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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부활한 백광, 대통령배 노린다
‘부활한 백광, 대통령배 노린다.’
심각한 질병(좌중수부계인대염)을 앓다 줄기세포 치료로 재활에 성공한 국산마 백광(6세·수말)이 다음달 15일 열리는 대통령배 대상경주에 출사표를 던졌다.
백광은 부상 직전까지 통산 17전 9승, 2위 5회, 3위 3회(승률 52.9%, 복승률 82.4%)의 성적을 거두며 과천벌 최강마로 이름을 날렸다. 폭발적인 추입력을 과시해 '은빛가속도'란 애칭으로 불렸으며 3세마였던 2006년에는 3개 대상경주(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를 연이어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승승가도를 달릴 것 같던 백광은 2007년 4월 갑자기 찾아온 질병으로 경주마로서의 생명을 위협받았다. '좌중수계인대염'은 사람의 손바닥에 해당하는 앞다리 아래 통뼈의 관절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경주마가 다리를 땅에 딛기를 싫어해 절뚝거리거나 보폭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 경주력을 크게 상실하는 결과를 낳는다. 증세가 심해지면 경주마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백광을 애지중지했던 이수홍 마주와 배대선 조교사는 백광의 재기를 위해 '줄기세포 치료'란 승부수를 던졌고, 2여년간의 치료끝에 지난 7월 열린 SBS배 대상경주로 복귀했다. 복귀전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은 4위. 그리고 지난 9월 일반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 17일 토요11경주(국 1군·2000m 핸디캡)에서 마침내 우승을 맛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백광은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11월15일 열리는 대통령배에서 진정한 국산마 최강자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오랜 공백기로 수득상금이 적어 출전자격 획득이 불투명했지만 17일 경주 우승으로 자격요건을 충족시켰다.
배대선 조교사는 "경주 후 마체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전성기 때의 경주력을 회복해 옛 권좌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