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래시계'는 그야말로 명장면·명대사의 산실이었다.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는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는 리얼리티를 절절하게 전달했다. '모래시계'를 장식한 최고의 명장면·명대사를 각각 3개씩 소개한다.
★명대사
1. "나 지금 떨고 있니?"
'모래시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시종일관 넘치는 카리스마를 뿜어온 태수가 사형장에서 우석을 앞에 두고 떨리는 심경을 드러낸 대사다. 최민수가 인간미 넘치는 터프 가이로 대중에게 각인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2. "바보군요…추억마저 없다면 우리 살아온 게 너무 불쌍하잖아요"
태수와 혜린이 별장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나온 명대사다. 자신에 대한 추억을 남기지 말아달라는 태수의 말에 혜린은 이 대사를 하며 옷을 벗으려 한다. 그러나 태수는 혜린을 지켜준다. 서로를 배려하는 두 연인의 마음이 애잔하게 묻어나온다.
3. "다시는 힘이 없어서 내 여자에게서 쫓겨나는 놈은 되지 않겠어!"
삼청교육대에서 살아나온 태수가 혜린에게 다짐을 한다. 사나이의 야성이 최고조에 이른 태수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대사다.
★명장면
1. 우석이 태수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장면
잔인한 운명의 장난의 희생양이 된 두 친구다. 우석은 친구이기 전에, 검사의 입장에서 친구 태수에게 사형을 구형한다. "피고인은 과거의 잘못을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러나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그 죄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사형을 구형합니다"라는 말이 우석의 입에서 떨어진다.
2. 윤회장이 혜린에게 모래시계를 설명하는 장면
혜린의 아버지 윤회장은 딸에게 모래시계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모래시계…이거 네 어머니가 사다준 거다. 뭔가 뜻이 있는 거 같지 않냐? 한쪽 모래가 다 떨어지면 끝나는 게 꼭 우리 사는 것 같다. 제 아무리 대단한 것도 끝이 있는 법이다"라고 윤회장이 말한다. 명장면인 동시에, 명대사다.
3. 재희가 혜린을 구하는 장면
'모래시계' 후반부에 혜린은 살해당할 위기에 빠진다. 보디가드 재희가 목숨을 바쳐 혜린을 구해낸다. 이정재는 재희 역으로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됐다. 또한 검도 붐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