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번에도 해낼 겁니다."
선수 시절 김신욱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LAFC)과 늘 붙어 다녔다. 아웅다웅하면서도 각별한 우정을 자랑한 이들을 팬들은 '톰과 제리'라고 불렀다.
'톰과 제리'에게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더욱 특별하다. 손흥민에게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이자 김신욱 해설위원에게는 해설 데뷔 무대이기 때문이다. 선수와 해설위원으로 위치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 만난 김신욱 해설위원은 손흥민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대표팀에서 따로 개인 훈련을 함께하면서 가까워졌다"며 "공격수인 손흥민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슈팅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두 사람은 연습경기에서 누가 더 많은 골을 넣는지 경쟁했고, 연습경기에서 지면 서로를 탓하며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김신욱 해설위원은 "같이 성장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누구보다 손흥민의 장단점을 잘 아는 그는 양발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했다. 김신욱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늘 많은 비난과 압박을 마주해 왔다"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항상 결정적인 순간 터뜨린 득점이었다. 이것이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멋진 득점으로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김신욱 해설위원은 "우리나라의 공격이 하나의 패턴으로만 간다면 상대가 막기 굉장히 쉽다"며 손흥민을 향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현규나 황희찬, 엄지성 등 선발과 교체로 뛰는 양쪽 윙어들이 다른 루트에서 활약해 준다면 손흥민이 더 자유롭게 찬스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기회만 난다면 언제든 득점으로 연결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김신욱 해설위원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상대 팀의 경기 성향을 꼽았다. 김신욱 해설위원은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팀들은 즉흥적인 플레이가 많은 편"이라며 "이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을 놓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김신욱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된 '절친' 손흥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손흥민은 이제 나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던 시절과는 다르다.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한 선수"라며 "어떤 상황이 와도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해설위원으로서 멀리서 응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빛내주고 있다. 동료로서, 선배로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서 8강까지 갔으면 좋겠다. 이번 월드컵도 형으로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