 이유를 밝혔다.
하은주는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적인 센터들에 비해서는 아직 기량이 크게 밀린다. 하지만 압도적인 키 26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는 장점이다. 게다가 성장속도가 빠른 것은 그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